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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양산천-호포수로의 대소동 식은 죽 먹기보다 쉬운 호포교 다리 밑에서 월척 줍기
2016년 02월 12129 9303

경남/양산천


 

호포수로의 대소동 식은 죽 먹기보다 쉬운

 

 

호포교 다리 밑에서 월척 줍기

 

 

신동현 객원기자, 강원산업 필드스탭

 

1월 8일 울산 정성태씨의 제보! “경남 양산시 시내를 흐르는 양산천에서 월척이 막 나온다. 4박5일 낚시했는데 월척만 20여수 낚았다.”
그 소식을 듣고 9일 아침 양산천으로 달려갔다. 양산천은 양산 통도사가 있는 계곡에서 시작하여 양산시내를 거쳐 낙동강으로 합류하는 24km 길이의 하천인데 문제의 호황구간은 낙동강에 합류되기 직전의 양산천 최하류에 있었다. 경남 양산시 물금읍 증산리가 행정구역으로, 낚시인들은 호포수로라고 불렀다.  
이곳에는 호포교와 경부고속철도가 나란히 놓여 있는데 낚시인들은 다리 양쪽 연안과 경부고속철도 좌우의 폐교각 위에 올라가서 낚시를 하고 있었다. 그중 상판이 사라지고 없는 6개의 폐교각이 으뜸 포인트라고 하는데, 옛날에 철거된 2개 교량의 교각들이 각각 세 개씩 두 줄로 강심에 박혀 있었다. 연안 쪽의 폐교각에는 바지장화를 입고 건너갈 수 있었고 안쪽의 폐교각에는 보트를 타야만 오를 수 있었다.

 

  ▲양산천을 가로지르는 경부고속철도 밑에 있는 폐교각에 올라 낚싯대를 펼친 낚시인. 이곳이 겨울철 붕어 명당이다.

  ▲고속철도(좌측)와 호포교(우측) 사이에 있는 폐교각 풍경.

  ▲취재일 아침 폐교각에 오른 김두현씨가 월척 붕어를 끌어내고 있다.

  ▲하류에서 상류쪽을 바라본 호포수로 모습. 자동차와 기차가 수시로 다녀 산만한 가운데에서도 붕어가 낚인다.

  ▲울산에서 온 여조사 손영란씨가 밤에 낚은 월척붕어를 보여주고 있다.

  ▲울산의 정성태씨가 월척붕어가 가득 담긴 살림망을 힘겹게 들어보이고 있다.

 

 

폐교각이 붕어 명당
필자가 호포수로에 도착하니 정성태씨는 고속철도 밑 폐교가 중 가장 북쪽 교각에 올라 낚시를 하고 있었는데 그의 살림망에는 월척붕어가 수북이 들어 있어 올리지도 못할 지경이었다. 그는 “조황은 좋은 편이나 포인트에 따라 편차가 심해 찾는 낚시인 모두 손맛을 보는 건 아니다. 특히 호포교와 고속철도 다리 아래의 조황이 좋은 편으로 주로 야간에 입질이 자주 들어온다. 하지만 폐교각 주변은 다른 곳보다 수심이 깊어 낮에도 간간이 입질이 들어온다. 날씨에 따른 기복도 있다. 어떤 날에는 초저녁부터 소나기 입질이 들어오기도 하지만 입질이 없을 때는 밤새 찌가 꼼짝도 하지 않은 날도 있다”고 말했다.
이곳 역시 낙동강 하구의 간만조 영향을 받아 물이 들고나는데, 물이 빠졌다가 다시 차오를 때 입질 빈도가 높고 찌올림도 시원한 편이라고 한다. 또한 호포수로는 매년 겨울철이 되어야 조황이 살아나고 굵은 씨알이 낚인다고 했다. 그 이유는 호포수로가 양산천 붕어들의 월동처이기 때문이다. 주로 12월에 시작하여 이듬해 2월경 산란 전까지 낚시가 잘 된다. 그리고 동장군이 기승을 부려 수로 대부분이 결빙되어도 교각 주변은 웬만해서는 잘 얼지 않아 물낚시가 가능하다고 했다. 폐교각 주변의 수심이 4~5m 전후로 깊고 바닥에는 큰 돌들이 널브러져 있어 붕어가 월동하기 좋은 조건을 가지고 있다는 게 단골꾼들의 설명이다.
그리고 신기한 것은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자동차와 기차의 통행이 잦아 진동이 심하고 소란스러운데 이런 악조건 속에서도 높은 활성도를 보여주는 것은 아마도 이곳 붕어들이 소음에 적응한 덕분이 아닐까 생각해보았다.

