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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I 고흥 해창만수로-꽁꽁 ‥대답 없는 붕어들아~
2016년 03월 5123 9383

전남 I 고흥 해창만수로


 

꽁꽁 ‥

 

 

대답 없는 붕어들아~

 

김경준 객원기자, 트라이캠프 필드스탭

 

전남 고흥에서 가장 큰 담수호인 해창만수로. 고흥군 포두면과 영남면 일대에 자리 잡고 있는 해창만은 1969년 대규모 간척사업을 통해 생긴 150만평 간척호로서, 큰 본류 두 곳과 본류에서 뻗어 나가는 수많은 지류로 탄생되었다. 외래어종도 서식하지만 붕어의 자원도 많아 사철 낚시인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곳이다. 봄부터 가을까지는 블루길과 배스의 성화로 붕어낚시 하기에 많은 어려움이 있으나 낚였다하면 대부분 월척이며 5짜까지 낚인 전력이 있어 명실상부한 대물터로 손꼽히는 곳이다.

 

“고흥도 웬만한 곳은 다 얼었다”
한겨울 물낚시터는 극히 제한적이다. 빙판을 피해 진도나 해남, 장흥, 고흥 쪽으로 붕어낚시를 떠난다. 그런데 올 겨울은 뒤늦게 찾아 온  한파에 남녘까지 꽁꽁 얼어붙고 말았다. 물낚시 취재를 하기 위해 백방으로 알아보던 중 고흥 나로도 우주센터에서 근무하고 있는 후배 유기연씨에게서 낭보가 들려왔다.
“고흥도 웬만한 곳은 다 얼었는데, 해창만에서만큼은 물낚시를 하고 있다, 최근 오취리에 있는 오도수로에서 굵은 붕어가 낚이고 있는 걸 확인했다.”
1월 29일 트라이캠프클럽 회원인 양병훈, 윤유미, FMC 운영자인 강판수, FMC 회원인 오경수, 그리고 동일레저 대표인 허영천씨와 남녘 원정에 나섰다. 논산에서 이사하여 새롭게 둥지를 튼 계룡시에서 오전에 출발, 240km를 달려 점심때 쯤 드넓은 해창만수로에 도착했다.
그러나 우리를 제일 먼저 반겨준 것은 차디찬 바닷바람이었다. 해창만은 제방 하나로 바다와 민물이 나눠지기 때문에, 바닷바람을 피할 수 없는 곳이다. 포두면소재지에서 만난 일행들과 필자는 후배가 추천한 오도수로로 향했다. 수로에 도착하니 먼저 온 현지낚시인들이 낚시를 하고 있었다. 그들이 낚아 놓은 낱마리 조과를 확인하고는 실망. 그렇다고 다른 곳으로 옮길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우리는 희망을 가지고 오도수로 양쪽 연안에 자리를 잡았다.
오도수로 폭은 약 60m, 수심은 3칸 대 기준 1.5~1.8m 정도 나왔다. 연안에 부들이 잘 발달해 있었고, 긴 대를 던지면 맨바닥에 떨어졌다. 한겨울이라 블루길 입질이 없을 것이라 예상되어 필자는 지렁이 미끼를 달았고, 일부는 딸기글루텐떡밥을 사용하였다. 낚싯대 편성을 마치고 나니 오후 2시가 넘었다. 이때까지도 바람은 좀처럼 그치지 않았다. 해가 구름에 가려서 그런지 날씨는 추웠으며 수온도 떨어지는 걸 느꼈다. 예상대로 오후 내내 붕어 입질은 오질 않았다.

 

  ▲해 질 무렵 수원에서 출조한 한광훈씨가 붕어 입질을 기다리고 있다.

  ▲FMC 운영자인 강판수씨가 낚시자리 주변의 수초를 다듬고 있다.

  ▲김혜정씨가 미끼를 달아 캐스팅을 하고 있다.  

  ▲트라이캠프 클럽 회원인 양병훈씨가 오전 9시경 월척붕어를 낚았다.   ▲(위)윤유미씨가 글루텐떡밥으로 낚은 34cm 붕어를 보여주고 있다. (아래)필자가 쓴 지렁이와 옥수수 짝밥 미끼.


  

  ▲ 해창만을 찾은 취재팀이 오도수로변에 자리를 잡고 밤낚시 준비를 하고 있다.

  ▲일행들이 대형 텐트 속에서 식사를 하고 있다.

  좌)오도수로 연안에서 쓰레기를 주운 뒤 기념촬영을 했다. 우)윤유미씨가 쓰레기를 줍고 있다.


