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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1m75cm 돗돔 여서도의 전설이 되다
2016년 04월 9983 9552

화제

 

 

1m75cm 돗돔 여서도의 전설이 되다

 

 

하이테나코리아 필드테스트 현장에서 부시리 노린 지깅채비로 생포

 

조태영 하이테나코리아 필드테스터

 

직영 공장에서 직접 개발 및 생산을 하는 하이테나코리아에서는 신제품 출시 전 항상 임원진들과 필드테스터들이 비공개 테스트를 실시한다. 이번에는 2월 19일부터 22일까지 곧 출시될 지깅용 PE라인, 지깅용 훅, 어시스트 라인 등을 테스트하기 위해 완도 빙그레호를 이용해서 여서도 부시리 지깅에 나섰다.
첫날 최종 제품 컨셉트 회의를 한 뒤 하이테나코리아 김장희 대표, 김일한 고문, 박창호 이사와 함께 밤늦은 시각 완도로 출발한다. 새벽에 완도에 도착 후 호텔에서 자고 이튿날 태클코리아 조용한 대표 일행들과 조우한 후 출항준비를 하는데, 서풍이 잦아들 기미가 보이지 않아 오후 2시까지 대기를 했다. 마침내 출항하는데 바람은 다소 심하였지만 걱정했던 것과 달리 너울은 잔잔한 편이다. 빙그레호 최정덕 선장은 “대부시리는 붙어 있는데 갑작스런 냉수대 유입으로 떨어진 수온 탓에 과연 부시리들이 입을 열어줄지 모르겠다”고 하였다.
여서도를 최종 제품 테스트 지역으로 선정한 이유는 부시리와 대방어들이 수심이 깊어 수온이 안정적이며 전갱이와 멸치 같은 베이트피시들이 많은 여서도 인근에서 월동을 많이 하기 때문이다. 지깅 소품을 테스트하기에는 최적의 장소라 판단하였다.

 

  ▲2월 22일 여서도 서남쪽 해상 80m 수심에서 180g 메탈지그로 끌어 올린 175cm 돗돔. 30분이 넘는 사투 끝에 간신히 뱃전으로 끌어  

  올렸다.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 지깅으로 낚은 물고기 중 가장 큰 고기로 기록되었다.

  ▲좌) 줄자로 돗돔의 길이를 재고 있다. 우) 어창에 들어가지도 않는 돗돔의 위용. 

 

지깅 신제품 테스트 위해 떠난 출조
한 시간 반 동안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보니 어느덧 오후 4시를 넘겨 여서도 앞바다에 도착했다. 열심히 저킹을 해보았지만 입질이 없어, 조금 더 깊은 80m 권역으로 포인트를 옮겨 어탐기를 확인하니 바닥층에는 베이트피시들이 있고 바닥에서 중층까지 대상어가 유영하는 것을 확인하였다.
필자를 비롯한 7명 모두 마구 분출하는 아드레날린을 주체하지 못하고 신들린 듯 저킹을 이어간다. 그때 태클코리아 조용한 대표가 첫 바이트를 받고 능숙하게 제압하여, 1m 전후의 부시리가 갑판위로 올려졌다. 그 후로 여러 곳을 옮겨 다니며 다들 열심히 했지만 두 번째 대상어는 만날 수 없어 여서도로 철수! 여서도 내항에서 잠깐 굶주린 손맛을 보기 위해 록피시낚시를 해본다. 볼락과 쏨뱅이로 소소한 손맛을 보고 민박집으로 철수, 잠시 테스트한 결과를 논의하고, 고단한 몸에 잠을 청했다.

