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회원가입 장바구니 주문배송조회 고객센터
과월호신청
Home> 호황낚시터 > 바다
늘빛패밀리의 원투낚시 여행 4 - 미지의 농어섬, 소연평도를 가다
2015년 09월 5623 9033

 

늘빛패밀리의 원투낚시 여행 4

 

 

 

 

 

미지의 농어섬, 소연평도를 가다

 

 

 

 

▲ 소연평도행 플라잉카페리호가 정박해있는 인천여객선터미널. 필자가 한보따리 짐을 갖고 여객선으로 향하고 있다.

 

▲ 소연평도 해변 콧부리 포인트. 안태동씨가 농어 루어낚시를 하고 있다.

 

▲ 소연평도행 여객선 티켓.

 

▲ 소연평도에 도착한 필자. 백패킹 배낭을 메고 아이스박스를 캐리어에 실었다.

 

▲ 소연평도 해변 콧부리 포인트에서 설치한 원투 낚싯대.

 

섬낚시를 좋아하는 나는 인천 지역의 이작도, 육도, 덕적도 등을 자주 찾아 낚시를 즐긴다. 가까운 인천연안여객터미널에서 여객선이 출항하고 섬에서는 낚시에만 전념할 수 있어 좋다. 하지만 결혼한 뒤로는 섬낚시를 갈 기회가 거의 없었다. 아내가 배멀미를 심하게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오랜만에 섬낚시를 떠날 기회가 찾아왔다. 아내가 동창들과 여행을 떠났고 ‘나홀로 낚시’의 기회가 찾아온 것이다. 때마침 이은상(상어) 형님이 소연평도로 낚시를 가자고 제안해왔다. 원투낚시와 루어낚시를 함께 즐기는 형님은 소연평도에 갈 때마다 60cm~1m 농어를 두세 마리씩 낚았고 밤에는 우럭과 쥐노래미가 잘 낚인다고 한다. 형님은 “대연평도와 소연평도 모두 농어가 잘 낚이지만 섬 규모가 작아서 포인트를 모두 걸어서 진입할 수 있는 소연평도가 더 매력적이다”하고 말했다.


배 타지 않고도 농어 낚을 수 있는 소연평도

소연평도는 인천광역시 옹진군 연평면 연평리에 있는 섬으로서 인천항에서 북서쪽으로145km 거리에 있는 연평도(대연평도)에 딸린 아주 작은 섬이다. 섬 면적이 7만평, 해안선 길이가 4.7km밖에 되지 않는다. 40여 세대가 살고 있지만 대중교통이 없고 숙박시설도 열악한 편이어서 대연평도에 비해 관광객의 발길은 적은 편이다. 낚시터로도 대연평도 선상 농어루어낚시만 몇 년 전부터 알려지기 시작했을 뿐 소연평도에 대해선 아직 알려진 낚시 정보가 별로 없다. 
6월 27일, 이은상, 안태동(진도), 정원보(보스) 형님과 함께 소연평도 출조에 나섰다. 새벽에 싱싱한 청갯지렁이와 미꾸라지를 인천여객선터미널 근처의 낚시점에서 구입해 쿨러에 보관한 뒤 여객선에 몸을 실었다. 소연평도가 북방 한계선 인근에 있다고 해서 굉장히 멀게 느껴졌는데 2시간도 채 되지 않아 도착했다. 섬 서쪽에 있는 선착장에 내린 뒤 형님들이 자주 이용하는 어촌계장님 댁에 짐을 풀었다.
첫날은 선착장에서 남쪽으로 15분 거리에 있는 해변을 찾았다. 해변 우측의 콧부리가 우리가 낚시할 포인트다. 형님들이 농어루어낚시를 하는 동안 나는 처음 본 소연평도의 풍경을 카메라에 담았다. 이후 원투대 두 대를 세팅하여 캐스팅했다. 여러 포인트를 노려보고 끌낚시도 시도해보았지만 입질은 받지 못했다. 농어루어 팀 역시 조황이 없어 다시 선착장으로 돌아왔다. 선착장엔 빨간등대가 있는 큰 방파제와 건너편의 작은 방파제 두 곳이 포인트다. 빨간등대 앞에서 낚시를 해보았지만 역시 입질이 없었다. 농어와 우럭이 잘 낚인다고 하더니 이게 어찌된 일일까? 
몰황과 더위에 지친 우리는 밤낚시를 해보기로 하고 숙소로 돌아왔다. 어촌계장님과 주변 어르신들께 홍삼환을 선물해 드렸더니 고맙다고 하시며 농어 한 마리와 꽃게 스무 마리를 내어주신다. 꽝은 쳤지만 그 어느 때보다도 풍성한 진수성찬이 차려졌고 우리는 배를 든든하게 채웠다.

