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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I 늘빛패밀리의 원투낚시 여행 ➓-큰맘 먹고 떠났다! 신정연휴 거문도 원정
2016년 03월 5758 9405

연재 I 늘빛패밀리의 원투낚시 여행 ➓


큰맘 먹고 떠났다! 

 

 

신정연휴 거문도 원정

 

 

연휴는 먼 곳으로 출조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다. 평소에 진도나 울진을 다니지만 더 먼 곳, 더 남쪽으로 가보고 싶은 열망이 있었다. 그래서 신정연휴에 남쪽 섬으로 가기로 했다. 여수 화태도가 첫째 후보지였지만 다리가 개통되면서 인파가 몰린다는 소식에 마음을 접었다. 대신 평소에 희망 출조지로 꼽던 추자도, 거문도, 청산도 등 몇 곳의 섬을 알아보다가 차를 가지고 들어갈 수 있고 아내도 가보고 싶다는 거문도로 목적지를 정했다.
마음 같아서는 간단히 낚시짐만 챙겨서 여수에서 낚싯배를 타고 바로 거문도 갯바위로 들어가고 싶지만 배멀미가 심한 아내가 장시간 낚싯배를 타는 것은 무리이고, 차를 가져가서 여러 포인트를 탐색해보고 싶어 고흥 녹동항에서 거문도행 카페리를 타기로 했다.
감성돔, 참돔, 돌돔이 주 대상어고 밤낚시로 붕장어를 잡기로 했다. 대상어가 대물인 만큼 릴의 라인을 모두 6호로 교체하고(굵은 라인을 사용하기 때문에 힘줄은 쓰지 않았다.) 원투낚시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구멍봉돌채비에 바늘은 감성돔 5호와 참돔 11호를 준비했다. 목줄은 모두 7호로 통일하였다. 장비는 허리가 강하고 초리가 예민한 실조용 로드 쌍포 3세트를 챙겼다. 인천 연안부두에 직접 가서 감성돔 미끼로 개불을 구입했고, 참갯지렁이(바위털갯지렁이)는 목포의 낚시점에서 구입해 고속버스 택배로 받았다.
캠핑장비는 텐트 내부에 난방을 할 예정이라 터널형 대형 텐트와 야전침대의 조합을 선택했다. 야전침대의 무게나 부피가 엄청나지만 바닥공사를 하지 않아도 되는 장점이 있고, 의자 대용으로도 활용할 수 있어 겨울철 캠핑낚시에서는 이 조합을 선호한다. 거문도에 상점이 많다는 여행후기를 확인하고 식재료는 현지에서 사기로 하고 최대한 간단히 챙겼다.

  ▲거문도 등대로 가는 길목에 있는 홈통 지형에서 원투낚시로 돔을 노리는 필자. 아쉽게도 이곳에서는 돔을 만나지 못했다.

  ▲거문도 등대로 가는 트레킹 코스에서 만난 거문도자연관찰로 팻말.

  ▲거문도 원정에 동행한 낚시인들과 함께 카페리에서 기념사진을 찍었다.

  ▲서도의 장촌방파제에서 원투낚시 채비를 세팅 중인 필자.

  ▲차를 타고 이동 중에 바라본 거문도 고도마을. 맨 앞의 다리가 서도와 고도를 잇는 삼호교. 멀리 뒤로 희미하게 보이는 다리가 작년 9월에 준공한 거문대교다.

  ▲거문도 등대를 향해 걸어가는 필자. 이동에 편리하도록 곳곳에 데크식 이동로가 설치돼 있었다.

  ▲필자의 아내가 장촌방파제에서 민장대낚시를 즐기고 있다.

  ▲돔을 노리기 위한 미끼로 준비해간 개불.

  ▲좌)텐트 안에 야전침대를 설치했다.  우)

 

