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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빛패밀리 의 원투낚시 여행 8-울진 백사장의 새벽 감성돔낚시
2016년 01월 7363 9228

늘빛패밀리의 원투낚시 여행 8


 

울진 백사장의 새벽 감성돔낚시

 

 

늘빛패밀리

하헌식(늘빛이아빠), 박찬선(늘빛이엄마)씨는 원투낚시 카페와 블로그에 ‘늘빛패밀리의 조행기’를 포스팅하고 있으며 네이버카페 ‘즐거운 낚시 행복한 캠핑’을 운영 중이다. 다솔낚시마트 마루큐 필드스탭으로 활동하고 있는 하헌식씨가 박찬선씨와 매달 동서남해를 누비며 생생한 현장과 가족애 가득한 낚시 이야기를 낚시춘추 독자들에게 들려주고자 한다.

 

가뭄이 유난히 심했던 올해, 그러나 추워지기 시작한 늦가을부터 장마가 시작되더니 주말마다 비소식이다. 가뭄이 해소된 것은 다행이지만 몇 주째 출조를 하지 못해 답답한 마음이었다. 매주 일기예보를 보며 출조 계획을 세우지만 목요일이 되면 취소하기를 반복하다가 지난 11월 20일 드디어 비가 오지 않는 주말을 맞게 됐다.
지인들과 함께 이번 주엔 어디로 가볼까 궁리하다가 지난 여름에 다녀온 진도를 가기로 했다. 배를 타고 섬에 들어가 갯바위낚시를 하려고 배와 숙소까지 예약했는데 예상 못한 악재가 발목을 잡았다. 주말에 강풍이 몰아친다는 소식이었다. 봄이나 가을이라면 강풍을 무릅쓰고 출조를 감행하겠지만 가족 출조인 데다가 혹시 꽝을 칠지도 모른다는 생각, 그리고 일행들의 안전 때문에 장소를 다시 물색했다.
결국 최종 목적지로 정한 곳은 울진. 여러 온라인 동호회들로부터 현지 상황을 수소문하니 백사장 원투낚시에 감성돔 소식이 들려왔다. 출조지가 변경되었지만 대상어는 동일했기 때문에 장비나 채비는 비슷했다. 5m 원투대와 고성능 드랙을 가진 원투 릴을 쌍포로 준비했다. 채비는 구멍봉돌 채비. 구멍봉돌 채비는 감성돔 외에도 붕장어를 잡을 때도 매우 유용한데 파도와 물살 등 현장 여건에 맞게 쓸 수 있도록 봉돌을 25호, 30호, 35호, 40호로 다양하게 준비했다.

 

  ▲울진 구산봉산로 해변에서 감성돔을 노리고 있는 필자 일행들. 밤새 파도가 많이 죽어 낚시 여건은 좋았으나 감성돔 조황은 썩 좋지 못했다.

  ▲필자 일행이 묵은 울진 황토목펜션.

  ▲원투낚시로 올린 감성돔을 보여주는 김덕수씨.

  ▲구산항으로 옮겨 밤낚시를 하고 있다.

  ▲진도에서 택배로 주문한 참갯지렁이. 내용물을 모르고 열어본 아내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파도가 치는 구산봉산로 해변가에서 원투낚시를 즐기고 있는 필자.

  ▲회를 뜨기에 앞서 유인관씨가 원투낚시로 올린 붕장어를 보여주고 있다.

 

위성지도로 찾아낸 울진 비행훈련원 인근 백사장

장비와 채비 준비는 끝났으니 이제 필요한 것은 포인트에 대한 정확한 정보였다. 감성돔낚시를 하러 자주 찾던 울진 후정해수욕장은 근래 조황이 좋지 않았고 백사장 가까운 곳에 숙소가 없어 낚시를 하면서 가족을 돌보기에도 무리가 있었다. 그래서 우리는 인터넷 위성지도를 통해 안전하고 조과도 보장받을 수 있는 곳을 새롭게 탐색하기로 했다. 해안도로에서 가까우면서 감성돔이 낚일만한 여밭이 있는 곳은 필수. 위성지도로 몇 군데 포인트를 정한 뒤 다음지도의 ‘로드뷰’를 통해 차를 안전하게 세워둘 공간, 쉘터를 칠만한 공간 등을 꼼꼼하게 살폈다. 여기에 현지에 살고 있는 낚시인에게 조언을 구해 울진 비행훈련원 인근 구산봉산로 해안도로변 백사장을 최종 목적지로 선정했다.
이곳은 현지 낚시인들은 자주 찾지만 감성돔낚시터로 유명한 곳은 아니라고 한다. 그러나 곳곳에 여밭이 많고 양 끝과 중간에 큰 바위가 있어 감성돔 포인트로 느낌이 좋았다. 여기에 출조 전 3일간은 파도가 높았지만 우리가 출조하는 날부터는 파도가 잦아들어 낚시 여건이 좋아졌다.