 

▲ 소연평도 백팽킹낚시 준비물(위)과 배낭에 수납한 모습.

 

▲ 정원보씨가 포인트로 가던 중 산열매를 따먹고 있다.

 

▲ 소연평도 방파제에 텐트를 친 후 가진 커피 타임.

 

▲ 소연평도 큰 방파제의 캠핑낚시 모습. 빨간 등대 밑에 텐트를 치고 외해 쪽으로 원투낚싯대를 설치했다.

 

▲ 소연평도 작은 방파제에서 숭어를 낚고 있는 낚시인.

 

낮에 없던 입질, 밤에 나타나다   

해가 지기 시작하자마자 장비를 다시 준비해서 큰 방파제의 빨간등대 밑에 가서 낚시를 시작했다. 나는 원거리 포인트를 공략하고 정원보 형님은 방파제 테트라포드로 내려가 구멍치기를 했다. 목표 어종은 붕장어와 우럭. 만조 전후에 정원보 형님의 낚싯대에 끊임없이 입질이 들어왔고 30cm 전후의 우럭이 낚였다. 나 역시 비슷한 씨알의 우럭 3마리를 낚았다.
밤낚시가 훨씬 더 유리하다는 결론을 내린 우리는 다음날, 낮에는 포인트 탐색을 하고 오후부터 낚시를 하기로 했다. 루어낚시 팀이 선착장에서 동쪽으로 20분 거리의 소각장 포인트를 찾아 남쪽 얼굴바위 포인트까지 걸어가며 낚시를 했고, 원투낚시를 한 나와 정원보 형님은 빨간등대 포인트를 다시 찾았다. 이날은 체력도 비축한 상태이고 낚시 요령도 생겨서 전날보다 더 좋은 조과를 올렸다. 주 어종은 쥐노래미, 양태였고 사이즈도 좋은 편이었다. 나는 먼 포인트를 공략해 큰 사이즈의 쥐노래미를 노렸는데 45cm 크기의 대형 씨알을 낚는 데 성공했다.
먼 거리를 도보로 옮기며 낚시한 루어 팀은 50cm급 농어를 낚아왔다. 다음날 일찍 배를 타고 철수해야 했기 때문에 낚은 고기들을 숙소로 가져와 손질을 하고 회와 생선튀김으로 소연평도의 마지막 밤을 보냈다.


