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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빛패밀리의 원투낚시 여행 5 - 진도 붕장어 대작전
2015년 10월 6954 9050

 

늘빛패밀리의 원투낚시 여행 5

 

 

진도 붕장어 대작전

 


지난 달 소연평도에 동행출조한 안태동(진도) 형님이 벌초를 하러 고향 진도에 가는데 며칠 머물면서 낚시를 할 예정이라고 한다. 우리 부부도 동행하기로 했고 마침 휴가를 맞은 엄성진(일산초보) 회원도 함께 하기로 했다. 8월 14일 밤 진도로 향했다. 새벽 3시경에 도착해 지산면에 있는 보전리 선착장에서 낚시를 해봤으나 입질이 없어 차에서 눈을 잠깐 붙이고 일행이 머무는 지산면 가학리의 펜션으로 향했다. 펜션에 도착하니 태동 형님의 손에 60cm급 농어가 들려 있었다.

 

금방 잡은농어 회를 떠서 아침으로 내주시니 장거리를 달려온 아내의 얼굴에는 생기가 돈다. 이후 일정은 낚싯배를 타고 주변섬을 찾아 낚시하는 것인데 엄성진 회원 가족은 진도 관광에 나서고 아내는 피곤하다고 하여 태동 형님과 나 둘이서만 낚시를 떠났다. 펜션 인근 포구에서 태동 형님과 함께 다도해 회센터에서 운항하는 소형 어선을 타고 북서쪽 1km 거리의 소장도에 내렸다. 태동 형님은 농어루어낚시를 하기로 하고 나는 붕장어 원투낚시를 했다.

 

 

 ▲ 잠두도 간출여에서 낚은 붕장어.낚은 붕장어는 목줄만 끊어서 처리한다.

 

 

진도는 낮에도 붕장어가 잘 물어

 

붕장어는 밤에 움직이는 야행성 어종이지만 이곳 진도에서는 낮에도 자주 출몰한다. 태동 형님은 연신 입질을 받았
지만 갯바위 지형이 높은 탓인지 뜰채질이 힘들어서 자연방생을 자주 해주고 있었다. 나에겐 40~50cm 길이의 작은 붕장어(일명 애나고)만 연신 물었다. 4대의 낚싯대에 모두 입질이 들어오기도 했다. 50cm에 미치지 못하는 붕장어는 모두 방생했다. 씨알이 잘아서 잔챙이는 아예 물지 못하도록 바늘의 크기를 감성돔 7호에서 11호로 바꾸었다. 미끼를 갯지렁이에서 염장 고등어로 바꿔주고 나니 50cm 이상의 붕장어가 낚이기 시작했다. 햇빛을 피할 곳이 없는 갯바위에서의 낮낚시는 체력 소모가 컸다. 시원한 맥주와 달콤한 초코파이로 더위를 씻고 허기를 채웠다. 오후에도 입질은 계속이어져 군평선이를 비롯해 붕장어를 여러 마리 낚고 철수했다. 살림통에 고기를 가득 담고 숙소로 향하는 내 마음은 뿌듯함으로 가득 찼다. 이 정도의 조과를 거두는 일은 자주 있지 않기 때문이다.

숙소에 도착한 나와 태동 형님의 어깨는 꼿꼿하게 세워져 있었지만 고기 손질을 하기 위해 이내 허리를 굽혀야 했다. 농어는 태동 형님이 회와 지리(맑은탕)용으로 구분해서 손질을 해주었다.

 

나는 붕장어의 내장을 제거하여 구이로 먹을 수 있게 준비를 했다. 제주도에서 낚싯배를 운영하는 엄성진 회원은 현지에서 갖고 온 한치를 회로 내놓았다. 농어회, 농어 지리, 그리고 집에서 가져온 주꾸미 삼겹살볶음까지 육고기와 바닷고기의 아름다운 만남이 펼쳐졌다.다음날인 일요일 아침, 쿨러에 얼려둔 생수와 음료수, 과일과 라면 등을 챙겨서 태동 형님과 아내와 함께 전날 탔던 다도해관광회센터 낚싯배에 올랐다. 허주안 선장님은 원투낚시를 할 우리 부부를 남서쪽에 있는 잠두도 앞 간출여에 내려주었고 태동 형님은 선상농어낚시를 즐기기로 했다.

