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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서낚시여행 - 원로 견지낚시인 이달곤 씨가 사는 내린천 살둔마을을 찾아
2015년 09월 8609 9003

 


피서낚시여행

 

 

 

 

 

 

원로 견지낚시인 이달곤 씨가 사는

 

 

 

내린천 살둔마을을 찾아

 

 

 

이오봉 객원기자, 前 조선일보 출판사진부장 

 

 

‘자연은 인간을 크고 위대한 영혼으로 만들지만, 도시는 작고 위축된 영혼으로 만든다.’
언어학자이며 독일 교육 개혁에 앞장섰던 빌헬름 훔볼트(1767-1835)가 그의 저서에서 한 말이다. 위대한 영혼을 간직하기 위해서도, 우리를 두렵게 하는 생로병사의 과정을 극복하기 위해서도 누군가 말했다. 나이 들면 누구나 낚시를 해야 한다고-. 맞다. 자연과 가까이 할 수 있으면서 건강한 삶을 유지하기 위해서 꼭 실행해야 할 여가활동의 하나로 제일 먼저 낚시를  손꼽을 수 있다. 그렇게 해서 자연 속에서 무엇인가 얻으려면 먼저 자연의 순리를 터득하고 방법을 익혀야 한다.

 

 

▲ 이달곤 선생과 그의 인생의 동반자 이명자 여사의 부창부수(夫唱婦隨).

이명자 여사의 견지낚시 실력도 만만치 않다.

 

▲ 내린천에서 낚인 갈겨니와 피라미.

▲ 내린천의 물고기로 끓인 매운탕은 맛이 달고 해금내가 나지 않는다.

▲ 천변을 따라 원추리 꽃이 피어 한여름의 분위기를 더해준다.

 

 

6.25 때도 난리를 모르고 살았다는 곳

40여 가구가 사는 오지 중의 오지인 내린천 살둔마을. 한여름을 맞아 전국 각지에서 몰려온 오토캠핑 피서 인파로 계곡 곳곳의 야영장에서는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내린천 상류와 계방천 하류가 만나는 곳으로 강물은 개인산(1,341m)과 문암산(1,146m) 사이를 20km에 걸쳐 흐른다. 맑고 깨끗한 계곡에는 어름치(천연기념물 제259호)와 열목어가 서식하고 있으며 계곡이 넓어 물놀이를 즐기기에 알맞다.
강원도 홍천군 내면의 내린천은 방태산과 개인산, 만현봉 등 1000m가 넘는 깊은 산중을 감싸고 흐른다. 살둔마을은 내린천 급류가 바위벽에 부딪치며 흘러가다 만든 산중의 작은 벌판이다. 임진왜란과 6.25 때도 난리를 겪지 않고 살았다 하여 살둔이라 불린다. 생둔(生屯)이라고도 한다. 이곳이 이름이 나기 시작한 것은 오지여행가들의 쉼터 구실을 했던 살둔산장이 지어진 1985년부터이다. 정감록을 보면 강원도에서 난리를 피해 숨을 만한 곳으로 3둔 4가리를 꼽는데 3둔은 홍천군 내면의 살둔, 월둔, 달둔이고, 4가리는 인제군의 아침가리, 적가리, 연가리, 명지가리를 말한다. ‘둔’은 산기슭의 평평한 땅을 말하고 ‘가리’는 계곡가의 사람이 살 만한 곳을 말한다.

 

한국 견지낚시의 산 증인

나이 들어서 오지를 찾아 삶의 터전을 과감하게 옮기는 용기 있는 사람들이 늘 부럽다. 그런 사람 중에 한 분이 원로 견지낚시인 이달곤(69) 선생이다. 그는 살둔마을이 내려다보이는 홍천군 내면 율전리에 살고 있다. 1970년대에 지금의 서울 성수대교 밑이나 광진구 뚝섬에서 견지낚시를 했던 꾼들이라면 익히 알고 있는 견지낚시인 이달곤씨가 5년 전 이곳 살둔에 내려와 말년을 보낼 터전으로 두메민박(홍천군 내면 율전리 230, 033-435-7999)을 차렸다.
나는 그를 1990년대 말 경기도 하남시 팔당에서 배견지낚시를 취재하면서 알게 되었다. 한강 배견지와 여울견지를 모두 아우르는 견지낚시의 산 증인인 그를 한국견지낚시협회 조상훈 회장은 ‘우리 견지낚시 대부님’이라 부른다.
언제부터인가 삶의 에너지를 재충전하기에 그지없는 살둔의 내린천 계곡을 찾는 이들의 손에는 견지낚싯대가 들리어져 왔다. 그가 앞장서 견지낚시를 알리고 보급해온 노력의 결실이다.

 

▲ 1000m가 넘는 산들 사이를 굽이쳐 흐르는 내린천변 살둔은 가족단위 오지여행지로 널리 알려졌다.

펜션과 생둔분교 캠핑장에서 캠핑과 민박 등이 가능하다.