2차 소연평도 출조, 아내와 백패킹 도전   

집으로 돌아오자 아내는 소연평도에 대해 관심을 보였다. 같이 가자고 하면 멀미도 무릅쓰고 따라나설 눈치였다. 하지만 열악한 소연평도의 숙박시설이 고민되었다. 캠핑을 생각했지만 장비를 옮기는 것이 문제였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백패킹(Backpacking)이었다. 백패킹이란 야영에 필요한 최소한의 장비만 챙겨서 떠나는 도보 캠핑을 말한다. 최소한의 캠핑장비만 챙기되 부피와 무게를 줄인다면 소연평도 백패킹낚시는 충분히 가능한 일이었다. 백패킹 전문 매장을 찾아 전용 배낭을 구입하고 갖고 있는 캠핑장비 중에 가볍고 작은 것만 골라 짐을 꾸렸다.
7월 11일 토요일 새벽, 우리 부부는 1박2일 일정으로 소연평도로 출발했다. 멀미약을 먹고 여객선에 오른 아내는 조금 긴장하는 듯 보였으나 좌석이 편하고 TV 시청도 가능한 객실 덕분에 예상보다 편하게 소연평도에 도착했다.
선착장에 내려서는 캠핑장소를 물색했다. 욕심 같아서는 지난 번 다녀온 소각장 포인트를 다시 찾고 싶었지만 거리가 멀었다. 아내에게 몇 곳을 골라주어 선택하게 해서 정한 캠핑 장소는 큰 방파제 끝의 빨간등대 옆이다.
도착한 시간의 물때가 간조였고 들물과 함께 입질도 살아날 것으로 판단한 나는 낚시장비부터 세팅했다. 그 사이 아내는 혼자 텐트를 설치했다. 비가 온다는 예보도 있어 타프도 쳤다. 열심히 낚시 준비를 하는데 낯익은 분이 다가와 인사를 한다. 지난번에 만나서 인사를 나누었던 해양경찰 분이신데 어떻게 알고 우리가 있는 곳까지 찾아와준 것이다. 이웃에게 얻었다면서 찐감자도 주시고 ‘혹 부인이 불편하면 선착장 옆의 해양경찰서 화장실을 이용하라’는 말씀도 해주셨다. 낚시를 다니다보면 이런 작은 인연이 큰 힘이 된다.

 

▲ 소연평도 어촌계장님이 내어주신 농어회와 꽃게찜.

 

▲ 소연평도에서 갯바위를 타고 농어 포인트로 가고 있다.

 

배낭 둘러메고 섬 트레킹   

배를 탄다는 부담감에 밤을 뜬눈으로 새다시피 했던 아내는 잠이 들었다. 나는 아내가 잠 든 사이에 고기를 잡고 싶어서 열심히 낚시를 했다. 하지만 잡히는 고기마다 방생 사이즈. 고기 사진을 찍어줄 아내는 일어나지 않고 그렇게 나는 꽝이 아닌 꽝을 치고 있었다. 오후에 일어난 아내는 비가 올 것 같다고 했는데 어김없이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낚은 고기가 없으니 준비해간 음식 재료로 저녁을 준비해서 간단히 요기를 했다. 건너편 선착장에서 환호성이 들려서 가봤더니 여객선에서 인사를 나눴던 중년의 낚시인 일행이 묶음추 채비의 원투낚시로 숭어를 낚고 있었다. 숭어 씨알은 50~70cm였는데 우리 부부는 숭어는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발길을 돌렸다.
낮부터 내리던 비는 밤에도 이어졌다. 굵은 비는 아니지만 낚시와 캠핑을 하기에는 많이 불편하고 힘들었다. 비 때문인지 기대했던 밤낚시에서도 조과가 없었다. 새벽까지 우럭과 붕장어가 낚이기를 기다렸던 우리 부부는 결국 라면으로 소연평도의 마지막 식사를 해야 했다.
새벽에 잠깐 눈을 붙이고 일어나 짐을 꾸린 우리는 배낭을 메고 섬 주변을 돌아보았다. 나는 아내에게 섬 남쪽에 있는 얼굴바위와 해변을 보여주고 싶었다. 30kg에 달하는 배낭을 메고 언덕을 올라야 했지만 운동을 하는 것처럼 기분이 상쾌했다.
우리 부부의 첫 백패킹낚시는 별다른 조과 없이 마무리 됐지만 소연평도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어서 좋았다. 한적하고 고요한 섬에서 아내와 추억을 만들 수 있어서 더 특별하고 행복했던 것 같다. 만약 고기가 잘 낚였다면 이런 추억은 아마 남길 수 없었겠지.

 


 



※ 낚시광장의 낚시춘추 및 Angler 저작물에 대한 저작권 침해(무단 복제, 전송, 배포 등) 시 법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댓글 0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