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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I 거문도-영등철로 가는 대물터
2016년 03월 4994 9426

전남 I 거문도


 

 

영등철로 가는 대물터

 

 

이기선 기자 blog.naver.com/saebyek7272

 

한파와 함께 수온이 급락하면서 초겨울 호황을 보이던 원도권은 물론 내만권 갯바위까지 침묵으로 일관한 가운데 거문도만큼은 씨알 굵은 참돔과 감성돔이 곧잘 낚인다는 정보가 들려왔다. 그래서 1월 27일 인천 서경피싱클럽 회원 7명과 함께 현지 1박2일 일정으로 거문도를 찾았다.
고기가 낚이는 곳이 많지 않기 때문인 듯 취재일이 평일인데도 거문도는 많은 낚시인들로 붐볐다. 올해 거문도 겨울낚시의 특징이라면 주 어종이었던 감성돔은 저조한 조황을 보이는 반면 벵에돔과 참돔의 활성도가 좋았다는 것이다. 그런데 1월 중순부터 상황이 바뀌었다. 전국적 한파가 15~16도에 머물던 거문도의 수온을 13~14도까지 떨어뜨리자, 대한 절기(1월 21일)를 고비로 벵에돔은 주춤하고, 감성돔이 강세를 보이기 시작하였다.
특히 수심 얕은 여밭 지형인 동도의 설은개, 칼등여 안통, 칼바위, 딱밭, 옷보따리, 안간여, 유촌밭너머와 서도의 선바위 안통. 목넘어 안통, 이백냥, 구로바 안통 여밭, 벼락바위, 솔곶이 안통 등에서 40cm급부터 최고 55cm까지 얼굴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감성돔 호황은 일주일을 넘기지 못했다. 악천후 기상이 발목을 잡은 것인데, 1월 말까지는 기상이 좋지 않아 출항을 할 수 있는 날이 드물었다.

 

  ▲서도의 명당 중 한 곳인 구멍섬을 구로바 안통에서 바라본 모습. 구멍섬 뒤로 소원도, 대원도가 살짝 보인다.

  ▲서도 목넘어 안통에서 굵은 감성돔을 낚은 남원의 김상준씨.

  ▲고흥 실전낚시 김지송 사장이 구로바 안통 물내려오는 곳에서 낚은 5짜 감성돔을 보여주고 있다.

  ▲박은수(좌, 54cm), 이남환씨가 동도 칼등여에서 낚은 감성돔을 자랑하고 있다.

  ▲인천에서 출조한 박은수, 이남환씨가 동도 칼등여에서 썰물 조류를 공략하고 있다. 

 

  ▲좌)선착장에서 밑밥을 개고 있는 낚시인들.   우)서도 덕촌리 해성호 민박집으로 가는 길.

 

 

동도 쪽에 몰린 출조객
긴 악천후가 끝나고 바다가 잠잠해진 26일 밤 취재팀은 8시 인천을 출발, 거문도행 낚싯배(사선)가 기다리는 고흥 녹동항으로 향했다. 거문도는 여수시 삼산면에 속해 있어서 여객선은 여수항에서 뜨지만 낚싯배는 뱃길이 더 가까운 고흥 녹동항에서 뜬다.
고흥 실전낚시 김지송 사장이 내가 내려오는 걸 알고 전화를 걸어왔다. “어제 바람통에 동도 칼바위 안통 여밭에 내려 나 혼자 8마리를 낚았습니다. 오늘도 손님 모시고 들어갑니다. 수심 칠팔미터권 여밭에는 감성돔이 다 붙어 있으니 열심히 해보세요. 동도 쪽으로 가는 게 유리합니다.” 
김지송 사장의 전화에 우리는 마음이 더 설렜고, 새벽 3시에 거문도로 향하는 태풍호(선장 정민호)에 올랐다. 1시간 반 후 거문도에 도착한 뒤 서도 덕촌리에서 종선인 해성호로 옮겨 탔다. 해성호 배성재 선장은 “아직까지 북서풍이 강하게 불고 있어 동도로 갈 것이다. 요즘 벵에돔이나 참돔은 서도가 좋고 감성돔은 동도에서 잘 낚인다”고 말했다.
해성호는 설은개부터 칼등여, 산굴단, 칼바위, 낭끝으로 가면서 낚시인들을 하선시켰고, 나는 맨 마지막에 서경피싱클럽 김선교 사장과 함께 여밭 포인트인 딱밭에 내렸다. 오늘은 9물로 만조가 12시에 걸려 오전 내내 들물이어서 여밭낚시에 좋은 물때다. 잔뜩 기대를 했는데, 밑밥을 뿌리자 고등어들이 몰려 감성돔은 입질 한번 받지 못했다. 하지만 칼등여에 내린 박은수씨는 5짜와 4짜 감성돔을 한 마리씩 낚았다며 전화로 소식을 알려왔다. 나는 물돌이 무렵 도시락을 가지고 온 낚싯배를 타고 칼등여로 옮겼다.
칼등여의 박은수씨와 이남환씨 자리는 고등어 성화가 덜한 가운데 본류권을 노려 오전 8시 반 중들물경 사이좋게 54cm와 43cm 감성돔을 한 마리씩 낚았다. 썰물로 바뀐 오후에도 내심 기대를 했지만 오후에는 고등어만 설쳤고, 결국 입질을 받지 못했다.  
한편 서도 쪽에 내렸던 김지송 사장은(그는 늦게 도착해 동도에 내릴 곳이 없어 서도 쪽에 손님들을 풀었다.) 구로바 안통 물내려오는 곳에 내려 50cm급 감성돔을 낚았는데 그밖에도 배치바위와 목너머 안통 여밭, 구로바 쪽에서 씨알 굵은 감성돔들이 낚였다고 했다.
“감성돔은 동도 서도 할 것 없이 다 붙어 있다. 그러나 입질이 예민한 상태라 고부력채비를 쓰면 입질을 캐치하기 어렵다. 그래서 나는 요즘 3B 이하의 저부력찌를 사용하고 수중찌 대신 목줄에 봉돌만 여러 개 분납하는데 효과가 좋다. 저부력찌를 쓸 때 찌밑수심은 조류 속도에 따라 평소보다 1 내지 2미터를 더 주어야 한다.” 김지송 사장의 말이다.

