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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황 현장 - 월척 90%! 장흥 관흥지가 부활했다
2015년 08월 7576 8949

 

호황 현장

 

 

 

 

 

월척 90%!


장흥 관흥지가 부활했다

 

 

 

김중석 객원기자 천류 필드스탭

 

 

▲ 호황을 보인 관흥지 남쪽 제방 모습. 이곳에 앉은 낚시인 대부분 월척을 낚았다.

 

▲ 관흥지에서 낚은 월척을 한 마리씩 들고. 좌로부터 박종목, 장귀승, 이정상 회원.

 

▲ 광주의 젊은 낚시인 박재일(다음카페 에프원클럽 회원)씨가 장흥 관흥지에서 낚은 월척 두 마리를 보여주고 있다.

 

▲ 취재일 가장 많은 월척을 낚은 한임호씨.

수중좌대에서 낚시한 그는 5마리의 월척을 낚았다.

 

▲ 이정상 회원이 아침에 발갱이를 뜰채에 담고 있다.

 

▲ 밤낚시 중 32cm 월척을 낚아낸 이경은 회원.

 

▲ 관흥지에서 낚시를 마치고 앉은 자리 주변의 쓰레기 청소를 한 취재팀.

 

가뭄이 지속되고 있던 지난 6월 20일. 주말 출조지를 선정하기 위해 자료를 찾아보던 중 갈수기 때 호황을 보이는 곳으로 장흥군의 가학지가 떠올랐다. 가학지는 갈수기에 보조 제방이 드러났을 때 호황을 보이는 곳이라 지금이 적기다 생각하고 출발하려고 하는데 장흥 회진에 살고 있는 여동생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오빠! 집 근처 관흥지에 예전에는 개미 한 마리 보이지 않더니 엊그제부터 웬 낚시꾼들이 구름떼처럼 몰려있어요.”
동생 집과 불과 2km 정도 떨어진 곳이라 관흥지 옆을 지나가는데 낚시인들이 많아 이상하다 싶어 제보를 한 것이다. 누가 낚시꾼 동생 아니랄까봐.
어차피 가학지를 가려면 관흥지 옆을 지나가야 하기에 한번 들러 확인해봐야겠다 생각하고 차를 몰았다. 현장에 도착하니 10여 명의 낚시인들이 낚시를 하고 있었다. 광주의 장영철씨와 이야기를 할 수 있었는데 최근에 광주 낚시인이 3박4일 동안 낚시를 하면서 월척만 무려 40마리를 낚았으며 미끼가 다 떨어져 더 이상 낚시를 못하고 낚은 붕어는 모두 방생하고 철수했다는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오빠, 관흥지에 낚시꾼들이 구름처럼 몰려 있어요”

수동1지라고도 불리는 관흥지는 천관산(723m) 남측 기슭에 위치하여 경관이 시원스러운 22만2천평의 대형 저수지로서 1966년 관덕지구 간척사업의 일환으로 만들어졌다. 3면이 제방으로 된 장방향의 각지이고 제방 길이만 2.5km에 달하는 큰 저수지이다. 상류 천관산에서 흐르는 물이 유입되고, 또 저수지 아래의 회진수로에서도 물을 양수해 담수하는 저수지다. 2000년 이전까지 전국낚시대회를 치를 정도로 붕어가 잘 낚이는 장흥군의 간판 낚시터였으나 대물낚시의 붐이 일면서 씨알이 잔 관흥지는 인근의 포항지와 가학지에 밀리면서 차츰 낚시인들의 관심에서 멀어진 곳이다.
생각해보니 나도 관흥지를 거의 20년 만에 찾은 것 같다. 그 당시만 하더라도 지렁이와 새우, 그리고 떡밥 미끼에 감잎부터 월척까지 다양한 사이즈의 붕어가 마릿수로 낚여 장거리 출조지만 자주 왔었다. 저수지 바로 밑에 회진수로가 있어 두 곳을 번갈아가며 출조하곤 했던 추억 깊은 저수지다.
포인트를 고르기 위해 이곳저곳을 둘러보았다. 호수를 연상시킬 정도로 넓은 수면을 가진 저수지지만 한편으로는 특별한 포인트가 없는 곳이다. 3면이 제방으로 되어 있고 제방을 따라 연안에만 마름수초가 자라고 있을 뿐 포인트별로 특징이 없는 곳이다. 저수지 아래 관덕양수장에서 물을 퍼 올리고 있어 새물유입구 쪽에 자리를 잡았다. 바람에 떠밀려온 녹조가 마름에 엉겨 붙어 있었지만 그리 심하지는 않았고 찌를 세울 수 있는 공간인 2칸대 거리부터는 녹조가 아예 없었다. 석축 지역이라 좌대를 설치하고 낚싯대를 폈다. 수심이 1.5m 정도로 적당했고 비교적 바닥이 깨끗한 상태였다.

