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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대마도-황금어장 쯔쯔자끼
2016년 01월 5021 9236

해외 대마도


 

황금어장 쯔쯔자끼

 

 

이영규 기자

 

대마도가 본격 벵에돔 시즌인 겨울을 맞았다. 12월에 접어들자 수심 얕은 서쪽 여밭이 본격 시즌에 접어들었고 동쪽으로도 벵에돔 입질이 확산 중이다. 일본에서는 한국의 초등감성돔과 비슷한 의미로 겨울 벵에돔 시즌을 ‘칸 구레’ 시즌이라고 따로 부르는데 씨알과 마릿수가 모두 탄탄할 때가 이맘때부터다.
보통은 대마도 겨울 벵에돔 시즌 개막의 기준을 서쪽 바다에 두지만 올해는 남쪽 바다의 때 이른 벵에돔 호황이 화제다. 대마도 최남단 나인항에서 배를 타고 나가는 쯔쯔만 일대가 화제의 장소인데 나인항에서 뱃길로 20분 거리인 모자섬과 삼각여 일대에서 지난 10월부터 가을에 보기 드문 30~40cm의 굵은 벵에돔을 대낮부터 배출하였고 12월 초순 현재는 씨알과 마릿수가 더 좋아진 상황이다.
이에 대해 하대마도 이즈하라파크민숙 박영욱 사장은 “나인항에서 출항하는 모자섬과 삼각여 일대는 시즌이 따로 없다. 연중 굵은 벵에돔이 낚인다. 나인항에서 배를 타고 가다가 삼각여를 돌면 나오는 큰 만이 쯔쯔만인데 낚시인들 사이에는 쯔쯔자끼라는 명칭으로 더 잘 알려진 곳이다. 이곳은 대마도에서 가장 남쪽이라 난류 영향을 강하게 받고 조류까지 빠르게 흘러서 연중 긴꼬리벵에돔이 낚이고 돌돔 조황도 뛰어난 구간이다”라고 말했다.
이미 본지 12월호에 부산의 이택상씨와 함께 출조했던 썬라인 필드스탭들이 모자섬과 삼각여 일대에서 폭발적인 벵에돔 조과를 거둔 현장이 소개된 바 있다. 나는 그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 ‘10월 20일이면 아직도 한창 가을 시즌이고 잡어도 많아 해질녘이 아니면 좋은 조과를 거두기 어려웠을 텐데 역시 모자섬과 삼각여가 명당이긴 명당이구나’ 싶었다. 나 역시 남쪽 갯바위에서 여러 차례 낚시해봤지만 낮에는 잡어와 20cm급 벵에돔과 씨름하다가 해질 무렵이 되서야 굵은 씨알을 만날 수 있었다. 그때는 돌돔낚시인들을 따라 나인항 인근의 가까운 갯바위에서만 벵에돔낚시를 했는데 확실히 쯔쯔만 일대보다는 벵에돔 씨알이 잘게 낚였다.

 

  ▲낚싯배에서 바라본 모자섬. 삼각여와 더불어 조류가 늘 강하게 흘러 굵은 벵에돔들이 우글대는 명당이다.

  ▲코자끼 서쪽에 있는 긴여에서 40cm급 벵에돔을 올린 서울의 정성일씨.

  ▲부산의 김종호씨가 긴여에서 벵에돔을 걸어 파이팅을 벌이고 있다.

 

  ▲“낮에도 이렇게 굵은 놈들이 연타로 물어주니 낚시가 재밌습니다.” 긴여에 함께 내린 서울의 박승규씨가 자신이 거둔 조과를 자랑하고 있다.

  ▲이것이 벵에돔 해질녘낚시의 위력. 정성일(왼쪽)씨와 김종호씨가 해질녘에 발밑을 노려 낚아낸 굵은 벵에돔을 보여주고 있다. 이런 씨알로만 4마리를 벽치기로 낚았다.