 

최정덕 선장 “전설의 물고기를 잡아보고 싶다”
다음날, 늦은 아침을 먹고 채비를 챙겨 빙그레호에 몸을 실었다. 최정덕 선장님이 하는 말이 “전설의 물고기 돗돔을 잡아보고 싶다”고 한다. 약 10년 전에 이곳 여서도에서 돗돔이 잡혔는데, 당시 돗돔을 낚은 낚시인이나 선장 모두 지금까지 여러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전설이 되어 있다고 한다. 돗돔이 잡고 싶다고 잡을 수 있는 어종이 아니기에 한 귀로 듣고 흘리며 오늘 테스트 컨셉트에 대해서 고민해 본다.
어느덧 포인트에 도착하고, 180g의 메탈에 은색 파열시트 그리고 하이테나코리아 신제품 시리즈 중 5/0 더블 지깅훅을 장착하고, 메탈의 아랫부분에는 어필력을 증가시킬 수 있는 틴셀스냅을 장착해서 내리는 중에 서울에서 내려온 일행이 먼저 바이트를 받는다. 내심 오늘 좀 되겠다 싶은 생각에 열심히 흔들어 보지만 감감무소식.
바로 옆 하이테나코리아 김장희 대표도 미터급들을 무 뽑듯이 잘도 뽑아내는데, 필드테스터 입장에서 현재까지 노피시로 있으니 모양새가 참 불편하다. 어느덧 만조에 이르러 정조시간대. 더 이상 물 흐름이 없자 라면에 공기밥 말아서 끼니를 때우고, 물돌이 시간에 심기일전해 본다. 그러나 옆에서 낚시를 하던 김장희 대표가 약을 좀 살살 올린다. 그렇지 않아도 혼자만 조과가 없는 통에 초조하고 마음이 상해있는데, 김장희 대표의 장난에 “Only big one”을 외치면서 철수 때까지 딱 한 마리로 승부를 보겠노라 호언장담을 하니, 그러면 바이트 받을 확률을 높여주기 위해 본인은 잠시 쉬겠다고 낚싯대를 거치대에 꽂는다.
마지막 채비라 생각하고 약간의 변형을 준 뒤 프리폴링을 시키는데 거의 80m 바닥을 찍었을 무렵 무언가가 받아먹는다. 받아먹은 고기의 머리를 돌리기 위해 세 차례 강한 후킹을 하고 라인을 회수하는데, 순식간에 라인을 상당부분 차고 나갔다. 드랙을 많이 풀어놓은 것은 아닌데 싶었지만, 어쩔 수 없이 드랙을 반 바퀴 서둘러 조이고 줄을 회수하는데 도무지 꿈쩍도 하지 않는다. 부시리가 이렇게 힘을 많이 썼던가? 

 

 

“헐리우드 액션 아냐?”
로드를 제대로 못 세우고 물속에 꼬꾸라져 있는 모습을 보고 일행들이 채비를 걷고 몰려들어 “헐리우드 액션이 너무 심하면 퇴장 당한다.” “부시리 꼬리에 바늘이 걸리는 교통사고 난 것에 백만표 건다”는 등 얄미운 소리를 해댄다. 그렇게 5분간을 꾸부정한 상태로 버티고만 있다 보니 허리는 끊어질 듯 아프고, 손바닥 언저리에서는 쥐가 나기 시작한다. 그러나 여기서 실패하면 망신인데 싶은 생각과 지금 운영하고 있는 라이트지깅 태클(원줄 PE 4호, 쇼크리더 80파운드, 훅 5/0)로는 이 녀석을 랜딩하지 못할 수도 있겠다는 불안한 생각에 머릿속이 복잡하다.
이런 복잡한 심정을 이해한 것일까? 드디어 녀석이 순간적으로 잠시 힘을 풀어준다. 이때다 싶어 라인을 회수하는데 3m 정도 감았을까? 또다시 배 아래쪽으로 처박히는데, 선장이 급히 선외기 엔진의 틸트를 들어 주었고, 천천히 머리를 향한 쪽으로 텐션만 유지하면서 보트의 반대방향으로 움직여 잠시 허리를 풀고 다시 버티면서 잠깐씩 녀석이 여유를 줄 적에 스풀을 한 바퀴씩 또는 반 바퀴씩 감아 올렸다. 이때쯤 다들 사태의 심각성을 알고 동영상 촬영을 시작하였고, 서둘지 말고 침착하게 천천히 즐기면서 대응하라는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그러는 와중에도 과연 물 밑에서 버티고 있는 녀석이 무엇인지 궁금해 하면서 숨죽이고 있는데 빙그레호 선장이 “설마 돗돔이 올라오는 것은 아니겠지?”하면서 갤러리들에게 기대를 불어 넣어준다.
돗돔이 되었든 초대형 부시리가 되었든 상관없다. 무조건 얼굴을 봐야 했다. 그리고 테스트하고 있는 지깅 장비의 상황을 확인해야 했다. 그렇게 버티고 감고 풀려나가고 그리고 주저앉기를 반복하는 과정에서 녀석도 이제 힘에 부치는지 서서히 끌려나오기 시작한다. 60m 정도 회수하자 갑자기 녀석이 수면 쪽으로 급격히 떠오르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조금만 더 견디면 랜딩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거의 수면에 다다랐을 때, 녀석의 형체가 보이기 시작하면서 하얀 빛이 보인다. 다들 하얀 체색을 보고는 부시리라면서 다소 실망 섞인 목소리였으나 이내 체구가 상당하다는 것을 알아차리고는 탄성을 지른다. 그것도 잠시, 수면에 떠오르던 녀석이 조류에 의해 보트 선미의 트랜섬 쪽으로 흘러가 버린다. 그때 갑자기 최 선장이 “돗돔이다”라고 외마디 비명을 질렀고 다들 탄성과 함성을 내지른다.