 

▲ 진입하기 쉽고 조황도 뛰어난 관흥지 상류.

 

▲ 몸통을 만지자 알이 줄줄 새어나오는 관흥지 붕어.

 

▲ 필자가 관흥지에서 밀어를 미끼로 사용해 낚은 33cm 월척을 보여주고 있다.

 

▲ 바늘에 꿴 새우. 밀어 때문에 살려서 사용해야 오래 버틸 수 있었다.

 

밀어의 공격을 차단하라

준비해간 새우를 바늘에 꿰어 찌를 세웠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찌의 움직임이 포착되었다. 밀어 올리겠지 하면서 기다리는데 꿈틀거리기만 할 뿐 찌가 솟을 줄을 모르고 있다. 채비를 회수해보니 빈 바늘뿐이었고 새우의 흔적은 찾아볼 수 없었다. 분명 잡어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새우채집망을 담가보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회수해본 채집망에는 참붕어와 새우는 없었고 밀어가 세 마리 들어 있었다. 그때 옆자리에 있던 허형 회원도 똑같은 입질을 받았다. 그는 “뭔지 모르겠지만 찌를 가만히 놔두질 않아 아무래도 오늘밤 고생 좀 하겠는데요”라고 말하며 걱정스러워하는 눈치였다. 채비집에 있던 옥내림용 작은 바늘을 꺼내 새우 속살을 달아 찌를 세워봤는데 어김없이 입질이 들어왔다. 낚아내보니 채집망에 들어왔던 밀어였다. 믈속은 참붕어나 살치가 많지 않은 대신 밀어로 가득 차있는 듯했다.
케미를 꺾을 시간. 맨 오른쪽에 자리한 장귀승 회원이 먼저 스타트를 끊었다. 가장 늦게 도착해 대를 펴면서 새우를 달아 찌를 세웠는데 봉돌이 바닥에 닿기도 전에 입질이 와서 챔질 해봤더니 32cm 월척이었다고 한다. 어두워지자 본격적인 밀어의 공격이 시작되었다. 포인트에 따라 밀어가 귀찮게 하는 곳도 있었지만 그렇지 않은 곳도 있었다. 새우를 가급적 큰놈으로 골라서 등에 살짝 꿰어 살아있도록 했더니 밀어의 공격은 조금 줄어들었고 찌가 안정을 되찾았다.
밤 10시나 됐을까? 지금까지와는 사뭇 다른 양상의 찌올림이 있었다. 전형적인 새우낚시의 대물 붕어 찌올림이었다. 찌가 정점에 도달했을 때 챔질했는데 힘이 보통이 아니다. 월척 후반급이 아닐까 생각하며 뜰채에 담은 뒤 계측해보니 35cm의 체고가 높은 월척이었다. 이어서 좌측에 앉은 이경은 회원도 입질을 받아냈다. 역시 새우 미끼였는데 32cm 월척이었다.

 

