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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 미답의 워킹 루어 아일랜드 추자 횡간도를 가다
2015년 10월 5706 9087

 

르포

 

 

미답의 워킹 루어 아일랜드

 

추자 횡간도를 가다

 

 

김진현 기자 kjh@darakwon.co.kr

 

 

횡간도는 추자군도 42개 섬 중 가장 북쪽에 위치해 있으며 현재 6가구가 살고 있는 유인도이다.
예전부터 대물 참돔 포인트로 유명했으며, 겨울에는 섬 남쪽 연안의 얕은 곳으로 감성돔이 들어와서 겨울에는 감성돔을 노린 낚시인들이 많이 찾는다. 그러나 이곳이 천혜의 루어낚시터라는 사실은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 문여에서 쇼어지깅을 즐기고 있는 취재팀. 썰물이 우측에서 좌측으로 강하게 흐를 때 대물이 붙는다.

부시리가 붙으면 씨알과 마릿수가 엄청난 곳이다. 정면으로 보이는 섬이 직구도.

 

▲ 문여에서 쇼어지깅으로 잿방어를 히트한 백종훈씨.

대부시리를 기대했지만 올해는 아직 추자도 전역에 부시리가 붙지 않은 상황이었다.

 


나는 추자도로 취재를 다니면서 횡간도라는 섬이 항상 궁금했다. 하지만 지금껏 횡간도로 취재를 간 적은 한 번도 없었다. 그 이유는 횡간도는 추자면에 속해 있지만 마을 주민이 자체적으로 낚시인들을 받아 영업을 하고 있기 때문에 추자도 낚싯배들의 접안을 허락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런데 추자도로 출조하는 낚시인들 중 횡간도에 내리는 사람도 별로 없다. 횡간도로 들어가면 다른 섬으로 갈 수 없기 때문에 여러 곳을 둘러보길 원하는 낚시인들은 횡간도로 가는 것을 꺼릴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낚시여건도 현대화된 추자도에 비해 횡간도는 상당히 열악하다. 섬에 낚싯배가 없기 때문에 낚시는 전부 도보로 이뤄진다.(소형 보트가 있기는 하지만 겨울엔 파도가 높아서 갯바위에 접안하지 못한다.) 장비와 밑밥통을 가지고 언덕을 넘어 포인트로 진입해야 하기 때문에 체력이 약한 사람들은 낚시할 엄두를 내지 못한다. 그리고 예전에는 수도 시설이 없었고 여름엔 냉방, 겨울엔 난방이 잘 되지 않는 그야 말로 낙도였기 때문에 고생도 상당했다고 한다.
그런 횡간도로 들어가서 취재해볼 결심을 하게 된 계기는 목포 프로낚시 김동근 사장의 이야기 때문이었다. 그는 “횡간도가 루어낚시 포인트로 참 좋은 곳이다. 볼락, 농어는 지천으로 널려 있고 무늬오징어와 부시리도 많다. 루어낚시 탐사를 해보면 좋은 기사거리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나는 그의 말에 솔깃했고 기회를 보다가 고성 푸른낚시 백종훈 사장과 고성의 박규용씨, 창원의 박종호씨와 취재팀을 결성해 횡간도 취재를 나섰다.

 

 


해남 어란항에서 낚싯배로 진입


지난 8월 28일 전남 해남 송지면에 있는 어란항에서 추자매니아호를 타고 횡간도로 들어갔다. 횡간도로 가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 첫째는 완도나 제주도에서 여객선을 타고 추자도로 들어간 후 횡간민박을 운영하는 김영태 소장(횡간도자가발전소 소장)에게 미리 연락을 하고 왕복 운임(인원에 따라 협의)을 내면 보트로 마중을 나온다. 둘째는 해남이나 진도에서 추자도로 출항하는 낚싯배 즉 해남의 추자매니아호와 황제호, 진도 서망의 뉴진도호를 타고 추자도로 가는 길에 횡간도 방파제에 하선하는 것이다. 낚시인들은 주로 두 번째 방법을 택하는데, 취재팀도 김동근 사장이 추천해준 해남의 추자매니아호를 타고 횡간도로 들어갔다. 오전 2시경 출항하여 횡간도에 도착하니 오전 3시30분이 되었다.

