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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완도 고금호_20만평 구석구석 월척자원 잠재된 미완의 간척호
2016년 02월 13668 9302

전남/완도 고금호


 

20만평 구석구석 월척자원 잠재된

 

 

미완의 간척호

 

 

허만갑 기자

 

신 안군의 섬붕어터들이 휴식년제에 묶여 안좌도와 팔금도 외엔 마땅한 출조지가 없는 상황에서 완도군 고금도에서 겨울붕어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전남 완도군 고금면의 고금도는 과거엔 배를 타야 들어갈 수 있는 섬이었으나 2007년 강진 마량항과 고금도를 잇는 다리가 완공되면서 육지가 되었다. 고금도에는 20만평의 수면적을 자랑하는 고금호가 있는데 1999년에 완공되어 2003년경 담수화가 완료된 신생지다. 붕어자원은 상당히 많아서 5~6치부터 월척까지 다양하게 서식하는 곳이지만 아직 외부에 알려지지 않아 찾는 낚시인은 거의 없다. 낚시매체에 소개된 것은 지난 2007년 낚시춘추 5월호에 광주 만남낚시 고기홍 대표가 짤막하게 소개한 글과 2013년 10월호에 본지 김중석 객원기자가 실은 현장기가 전부다.
고금호에 관한 최근 소식은 지난달 고흥 신양지 출조를 함께했던 광주 강남진성형외과 정태봉 원장에게서 들었다. “내가 아는 제약회사 직원 중 낚시를 좋아하는 분이 있는데 12월 초에 고금호에서 준척 월척을 많이 낚았다고 합디다.” 그 제약회사 직원 말로는 “마을 앞에서 낮낚시로 10여 마리를 낚았는데 절반이 30cm 안팎이었다. 고금호는 수면적은 넓지만 가장자리가 온통 갈대로 덮여서 연안낚시를 할 만한 곳은 많지 않다. 원장님이 즐기는 보트낚시를 시도하면 대단한 조과를 올릴 수 있을 것이다”라고 했다고 한다.

 

  ▲클럽비바 회원들이 고금호에서 밤낚시 포인트를 물색하고 있다. 해가 서산으로 넘어가면서부터 폭발적인 소나기 입질이 전개되었다.

  ▲고금도에서 바라본 고금대교. 건너편이 강진 마량이다.

  ▲고금수로와 고금호가 만나는 수문 위에서 남동쪽을 바라본 풍경.

  ▲고금호의 새우잡이 어부가 통발로 잡은 백새우. 참붕어도 섞여 있다. 미끼로 쓰게 좀 팔라고 했더니 인심 좋은 어부는 쓸 만큼 가져가라고 했다.

  ▲클럽비바 운영위원장 은지훈씨가 아침에 참붕어 미끼로 낚은 31cm 월척.

 

“아직 평균씨알 잘지만 잠재력이 상당한 곳”