새우 떨어져서 밀어를 미끼로 사용

어제만 하더라도 광주 낚시인이 40마리의 월척을 낚았다는 포인트 인근에 앉았지만 기대한 만큼의 입질은 들어오지 않았다. 밤 11시경에는 옆에 앉은 허대형 회원이 29cm 붕어를 낚아냄과 동시에 나도 또 33cm의 월척을 추가했다. 그러는 사이 주변에 있던 광주 낚시인들의 자리가 계속 부산해 보였다. 월척이 낚인 모양이다. 우리보다 더 많은 입질을 받아내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핸드폰 시계를 보니 새벽 3시. 한참 잠이 쏟아지고 있을 무렵 입질 한 번 없이 잠잠하던 허형 회원의 포인트에서 랜턴 불빛이 켜진다. 첫 입질을 받아 걸어냈는데 36cm 월척이라고 했다. 새벽으로 가면서 입질은 활발해졌다. 나는 다시 두 마리의 월척을 연거푸 낚아냈는데 그중 한 마리는 밀어를 미끼로 낚아냈다. 새우쿨러에 큰 새우가 다 떨어져 채집망에 들어온 밀어를 사용해봤는데 한참 후 시원스럽게 올려준 찌에 월척 붕어가 낚인 것이었다. 그리곤 여명이 밝아오기 시작했다.
새벽 5시. 아침낚시가 어느 정도 될 것이라 믿고 있었는데 아침에 낚인 것은 15cm 정도의 잉어 치어였다. 여기저기에서 귀찮을 정도의 마릿수 잉어가 낚여 올라왔다. 그렇지 않아도 새우 미끼가 모자라는데 그 새우를 잉어 치어가 한 마리씩 먹어치우는 바람에 미끼가 바닥나고 말았다. 그때서야 40마리의 월척을 낚았다는 광주 낚시인이 철수한 연유를 알 것 같았다. 말 그대로 미끼가 없어 더 이상 낚시를 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준비해간 옥수수 미끼로 전환해봤지만 잉어 치어를 당해낼 재간이 없었다.

 

▲ 장흥 관흥지에 몰린 낚시인들. 보성에서 단체출조한 이들은 주로 전층낚시를 했다.

 

▲ 장흥 관흥지의 평균 씨알. 대부분 월척이었다.

 

▲ 관흥지의 주력 미끼인 새우와 옥수수.

 

▲ 관흥지의 미끼 도둑 밀어.

 

대물터로 돌아온 관흥지

밤새 필자가 4마리의 월척을 낚았고, 허형 회원과 장귀승 회원, 이경은 회원이 각각 한 마리씩 낚아 모두 7마리의 월척을 만났다. 아침낚시를 포기하고 카메라를 들고 주변 낚시인들을 상대로 촬영을 시작했다. 광주광역시 첨단지구에서 출조한 박재일씨를 만날 수 있었다. 요즘 붕어낚시터에서 쉽게 볼 수 없는 32살의 청년이라 반가웠다. 그 나이에는 루어낚싯대를 들고 배스낚시를 즐기는 이들이 많은데 오직 붕어만을 노리는 대물낚시인이었다. 박재일씨는 밤을 꼬박 지새우면서 네 마리를 낚았는데 새우 미끼를 썼으며 밤 10시부터 새벽 5시까지 33cm에서 35cm의 월척이 꾸준히 입질했다고 한다.
상류엔 네이버카페 광주대물낚시 회원들이 낚시하고 있었다. 그들 중 좌대를 놓고 수중전을 펼쳤던 한임호씨 조황이 가장 뛰어났는데 다섯 마리의 월척을 낚아냈다. 수심 1.5m권에서 밤새도록 꾸준하게 입질을 받았는데 모두 허리급이라고 한다.
취재를 마무리하면서 전체 조황을 살펴보니 월척 붕어가 30마리가량 낚인 것으로 확인됐다. 낚이면 대부분 월척이니 월척 확률이 90%가 넘었다. 밀어 등 잡어의 입질에 시달렸지만 그래도 아랑곳하지 않고 낚시했던 사람들은 대부분 월척의 손맛을 봤다. 낚인 붕어 중엔 아직 산란을 하지 못한 녀석들도 있었다. 만지기만 해도 알이 줄줄 새어나올 정도로 만삭의 붕어였다. 사람들은 관흥지에서 이렇게 조황이 좋았던 것은 처음이라고 다들 입을 모았다. 관흥지가 20년이란 긴 잠에서 깨어나 예전의 손맛터에서 대물붕어터로 거듭 태어나 우리 곁으로 돌아왔다.  

 

가는 길
남해안고속도로 장흥IC를 나와 23번 국도를 따라 대덕읍 방향으로 용산면과 관산읍을 차례로 거쳐 27km 가면 관흥삼거리에 이르고 왼쪽에 보이는 저수지가 관흥지이다. 내비게이션 입력주소는 전남 장흥군 관산읍 외동리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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