핸드폰 조황 사진을 보고 화들짝   

금요일 밤에 퇴근을 하고 서둘러 울진으로 향했다. 동해 감성돔은 동이 트기 직전에 조과가 좋기 때문에 새벽 3시 이전에는 도착해 해 뜨기 전까지를 노려보기로 했다. 동호회 선배님들을 비롯 동출을 희망하는 온라인 낚시동호회 회원 5팀이 울진에서 합류하기로 하고 개별적으로 출발했다.
영동고속도로를 타고 가다가 휴게소에서 잠시 눈을 붙였는데 갑자기 날아온 핸드폰 사진에 깜짝 놀랐다. 먼저 도착한 낚시인들이 감성돔 2마리와 박카스병 굵기의 붕장어를 낚은 사진을 전송해 왔기 때문이다. 쪽잠을 자던 나의 눈이 번쩍 떠졌고 그 사진 덕분에 구산봉산로 백사장에 한결 빨리 도착할 수 있었다.
파도는 예보대로 많이 잦아있었다. 이미 사진을 통해 일행의 조과를 확인한 터라 장비를 세팅하는 손길이 바빴다. 미끼는 참갯지렁이를 사용했다. 만 한 달만의 출조여서 진도에서 택배로 주문해 받은 것이었는데 오래, 싱싱하게 보관하기 위해 톱밥이 아닌 바닷물에 넣은 상태로 배달해 온 것이다. 내가 퇴근하기 전 먼저 택배를 뜯어본 아내가 놀라 자빠지는 소동이 있었지만 다행히 아내가 참갯지렁이를 버리지 않았다. 참갯지렁이 가격은 소고기보다 비싸다보니 요즘은 미끼를 살 때에도 여간 눈치가 보이는 것이 아니다. 만약 내가 출조마다 조과가 좋다면 좀 더 떳떳하게 미끼를 살 수 있을 테니 앞으로 조과에 많은 공을 들여야겠다.

감성돔 대신 가자미만 연타   

이날 나는 백사장용 서프 스탠드를 사용했다. 국내에서 사용하는 원투 전용 삼각대보다 높이가 3배 이상 높기 때문에 원줄이 파도 영향을 덜 받는 것이 장점이다. 원줄이 영향을 덜 받기 때문에 그만큼 입질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어 좋은 제품이다. 
캐스팅 준비를 할 즈음 먼저 온 형님이 밑걸림이 심하니 자리를 이동하라고 조언했지만 밑걸림이 있다는 건 수중여가 많다는 뜻이므로 일부러 자리를 고수했다. 집어효과를 높이기 위해 참갯지렁이에 마루큐사의 나게즈리파우더와 아미노산파우더를 정성스럽게 발라 바늘에 꿰었다.
여밭이 50~100m 거리에 있기 때문에 멀리 캐스팅을 하지 않고 50~70m 거리에 채비를 투척했다. 초릿대에 케미를 끼우고 두 로드의 끝을 하나로 모아주었다. 텐션을 유지하던 두 초리 중 하나에 입질이 들어오면 케미 불빛이 위로 올라오게 되는데 그러면 감성돔이 미끼를 물고 앞으로 이동했다는 뜻이므로 입질일 확률이 높다. 그래서 강원도권 원투낚시에서는 감성돔의 입질을 ‘초릿대가 섰다’라고 표현한다.
1시간 정도 낚시를 하다 보니 먼저 도착해 몇 시간째 낚시를 한 일행들은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그래서 차량에 어닝을 장착한 동호인의 쉘터로 이동해 화로에 불을 붙이고 음식을 해먹기로 했다. 음주낚시는 별로 즐기지 않지만 날이 추울 때 소주 한 잔 정도는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에 소시지와 곱창, 닭갈비를 안주 삼아 몸을 녹였다. 
1시간 정도 몸을 녹이고 다시 백사장으로 나가 낚시를 시작했다. 감성돔낚시는 동이 트기 직전의 조과가 가장 좋기 때문에 미끼를 싱싱한 참갯지렁이로 교체하고 마지막 피딩타임을 노렸다.
케미가 없어도 초릿대가 보일만큼 주위가 밝아졌을 무렵 초릿대가 떨렸다. 바늘을 후루룩 삼키는 듯한 입질이다. 조금 더 기다려주니 원줄이 느슨해졌다. ‘아! 고기가 내 쪽으로 들어왔구나’하는 생각이 들어 릴을 한두 바퀴 살짝 돌려 여유줄을 감았다. 그러더니 한 번 더 바늘을 후루룩 삼키는 듯한 입질이 들어왔다. 강하게 후킹을 하자 묵직한 저항감이 전해졌다. 끌어내 보니 30cm가 약간 넘는 문치가자미였다. 감성돔이 아니어서 아쉬웠지만 그래도 가자미는 내가 좋아하는 어종이어서 기분은 좋았다. 이후 한 번 더 입질을 받았는데 이번에는 층거리가자미였다.