 

설 연휴 끝에 여밭에서 호황
다음날 새벽 3시, 포인트를 잡기 위해 일찍 잠에서 깼다. 그런데 부슬부슬 비가 내리고 있는 게 아닌가. 배성재 선장은 “동도 유명 포인트에는 이미 당일낚시로 들어온 사람들이 내려 있다. 그래서 서도로 갈 것”이라고 했다.
나는 전날 김지송씨가 5짜 감성돔을 낚았던 구로바 안통 물내려오는 곳에 김정기씨와 함께 내렸다. 날이 밝고 시간이 지날수록 빗방울이 점점 굵어졌다. 이 자리에서도 취재팀은 12시 철수 때까지 볼락만 몇 마리 낚았을 뿐 감성돔을 낚는 데 실패했다. 서경피싱클럽에서는 벼락바위에 내렸던 낚시인이 35cm 감성돔을 낚은 게 유일할 정도로 빈작을 거두었다.
2월 10일 해성호 선장과 마지막으로 통화를 했다.
“설 명절에도 날씨가 좋지 않아 조황이 저조했다. 그러나 연휴 마지막 날인 오늘은 바람 한 점 없는 화창한 날씨 속에서 서울에서 출조한 블루피싱팀이 서도 녹생이, 동도 밭너머, 옷보따리 등 북쪽 일대의 여밭에서 오랜만에 마릿수 조과를 올렸다. 녹생이 여밭에 내렸던 두 사람은 감성돔 12마리를 낚았다.”
고흥에서 거문도까지는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되며 사선 이용료는 7만원, 거문도 현지에서는 종선비, 식대, 숙박 포함 1인당 하루 7만5천원을 받고 있다. 
출조문의 인천 서경피싱클럽 010-6700-1782
취재협조 고흥 실전낚시 010-7114-1255, 고흥 녹동항 태풍호 010-6623-8605

 

 


 

거문도의 3월은 대물 벵에돔, 참돔 찬스

김지송 고흥 녹동 실전낚시 대표

 

수온이 낮은 영등철은 감성돔과 함께 벵에돔, 참돔도 대물이 붙는 시기이므로  벵에돔이나 참돔 기록에도 도전해 볼 수 있다.

 

  ▲취재일 서도 구로바 안통에서 40cm급 벵에돔을 낚은 낚시인.

 

▶대물 벵에돔 : 45~51cm가 낱마리로 낚인다. 수심이 깊은 서도 직벽 자리들이 포인트다. B~3B 저부력찌에 목줄에 좁쌀봉돌로 분납하여 전유동으로 내리다 바닥층에 닿으면 멈출 수 있도록 매듭을 지어주는 채비가 효과적이다. 감성돔 밑밥에 압맥을 넉넉하게 섞어 발밑에 집중적으로 뿌린 다음 중하층을 공략하면 승산이 높다. 서도 배치바위, 선바위, 욧등, 구로바직벽, 농여, 개빠진통이 유력한 포인트들이다.

 

 

  ▲광주의 양병로씨는 서도 욧등여에서 대형 참돔을 낚았다.


▶참돔 : 50cm급부터 80cm급까지 만날 수 있다. 참돔 역시 이 시기에는 바닥권을 노려야 대형급을 만날 수 있는데, 고부력 반유동채비나 잠길찌채비가 효과적이다. 서도 목넘어, 삼백냥, 의자바위, 욧등, 소원도, 솔곶이, 제립여, 코바위와 동도 낭끝 등이 이 시기에 노려볼만한 포인트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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