바람이 멎은 다음날 드디어
해창만 소식을 알려온 후배의 말에 따르면 “오도수로는 작년 12월에 블루길 성화 속에서도 4짜 붕어가 마릿수로 낚여 손맛을 만끽했다”고 한다. 블루길 50마리를 낚으면 붕어 한 마리를 낚을 정도였다고 하니 블루길의 성화가 어느 정도인지 짐작케 했다. 하지만 우리가 찾은 취재일에는 블루길은 전혀 찾아볼 수가 없었다. 이 사실이 반갑지만은 않았다. 블루길이 어느 정도 활성도가 있을 경우 붕어의 입질도 살아나기 때문이다.
겨울철은 낮이 짧아 금방 어둠이 찾아왔고, 밤새도록 바람은 멈추지 않고 불었다. 낮에는 그런대로 따뜻하기도 하였지만 밤에는 어김없이 추위가 물려와 우리를 괴롭혔다. 추위 속에서도 우리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저녁을 먹고 밤낚시를 시작하였다. 전날 밤 1~2시 사이에 집중적으로 입질을 받았다는 얘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새벽 2시까지 기다리다 입질이 없어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차안으로 들어가 잠을 청했다.
다음날 아침 7시경에 일어나 낚시를 다시 시작하였다. 한 시간 정도 지날 무렵, 햇살이 비추면서 밤새 불던 바람도 잦아들기 시작했다. 바람이 멈추자 거짓말처럼 입질이 들어왔다. 우측 부들 앞으로 붙여 놓은 3.6칸 대에서 지렁이 미끼를 먹고 32cm 붕어가 나왔다. 건너편에 있던 수원의 부부조사 한광훈, 김혜정씨와 윤유미, 양병훈씨도 약속이나 한 듯 사이좋게 한 마리씩 올렸다. 전부 월척이었으며 가장 큰 붕어는 윤유미씨가 글루텐으로 낚은 34cm 붕어였다. 한 시간 남짓 낚시에 6마리의 월척이 낚였다.
그런데 오전 10시가 넘어서자 또다시 바람이 불어오며 입질이 끊어졌다. 바닷가는 종잡을 수 없었다. 혹시나 또 바람이 약해질까 점심 때까지 기다려봤지만 멈추지 않아 철수하기로 결정했다. 사실 이 먼 곳까지 1박2일 일정으로 온 것은 무리였으나 그나마 아침에 잠깐 손맛이라도 볼 수 있어 다행이 아닐 수 없었다.

 

쓰레기로 몸살 앓는 겨울 해창만 
고흥 해창만수로는 봄부터 가을 사이에도 붕어가 낚이지만 블루길 성화로 낚시가 힘들고 수온이 떨어진 겨울철이 되어야 본격시즌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겨울철이면 수도권 낚시인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미끼는 지렁이와 옥수수, 글루텐떡밥 등 다양하게 사 용되는데, 낮에는 글루텐, 밤에는 지렁이가 효과적이다.
12월에는 오도강 배수장 옆쪽으로 좋은 포인트가 형성되는데 4짜가 마릿수로 배출된 곳이다. 1월이 되면 넓은 본류권보다는 폭이 좁은 가지수로가 두각을 드러내는데, 낮과 밤에 고른 입질을 보인다. 겨울에는 걸면 대부분 월척 이상으로 굵고 간간이 4짜급 붕어도 출몰하여 대물에 대한 기대감이 매우 높아지는 시기라고 할 수 있겠다.
해창만은 해풍의 영향을 바로 받는데, 출조하기 전에 반드시 기상을 확인해야 낭패를 겪지 않는다. 이번 출조에서 봤듯이 한겨울철 강풍이 불면 추위까지 동반하므로 손맛도 보지 못하고 고초만 겪다 돌아오기 일쑤다. 바람이 없고 햇살이 좋은 날 찾는다면 낮낚시에도 대물급의 붕어들이 앞 다투어 입질해준다. 맨바닥보다는 수초에 붙여 찌를 세우는 것이 좋고 수초가 없다면 낚시의자를 뒤로 물리고 물가를 노리는 갓낚시를 시도해도 대물급 붕어를 만날 수 있다.
겨울 해창만은 쓰레기로 홍역을 앓고 있었다. 몇 년 전에 왔을 때만 해도 쓰레기를 찾아보기가 힘들었는데 이번에 가보니 여기저기 버려진 낚시쓰레기들이 인상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우리는 철수하기 전 주변에 있는 쓰레기를 모두 치웠지만 낚시인들이 많이 찾는 곳이라 금방 또 쓰레기가 버려질 것으로 예상하니 가슴이 편하지 않았다. 요즘 낚시터마다 쓰레기 문제로 낚시금지 되는 곳이 많아지고 있다. 철수하기 전 자기가 앉았던 주변이라도 꼭 치워주기를 당부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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