 

▲ 경기도 하남시에서 딸, 아들네 식구들과 함께 온 견지낚시인 이원재씨 부부가

손녀와 여울견지낚시를 하며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있다.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견지낚시의 매력

내린천은 1급수에만 사는 민물고기의 전시장이다. 갈겨니, 쉬리, 꺽지, 마자, 모래무지, 피라미, 산천어, 열목어, 어름치가 낚인다. 우리의 고유한 낚시인 여울견지낚시는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손쉽게 배워서 즐길 수 있다.
50~60cm 길이의 얼레처럼 생긴 견짓대에 감긴 낚싯줄(0.8-1.5호)에 바늘과 편납을 달아 여울에서 흘리는데 스침질을 해주면서 조금씩 풀어준다. 미끼는 구더기 3마리를 한꺼번에 달고 깻묵가루를 뿌려주면서 고기들을 불러 모은 다음 견짓대에 전해오는 물고기의 감촉을 감지해 챔질한다.
이곳 살둔 내린천 여울견지낚시의 주 대상어는 갈겨니, 피라미, 모래무지, 마자다. 자갈과 모래가 약간 섞여 있는 곳이나 여울이 있고 작은 물고임이 형성되는 곳, 물속에 큰 돌들이 불규칙하게 늘어서 있는 곳, 모래톱이나 자갈더미를 돌아 물이 빠져 나가는 곳에서 잘 잡힌다.
미끼통을 목에 걸고 낚시를 해도 되지만 그보다는 물속 돌 틈에 꽂아서 세우는 수장대를 구입해 깻묵과 구더기를 7:3 정도 섞어서 담은 주먹 크기의 썰망을 걸어 두면 물고기들이 더 쉽게 유인된다. 썰망은 수장대에서 1~1.5m 떨어뜨려 물속에 던져 넣으면 썰망 속 깻묵과 구더기가 조금씩 빠져나가면서 고기들을 불러 모은다. 이때 미끼는 5m 거리 이내에 흘려서 고기를 낚는다. 수장대는 물속에서 이동할 때 지팡이 역할도 한다. 주의할 점은 절대로 가슴 깊이까지는 물속에 들어가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 이달곤 선생이 서울서 옛 생둔분교로 오토캠핑을 하러 온 일가족에게 여울견지낚시를 가르치고 있다.

 

▲ 살둔마을에 정착한 견지낚시인 이달곤 선생. 그는 작은 민박집을 운영하며

살둔마을이 우리 고유의 여울견지 낚시터로 자리 잡아 가는 데 기여해오고 있다.

 

“가을 단풍 들 때 오면 더 좋아요”

서울에서 경춘고속도로 끝머리, 동홍천IC로 나와 홍천 구성포에서 56번 국도 구룡령 방향으로 간다. 내면소재지를 지나 광원리에 닿는다. 광원리에서 좌회전, 446번 지방도를 따라가다 보면 고갯마루에서 내린천을 끼고 있는 살둔마을이 내려다보인다.
경기도 하남시에서 온 견지낚시인 이원재씨 부부가 딸, 아들네 식구들과 함께 여울견지낚시를 하며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있었다. 어린 손주들은 맑은 내린천에서 물놀이를 하며 할아버지 할머니와 견지낚시 하는 방법을 배워가며 피라미를 잘도 낚는다. 
이달곤 선생은 서울에서 옛 생둔분교로 오토캠핑을 하러 온 일가족들에게 여울견지낚시를 가르치고 있었다. 그 곁에 이달곤 선생의 견지낚시 인생의 동반자 이명자 여사도 보인다. 갈겨니, 마자, 꺽지를 낚아내는 이명자 여사의 견지낚시 실력도 만만치 않다.
흐르는 계곡물에 무더위를 식히면서 주변의 대자연과 하나가 되는 순간을 맘껏 즐길 수 있는 시간을 가지려는 이들이 봄부터 늦가을까지 이곳을 찾는다고 한다. 한여름철에는 견지낚시인들은 계곡물에 몸을 담그고 더위도 식히면서 ‘선의 으뜸은 물과 같다’는 노자의 상선약수(上善若水)의 정신을 가다듬는다. 혼자가 아니라 세상에서 제일 소중한 피붙이들과 함께.
“가을에도 낚시하기 좋아요 그때는 묵직한 열목어와 어름치 얼굴도 볼 수가 있지요. 단풍이 든 내린천 풍광이 얼비친 계곡에 견지낚싯대를 드리우고 서 있는 꾼들은 하늘에서 내려온 신선들처럼 보입니다.”
떠나는 날 저녁, 피서철이라 귀경길이 막힐 것이라며 한두 시간 자다가 일어나 갈 것을 권하는 이달곤 선생을 뒤로 하고 캄캄한 계방산 기슭 운두령 고갯길을 수없이 넘고 넘어 들어선 영동고속도로. 어둠속에 붉은 꼬리를 달고 두 줄로 늘어선 자동차들의 행렬이 서쪽으로 끝없이 이어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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