횡간도에는 시간에 맞춰 횡간민박의 김영태 소장이 마중을 나와 있었다. 민박집은 횡간도 중턱에 위치해 있어서 5분 정도 걸어 올라가야 했다. 다행히 짐을 싣고 옮길 수 있는 모노레일이 설치되어 있어서 짐은 힘들이지 않고 올릴 수 있었다. 민박집은 추자도에 비하면 아주 낡은 옛집을 개조해 운영하고 있었다. 예전과 달리 에어컨이 설치되어 있고 24시간 온수가 공급되었지만, 추자도의 현대식 민박에 익숙한 낚시인이라면 조금 불편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민박집에 도착한 후 장비와 채비를 정리하고 잠깐 눈을 붙였다가 오전 5시에 아침식사를 하고 포인트로 나갔다.

 

 

 

 

서쪽 문여, 동쪽 마당바위가 양대 명당

취재팀은 김영태 소장에게 “쇼어지깅으로 부시리를 노릴 생각이다. 조류가 빠르고 수심이 깊은 포인트로 가고 싶다”라고 했더니 횡간도 서쪽의 문여 일대와 동쪽의 마당바위 일대를 추천해주었다. 문여는 조류가 강하기로 추자도에서도 톱클래스에 속하는 포인트이며, 동쪽 본섬의 마당바위도 강한 본류가 받혀 부시리, 농어, 돌돔 등이 많은 곳이라고 했다. 취재팀은 문여를 선택했고 동이 틀 무렵에 보트를 타고 나갔다. 문여는 횡간도 부속섬이 아니기 때문에 추자도의 낚싯배가 문여에 낚시인들을 하선시킬 수 있다. 다행히 문여 등대 아래에만 낚시인들이 있었고 난바다를 보는 남서쪽 콧부리엔 아무도 없어서 하선할 수 있었다. 취재팀은 쇼어지깅 전용대에 100~120g 메탈지그를 세팅해 캐스팅을 시작했다. 엄청난 조류가 문여 앞을 쓸고 갔기에 부시리 정도는 금방 물어줄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의외로 반응이 없었다. 백종훈씨의 메탈지그에 잿방어가 한 마리 걸려들었고, 캐스팅 게임에 포퍼를 쫓는 부리시가 한두 마리 보이긴 했지만 입질로 이어지는 것은 한 마리도 없었다. 올해 추자도에서는 7월 말에도 부시리가 설쳐댔기에 8월 말이면 부시리를 타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그 예상은 빗나가고 말았다. 문여에서는 에깅도 잘 되지 않았고 볼락을 노려도 새끼손가락만 한 우럭 새끼만 올라왔다. 오히려 민박집에 남아 있던 박종호씨가 방파제에서 에깅과 농어루어를 시도해 30분 동안 킬로급 무
늬오징어 4마리를 낚고 농어루어도 성공했다는 소식을 전해왔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이날은 추자도 전역의 수온이 1도 이상 내려갔고 특히 횡간도와 직구도 주변의 수온은 전날에 비해 2도가량 떨어져 돌돔, 벵에돔, 참돔, 부시리가 모두 불황을 보였다고 한다.


문여에 내린 취재팀은 오전 11시에 시작하는 썰물에 마지막 기대를 걸었지만 마을 방파제에서 오전 10시에 문여로 합류한 박종호씨가 에깅을 시도해 큰 붉바리 한 마리를 낚은 것 외에는 전혀 소득을 얻지 못하고 말았다.


 

 ▲ 민박집에서 바라본 마을 방파제.

테트라포드 외항에선 볼락이 잘 낚이고 방파제 좌우로 연결된 갯바위로 진입할 수 있다

 

 

 ▲ 문여에서 에깅을 시도해 운좋게 붉바리를 낚은 박종호씨.

 

 

민박집 식탁에서 만난 횡간도 별미


오후 2시에 취재팀은 마을로 철수해 마을 주변의 갯바위에서 에깅을 시도했다. 횡간도 남쪽 가운데 지점에 마을 방파제가 있고 양쪽으로 도보 진입 가능한 갯바위 포인트가 넓게 형성되어 있었다. 전체적인 수심은 5~7m. 에기를 던지자마자 300~400g 무늬오징어가 입질을 시작했고 가끔 500g이 넘는 큰 사이즈도 걸려들기 시작했다. 무늬오징어가 에기에 전혀 학습되지 않아서 그런지 무늬오징어들은 한 번 낚아챈 에기를 절대놓으려 하지 않아 편하게 낚시를 할 수 있었다.


