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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블-남해 금산 보리암 지족 앞바다 열기
2016년 01월 5651 9227

트래블


 

 

남해 금산 보리암과 지족 앞바다 열기

 

 

이기선 기자 blog.naver.com/saebyek7272

 

충남 계룡시에 사는 김준호씨는 군인이다. 내가 20대 초반에 군대생활을 할 때 선임하사와 졸병으로 만나 인연을 맺었다. 그는 계룡시에서 개인사업을 하는 사람들과 모임을 만들어 계절 따라 여행과 낚시를 다니며 즐겁게 살고 있다. 모임 회원 중 한 사람인 김춘삼씨는 고향이 경남 남해도인데 그의 형 김춘대씨가 최근 물건리의 살던 집을 증축하여 펜션을 개업했다고 한다. 김준호씨는 “펜션 개업기념으로 송년모임을 남해도에서 하기로 했다”며 우리 부부를 초청했다.
11월 28일 아침 7시 계룡시내에서 인테리어업을 하는 김춘삼씨 가게 앞에 우리 부부를 비롯해 김준호·박미화, 최상기·박영미, 김춘삼·이선자, 이철호·강정숙 부부가 모였다. 두 대의 차량에 남편들과 부인들로 나눠 탄 뒤 남해도로 출발했다.
가는 동안 김준호씨가 1박2일 동안의 스케줄을 발표했다. 첫날은 남해도의 자랑인 금산에 올라 보리암을 관광하고 상주해수욕장에 있는 맛집으로 옮겨 남해의 특산물인 멸치조림과 회무침으로 점심을 먹고, 오후에는 물건리방파제에서 감성돔과 볼락낚시를 하고, 저녁은 김춘삼씨 형님이 직접 잡아서 끓인 대구탕과 함께 야외 삼겹살 파티가 진행될 것이다. 둘째 날 오전에는 지족리 앞바다에서 열기 외줄낚시를 즐긴 뒤 점심식사 후 계룡시로 귀가하는 것으로 마무리. 

 

  ▲남해도 여행 둘째 날 물건리 독일마을 관광 중 물건리방파제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었다.

  ▲지족리 앞바다에서 열기가 주렁주렁 올라오고 있다.

 

 

금산의 절경에 감탄

우리는 펜션으로 가기 전 보리암이 있는 금산으로 향했다. 낚시기자 생활 20년 동안 남해도를 수십 번 방문했지만 금산과 보리암을 먼발치에서 바라만 봤지 직접 오른 적은 없었는데, 이번 여행에서 직접 볼 수 있는 기회를 맞았다.
우리 일행은 오전 10시쯤 금산 입구 주차장에 도착했다. 금산은 해발 705m로 높은 산이다. 정상에 가까운 보리암 입구까지 차량 진입이 가능하고, 보리암에서 300m 정도만 더 오르면 정상에 닿을 수 있다. 보리암은 강화도 보문사, 낙산사 홍련암과 더불어 우리나라 3대 기도처의 하나로 손꼽히는 곳이다.
금산 주차장을 지나 10여 분 동안 가파른 오르막을 오른 뒤 보리암 입구에 도착했고, 주차 후 매표소에서 문화재 관람료(1인당 1천원)를 지불하고 입장. 곧 우리는 일월봉, 화엄봉, 대장봉 등 온통 기암괴석들로 뒤덮인 금산의 절경 앞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가파른 기암괴석 사이에 지어진 보리암도 그저 신기할 따름이었다. 우리는 용굴, 쌍홍문, 흔들바위를 차례로 구경한 뒤 금산의 정상인 망대에 올랐다. 우리는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남해바다를 보고 환호성을 질렀다. 오른쪽으로 상주해수욕장이 보였으며 왼쪽으로 미조 앞바다가 보였는데, 옹기종기 모여 있는 크고 작은 섬들 사이로 바다가 은빛으로 반짝반짝 빛났다.
“자기야, 저기 미조 앞바다에 몰려 있는 섬들을 봐. 지금 저기에 가면 이만한 감성돔들이 잘 낚여” 천상 낚시꾼인 김준호씨는 부인 박미화씨에게 양팔을 벌려가며 설명했다.

