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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I 일본 대마도-찌낚시 왕초보의 북대마도 원정기
2016년 03월 3622 9432

해외 I 일본 대마도


찌낚시 왕초보의

 

 

북대마도 원정기

 

 

정준석 서울 커뮤니케이션 D.O 기획팀장

 

지금까지 줄곧 루어낚시만 고집하던 내가 지난 12월, 평소 농어낚시를 함께 하는 지인의 꼬임에 넘어가 대마도로 벵에돔낚시 원정을 가게 되었다. 벵에돔 찌낚시는 처음 접하는 장르이니만큼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게 어색하기만 했다. 그러나 엄청난 어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낚시의 천국 대마도답게 아무것도 모르는 이 초짜에게 40cm가 넘는 벵에돔 한 마리가 덜컥 안겼다. 처음 경험하는 벵에돔의 힘은 상상을 초월했고 뜰채에 담기는 벵에돔보다 대도 세워보지 못하고 터뜨려버린 녀석들의 수가 훨씬 많았다. 집에 돌아와서도 놓쳐버린 녀석들의 기억이 떠올라 잠을 못 이룰 정도였다. 결국 한 달 만에 미흡했던 준비를 보완해서 다시 출조를 떠났다.

 

루어낚시와는 또 다른 신세계
1월 19일로 출발일을 잡았다가 주의보로 인해 1주일 뒤인 26일에 대마도행 여객선에 올랐다. 목적지는 상대마도 북쪽 히타카츠항. 영업 중인 민숙도 많고 출조객도 많은 남쪽에 비해 북쪽에는 아직까지 부산낚시인 나학수 사장이 운영하는 유람선민숙과 히타카츠민숙 정도가 갯바위낚시를 전문적으로 가이드하고 있다.
히타카츠는 낚시용품점 등의 편의시설은 남쪽에 비해 부족하지만 낚시만을 놓고 본다면 민박집이 적은 만큼 포인트 싸움이 없고 도보로 진입하는 대물 포인트가 많아 해질녘 피딩타임을 노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한 시간 동안 항해한 여객선은 히타카츠항에 도착했고 나는 마중 나온 유람선민숙 나학수 사장님을 만나 숙소로 이동했다. 오후낚시를 하기 위해 간단히 도시락으로 끼니를 해결하고 첫날 낚시를 시작했다.
낚시 시간이 짧은 만큼 도보 포인트인 사와자키 포인트에서 첫 낚시를 해서 해 질 무렵 바로 발 앞에서 준수한 씨알의 벵에돔들을 낚을 수 있었다. 낚시를 한 시간은 4시부터 7시까지 대략 세 시간, 역시나 해 질 무렵에 소나기입질이 쏟아졌다. 세 명이 잡은 조과는 약 30수 정도. 첫날이니만큼 무리하지 않고 일찍 철수하였다.

 

  ▲상대마도의 도보 포인트인 사와자키에서 벵에돔을 노리는 낚시인. 낚시인의 갑작스러운 출현에 놀란 갈매기 떼가 날아오르고 있다. 상대마도에는 아직도 손을 덜 탄 미답의 갯바위가 많다. 

  ▲ 좌)지난해 새로 증축한 히타카츠 여객선터미널. 우)나학수 사장이 운영하는 유람선민숙.

  ▲좌) 손님을 잘 따랐던 유람선민숙의   누렁이. 우)낚아온 고기를 살려놓을 수 있는 수족관

  ▲ 좌)유람선민숙의 정갈한 식사.  우)대마도 마트에서 사온 도시락.

  ▲찌낚시에 올라온 벵에돔과 벤자리. 아직 수온이 높은지 벤자리도 여러 마리 섞였다.  

  ▲필자가 오후 출조에서 올린 45cm짜리 벵에돔. 

  ▲니타만 좌측의 홈통 포인트. 어둠이 깔리자 대물들이 발밑으로 들어왔다. 

  ▲강풍을 피해 찾은 니타만의 도보 포인트. 

  ▲사와자키 도보 포인트에서 대물을 걸어 파이팅을 벌이는 낚시인. 