 

 

▲ 안태동씨가 진도에서 낚은 농어

 

 

아내와 둘이서 붕장어 30여 마리

 

간출여에 도착한 우리 부부는 장비를 세팅했다. 아내가 편히 쉴 수 있게 파라솔로 그늘을 만들어 주었다. 이날 낚은 붕장어는 부모님에게 가져다 드리기로 했다. 구멍봉돌채비에 감성돔바늘 11호를 달고 염장 고등어를 미끼로 꿰었다. 4대의 원투대를 물살이 약한 곳부터 차례대로 투척했다. 삼각대를 여러개 가져갔더니 낚싯대의 방향을 다양하게 설치할 수 있어 좋았다. 캐스팅을 한 후에는 봉돌이 안착할 수 있게 채비를 흘려주고 라인을 팽팽하게 유지해줘야 한다. 5분 정도 입질이 없을 경우 채비를 앞쪽으로 끌어주는 게 좋다. 이렇게 라인의 텐션을 유지한 상태에서 바닥을 끌어주면 어김없이 입질이 들어온다. 초반에 몇 마리 붕장어를 낚았지만 대물이라고 생각되는 사이즈는 없었다.


그래도 전날보다는 확실히 씨알이 좋은 녀석들이 올라오고 있었다. 그때 낚싯대가 바다 속으로 빨려 들어갈 것 같은 강한 입질에 나도 모르게 챔질을 해버렸다. 천천히 그리고 신중하게 랜딩을 하자 지금까지 낚은 사이즈와는 비교가 안 되는 큰 붕장어의 모습이 보였다. 대물 붕장어였다. 하지만 간출여 근처까지 오다가 마지막 랜딩을 하기 전에 떨어지고 말았다. 조금 더 기다렸어야 완벽하게 훅킹이 되었을 텐데….

 

이후 50~60cm 붕장어가 올라왔고 낚시를 시작한 지 1시간밖에 안 지났는데 벌써 20여 마리를 낚았다. 작은 사이즈는 방생하고 큰 녀석들만 남겨두었다. 힘이 좋고 씨알 큰 붕장어는 따로 담아 둘 살림통이 없어 물웅덩이에 넣어두었다. 아내의 낚싯대에도 입질이 들어왔다. 내가 실패한 것을 목격한 아내는 신중하게 챔질을 했고 랜딩까지 완벽하게 성공해 60cm 길이의 붕장어를 낚아냈다. 아내가 열심히 낚시할수록 내 손은 더 바빠진다. 준비해간 채비와 미끼가 부족하지 않게 바늘을 매고, 채비를 만들고 미끼용 고등어를 손질했다.

 

 

재미있고 신기한 게낚시

 

물때가 바뀌어서인지 어느 순간부터 입질이 뜸해졌다. 그때서야 간단하게 목을 축였다. 간출여의 여러 물웅덩이에 붕장어 30마리를 나눠서 보관하니 아내는 그 붕장어들이 도망가지나 않을까 확인하느라 바쁘다. 맥주를 한 모금 마시고 주위를 둘러보니 어느덧 안개는 사라지고 저 멀리서 선상농어낚시를 하고 있는 태동 형님과 선장님의 모습이 선명하게 보였다. 전날과 다르게 큰 소리가 없는걸로 봐서는 아직까지는 깔따구만 잡히는 듯 보였다. 입질이 뜸해지자 급격히 흥미를 잃는 아내를 위해 대형 쿨러와 갯바위로 간이침대를 만들어주었다. 처음에는 민박에서도 잠을 자지 못하던 아내는 낚시 6년차가 되자 갯바위에서도 잘 잔다. 들물이 되자 섬의 크기가 1/5로 줄어들었다. 아내는 간출여에 둘만 있자 농담으로 “아파트 70평에서 단 둘이 있어서 좋다고 했는데 3~4시간 만에 10평으로 줄어들었다”고 말한다. 세찬 조류와 바람에 낚싯대가 쓰러지고 물웅덩이에도 물이 차서 붕장어가 자꾸 탈출을 감행해서 장비를 모두 여 중앙 쪽으로 옮기고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 선상농어낚시를 즐기던 태동 형님과 선장님도 간출여에 와서 함께 라면을 함께 끓여먹었다.