12월 19일 밤 1시, 비바붕어 운영자 박현철씨와 단둘이 고금호를 찾았을 때는 물가엔 하얀 서리가 내려 있었고 낚시인은 아무도 없었다. 우리 둘 다 난생 처음 와보는 낚시터다. 미답의 낚시터가 주는 긴장감은 언제나 신선하다. 더구나 이곳은 보트낚시가 거의 행해지지 않은 곳이다. 혹시 우리가 이곳에서 보트를 처음 편 것은 아닐까? (물론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곱은 손을 호호 불며 제방 수문 쪽에서 보트를 세팅하고 두근대는 마음으로 노를 저어 들어갔다. 멀리 갈 것도 없이 바로 앞에 멋진 부들수초대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폴대로 수심을 찍어보니 수심은 50cm. 수위가 만수에서 30cm 정도 빠진 상태라서 수초대의 수심이 약간 부족하다. 얕은 감이 있지만 밤이니까 충분히 붕어가 먹이활동을 할 수 있으리라 보고 부들 속에 직공낚시채비를 펼쳤다. 미끼는 새우.
얕은 수초대를 보트가 휘젓고 들어갔기 때문에 입질을 받으려면 조금 기다려야 할 것 같았으나 웬걸? 대를 펴자마자 찌가 멋지게 솟는 입질이 왔다. 챔질해보니 일곱치. 씨알이 좀 불만족스럽다만 신호탄으로 나쁘지는 않다. 붕어 비늘이 고르지 않은 데 아직 염분이 완전히 빠지지 않은 해안수로 붕어들이 이런 특징을 보인다. 낚은 붕어를 이리저리 살펴보고 있는데 덜컹 하는 소리에 놀라서 보니 정면 4칸대 직공채비의 찌가 부들 속으로 파고들고 있다. 그러나 헛챔질. 낚싯대를 당긴 충격으로 봐서 꽤 큰 놈인 것 같았는데 아쉽다.
이후 날이 밝기까지 심심하지 않을 만큼 입질이 왔지만 오히려 씨알이 점점 잘아져서 5~6치가 새우를 물고 나왔다. 동틀 무렵 박현철씨가 낚은 8치가 가장 큰 씨알. ‘겨울이라서 큰놈들은 모두 중앙부 깊은 수심에 있나보다’라고 생각한 우리는 날이 밝자마자 안쪽으로 들어갔다.
안쪽으로 들어가 보니 연안에서 100m 거리까지는 1m 안팎의 얕은 수심이 이어지다가 갑자기 1.7~2m 수심으로 뚝 떨어졌다. 경험상 이렇게 수중지형이 직벽으로 떨어지면 붕어들이 잘 타고 오르지 않는다. 완만하게 깊어지는 곳을 찾아 상류 쪽으로 가봤더니 의외로 상류 쪽은 연안 가까운 곳까지 수심이 2m 안팎으로 깊게 유지되었다. ‘수중지형이 의외로 복잡하고 그 면모를 다 파악하려면 몇 차례 출조가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의외의 상황에 봉착했다. 낮에는 전혀 입질이 없는 것이다. 혹시 붕어가 얕은 수초대에만 있는가 싶어서 밤에 입질을 받았던 수초대로 다시 가 봐도 역시 입질이 없었다. 겨울철에, 전라남도 해안 간척호에서, 더구나 중앙부까지 노릴 수 있는 보트낚시에, 붕어들이 낮에 침묵을 지키는 경우는 처음 보았다. 아침에 합류한 클럽비바 운영위원장 은지훈씨도 “가장 깊은 2.5m 수심의 물골까지 훑어봤지만 붕어 그림자도 못 보겠다. 과연 이곳에 붕어가 있기는 한 거냐”고 물어왔다.

 

낮과 밤의 극명한 차이

오후 5시가 되자 입질은 거짓말처럼 나타났다. 그것도 정신없이 몰아치는 소나기 입질이었다. 박현철씨는 부들에 바짝 붙였던 보트를 뒤로 빼면서 “붕어들이 수초 안쪽이 아니라 수초대 외곽에서 나온다”고 외쳤다. 과연 수초대에서 1m 이상 떨어진 맨바닥에서 입질이 연이어졌다. 은지훈씨와 오후에 들어온 정태봉 원장도 허겁지겁 붕어를 건져 올렸다. 20만평 수면의 붕어들이 동시에 움직이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씨알은 여전히 불만족스러워 가장 큰 씨알이 27cm였고 나머지는 모두 5~7치였다.
밤이 되어도 씨알은 나아지지 않았다. 오히려 밤이 깊어지자 마릿수가 줄고 씨알도 작아지는 느낌이었다. 밤 11시까지 낚시하다가 보트 안에서 침낭을 펴고 드러누웠다. 보트에서 자는 잠은 언제나 꿀맛이다. 기나긴 겨울밤, 음악을 잔잔하게 틀어놓고 아무 생각 없이 푹 자는 맛에 겨울 보트낚시를 한다는 사람도 있다.
아침에 일어나니 은지훈씨가 “월척을 낚았다”는 낭보를 전해온다. 포인트는 12월 초 연안낚시에 호황을 만났다는 마을 앞쪽이었다. 마을 앞쪽에 주변보다 깊은 1m 수심의 웅덩이들이 몇 개 있으며 그곳에 굵은 붕어들이 모여 있다는 사실을 그때야 알았다. 은지훈씨는 “날 밝고 이쪽으로 옮겨서 턱걸이 한 마리를 낚고 더 큰 놈은 뜰채 없이 들다가 그만 놓쳐버렸다. 그밖에 입질을 받았는데 수초에 감아 놓친 놈도 있다. 진작 여기를 노렸으면 손맛 좀 봤을 텐데 아쉽다”고 말했다.
마을 앞에서 연안낚시를 하는 광양낚시인을 만났다, 그는 “11월 말에 와서 스무 마리 잡았는데 절반이 월척이었다. 월척은 아주 큰 놈은 없고 모두 31~32cm였다. 그런데 오늘은 겨우 6치 한 마리 낚았다”고 말했다.