 

채비의 변화로 간사한 입질을 잡아내는 쾌감
둘째 날, 우리 일행은 배를 타고 갯바위로 향했다. 항에서 그리 멀리 떨어지지 않은 뿔여라는 포인트 였다. 낚시를 하면서 자주 보는 광경이지만 역시나 대마도 바다의 모습은 장관이다. 다만 본섬 쪽으로 부는 바람이 워낙 거세 본류대 쪽의 포인트에서 낚시를 하지 못한 점이 아쉬울 따름이었다.
해질녘처럼 폭발적인 입질은 아니지만 한낮에도 꾸준히 준수한 씨알의 벵에돔들이 반겨주었다. 30cm 중후반의 벵에돔을 잡아내다가 이따금 여지없이 라인을 터뜨리는 대물들이 간간이 나와 주었다. 입질이 조금씩 간사해질 무렵, 함께 한 일행의 조언에 따라 목줄을 한 단계 낮추고 바늘 또한 작게 교체하였더니 채비정렬이 되자마자 시원하게 찌를 가져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루어낚시는 오래했어도 찌낚시는 이제 막 걸음마 단계인 나에게는 이런 경험들이 너무나 즐거운 경험이고 아드레날린이 마구 분비되는 듯한 느낌이었다. 고기를 몇 마리나 잡았는지보다 어떻게 잡았는지가 더욱 나를 흥분시켰다.
벵에돔은 쉬지 않고 나와주었지만 점점 거세지는 바람과 파도 때문에 안전상의 문제로 일찍 철수할 수밖에 없었다.

 

폭풍주의보로 여객선 전편 결항
셋째 날, 날씨가 점점 나빠지고 있어서 중간에 철수해야 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날씨는 하늘에 맡기고 가벼운 마음으로 선상찌낚시를 하게 될 배에 올랐다. 1.75호 낚싯대에 3호 원줄을 감은 릴을 셋팅하고 낚시를 시작했다. 낚시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긴꼬리벵에돔들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빠른 조류를 좋아한다는 긴꼬리벵에돔답게 급류에서 낚였다. 입질로 착각할 정도로 빠르게 라인이 빨려나가는 조류 속에서 150m 이상 멀리서 크릴을 먹고 올라오는 긴꼬리벵에돔들은 한두 마리 잡고나면 팔이 욱신거릴 정도였다. 벵에돔의 개체수가 워낙 많아 굳이 종일 선상낚시를 할 필요가 없었다.
오전 선상낚시를 마무리하고 숙소로 복귀했다. 그러나 점점 나빠지고 있는 날씨 탓에 한국으로 돌아가는 여객선의 출항여부마저 불투명해지고 있었다. 바람과 파도가 잦아들기를 기도하는 수밖에 없었다.
넷째 날, 우려하던 일이 일어나고 말았다. 악화된 날씨로 인해 부산-대마도를 오가는 모든 배편이 결항된 것이다. 오늘 나가기로 예정되어 있던 다른 출조객들은 당연하고 다음날 나가기로 되어있던 우리 일행 역시 배편이 결항되었다.
기왕 이렇게 된 이상 낚시라도 해보자는 생각에 여러 군데의 도보 포인트를 돌아보았지만 사방에서 불어오는 세찬 바람과 너울 때문에 낚시가 가능한 곳은 전무했다. 낚시는커녕 서있기조차 힘든 바람이었다. 무엇보다 안전이 우선이기에 넷째 날의 낚시는 포기하였지만 자주 오기 쉽지 않은 대마도 조행에서 날씨 때문에 하루를 포기해야 한다는 것은 너무나 아쉬운 일이었다.