 

양산천 붕어들의 겨울 월동처
필자는 주위를 둘러보고 송수관이 지나가는 호포교 다리 밑(낙동강에서 상류를 봤을 때 좌측 연안)이 비어 있기에 자리를 잡았다. 먼저 긴 대를 이용하여 수심을 재보니 4m 전후가 나오고 바닥에 돌이 많은지 찌가 떨어지는 위치가 조금만 달라도 수심 차이가 났다. 필자는 이곳에서 다소 긴 대를 편성하였다.
4.8칸대부터 6.0대까지 7대를 폈는데 하류 쪽으로 갈수록 수심이 깊었다. 그리고 늦게 도착한 울산의 김두현씨는 바지장화를 착용하고 정성태씨보다 하류에 있는 첫 번째 폐교각에 올라 낚싯대를 폈다. 오후가 되자 낚시인들이 더 모여들었고, 수로 중앙에 있는 2개의 폐교각에도 보트를 타고 온 낚시인들이 자리를 잡았다. 이렇듯 호포수로의 겨울은 특정한 곳에서만 붕어가 낚이니 포인트 경쟁이 심했다. 오후에 보트로 폐교각에 진입한 낚시인들은 낮에 벌써 월척 붕어 2마리를 낚았다. 
우리는 날이 어둡기 전 일찍 저녁을 챙겨 먹고 밤낚시 준비를 했다. 미끼는 글루텐과 지렁이를 준비하였다. 그러나 초저녁부터 새벽 3시까지 이렇다 할 입질 한 번 받지 못하고 피곤함에 지쳐 잠이 들고 말았다.
날이 밝아 찌를 살펴보니 중앙에서 좌측에 던져놓은 5.5대의 찌가 찌톱 끝까지 올라와서 우측으로 40cm 이상 움직여 있었고, 또 5.0대는 찌가 물속으로 빨려 들어가 보이지 않았다. 낚싯대를 들어 미끼를 살펴보니 꿰어놓았던 지렁이가 없는 걸로 봐 여명이 밝기 전에 붕어가 입질한 것 같았다. 미끼를 다시 끼워 입질을 기다렸지만 찌는 복지부동이다.
오전 9시경 주변의 조황을 확인하기 위해 둘러봤지만 대부분 붕어의 입질을 받지 못했고 폐교각에 올랐던 김두현씨가 아침 7시경에 33cm 월척붕어 한 마리를 낚았고 어젯밤 늦게 들어왔다가 자리가 없어 하류 쪽에 떨어져 앉았다는 울산의 여성조사 손영란씨는 의외로 붕어 3수를 낚았는데 두 마리가 월척붕어였다. 보트로 폐교각에 오른 낚시한 낚시인도 여러 마리의 붕어를 낚았다고 하지만 확인할 수 없었다.
이날 정성태씨는 아침까지 잠을 자는 바람에 조황이 없었다. 사진 촬영을 하기 위해 살림망을 들어보라고 했는데 너무 무거워 가까스로 들고 촬영을 했다. 무게가 대략 20kg이었다. 살림망 속에는 대부분 33~35cm 월척붕어였고, 준척이 세 마리였다.   

■취재협조  경산 일요낚시 053-751-2274

 

 

 

가는길_중앙고속도로 지선인 물금IC에서 나와 우회전한다. 양산천변을 따라 2.1km 가면 호포대교 입구인 양산ICD교차로에 이른다. 교차로를 직진하여 비포장도로를 따라 내려가면 우리가 낚시했던 좌측 연안에 이르고, 건너편을 가려면 호포대교를 건넌 뒤 우회전하자마자 우측 길로 들어서면 호포교와 고속철도 다리 밑으로 진입하는 길이 나온다. 내비게이션에는 양산 ICD입구교차로, 호포대교, 호포교를 치면 안내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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