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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I 고성 공현진-입질확률 100퍼센트 쌩초보도 100마리
2016년 03월 5668 9421

강원 I 고성 공현진


 

입질확률 100퍼센트 쌩초보도 100마리

 

 

어구가자미 시즌 돌입

 

이영규 기자

 

동해북부 어구가자미 배낚시가 본격 시즌에 돌입했다. 정식학명이 용가자미인 어구가자미는 참가자미와 달리 동시에 한 번 낚시를 드리울 때마다 5~7마리씩 낚이는 마릿수 조과가 가능해 일반인들도 쉽게 즐길 수 있는 낚시어종이다. 어구가자미는 겨울이 제철이다. 1월 초까지는 조황 기복이 심했으나 1월 중순 이후 안정적 조황을 유지하고 있다.

 

한파가 절정에 달했던 지난 1월 23일 강원도 고성 앞바다의 어구가자미 배낚시를 취재하기 위해 공현진항을 찾았다. 10명의 낚시객을 태운 최상용 선장의 돌핀마린호가 공현진항을 출항한 것은 아침 7시경. 이날은 북서풍이 초속 10m로 불어 고전이 예상됐다. 예상대로 낚싯배가 방파제를 빠져나가자마자 파도가 낚싯배의 창문을 두들기기 시작했다. 그와 동시에 진귀한 광경이 펼쳐졌다. 창문으로 흘러내리던 바닷물이 순식간에 얼어붙는 게 아닌가. 슬러시 얼음처럼 차곡차곡 흘러 쌓이더니 이내 단단한 얼음으로 돌변했다. 가공할 추위였다.
20분 정도 북쪽으로 달리던 돌핀마린호가 도착한 곳은 고성군 거진 앞바다. “아직 수온이 높아 공현진보다 북쪽 바다에 어구가자미 어군이 형성되고 있다”는 게 최상용 선장의 말이었다. 삐~ 하는 버저음과 동시에 낚시가 시작됐다. 손님들이 먼저 나가고 나는 카메라를 세팅하느라 5분 정도 늦게 나갔는데 선실 문을 여는 순간 볼기 살이 떨어져 나갈 듯 차가운 냉기가 달려들었다. 깜짝 놀라 카메라 셔터를 두 번 정도 누른 후 선실로 줄행랑쳤고 내가 선실로 들어온 후 곧바로 두 명의 낚시인이 피신했다. 이날은 서울의 기온이 영하 18도까지 떨어진 날이었으니 강원도의 기온은 어땠겠는가. 예비로 갖고 온 오리털파카를 껴입은 뒤 다시 밖으로 나가자 뱃전은 빙판으로 변해 있었다. 미끼인 갯지렁이가 꽁꽁 얼어붙었고 방금 올라왔다는 30cm급 송어는 동태가 돼 있었다. 선실로 피신한 낚시인들의 인터라인대와 전동릴의 합사도 꽁꽁 얼어붙은 상황. 겨울 배낚시를 수없이 다녔어도 처음 겪는 황당한 상황이었다. 
다행히 그런 상황에서도 어구가자미의 풍족한 입질은 변함이 없었다. 낚시 초반엔 50m 수심에서 입질이 없어 1시간가량 헤매다가 100m 수심으로 옮겨가자 그곳에서 어구가자미 떼를 만났다. 최상용 선장은 “외부 기온은 춥지만 물속은 아직도 예년 12월 수온입니다. 올해는 한 달가량 수온 하락이 늦었는데 그 영향으로 아직도 깊은 수심에서 가자미가 입질하는 것 같습니다”하고 말했다. 
어구가자미낚시가 처음이라는 서울의 김태원씨 일행 5명은 1인당 50~80마리의 조과를 올렸고, 배낚시 경험이 풍부한 인천의 한상문씨는 혼자서 150마리가 넘는 조과를 올렸다. 추위에 쫓겨 선실을 들락거리던 나 역시 철수 막판에 2시간 낚시해 50마리가 넘는 어구가자미를 낚았다.  

 

  ▲“가자미낚시 정말 쉽고 재밌는데요!” 서울 낚시인 김태원씨가 한 번에 7마리의 어구가자미를 올린 뒤 환호하고 있다.

  ▲ 좌) 어구가자미 배낚시를 매일 출조하는 공현진낚시마트. 우)한 낚시인이 어구가자미를 몽땅걸이해 올리고 있다.

  ▲좌 위)돌핀2호에 탄 낚시인이 어구가자미를 낚아내고 있다. 좌 아래)쿨러에 수북이 쌓여가는 어구가자미들. 우)서울의 조중구씨는 어구가자미와 더불어 씨알 좋은 이면수(맨 아래 매달린 고기)를 덤으로 낚았다

  ▲좌위)어구가자미낚시용 채비와 갯지렁이 미끼. 좌 아래)출항 전 채비를 세팅 중인 낚시인들. 우 위)바늘에 꿰기 좋은 크기로 갯지렁이를 미리 잘라 놓는다. 우 아래)갯지렁이는 바늘만 감쌀 정도로 작게 꿰어도 충분.