 

물건리 방파제에서 감성돔 밤낚시

2시간 동안 금산 산행을 마치고 나니 배가 고팠다. 우리는 상주해수욕장으로 향했다. 가는 도중 앵강만의 노대도가 내려다보였다. 노대도는 조선시대 문신 서포 김만중이 유배생활을 했던 곳으로 지금도 그의 유허가 남아 있다. 특히 노대 갯바위에서는 요즘 감성돔과 볼락이 잘 낚여 태공들의 발길도 잦다. 백련마을에서 낚싯배를 타고 갯바위로 진입한다.
미조 방면으로 10분여 달리자 상주해수욕장 입구에 있는 미가식당(상주면 상주리 1249-1, 055-863-5679)에 도착했다. 이 식당은 멸치요리 전문점으로 멸치쌈밥(조림)과 회무침이 맛있다며 김춘삼씨가 적극 추천했다. “방금 잡은 생멸치를 재료로 요리하기 때문에 싱싱하다. 살찐 멸치의 뼈를 발라내고 초고추장에 야채를 버무린 맛깔스런 멸치회도 빼놓을 수 없는 특미”라고 김춘삼씨는 말했다.
눈 깜짝할 사이에 점심을 해치우고 펜션이 있는 삼동면 물건리 마을로 향했다. 펜션에 도착하자 김춘삼씨의 형 김춘대씨가 우리를 반겼다. 김춘대씨가 운영하는 펜션 해봄하우스(055-867-4525)는 2층 건물이었고 1층에는 4인용 방 2개, 2층에는 단독 주택으로 8명 정도의 한 가족이 묵을 수 있다. 가격은 1층 룸 하나당 8만원, 2층은 15만원.
올해 54세의 김춘대씨는 대학 졸업 후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다가 어업을 하던 부친이 돌아가시자 20대 후반에 직장을 그만두고 고향으로 내려와 모친을 모시고 어부로 살아왔다. 김춘대씨는 멀리서 귀한 손님이 왔다며 낚시 나가기 전 요트를 태워주겠다고 했다. 북유럽풍의 멋진 요트였는데 주인은 따로 있고 그가 관리를 맡고 있다고 했다. 뜻하지 않게 물건리 앞바다에서 요트로 유람을 즐겼다.
어느덧 오후 4시가 넘었다. 한 시간만 지나면 해가 기울 테니 서둘러 낚시 준비를 했다. 남자들은 방파제에서 낚시를 하고 부인들은 물건리 백사장에서 조개와 굴을 채취하기로 했다. 마침 물이 빠지고 있는 시각이라 시간도 딱 맞았다. 물건리에 있는 낚시점에서 밑밥과 미끼를 구입한 뒤 낚싯배 남해낚시호에 올랐다. 물건리방파제는 도보 진입이 불가능해 낚싯배를 이용해야 한다. 물건리에는 남해낚시호(김남주 선장, 018-666-7243) 등 총 4척의 낚싯배가 있으며 새벽 4시부터 밤 10시까지 수시로 운행하고 있다고.
김남주 선장은 “요즘은 밤낚시가 잘 되고 감성돔은 외항에서 잘 낚이는데, 밤에는 5미터 수심에 맞춘 다음 테트라포드에 붙여야 잘 낚인다”고 말했다. 뱃삯은 2인이 승선할 경우 2만원, 3~4인 3만원, 5~6인 4만원을 받고 있었다. 이미 많은 낚시인들이 자리하고 있어서 우리는 방파제 입구 쪽 빈자리를 찾아 외항에 자리를 잡았다. 막대찌 채비를 하는 동안 해가 저물었다. 채비를 마치고 캐스팅을 하니 볼락이 먼저 올라왔다. 한 시간가량 지났을 무렵 최상기씨가 드디어 28cm짜리 감성돔을 걸어냈다. “얼마 만에 보는 감성돔이냐? 반갑구나.” 김준호씨와 이철호씨는 “감성돔아 왜 안 물어주니? 제발 한번 물어주라”며 애원을 해보지만 노래미와 볼락만 낚였다. 그리고 8시경에는 비슷한 씨알의 감성돔이 나에게 걸려들었다. 감성돔 2마리, 볼락 10여수로 횟감을 마련하여 펜션으로 철수하니 삼겹살 파티를 준비하던 부인들이 감성돔과 볼락을 더 반겼다.
“감성돔 회가 있는데 삼겹살이 눈에 차나요? 배고프니 빨리 회 떠줘요.”
부인들이 채취한 굴과 대구탕과 갑오징어 회와 데침, 감성돔, 볼락 회 등으로 한 상 차려졌다. 최상기씨의 선창에 모두 소주잔을 부딪치며 이날 낚시와 오늘 다녀온 여행지를 소재로 밤늦게까지 이야기꽃을 피웠다.

