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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낚시/태안 마검포- 광어, 개우럭 줄줄이 겨울바다의 환호
2016년 02월 8102 9336

배낚시/태안 마검포


 

광어, 개우럭 줄줄이

 

 

겨울바다의 환호

 

 

박 일 객원기자

 

겨울바다! 생각만 해도 낭만적이다. 하얀 포말로 부서지는 파도와 끝없이 펼쳐진 백사장, 수평선 너머로 붉게 물드는 노을… 게다가 바다낚시까지 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가 아닌가. 선상에서 갓 잡아 올린 싱싱한 바닷고기 회와 매운탕을 곁들이면 더할 나위 없는 멋진 겨울 여행이 아닐까 싶다.

 

붕어 물낚시가 어려워지는 겨울철이면 필자는 주로 동해북부 속초, 고성 앞바다를 찾아 가자미 선상낚시를 즐기곤 했다. 하지만 매번 동해만 가자니 식상하던 차에 서해바다로 선상 낚시를 갈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12월 중순경 바다낚시를 패키지로 여행사를 운영하는 친구에게서 태안군 안면도 앞바다로 우럭 선상낚시를 가자는 전화가 온 것이다.
서해는 여름과 가을낚시터로 알려져 있지만 겨울철에 오히려 먼바다로 나가면 50cm급 전후의 개우럭이 낚여 진한 손맛을 제공한다고 한다. 주말 새벽에 서울에서 버스로 출발하여 안면도 마검포항까지 간 후 그곳에서 배를 타고 먼 바다로 나가 선상낚시를 즐기는데, 저녁때 항구로 돌아오면 다시 타고 왔던 버스를 이용하여 서울로 돌아오는 여정이란다. 먼 곳까지 바다낚시를 가려면 과정도 복잡하고 원거리 운전의 곤혹스러움 때문에 그간 가고 싶어도 많이 망설이게 되었던 것인데, 그런 부분을 패키지여행으로 해결할 수 있다면 여간 편한 게 아니었다.

 

  ▲안면도 마검포항에서 서쪽으로 3km가량 떨어진 지치도 근해에서 우럭 선상 낚시를 하기 위해 모여든 낚싯배들.

  ▲선상낚시 전문꾼 박상철씨가 씨알 좋은 광어를 낚았다.

  ▲서울낚시인 이영구씨가 굵은 우럭을 낚아들고 즐거워하고 있다.

  ▲김기태씨는 중치급 우럭을 낚았다.

  ▲굵은 우럭을 자랑하는 서울의 임한남씨.

  ▲아직 깜깜한 밤 낚시인들이 불을 훤하게 밝힌 낚싯배에 오르고 있다.

  ▲낚시인들이 낚은 우럭은 바닷물을 받은 고무통에 보관한다.

  ▲개우럭이 미꾸라지 미끼를 물고 올라오고 있다.

  ▲정원호 선장실에 있는 GPS 시설과 어군탐지기.

  ▲낚시인들이 우럭선상낚시를 가기 위해 서울 송파구에 있는 야인시대 여행사에 모였다.

 

 

“먼 바다로 나가면 겨우내 5짜 우럭이…”