 

눈으로 보고 있어도 믿어지지 않는 광경
여러 사람이 가프와 아가미 쪽으로 손을 넣어 물고기를 끌어올리는 모습을 보고 나는 자리에 주저앉고 말았다. 갑판 위로 끌어 올리는데 장정 서너 명이 붙어서 안간힘을 쓰는 것을 보고, 정신 차리고 다시 녀석을 보았을 땐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믿어지지 않는 광경이 펼쳐지는 것이었다. 마구 뿜어져 나오는 아드레날린과 고갈된 체력으로 다리가 후들거려 제대로 서 있을 수조차 없어서 누구에게 쇼크리더 좀 끊어 달라고 요청하고는 잠시 주저앉아 있는데, 다들 녀석을 힘들게 끌어 선수 쪽으로 옮겨간다. 김장희 대표는 대체 무슨 일을 벌인 것인지 아냐며 엄지손가락을 번쩍 치켜세운다.
잠시 정신을 차리고 녀석이 있는 곳으로 다다랐을 땐 이미 잔칫집 분위기다. 다들 자신의 일인 것처럼 기뻐하고 사진 찍는 모습에 같이 동조하여 한판 잔치를 벌인다. 돗돔은 항상 암수 한 쌍이 다닌다고 하는데, 본의 아니게 돗돔 한 마리를 홀아비로 만든 건 아닌지 모르겠다. 그렇다고 더 잡을 마음도 없고, 바로 의견을 모아 철수를 결정한다.
전설의 돗돔… 그 녀석을 취한 필자. 그 녀석을 취했다고 나 자신이 전설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돗돔 전문꾼이 봤을 때 너무나 어처구니가 없는 장비로 전설을 취해 버렸다. 그렇게 모든 일정을 마치고 화요일 오전 출근 전에 도착해서 씻고 나서는 길에 집사람에게 전설의 돗돔을 잡았다고 자랑하면서 이 돗돔은 삼대가 덕을 쌓아야지 잡을 수 있는 그런 엄청난 고기라고 이야기했더니, 집사람이 “삼대가 쌓은 덕을 고기 잡는 데 썼느냐”고 되묻는다. 예측 못했던 질문이었다. 
여서도 지깅 문의 완도 빙그레호 010-4242-2227

 


 

175cm 돗돔을 끌어낸 장비

로드 : 태클코리아 부시리지깅대 ‘리얼액션 3파워’ 1.8m
릴 : 시마노 스텔라 8000HG
원줄 : 하이테나 PE ‘에어브레이드 스마트 틴탄’ 4호
쇼크리더 : 나일론 80lb 4m
루어 : 하이테나 지깅 전용 훅 ‘이시나기 5/0’ 2개가 달린 실버 컬러 25㎝ 180g 메탈지그
훅 어시스트 라인 : 하이테나 ‘오션DC’ 60호
*루어는 하이테나 ‘볼베어링 도래 #5’, 하이테나 스플릿링 HT 타입
(10㎜), 하이테나 펀칭 솔리드링(6㎜)을 써서 원줄에 연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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