늘 꿈꾸던 남해 먼 바다로
출발 이틀 전 녹동항의 평화훼리5호에 차량 승선 예약을 하고, 출항 한 시간 전인 새벽 6시까지 도착하기 위해 인천을 출발해 4시간 반을 달려 고흥 녹동항에 도착했다. 혹여 차량 승선권이 매진될까 걱정했지만 표는 여유 있었다. 평화훼리 5호는 초도를 거쳐 거문도로 가는데 배 안에서 초도로 출조하는 낚시동호회 지인들을 만나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출발한 지 1시간 30분 정도 지나자 ‘일출을 본다’며 여객실 내의 승객들이 갑판으로 나간다. 우리 부부도 2016년 첫 해를 보기 위해 나섰다. 새해 일출을 거문도로 향하는 배 위에서 보다니… 낚시인으로서는 최고의 호사가 아닌가!
초도에서 승객 대부분이 하선하고, 곧 거문도에 도착했다. 거문도의 첫 인상은 그동안 다닌 섬들에 비해 규모도 크고, 다리나 도로 등 시설이 잘 되어 있어 거제도 같은 느낌이었다. 관광 겸 여러 곳을 다니면서 캠핑낚시할 장소를 정하기로 했다. 일단 느낌 가는 대로 차를 가지고 산길로 향했다. 언덕을 넘어 내리막이 이어지더니 찻길이 끓어져버렸다. 돌계단을 내려가 보니 산과 산 사이가 갯바위로 연결되어 있는 곳이었다. 막다른 길에서 후진으로 한참을 운전해서 나오면서 긴장은 했지만 이것도 재미있는 에피소드라고 생각하니 나쁘지만은 않았다. 나중에 이곳을 다시 찾았는데 거문도 등대로 향하는 유명한 트레킹 코스 ‘거문도 자연관찰로’이었다.
다시 내려와 서도 안쪽 해안도로를 따라 쭉 달리니 끝에 거문대교가 나왔다. 몇 안 되는 원투낚시 포인트이기도 한 거문대교 옆 서도의 장촌방파제는 깨끗하고 인파가 적어 캠핑낚시를 하기에 좋은 장소였다. 더 둘러보지 않고 거문대교 밑 장촌방파제에 자리를 잡았다.

 

거문대교 및 장촌방파제에 텐트를 치고
필자는 낚싯대를, 아내는 캠핑장비를 세팅한다. ‘낚시꾼과 술꾼의 차이는 목적지에 도착했을 때 무엇을 먼저 하느냐에 달려있다’고 한다. 술상을 먼저 펴면 술꾼이고, 낚싯대를 먼저 펴면 낚시꾼이다. 그러므로 필자는 낚시꾼이고, 아내는 캠퍼인 셈이다. 아내는 늦은 점심으로 부대찌개를 끓이고, 필자는 등대 끝에 쌍포 2세트를 세팅했다.
장촌방파제는 50~70m 길이에 흰 등대, 검은 등대가 서 있고 그 사이를 여객선과 어선이 드나든다. 조류가 빠른 포인트여서 수초가 없고, 바닥에 걸릴 돌이나 바위도 드물다. 시즌이면 대물 감성돔과 참돔이 나온다. 방파제 좌측으로는 진입이 용이한 큰 갯바위가 있어 돔을 노리는 찌낚시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필자는 처음 간 곳에서 낚시를 하게 되면 로드를 부채꼴 모양으로 세팅하여 각각 다른 각도의 포인트에 채비를 투척한다. 끌낚시로 바닥 지형이나 밑걸림의 유무를 직접 확인하기도 한다. 이후 10~20m 원거리에 다시 채비를 투척하는 것을 반복하여 조류가 센 곳은 봉돌이 구르지 않는 수심이 좀 깊거나 물길, 웅덩이에 채비를 안착시킨다.
4대를 방파제 끝 빨간 등대에 편성하고 차례대로 캐스팅을 하는데 아래쪽에 찌낚시 팀이 들어왔다. 어차피 식사도 해야 하니 캠프에서 가까운 방파제 초입이 낫겠다 판단되어 장비를 가지고 이동했다. 경상도에서 오신 찌낚시인 세 분이 계셨는데 계속 포인트가 겹쳐 서로 조심하고자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금세 친해졌다.
식사를 하면서 입질을 볼 수 있도록 텐트 근처에 다시 세팅을 하고, 테이블 앞에 앉았다. 밥과 찌개에 김과 김치만 있는 소박한 밥상이었지만 아내의 정성만큼은 칠첩반상 못지않았기에 그 어느 때보다 맛있게 먹었다. 식사 도중 로드 한 대가 두두둑 흔들리더니 한 번 크게 덜컹거렸다. 몇 년 전에 군산 말도에서 비슷한 입질을 받은 적이 있어 단번에 알 수 있었다. 참돔이라는 것을…. 숟가락을 던지고 급히 뛰어가 후킹을 하고, 고기를 띄우기 위해 빠르게 릴링했다. 원투를 했기 때문에 회수를 하는 데 한참 걸렸지만 수면 위로 뜬 참돔을 보니 힘든 줄도 몰랐다. 그러나 테트라포드 앞까지 온 참돔을 과감하게 올릴까, 조심해야 하나 고민하는 사이 참돔이 채비에서 떨어져나갔고, 빈 바늘만 올라왔다.
허탈했지만 실력이 부족해서 놓친 것이니 아쉬워 말고 다음번에는 꼭 잡아내자 다짐했다. 다시 미끼를 꿰어서 캐스팅을 하고, 남은 식사를 하는데… 아래쪽의 낚시꾼이 내가 놓친 고기가 테트라포드 사이에 낀 것을 보고 주워왔다고 참돔을 전해주신다. 머쓱하기도 하고,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고기는 마지막까지 완벽히 잡은 사람이 주인이니 어르신 드시라고 내어드렸다.
식사를 마치고 쏟아지는 잠을 참을 수가 없어 야전침대에 잠깐 눕는다는 것이 그만 잠이 들어버렸다. 아내는 초리에 전자케미를 장착하고, 혼자서 4대를 캐스팅하느라 분주했다. 바통을 터치하고 4시간 넘게 혼자 입질을 기다렸는데 노래미, 용치놀래기 같은 잡어만 나와서 모두 방생하고 다음날을 기약했다.