12월 20일 새벽 2시 서울 송파구에 있는 ‘야인시대 여행사’ 앞에서 출발하는 버스에 올랐다. 새벽 5시경 안면도 마검포항에 도착, 여행사에서 제공하는 아침식사를 하고 인근에 있는 낚시점에서 미끼(웜, 미꾸라지, 오징어살)를 준비한 후 배에 올랐다. 낚시인들을 실은 낚싯배는 아침 7시에 출항했다.
우리가 승선한 배는 22명이 정원인 10톤급으로 선실에 간단한 취침실까지 준비된 현대식 낚싯배였다. 먼 바다 침선낚시를 주로 하는 배지만 오늘은 마검포항에서 그리 멀지않은 삼도(삼섬, 지치섬, 울미도) 주변과 그곳에서 좀 떨어진 토끼섬 주변의 여에 우럭 어장이 형성되어 있어 그곳에서 낚시를 한다고 했다.
마검포항을 떠나 30분쯤 나가서 멈추었는데, 선장은 “지치도 부근으로 여가 산재한 곳”이라고 했다. 수심은 20~25m 정도로 물색도 좋고 물때도 괜찮아 오늘은 대박일 거라고 희망찬 멘트를 날리며 낚시를 시작하라는 고동소리를 울렸다. 20여 명의 낚시인들은 일제히 지참한 낚시장비에 미끼를 달고 낚시를 시작한다. 물결은 잔잔한 편이었다.
낚시를 시작한 지 10여분이 지나자 이곳저곳에서 입질이 시작되고 우럭이 낚이기 시작했다. 30cm 전후의 우럭들이 낚여 올라오기 시작한다. 겨울철 우럭은 맛이 좋기로 정평이 나있다. 서울에서 온 한 낚시인은 “집에서 마누라가 우럭 잡아오라고 성화를 부려 어쩔 수 없이 왔다”고 너스레를 떨면서 낚은 우럭을 조심스럽게 아이스박스에 넣었다.
이날 조황은 비교적 좋은 편이었는데, 평균적으로 오전에만 1인당 4~6수씩 낚아 올리는 듯하다. 한 곳에서 낚시를 하다 입질이 뜸해지면 닻을 올리고 인근의 섬으로 이동하여 다시 닻을 내리고 낚시를 하는 패턴이다. 마검포 앞바다에서 제일 큰 섬인 거야도 바깥쪽으로 남쪽에서부터 북쪽으로 지치도-삼섬-울미도(세 개의 섬을 합쳐 삼섬이라고 부른다)가 이어져 있는데, 맨 남쪽에 있는 지치도 부근에서 비교적 굵은 씨알의 우럭이 낚여 올라왔다. 이따금 손님고기로 씨알 좋은 광어와 쥐노래미가 낚여 낚시하는 재미를 더해주었다.
정오가 조금 지나면서 긴장이 풀리고 여유가 생기면서 커피 한 잔의 시간도 가질 수 있었다. 오전에 만족스런 조과를 올린 꾼들은 선실 안으로 들어가 잠을 청하기도 했다. 조황이 좋은 편이라 낚시인들도 조금은 여유로워 보였다. 망망대해에서 낚시를 하는 것보다 풍경 좋은 지치도를 구경하며 낚시하니 더 좋다. 지치도는 겨울철 큰 사리 때에 삼섬 선착장에서부터 2km 정도의 물길이 열리는 모세의 기적으로도 유명하다. 꾸준히 낚여 올라오는 씨알 좋은 우럭에 기분 좋은 꾼들의 환호성이 들리고 낚싯배를 따르는 갈매기들, 아름다운 무인도들, 서해의 겨울낚시에 이런 낭만이 있는 줄은 몰랐다.

 

리무진버스 덕분에 편안한 출조길

선상에서 마련된 맛있는 점심식사 후 오후에도 낚시는 열기를 더해갔다. 지치도에서 서쪽으로 1km가량 떨어져 있는 토끼섬 주변에서는 정말 씨알 좋은 우럭들이 낚였다. 비교적 가까운 바다이다 보니 고무보트와 개인용 선박들이 우리가 탄 배를 따라다니며 낚시를 즐기는 모습도 보였다.
낚시인들마다 취향에 따라 웜을 미끼로 쓰기도 하고 미꾸라지나 오징어살을 쓰기도 하는데 미꾸라지 미끼가 제일 잘 듣는 것 같았으며 마검포 앞바다는 여가 많아 채비를 자주 뜯기기 때문에 봉돌과 낚싯줄 그리고 여분의 낚싯대 하나를 준비하면 더욱 즐거운 낚시를 즐길 수 있을 것 같았다.
8시간의 긴 선상낚시지만 자주 낚이는 우럭과 손님고기들 그리고 암초에 걸려 뜯겨져 나간 채비를 갈아 끼우고 미끼를 새로 달고 하는 정신없이 바쁜 상황 때문에 시간이 가는 줄 모르게 오후 늦은 시간이 되었다. 적게는 10여수, 많게는 20~30마리로 쿨러를 채운 낚시인들이 여럿이다.
마검포 앞바다의 선상낚시는 오후 4시 정도에 끝마치고 항구로 돌아왔다. 채비와 장비를 버스에 싣고 편한 리무진버스 좌석에 비스듬하게 누웠다. 많이 피곤했던지 나는 바로 잠이 들고 말았고 눈을 떠보니 저녁 8시 30분의 서울 도심이었다.
■취재협조  야인시대 02-431-39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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