  ▲모자섬 인근의 특이하게 생긴 갯바위.

 

남쪽의 호황에도 찾는 낚시객은 적어

지난 11월 22일 아침 5시경. 이즈하라파크를 찾은 서울과 여수, 대구 낚시인들과 함께 승합차를 타고 나인항으로 향했다. 
이즈하라 중심가에 있는 이즈하라파크에서 나인항까지는 30분 정도 걸렸다. 과거 아소만 입구에 있던 민박집에서 갈 때는 거의 50분이 걸렸다. 박영욱 사장은 “이즈하라 시내에서는 서쪽, 동쪽, 남쪽 바다로 출조가 모두 편하다. 어떤 곳으로 가든 출항지까지 이삼십 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지난 15년 동안 대마도 가이드 생활을 해보니 분위기 좋은 물가에 민박집을 차리는 것보다 이즈하라 시내에 차리는 게 유리하다는 판단이 섰다”고 말했다.     
나인항에 도착하니 우리가 타고 나갈 낚싯배가 대기 중이었다. 출조팀은 이즈하라파크 손님 외에는 없었다. 이날 함께 출조한 부산의 김종호씨는 “아직 본격적인 겨울이 아니라 벵에돔낚시가 이르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대마도의 다른 민박집들도 지금은 돌돔낚시 위주로 손님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사실 남쪽에서는 사철 굵은 벵에돔이 낚인다는 것을 대마도 가이드들이 다 알지만 민숙집마다 각자 출조권역이 정해져 있어서 차로 1시간 거리의 남쪽까지 내려오는 민박집은 많지 않아요.”

코자키 서쪽 긴여에서 만난 벵에돔 군단

오늘은 포인트 다툼 없이 그 유명한 모자섬과 삼각여에 내려볼 수 있었는데 예상 못한 복병이 등장했다. 나인항의 또 다른 낚싯배가 우리보다 먼저 출조해 일본의 돌돔 낚시인들을 포인트에 풀어 놓은 것이다. 모자섬과 삼각여는 물론 주변 갯바위도 온통 돌돔 낚시인들이 차지하고 있었다. 결국 빈자리를 골라 내리다 보니 모자섬과 삼각여를 지나 쯔쯔자끼 마을이 맞은편에 보이는 코자끼 서쪽 갯바위에 내리게 됐다. 김종호씨는 “이 포인트는 별다른 이름이 없어 길쭉한 갯바위 형태만 보고 그냥 긴여라고 부른다”고 했는데 길쭉한 것 빼고는 별다른 특징이 없는 포인트였다. 
더욱 마음에 안 든 것은 썰물 조류가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삼각여 방향으로 내려가고 있어 우리가 밑밥을 주면 죄다 삼각여 앞의 훈수지대로 흘러들어갈 것 같아 품질하고 싶은 생각도 들지 않았다. 조류가 예쁘게 흐르지도 않고, 흐름도 너무 빠르기에 ‘끝썰물 때부터나 낚시해볼까’ 하고 쉬고 있는데 함께 내린 김종호씨가 “조류가 빠르면 발밑을 노리면 됩니다”하며 발밑에 밑밥을 품질한 뒤 벽치기를 시도했다. 그러더니 불과 5분도 안 돼 28cm급 벵에돔을 뽑아내고 두 번째 캐스팅에 30cm, 세 번째 캐스팅에 35cm급 벵에돔을 연타로 뽑아냈다. 이에 놀라 나도 서둘러 채비를 발밑에 붙이자 25~35cm급 씨알들이 앞 다퉈 물고 늘어진다. 이런 식으로 아침 7시부터 9시까지 우리 네 명은 30마리가 넘는 벵에돔을 낚았는데 대부분 ‘키핑 사이즈인’ 28~35cm급이었다.
더 신기하게도 11월 중순이면 잡어가 한창 바글댈 시기임에도 멸치로 보이는 녀석들만 가끔 눈에 보일 뿐 자리돔, 도화돔 같은 잡어는 보이지 않았다. 확실히 쯔쯔자끼 일대의 조류는 내원항 부근과는 성질이 다른 것일까? 낮부터 굵은 벵에돔이 낚이는 것은 이해가 되어도 잡어가 성화를 부리지 않는 점이 특이했는데 김종호씨는 올해는 10월에도 쯔쯔만 일대는 잡어 성화가 없어 벵에돔낚시가 호황을 보였다고 한다.  
오전 10시경에는 내가 발 앞에서 큰 입질을 받았다. 바닥에 딱 달라붙어 저항하는 것을 보고 50cm에 가까운 감성돔인 줄 알았는데 수면에 올려놓고 보니 45cm 벵에돔이었다.