기대했던 돔은 끝내 낚지 못하고
둘째 날 아침에는 낚시장비만 간단히 챙겨서 갯바위낚시를 가기로 했다. 전날 갔던 거문도 등대로 향하는 갯바위 중앙이 만의 형태로 바다가 쑥 들어와 있어 고기들이 유입되기에 좋은 위치로 보였고, 발판이 넓고 평평하여 원투낚시를 하기에 좋은 장소라고 생각되었다. 마침 도착했을 때 찌낚시인들이 우측 포인트에 있고, 어선을 타고 선바위부터 중앙 홈통까지 많은 낚시인들이 하선하는 모습이 보여 포인트임을 직감했다.
낚싯대를 6대나 편성한다는 것은 굉장한 체력을 요구하는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물 손맛을 위해 고생스러움을 자처했다. 어선이 드나들어 파도가 몇 번 크게 치는 일은 있었어도 거문대교만큼 물살이 세지는 않았다. 하지만 물살이 약해 수초가 무척이나 많았다. 잔입질이 계속 오지만 전날처럼 용치놀래기, 노래미 등의 잡어들뿐이었다. 오후 늦도록 입질을 기다렸지만 6대를 번갈아 채비하고, 캐스팅하고, 회수하느라 체력만 방전될 뿐 기다리는 돔의 입질을 끝내 받지 못했다.
내가 버린 쓰레기와 전에 낚시하고 간 팀이 그냥 두고 간 쓰레기까지 전부 회수하여 차로 가져왔다. 오는 길에 고도로 향하여 구경도 하고, 돔 대신 아내에게 붕어빵을 선사하며 거문대교로 복귀했다.
이날 밤, 저녁도 건너뛰고 거문대교 빨간 등대 앞에 장비를 세팅했다. 찌낚시를 하던 어르신들은 귀가하고, 중년의 부부 조사님들과 필자 부부만 남았다. 붕장어라도 잡혀주길 바라며 한 바늘에 참갯지렁이를 3~4마리씩 끼고, 15분마다 미끼를 교체해주며 열정을 불태웠지만 20cm 넘는 복어 한 마리로 거문도에서의 낚시를 마감했다.
낚시 도중 큰 폭음에 놀라서 주위를 살피니 뻥치기 조업을 하는 배들이 있었다. 왜 좋은 원투낚시 포인트에서 이렇게 입질이 없는지 고민하고 허탈했는데 작은 위안이 되었다.
셋째 날은 모든 장비를 정리하여 차에 싣고 일찌감치 거문대교를 떠나 터미널 근처로 이동했다. 오는 배에서도 지인들을 만났는데 초도에서도 대상어는 잡지 못했다고 한다.
입질을 기다리며 아내와 2016년 한 해를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함께 상의하고 계획할 수 있어 뜻 깊은 시간을 보낸 것 같다. 섬에 대해 많이 부담을 가지고 있던 아내가 먼저 조만간 또 오자는 얘기를 했다. 연휴 내내 나를 위해 낚시로 시간을 보내준 아내에게 고마워 먹고 싶다는 꼬막을 사주러 벌교에 들렀고, 그렇게 2박3일 신년 여행은 끝이 났다. 

 


거문도 교통 정보

차를 싣는 카페리는 여수 아닌 녹동에서 출항

 

거문도에 차를 가지고 들어갈 경우에는 여수가 아닌 고흥 녹동항에서 평화훼리5호라는 카페리를 타야 한다. 아침 7시에 출발하며 초도까지 1시간 50분, 거문도까지 3시간 10분이 소요된다. 거문도에서는 동도와 고도 두 곳에서 하선한다.
차량 승선 예약은 하루 전 평화해운으로 전화예약이 가능한데, 출항 1시간 전에 도착해서 대기해야 한다. 승객 승선 예약은 <가보고 싶은 섬> 홈페이지에서 예약 가능하다. 여객 운임은 갈 때 26,500원, 올 때 25,000원이고 차량 운임은 갈 때, 올 때 동일하게 82,500원이다. 차량을 가져갈 경우 운전자 운임은 1,500원이다.
한편 여수에서는 쾌속선 줄리아아쿠아호를 타고 2시간 반 만에 거문도에 도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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