허주안 선장님은 미끼로 준비해간 한치를 여에 쓸려 끊어진 낚싯줄에 연결해서 게낚시를 시도했다. 낚싯줄에 묶인 한치가 바위틈에 들어가자 얼마 안 있어 2~3마리가 따라 올라왔다. 게는 크기가 꽤 커서 게장을 해먹어도 좋을 것 같았다. 처음에는 시큰둥하던 아내도 잡히는 마릿수를 확인하더니 붕장어는 그만 잡고 게나 잡자고 한다. 만조가 되어 철수했다. 숙소로 돌아와 태동 형님이 낚은 농어 세 마리 중 한 마리를 회를 떠서 늦은 점심을 먹었다. 세월호 사건 이후 관광객이 끊겨 많이 힘들었다는 선장님의 이야기를 들었다. 진도에 사람들이 많이 찾아와 활기를 되찾기를 기대해본다. 태동 형님과 엄성진 회원은 진도에 더 머무르기로 하고 우리 부부는 집으로 향했다.

 
다음 날 우리가 낚은 붕장어를 부모님께 가져다 드렸다. 오랜만에 드시는 붕장어가 굉장히 맛있다고 하신다. 낚시를 하는 덕분에 효도도 할 수 있어서 그 어느 때보다 행복하고 뿌듯했다.

 

 

 ▲ 갯바위 게낚시. 다도해관광회센타 허주안 선장이 한치 살 미끼를 갯바위 틈에 내리고 있다.

 

▲ 게낚시 중 한치 살을 안고 딸려 나온 게

 

 

Fishing Guide

▒ 채비와 미끼

채비는 원줄-구멍봉 돌-쿠션고무-맨도래로 구성된 구멍봉돌채비면 충분하다. 미끼는꽁치, 오징어, 고등어를 사용하면 붕장어가 잘 낚인다. 돔 종류를 대상어로 할 때에는 청갯지렁이나 참갯지렁이가 적합하다.


▒ 포인트
본섬 주변 많은 섬들엔 다양한 어종이 서식하고 조황도 뛰어나기에 섬 출조를 권하고 싶다. 다도해관광회센터에서 6인까지는 인원에 상관없이 왕복 10만원에 운항하며 민박과 식당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소장도 - 수심이 깊고 섬의 경사가 가파르다. 수중여가 발달해 있으며 물살이 빠르다. 농어가 자주 들어와 현지 낚시인들도 즐겨 찾는 포인트다. 물살이 워낙 빨라서 10~14물 정도가 낚시하기에 적합하며, 들물이든 썰물이든 물돌이 후 한두 시간에 입질을 받을 확률이 높다. 그 뒤 조류가 빠르게 흐를 때는 입질 받기가 힘들다. 바닥은 밑걸림이 적은 편이나 수중여가 불규칙하게 있기 때문에 항상 원줄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잠두도 간출여 - 파도가 심하거나 바람이 많은 날에는 낚시하기 힘든 곳이다. 물살이 빠르고 강하기 때문에 조류의 흐름이 적은 방향으로 캐스팅해야 채비를 가라앉힐 수 있다.

 

▲ 참갯지렁이. 갯지렁이 첨가제인 마루큐 시오에비코 분말을 섞었다.

 

 

 

현지 문의
다도해관광회센터(세방낙조로 277) 061-543-7227, 010-4626-7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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