 

혹한에도 아랑곳없는 소나기 입질
어구가자미낚시의 장점은 생초짜도 쉽게 낚을 수 있다는 것이다. 바늘 10개에 가자미가 모두 매달리는 몽땅걸이도 잦다. 그 이유는 어구가미의 독특한 특성 때문이다. 일반 가자미들은 모래밭에 배를 붙이고 은신해 있다가 지나가는 먹잇감을 사냥하는 매복형이지만, 활성이 좋을 때의 어구가자미는 바닥에서 수 미터 이상 떠올라 회유하는 형이다. 그래서 길이가 3m에 달하는 외줄채비에 몽땅걸이가 되는 것이다.
만약 어구가자미의 활성이 낮아서 바닥층의 몇몇 바늘에만 걸려들 때는 더 많이 바늘에 걸리게 하기 위해 수시로 원줄을 풀어주거나 팽팽하게 당겨주는 기술이 필요한데 요령은 다음과 같다.
우선 봉돌이 바닥에 닿으면 릴을 감아 늘어진 원줄을 약간 팽팽하게 만든다. 파도로 인해 낚싯배가 들썩여도 봉돌은 계속 바닥에 머물면서 늘어진 원줄만 반듯이 펴질 정도가 적당하다. 이러면 미끼를 발견한 어구가자미가 달려들게 되는데 활성이 좋을 때는 맨 윗 바늘까지 올라타지만 활성이 나쁠 때는 바닥에서 두세 번째 바늘까지만 올라타게 된다.
따라서 두세 번가량 초릿대가 투둑거리다가 입질이 끊기면 원줄을 약간 풀어 준다. 이러면 외줄채비가 아래쪽으로 늘어지면서 나머지 윗바늘까지 어구가자미가 올라타게 된다.
그렇다면  아예 처음부터 채비를 바닥 가까이 늘어뜨리는 게 유리하지 않을까? 이 물음에 최상용 선장은 고개를 저었다.
“많은 낚시인들이 그렇게들 생각하는데 오히려 그러면 입질 확률이 낮습니다. 가자미과 고기들은 평소 바닥에 은신해 있다가 머리 위로 지나가는 먹잇감을 공격하는 습성을 갖고 있으므로 채비가 처음부터 몽땅 바닥에 늘어지면 미끼를 보질 못해요. 그래서 처음에는 채비를 수직으로 세워 두세 마리 가량 올라타게 만든 후 더 이상 입질이 들어오지 않을 때 원줄을 풀어 나머지 바늘들을 어구가자미의 눈높이에 맞춰줘야 합니다.”
이런 특성을 잘 아는 베테랑들은 원줄과 채비의 연결 부위에 5호 정도의 무거운 봉돌을 달아 쓰기도 한다. 그러면 5호 봉돌 무게로 인해 원줄을 늘어뜨렸을 때 채비가 빨리 눕기 때문이다.

 

공현진항의 ‘생선 손질 알바’ 아주머니들
내가 공현진항을 찾을 때마다 들르는 공현진낚시마트는 올해로 개업한 지 8년 밖에 안 됐지만 인기는 높은 편이다. 출조과정은 다른 출조점과 별반 다를 게 없지만 진가는 출조 후에 드러난다. 공현진낚시마트는 낚시점 옆을 식당으로 개조해 낚시를 마친 손님들에게 점심을 제공하고 약간의 수고비만 받고 낚은 고기를 회 떠주거나 먹기 좋게 손질해 준다. 예를 들어 100마리의 가자미를 낚았다면 20~30마리는 횟감으로 바로 먹거나 포장해 갈 수 있게 하고, 나머지는 비늘, 내장, 머리를 제거해 구이나 조림용으로 깔끔히 손질해 준다. 보통 100~150마리 손질비는 2만원, 20~30마리를 횟감으로 만들어주는 데 1만원을 받는다. 이 손질 작업은 공현진항의 아주머니들이 맡는다. 고기를 맡긴 뒤 점심심사를 마치고 나오면 깔끔하게 손질돼 포장된 가자미가 주인을 기다린다.
이 시스템을 최초로 도입한 최상용 선장은 낚은 고기를 갈무리하지 못해 난감해하는 손님들을 보고 아이디어를 냈다고 한다.
“어구가자미는 초보자도 하루에 100마리 이상을 낚을 수 있는 고기입니다. 그런데 낚을 때는 신이 나지만 집에 가져가 손질하려면 보통 귀찮은 게 아니죠. 그래서 공현진항의 아주머니들에게 아르바이트를 제안했는데 그게 히트를 쳤어요. 지금은 낚은 가자미를 그냥 집에 갖고 가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손질 비용은 전액 아주머니들이 가져가며, 점심식사 준비도 아주머니들이 해준다. 지금은 소문이 퍼져 인근 속초 지역에서도 공현진낚시마트와 비슷한 서비스를 하는 집들이 생겨났다고 한다.
공현진항 어구가자미 배낚시 선비는 1인당 6만원, 전동릴과 인터라인 릴대 대여비는 2만원을 받는다. 여기에 갯지렁이 2통, 채비 와 봉돌 등을 갖추면 2만원가량 추가되므로 총 10만원의 경비가 든다고 보면 된다. 낚시 후 점심식사는 무료다. 오전 7시경 출항해 오후 3시 무렵 철수한다. 
조황문의 공현진낚시마트 033-632-6692, 주소 강원도 고성군 죽왕면 공현진해변길 69-1

 

 


 마릿수 파악요령

 

초릿대가 흔들린 만큼 히트됐다 보면 틀림없어

 

외줄채비에 어구가자미가 몇 마리가 매달렸는지를 파악하는 것은 초릿대의 진동으로 쉽게 파악할 수 있다. 바늘에 걸린 어구가자미는 초반엔 강하게 발버둥치지만 이내 기운이 빠져 얌전해지는 습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초릿대가 세 번 떨리다 멈췄다면 3마리, 다섯 번 흔들렸다 멈추면 5마리가 걸린 것으로 보면 틀림이 없다. 따라서 초리대가 서너 번 흔들린 뒤 더 이상 추가 입질이 없다면, 어구가자미의 활성이 매우 낮은 것으로 보고 채비를 바닥 가까이 눕혀 주거나, 빨리 끌어올려 재차 투입하는 방식으로 낚시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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