오후 5시경이 간조라 간단히 손맛을 본 후 본격적인 낚시는 밤에 하기로 하고 민박집으로 올라가 저녁을 먹었다. 횡간도의 잘 알려지지 않은 장점 중에 하나가 바로 횡간민박의 식사이다. 비록 반찬의 수는 많지 않아도 모두 횡간도산 재료로 만든 것들로 횡간도에서만 맛볼 수 있는 음식이 차려진다. 김영태 소장은 취재팀이 낚은 무늬오징어로 물회를 만들었는데, 그 안에는 횡간도산 돌김이 가득 들어 있었고 농어와 붉바리 회, 말린 우럭과 쥐노래미 구이, 텃밭에서 키운 각종 채소와 횡간도에서 채취한 보말, 군부(갯바위에 찰싹 붙어 있는 번데기 모양의 생물), 소라, 거북손과 해초들이 반찬으로 나왔다. 군부를 초고추장에 버무려 반찬을 만든 것은 처음 보았고, 횡간도 특산물인 돌김은 마치 국수발처럼 굵어 김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었다. 김영태 소장은 “횡간도는 겨울이 되면 갯바위 전역에 김이 자랍니다. 예전부터 전복 껍데기로 갯바위를 긁어서 채취해온 것이 상품으로 취급되었는데, 요즘은 한 장에 600원 정도에 팔립니다. 한 톳(100장)에 6만원인데, 비싸지만 채취하기도 전에 주문이 완료될 정도로 인기가 좋습니다”라고 말했다.

 

 

▲ 횡간도 돌김으로 만든 냉국. (왼쪽 사진)
▲ 푸짐한 민박집 식사. (오른쪽 사진)

 

 

밤낚시엔 농어가 호황

 

식사를 한 후엔 초들물에 맞춰 갯바위로 들어갔다. 방파제를 기준으로 문여가 있는 서쪽 갯바위로는 백종훈씨와 박종호씨가 들어갔고 발전소가 있는 동쪽으로는 기자와 박규용씨가 들어갔다. 백종훈씨와 박종호씨는 포인트에 진입하고 들물이 흐르기 시작한 순간부터 농어 떼를 만나 70cm 농어를 시작으로 한바탕 진하게 손맛을 즐겼고, 기자와 박규용씨는 무늬오징어로 손맛을 볼 수 있었다. 백종훈씨는 “수심이 얕은 곳에서 농어를 낚은 직후 랜턴을 수면으로 비추는 실수만 하지 않았어도 훨씬 많은 양을 낚았을 텐데 아쉽다”고 말했다. 기대한 볼락은 전혀 낚이기 않았는데 그 이유는 철수하기 직전에야 알 수 있었다. 추자도의 8~10월은 갈볼락 시즌이 아니라 청볼락 시즌이다. 그래서 볼락들이 밤에는 잘 낚이지 않고 정오 무렵인 한낮에 수면에서 피딩을 하고 있었고, 처음 횡간도를 방문한 취재팀이 그런 정보를 알 리가 없었다. 철수할 배를 기다리는데 볼락의 엄청난 피딩을 목격했고 부랴부랴 에깅대를 꺼내들고 낚은 볼락이 대부분 25cm로 사이즈도 크고 마릿수도 엄청났다. 철수배가 오는 탓에 많이 낚지는 못했지만 한 시간만 낚시했다면 아마 금방 쿨러를 채웠을 것이다.

 

밤낚시는 농어와 무늬오징어로 마감하고 다음날엔 횡간도 동쪽에 있는 마당바위와 발전소 일대로 나가보았다. 김영태 소장은 마당바위 주변이 횡간도 최고의 농어 포인트라고 했다. 나는 섬 전체를 한 바퀴 걸어서 둘러보았는데, 마을에서 발전소방파제까지는 채 10분이 걸리지 않았다. 하지만 도보 포인트가 많다는 말과는 달리 포인트로 내려가는 길을 전혀 찾을 수 없었다. 그 이유는 풀이 무성하게 자라 도보 포인트 진입로를 다 막고 있었기 때문이다. 가을이 되면 김영태 소장이 직접 제초작업을 해서 길을 내는데, 북쪽과 남쪽으로 총 6~7 군데로 길을 낸다고 했다. 하지만 지금은 여름이라 풀과 나무가 너무 무성하게 자라서 도보 포인트로 가는 길은 다 막힌 상태라 배를 타고 이동하고 있다고 했다.