수없이 목줄을 터뜨린 괴어의 정체는?
원정 다섯째 날, 점심때가 가까워져 오면서 다행히 날씨는 좋아지고 있었다. 결항되었던 배편들도 다시 운행하기 시작하여 어제 나가지 못한 낚시객들이 부랴부랴 짐을 챙겨 대마도를 나가고 있었다. 우리 일행은 불행인지 다행인지 낚시를 할 수 있는 날이 하루 늘었다는 생각에 들뜬 마음으로 오후에 들어갈 포인트를 결정했다.
이번 대마도 조행의 마지막을 보낼 포인트는 상대마도 서쪽에 위치한 사와자키라는 곳이었다. 지난 12월 조행에서 함께했던 일행이 연달아 열네 번을 터뜨리고 헛웃음만 나왔다는 이유로 우리 일행은 ‘헛웃음포인트’라 명명한 곳이다.
도보로 포인트에 진입한 후 우리는 바람이 잦아들 때까지 그냥 앉아서 바다를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아직은 낚시하기가 힘들만큼 큰 너울이 갯바위로 넘어치고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늦은 오후에는 바람이 잦아든다는 일기예보와 들물로 바뀌면서 파도가 잦아들기를 바라며 일단은 기다려보기로 했다.
하늘의 우리의 바람을 들어주기라도 한 듯, 오후 4시가 넘어갈 무렵 조금씩 너울이 약해지고 바람 역시 잦아들고 있었다. 부랴부랴 채비를 정리하고 포인트로 진입했다.
벵에돔들이 어제의 실패를 보상이라도 해주는 듯 바닥이 보일 정도로 얕은 수심에서 소나기 입질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정말 정신이 없었다. 캐스팅 후 입질지점에 찌가 들어가기만 하면 여지없이 찌가 사라지며 힘 좋은 벵에돔들이 여 속으로 처박았다. 잠깐 방심하면 여에 쓸려 터지기 일쑤였다. 걸어내고 터지고를 반복하며 정말 쉴 새 없이 입질이 들어왔다.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고, 우리는 지난번 조행에서 허탈감을 맛보게 해주었던 대물들을 상대하기 위해 2호 낚싯대에 4000번 릴, 3호 원줄에 3호 목줄로 채비를 교체했다. 해가 완전히 지고 난 후, 낮보다는 입질의 빈도수는 줄었지만 평균사이즈는 확실히 커졌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철수할 시간이 다가올 무렵, 함께 한 일행의 찌가 살짝 움직임과 동시에 먼바다로 쏜살같이 내달렸다. 힘써볼 겨를도 없이 3호 목줄이 터져버렸다. 이번에도 역시 헛웃음이 나게 되는 상황이었다. 맥없이 터져버리는 상황을 보고 나니 나는 한층 더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터져도 좋으니 무조건 강제집행을 할 생각으로 드랙을 끝까지 잠그고 기다리던 순간, 어렴풋이 빛을 발하던 나의 전자찌가 순식간에 먼바다로 달려나갔다. 힘겨루기를 하고 말고 할 정신도 없이 여에 쓸려 터지지 않게 하기 위해 낚싯대를 세우고 정신없이 릴을 감았다. 마지막 발악이라도 하는 듯 내 미끼를 문 녀석은 죽을힘을 다해 먼바다로 나가려고 힘을 썼고 나 또한 어떤 녀석인지 꼭 보리라는 생각에 지지 않으려고 힘을 썼다. 잠시 후 패배를 인정하는 듯 힘을 다한 녀석은 고맙게도 나에게 얼굴을 보여주었다.
얼굴을 드러낸 녀석은 60cm급의 청돔! 몸은 참돔의 모습으로 감성돔의 색깔을 띠고 있는 녀석이었다. 그간의 고생이 한순간에 날아가는 순간이었다. 순간적으로 치고 나가는 힘은 부시리와 흡사할 정도로 어마어마한 힘을 쓰던 녀석이었다. 이 녀석을 밑밭통에 담고 나니 뚜껑이 닫히지 않을정도로 꽉 차버렸다. 이번 출조의 마지막을 장식한 정말 멋진 녀석이었다. 숙소로 돌아온 후 잡아온 고기들을 보니 그 양이 어마어마했다. 선상낚시 조황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의 마릿수와 씨알이었다.

 

다시 대마도행을 꿈꾸며
이번 원정의 마지막 날, 바람은 언제 불었느냐는 듯 잦아들었고 봄날씨 같은 따뜻한 볕이 내리쬐고 있었다. 어젯밤까지만 해도 피곤해서 온몸이 두드려 맞은 것 같았지만 막상 갈 시간이 가까워져오니 피곤함보다는 아쉬움이 앞서고 있었다.
오후 네 시 반에 출항하는 배를 예약한 우리 일행은 느긋한 마음으로 짐정리를 하고 히타카츠항으로 출발했다. 나뿐만 아니라 함께 한 일행들 역시 아쉬움이 남는지 아직 대마도에 있는데도 불구하고 다음 대마도 출조날짜를 얘기하고 있었다.  
유람선민숙 한국 연락처 010-4450-5959, 일본 연락처 080-2783-8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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