 

 

  ▲고금호의 겨울호황을 알려온 광주 강남진성형외과 정태봉 원장이 준척급 붕어를 들어보이고 있다.

  ▲고금호 제방 너머 바다 풍경, 매생이 양식장이 펼쳐져 있었다.

  ▲부들수초대에 자리 잡은 박현철씨. 그러나 입질은 부들 외곽 맨바닥에서 쏟아졌다.

  ▲마을 앞 연안 풍경. 연안 곳곳에 있는 물골과 웅덩이가 포인트다.

  ▲고금호에서 낚은 붕어들. 6~7치가 주종이었고 간혹 8치급이 섞였다. 그러나 12월 초순에는 준척 월척이 주종으로 낚이는 호황이 있었다.

  ▲은지훈씨가 아침에 월척 입질을 연달아 받은 포인트. 부들 사이 1m 수심의 다소 깊은 물골자리였다.

 

항동리 마을 앞쪽이 1급 포인트

이렇듯 고금호의 연안낚시 포인트는 항동리 마을 앞 갈대밭 주변으로 주로 형성되어 있다. 전반적으로 50~70cm로 얕은 가운데 1m 내외로 깊은 웅덩이나 물골이 군데군데 있으며 그런 웅덩이만 찾으면 쉽게 붕어를 낚을 수 있다.
특징은 겨울이라도 밤낚시가 잘된다는 것. 오후 5시부터 7시 사이에 소나기 입질이 들어오며 이후 밤새 낱마리로 낚이다가 이른 아침에 다시 한 번 반짝 입질이 있었다. 한낮에는 거의 입질이 없었는데 취재당시만 그런 것인지 겨우내 그럴 것인지는 알 수 없다. 미끼는 새우와 참붕어가 잘 먹힌다. 새우와 참붕어는 현장채집이 되지만 양이 많지 않으므로 미리 준비해가는 것이 좋다. 붕어 입질은 대단히 시원해서 채비는 아무 것이나 써도 될 듯하다.   

■고금호 내비게이션 주소  완도군 고금면 세동리 730-6 ‘항동리회관’

 


 인근 약산호도 마릿수 호조

 

고금호에서 10분만 가면 다리로 연결된 약산도(조약도)까지 갈 수 있다. 약산도에는 약산호가 있는데, 고금호보다 더 유명한 겨울낚시터이므로 연계출조지로 좋다. 대물붕어 자원이 고금호보다 많은데, 1월 초 현재까지는 7~9치급이 주종으로 낚이지만 2월 이후 산란기에 접어들면 월척 출현이 잦을 것으로 보인다. 바람을 등지는 북쪽 제방이 겨울 포인트이며 낮밤 없이 입질을 받을 수 있다.

 


 그 외 고금도의 유망 겨울낚시터들

 

세동지  고금호 옆 항동마을 바로 위에 있는 4천평 규모의 소류지다. 여름에는 마름이 찌들어 낚시가 불가능하며 겨울에 새우와 참붕어 미끼로 준척급을 어렵잖게 낚을 수 있다. 상류 비닐하우스 앞이 포인트. 내비 주소 고금면 세동리 625

청룡수로  청룡지의 퇴수로에 해당하며 고금도의 수로 세 개 중 가장 규모가 크다. 중류권 갈대밭에서 직공낚시를 하면 잔챙이부터 월척까지 잘 낚인다. 지렁이, 떡밥, 새우가 다 잘 먹힌다. 월장마을 앞에서 농로로 진입해 400m 가면 수로에 이른다. 한편 수로 상류의 청룡지는 여름낚시터로서 겨울엔 비추. 내비 주소 고금면 가교리 1398-1(진입로 월장마을의 가옥)

백운지  고금도에서 가장 큰 저수지다. 여름엔 마름이 자라고 지금은 수초가 없다. 초봄에 두 골 상류에서 붕어가 잘 낚이는데 씨알은 굵지 않다. 좌측 상류가 1급 포인트. 새우를 미끼로 쓰면 9치까지는 곧잘 낚인다. 내비 주소 고금면 농상리 1358-3    

*고금면소재지에 있는 덕암지는 낚시금지구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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