구산항에서 밤낚시 2차전   

두 마리를 낚고 나니 눈과 다리가 차례로 풀렸다. 오늘만 낚시를 할 게 아니므로 일행들과 상의 후 예약한 숙소로 들어갔다. 근처 다른 백사장에서 감성돔낚시를 하던 일행까지 합류해 숙소에서 아침 겸 점심을 먹기로 했다.
일행들의 조과는 감성돔 3마리, 가자미 2마리, 붕장어 1마리. 기대만큼 풍족한 조과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감성돔을 비롯한 다양한 어종을 낚아 일행들과 회를 만들어먹을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 기뻤다. 숙소 안에서는 아내가 준비해준 김치찜 그리고 동호회 회원 분이 준비해온 육개장이 보글보글 끓고 있었고 숙소 밖에서는 장정 3명이 회를 떴다. 다들 회 뜨는 것이 서툴러 횟감은 적었고 볼품도 없었지만 이 과정 자체가 우리는 너무 즐거웠다.
다들 밤샘낚시를 한 탓에 식사 후 잠시 눈만 붙인다는 것이 4시간 넘게 잤다. 그래서 일찌감치 저녁을 챙겨 먹고 밤낚시를 나가기로 했다. 각자 준비해온 등갈비, 삼겹살, 알탕 그리고 우리가 잡은 감성돔 중 한 마리를 구워 저녁상에 내놓으니 최고의 밥상이었다.
식사 후에는 편하게 밤낚시를 할 수 있는 구산항으로 이동했다. 구산항에서는 5년 전 아내와 함께 붕장어낚시를 했던 경험이 있는데 구산항은 정박한 어선이 적고 가로등이 곳곳에 설치돼 있어 밤낚시 여건이 매우 뛰어났다. 커플과 부부들이 모여 열심히 미끼를 끼우고 캐스팅을 했음에도 구산항에서의 밤낚시 조과는 씨알 좋은 강도다리 한 마리가 전부였다. 아쉬운 조과에 다시 구산봉산로 해안도로에 차를 세우고 2차 밤낚시에 도전했으나 파도가 잔잔해서 그런지 끝내 감성돔 입질은 받지 못했다. 이로써 2박3일간의 짧고도 굵었던 울진 원투낚시 여행은 막을 내렸다.
숙소로 돌아와 늦은 잠을 자고 일어나 이틀 동안 함께 한 일행들과 인사를 나눴다. 그리고 아내와 나는 요즘 울진에서 핫하다는 홍게잠뽕을 먹기 위해 고바우한정식이라는 맛집을 찾아갔다. 홍게짬뽕 외에도 진짜 게살을 발라내 만든 게살볶음밥과 문어짬뽕 등 해산물을 아끼지 않고 만든 요리가 일품이었다. 울진에 오면 늘 가는 울진바다목장해상낚시공원과 거일1리 어촌체험마을회관 앞 해변가를 드라이브하며 집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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