 


발전소 전역이 에깅 포인트


발전소에서는 백종훈씨와 박규용씨가 하선하자마자 큰 농어와 무늬오징어를 낚는데 성공했다. 농어는 피딩 시간이 짧았지만 낚이는 씨알은 70cm가 넘었다. 김영태 소장은 “횡간도 농어는 11월에 가장 큽니다. 그때가 되면 기름이 차올라 힘도 좋고 맛도 좋고 대부분 80cm가 넘는 씨알이 낚입니다” 라고 말했다. 발전소 일대에서는 무늬오징어가 아주 잘 낚였다. 물색이 너무 맑아 바닥이 보일 정도였는데, 에기를 멀리 던져 바닥으로 가라앉히기만 하면 입질을 했다. 특별히 가리는 컬러는 없었고 취재 당일에는 오렌지 컬러에 좋은 반응을 보였다. 갯바위에서 원투했을 때는 외곽의 빠른 조류를 감
당하기 위해 3.5호 딥 타입의 에기를 주로 사용했고, 발전소 아래의 수심 5~6m 지점에서는 3.5호 노멀 타입이면 충분히 공략할수 있었다. 낚이는 씨알은 300g~1kg으로 씨알이 들쭉날쭉했는데, 이 역시 9월 이후에는 큰 씨알로 바뀔 것이라는 기대가 들었다.

 

추자도에서 먼저 철수하는 추자매니아호의 시간에 맞추어 오후 2시30분쯤 마을 방파제로 나가 기다렸다. 앞서 말했지만 우린철수하는 방파제에서 엄청난 피딩을 만나는 바람에 하루 더 묵을까 고민도 했지만 다음날 기상이 나쁜 관계로 그대로 철수하기로 했다. 횡간도는 겨울 감성돔낚시인들에게도 매력 있는 곳이지만, 10~12월에 농어, 볼락, 무늬오징어, 부시리를 노리는 루어낚시인들에게도 상당히 매력이 있는 곳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첫 탐사로 횡간
도의 모든 모습을 담을 수 없는 것이 너무 아쉬웠는데, 백종훈씨와 박규용씨는 철수하는 배에서 이미 9월 중순의 횡간도 2차전을 계획하고 있었다. 부시리만 붙는다면 손맛 걱정은 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출조문의
해남 추자매니아호 010-5222-8282, 횡간민박 김영태 소장 010-7171-2558, 고성 푸른낚시 010-3599-3193

 

 

횡간도 출조 ABC

* 횡간도로 출조하는 낚싯배는 해남의 추자매니아호와 황제호, 진도 서망의 뉴진도호가 있다. 당일 왕복은 7만원, 민박을 하면 왕복 9만원을 받는다.

 

* 횡간민박 이용료는 하루 3만원이다. 3식을 포함한 가격으로 추자도에 비해 저렴하다. 가을부터는 낚싯배를 운영하지
않고 도보 포인트 위주로 운영한다. 따라서 종선비가 따로 들지 않는 것이 장점이지만 걸어 다니는 수고는 감수해야 한다.

 

* 김영태 소장은 겨울이 되면 친분이 있는 낚시인들 위주로 예약 손님을 받는다. 민박집의 여건이 좋지 못해 많은 인원을
수용할 수 없을뿐더러 겨울이면 횡간도 예약이 줄을 잇기 때문에 루어낚시를 하려면 미리 예약하는 것이 필수다. 당일
손님은 없으며 최소 2박 혹은 3박 이상장박을 하는 것이 예약에 유리하다. 1박에 3만원이므로 3박을 해도 9만원이면 횡
간도에서의 비용은 모두 해결할 수 있다. 루어낚시를 하면 하룻밤에 볼락으로 아이스박스를 채울 수 있을 정도로 조황이
좋지만, 당일낚시로 고기만 싹쓸이하는 낚시인들을 김영태 소장은 반기지 않으므로 일정을 충분히 여유 있게 잡고 낚시
를 즐기는 마음으로 출조할 것을 권한다 .

 

* 도보포인트는 민박집에서 걸어서 10분 이내에 있다. 처음 걸으면 다소 길게 느껴지지만 길을 알고 빠른 걸음으로 걸으
면 가장 긴 코스인 민박집-발전소 구간도 8분이면 이동할 수 있다.

 

* 루어낚시 주 어종은 농어와 볼락이 알맞다. 가장 확실하기 때문이다. 무늬오징어와 부시리는 물색이나 수온 변화에 따
라 조황이 차이 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부시리는 가을에 보일링을 하기 때문에 부시리가 있다면 금방 눈치 챌
수 있으며, 무늬오징어는 김영태 소장도 잘 모를 정도로 자원이 고스란히 남아 있기 때문에 가을에 어렵지 않게 낚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므로 농어와 볼락을 1차 타깃으로 하고, 무늬오징어와 부시리를 곁다리로 노리는 전략을 세
운다면 실패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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