 

줄줄이 올라오는 열기에 환호

둘째 날 아침 모두 7시에 기상, 대충 아침밥을 먹고 열기 외줄낚시를 하기 위해 배에 올랐다. 3톤급 어선은 6인이 정원이어서 부인들은 물건리 마을과 주변 일주도로 관광을 하기로 하고 남편들만 배에 올랐다. 김춘대씨는 “이 배는 어업을 위주로 하기 때문에 낚시인은 받지 않는다. 지인들이 왔을 때 간혹 낚시를 즐긴다”고 말했다.
우리를 태운 어선은 지족 앞바다로 향했다. 그곳에는 열기 시즌을 맞아 10여척의 낚싯배들이 모여 있었고 낚시인들은 한창 열기낚시에 열중하고 있었다.
봉돌 30호에 10개의 바늘이 달려 있는 카드채비를 원줄에 달아 선장의 신호에 맞춰 내렸다. 얼마 지나지 않아 10개짜리 바늘마다 열기가 주렁주렁 매달려 올라왔다. 뱃머리에 앉았던 김춘삼, 이철호씨가 동시에 몽땅걸이를 하고 환호성을 질렀다. 배 고물에 앉았던 최상기씨와 김춘대 선장도 몽땅걸이에 신이 났다. 김춘대 선장은 묘기를 보여주겠다며 카드 두 개를 연결한 뒤 채비를 내렸다. 세 번 연속 20개 바늘에 모두 열기가 주렁주렁 걸려나와 탄성을 자아내게 했다. 두 시간 만에 배 물칸에는 열기로 가득 채워졌다.
손맛을 실컷 즐긴 일행들은 다시 펜션으로 철수하여 야외 식탁에 둘러앉아 남해산 멸치와 열기를 구워 배불리 먹었다. 점심식사를 마친 뒤 우리는 선장님 가족과 인사를 하고 펜션을 나와 독일마을 구경을 끝으로 남해 낚시여행을 마무리했다. “1박2일의 짧은 일정동안 정말 많은 것을 보고, 맛있는 것도 많이 먹고 다양한 체험을 했다.” 계룡시로 돌아오는 길에 모두 행복한 웃음을 지었다.

※지족 앞바다에서 열기 외줄낚시를 즐기고 싶다면 지족리에 있는 등대호 (정봉환 선장, 010-6612-6265), 희망호 (이태영 선장, 055-867-3522)을 이용하면 된다.  

 

  ▲“열기 외줄낚시 정말 재밌네요.” 김춘삼, 이철호씨(좌)가 주렁주렁 매달려 올라온 열기를 들고.

  ▲금산 정상에서 내려다본 남해바다. 우측이 상주해수욕장, 좌측이 미조 앞바다.

 

 

 


 

들러보세요

 

물건리 독일마을과 원예예술촌 

 

●독일마을은 1960년대에 독일에 거주하다 돌아온 교포들의 정착생활 지원을 위해 조성된 마을로 3만평의 부지에 70여동이 들어서 있다. 독일의 재료를 직접 수입하여 건축한 전통 독일식주택이 볼거리다. 29동에 독일에서 온 교포들이 실제로 생활하고 있으며 나머지는 민박과 카페, 음식점등이 들어서 있다. 입장료는 없다. 내비게이션 주소는 삼동면 독일로 89-7. ☎055-867-7783
●원예예술촌은 독일마을 뒤쪽에 위치해 있으며 원예인들이 모여 집과 정원을 꾸며놓았다. 프랑스, 뉴질랜드, 네덜란드, 일본 등 나라별 이미지와 테마를 살린 테마정원이 인기다. 탤런트 박원숙씨가 이곳에 거주하고 있으며 커피숍도 운영하고 있다. 입장료는 1인 5천원. 내비게이션 주소는 삼동면 예술길 39번지. ☎055-867-4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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