 

초저녁에 들이닥친 대형 긴꼬리들

이런 식으로 오후 3시까지 우리 4명이 낚아낸 벵에돔은 거의 80마리에 육박했다. 간혹 올라온 20cm 초반급은 모두 살려준 결과니 우리가 얼마나 많은 벵에돔을 낚았는지 예상이 될 것이다. 모처럼 대마도에서 손맛을 짜릿하게 본 박승규씨는 “오늘 같은 조과라면 굳이 남녀군도까지 가서 고생할 필요가 없다. 남녀군도는 벵에돔이 너무 잘 낚여 오히려 재미가 없다”며 만족해했다.      
오후 4시가 돼 비가 내리자 평소보다 일찍 날이 어두워졌다. 이미 40리터 밑밥통 2개를 가득 채울 만큼 낚았기에 별 욕심 없이 낚싯대를 접으려는데 김종호씨가 “해질녘에는 굵은 긴꼬리벵에돔이 발밑으로 들어오니 좀 더 낚시를 해보라”고 재촉한다. 그러더니 목줄을 5호로 바꿔 묶은 후 구멍찌를 벽면에서 50cm 지점까지 붙여 벽치기를 시작했다.
나는 ‘해질녘에는 발 밑에서 큰 벵에돔이 무는 건 알지만 그래봐야 한두 마리 수준’이라고 생각해 채비 바꾸기를 망설였다. 그때 갯바위에 몸을 숙이고 앉아 대를 드리운 김종호씨가 보란듯 43cm짜리 긴꼬리벵에돔을 낚아내며 또 한 번 나의 가슴에 불을 질렀다. 아직 완전히 해가 지려면 1시간 이상 남은 터라 재수고기가 아닐까 싶었는데 20분 뒤 또 한 마리의 45cm급을 끌어내는 게 아닌가. 세 번째 찾아온 입질은 목줄이 터지는 바람에 놓치고 말았다.
아직 벵에돔낚시가 서툰 서울의 정성일씨도 꽉 조인 드랙이 풀려 나가는 입질을 받았으나 역시 대도 못 세우고 놓치고 말았고, 박승규씨는 원줄과 바늘 묶은 부위가 연속해 터지는 불운 끝에 45cm 긴꼬리벵에돔과 비슷한 씨알의 일반 벵에돔을 뜰채에 담을 수 있었다.
김종호씨는 “우리가 놓친 놈들은 죄다 50센티미터가 넘는 놈들입니다. 긴꼬리벵에돔 45센티미터와 50센티미터는 파워와 스피드에서 큰 차이를 보이거든요. 그런 놈들이 여밭으로 달리면 목줄을 5호로 쓴다 해도 낚는다고 장담하기 어렵습니다”하고 말했다.

 

  ▲취재일 긴여에서 올라온 벵에돔들. 대부분 30cm가 넘었고 낮에도 40cm에 육박하는 씨알이 많이 낚였다.

 

  ▲모자섬과 더불어 최고의 긴꼬리벵에돔 명당으로 불리는 삼각여. 돌돔도 잘 낚이는 포인트다.

