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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나주 동산지-마릿수 좋은 연밭낚시터 “여긴 기온이 영하로 떨어져야 큰놈 나와”
2016년 02월 5311 9322

전남/나주 동산지


 

마릿수 좋은 연밭낚시터

 

 

“여긴 기온이 영하로 떨어져야 큰놈 나와”

 

 

김중석 객원기자, 천류 필드스탭 팀장

 

올 해는 겨울 날씨가 따뜻한 덕에 호남권 겨울 물낚시가 활발해질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나의 예상은 빗나갔다. 이곳저곳 조황을 확인해 봐도 신통치 않은 소식만 들려왔고 화보로 소개돼 유명터가 되어버린 곳들도 낱마리 조황에 그치는 상황이 계속됐다. 역시 겨울은 추워야 겨울낚시도 잘되는 것인가?
이번 달 화보 촬영지를 찾던 중 광주의 박형구 회원이 “월척은 잘 낚이지 않지만 여섯 치에서부터 아홉 치까지 붕어가 마릿수로 낚이는 곳이 있다”고 전화로 알려왔다. 거기가 어디냐고 묻자 박형구씨는 나주시 왕곡면 덕산리에 있는 동산지라고 말했다. 동산지라면 예전에 한두 번 출조해본 적 있는 곳이라 어렴풋이 기억이 났다. 박형구 회원은 처가가 영암군 시종면에 있는데 처가를 다녀오던 중 동산지를 들렀다가 양호한 마릿수 조과를 목격했다고 한다. 현지 낚시인의 살림망에 6치부터 준척급까지 붕어가 마릿수로 들어 있었다고. 그런 조황이 주말마다 비슷하게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겨울철 마릿수터로 각광받는 나주 동산지 전경. 연이 삭아 내리면서 본격적인 겨울 시즌에 돌입한다.

  ▲취재팀에게 동산지 호황 소식을 전해온 평산가인 박형구 회원의 조과.

  ▲나주에서 온 이정상(왼쪽), 이병원 회원이 조과를 보여주고 있다.

  ▲이성상 회원이 동산지 우안의 줄풀밭을 공략하고 있다.

  ▲한 낚시인이 새우망을 이용해 미끼로 쓸 참붕어를 채집하고 있다.

  ▲필자가 사용한 지렁이와 옥수수 미끼. 낮에는 참붕어로 굵은 씨알을 노렸다.

  ▲다대편성으로 붕어를 노렸던 홍행양 회원이 아침 입질을 기다리고 있다.

  ▲ 박형구 회원이 삭아 내린 연 사이를 노리고 있다.

  ▲ 날이 밝자 동산지 수면에 아침 햇살이 퍼지고 있다.


 

2~3년마다 물 빼지만 붕어 자원은 풍부

동산지는 9천평 규모의 평지형 저수지로 1950년에 완공되었다. 영산강이 지척인 탓에 배스와 블루길이 유입된 곳이지만 외래종이 많지는 않아서 생미끼 낚시가 가능하고 참붕어와 새우도 채집되는 저수지이다. 과거 마을에서 가물치 양식을 했던 전력이 있어 가물치도 상당량 들어 있을 것으로 판단되는데, 2~3년에 한 번씩 마을에서 물을 빼고 전통 고기잡이 방법인 가래치기로 고기를 잡아낸다는 소문도 있는 곳이다. 그러나 연밭의 특성상 뻘층이 두터워 붕어 자원이 잘 보존돼 있다는 얘기였다. 실제로 3년 전, 마을에서 저수지 물을 빼고 물고기를 왕창 잡아냈는데 물을 채운 지 3년이 안 돼 수많은 월척과 4짜 붕어가 낚여 저수지가 낚시인들로 붐빈 적도 있다고 한다. 
지난 12월 16일 아침 9시경 동산지에 도착해 보니 전날 먼저 들어온 박형구 회원이 밤낚시를 마치고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그의 살림망에는 약 20마리의 붕어가 들어 있었는데 지렁이, 새우, 옥수수 등 미끼를 가리지 않고 밤새 붕어가 입질했다고 한다.
포인트를 선정하기 위해 저수지를 한 바퀴 둘러보는데 겨울 저수지치고는 물색이 탁해 보였다. 연안에는 뗏장수초와 줄풀이 잘 형성되어 있었고, 삭아 내린 연 줄기는 힘을 잃고 쓰러져 어느 곳에라도 낚싯대만 드리우면 금방 붕어가 낚일 것만 같았다. 그러는 와중에 동산지 인근에 살고 있는 이정상 회원, 광주에서 온 김영석, 이해석 회원이 합류했다.
나는 우안 중류권 줄풀대에 자리를 잡았는데 채집망을 담그자 잠깐 사이에 참붕어 몇 마리가 채집되었다. 박형구 회원이 밤새 다양한 미끼로 마릿수 붕어만 올렸다는 얘기에 필자는 참붕어를 미끼로 사용해 굵은 씨알 위주로 노려볼 생각이었다.