 

급류를 낀 포인트라면 어디나 명당

철수길에 조과를 확인해보니 내원항~모자섬 사이의 구간은 대체로 씨알이 잘았고 잡어 성화도 심했다고 한다. 이 구간은 쯔쯔만 일대보다 조류 흐름이 완만해 깊은 안통에서는 여전히 전갱이가 설쳤고 독가시치 성화도 심한 것이 부진의 원인 같았다. 반면 조류가 거세게 흐르는 모자섬과 삼각여 그리고 삼각여를 돌아 우리가 내린 코자키 서쪽 연안은 잡어도 드물고 벵에돔 씨알도 굵게 낚여 대조적이었다. 대체로 조류가 콸콸 흐르는 급류와 가까운 포인트에 잡어도 적고 벵에돔 씨알도 굵게 낚이는 양상이었다.
쯔쯔자끼와 코자끼 사이의 큰 만을 쯔쯔만이라고 부르는데 대마도 어부와 낚시인들은 이 일대를 최고의 황금어장으로 부르고 있다. 내원항에서 출항하는 낚싯배들은 멀리 가봐야 우리가 내린 긴여 정도가 마지노선이었는데 그 이상은 연안 수심이 너무 얕아 낚싯배로는 접근이 어렵고 주로선상 찌낚시가 이루어지고 있었다. 
앞으로의 대마도 벵에돔낚시는 어떤 식으로 전개될 것인가? 11월까지만 해도 남쪽의 조황이 독보적이었지만 12월로 접어들자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북서풍이 제대로 불기 시작하면서 수심 얕은 서쪽 바다에서도 굵은 벵에돔이 잘 낚이고 동쪽도 본격적인 시즌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지난 12월 초순에 서쪽 외해인 센빠세로 들어간 박영욱 사장은 불과 30분 낚시에 30~40cm 긴꼬리벵에돔을 15마리나 낚는 호황을 맛봤다고 한다.
이에 따라 여객선 시간 때문에 오후낚시만 가능한 첫날 그리고 오전낚시만 가능한 철수날에 가까운 서쪽만 찾아도 손맛을 톡톡히 볼 수 있으므로 1박2일이나 2박3일의 짧은 일정으로도 아쉬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대마도 출조경비

부산-대마도 간 왕복뱃삯을 포함하여 2박3일에 55만원(오션플라워호 이용할 경우)~60만원(코비나 비틀호 이용할 경우)을 받는다. 3박4일은 65만원을 받으며 모두 왕복 여객선비가 포함된 가격이다. 미끼와 밑밥은 쓰는 만큼 별도로 추가 계산한다.  

 

●대마도 교통편

부산 → 대마도
오션플라워호(대아고속)   09 : 10(이즈하라)  09 : 30(히타카츠)
코비호(비틀호)   08 : 00(이즈하라)  09 : 00(히타카츠)

대마도 → 부산
오션플라워호   15 : 10(이즈하라)  15 : 40(히타카츠)
코비호(비틀호)   15 : 30(이즈하라)  16 : 00(히타카츠)

*수도권에서 갈 경우 KTX 광명역에서 아침 5시 35분에 출발하는 부산행 첫 기차를 타면 7시 52분에 도착하므로 충분히 오션플라워호를 이용할 수 있다.(오션플라워호는 오는 12월 28부터 내년 1월 20일까지 선박 점검 관계로 휴항이 예정돼 있으므로 이용에 착오가 없어야겠다) 반면 코비호와 비틀호는 아침 8시에 일찍 출항하므로 KTX를 이용해서는 당일 아침 이용이 어렵다. 신축한 부산국제여객선터미널까지는 부산역에서 700m 남짓이라 짐이 적다면 충분히 걸어서 갈만한 거리다. 부산역 8번 출구로 나와 걸으면 15~20분이면 도착 가능.
*문의 : 대아고속 051-465-1114, 미래고속 051-441-8200, JR큐슈고속 051-469-07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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