 

수초밭보다 맨바닥에서 입질 활발

아침 11시경 마지막 대를 막 펴고 있는데 좌측 연안에 세워놓은 2.8칸 대의 찌가 어느새 몸통까지 올라와 있었다. ‘수심을 잘못 맞춘 채비를 그냥 놔두었나?’ 싶어 거둬들이려는 순간 찌가 옆으로 슬금슬금 움직였다. 붕어의 입질임을 직감하고 챔질하자 묵직한 손맛이 양손에 전해지면서 붕어가 필사적으로 수초 속으로 파고들었다. 어렵게 수초대에서 녀석을 떼어낸 뒤 수면 위로 띄워 올리자 얼핏 봐도 35cm는 충분한 녀석이었다. 조심스럽게 줄풀 수초대를 넘겨 붕어를 끌어내려는데 바늘이 입 언저리에 살짝 걸려있는 듯 보여 불안했다. 우려했던 대로 놈은 랜딩 도중 줄풀 언저리에 떨어졌고 이내 점프를 해 물속으로 사라졌다.
참붕어가 먹힌다는 것을 확인한 나는 낮에는 참붕어, 밤에는 새우를 주력 미끼를 사용하기로 했다. 내 옆에 자리를 잡은 이정상 회원과 이해석 회원 역시 낮에 지렁이로 7치급을 두세 마리씩 낚았고 낮에는 바람도 없고 포근한 날씨가 지속된 터라 은근히 밤낚시가 기대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우리의 예상은 빗나가고 말았다. 어찌된 영문인지 케미를 꺾은 무렵부터 밤 8시가  다 되도록 단 한 마리의 붕어도 낚이지 않은 것이다. 내 자리로 놀러온 박형구 회원은 “어젯밤 상황과 완전하게 딴판이네요. 어제는 낮, 밤을 가리지 않고 다양한 미끼에 붕어가 입질을 해줬는데 오늘은 완전 말뚝입니다”라고 했다.
그나마 밤이 깊어가면서 이해석 회원이 앉은 상류권에서 낱마리 붕어가 낚여 올라왔는데 이해석 회원은 연이 자라지 않은 깨끗한 바닥에서 옥내림채비에 지렁이를 사용하고 있었다. 이해석 회원의 바로 옆자리에 앉았던 이정상 회원도 밤이 깊어갈수록 입질의 빈도가 높아진다고 알려왔는데 그 역시 연줄기가 없는 빈 공간에 찌를 세웠고 7~8치급 붕어를 마릿수로 낚아내고 있었다.
오늘은 어제보다 많은 낚시인이 동산지를 찾은 까닭에 소음에 민감해진 붕어들이 야음을 틈타 밤늦게 먹이활동을 하는 것 같았는데 수초대보다는 수초가 없는 맨바닥에서 입질이 잦은 점은 특이했다.

 

따뜻한 날씨가 잔챙이 성화의 원인

새벽이 돼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자 텐트와 낚시장비에 서리가 내렸다. 밤새 추웠으니 해가 떠오르면 기온이 올라 아침낚시가 잘 될 것이라고 예상했으나 해가 중천에 떴는데도 아침 입질은 더디게 나타났다. 그나마 아침에는 참붕어에 6~7치급이 심심치 않게 낚였고 찌도 멋지게 올려줘 찌맛은 실컷 볼 수 있었다.
아침낚시를 마친 후 사진 촬영을 위해 건너편 제방 좌측 연안으로 가보니 2박째 낚시하는  박형구 회원이 밤새 다섯 마리의 붕어를 낚았고 옆자리에 낚시한 광주 낚시인들은 별 조과 없이 아침낚시에 열중하고 있었다. 전체적으로 보니 내가 앉은 우측 연안의 마릿수 조과가 월등했다.
사진 촬영 도중 인근 마을에 살고 있는 주민과 대화를 나눌 기회가 생겼는데 그의 말에 의하면 “원래 동산지는 겨울낚시가 잘 되는 곳이다. 그러나 요즘처럼 따뜻한 날씨에는 잔챙이만 낚이고 기온이 영하로 떨어져야 굵은 월척급이 잘 올라온다. 특히 추위가 닥친 첫날 낮에 낚시를 하면 월척에 가까운 굵은 씨알이 올라온다”고 귀띔해줬다.
한편 동산지의 조황이 부진할 때는 인근의 또 다른 연밭터인 산정지와 신포지를 찾아보는 것도 좋을 듯싶다. 산정지는 규모는 작아도 월척급 붕어가 잘 낚이는 곳이고 신포지는 눈이 내리는 날씨에 굵은 붕어가 잘 낚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니 동산지 출조 때 참고하면 되겠다.   

 

가는길 광주에서 나주를 지나 영산포 이창동삼거리에서 13번 국도를 이용해 영암 방면으로 3km를 가면 양산삼거리다. 삼거리에서 좌회전해 반남면 방면 820번 지방도를 타고 2.2km 가면 동산지 제방에 이른다. 내비게이션 주소는 나주시 왕곡면 덕산리 2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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