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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I 늘빛패밀리의 원투낚시 여행 11-미륵도 해안에서 오곡도까지 4짜 쥐노래미의 짜릿한 손맛
2016년 04월 3844 9574

연재 I 늘빛패밀리의 원투낚시 여행 11

 

미륵도 해안에서 오곡도까지

 

 

4짜 쥐노래미의 짜릿한 손맛

 

 

늘빛패밀리

하헌식(늘빛이아빠), 박찬선(늘빛이엄마)씨는 원투낚시 카페와 블로그에 ‘늘빛패밀리의 조행기’를 포스팅하고 있으며 네이버카페 ‘즐거운 낚시 행복한 캠핑’을 운영 중이다. 다솔낚시마트 마루큐 필드스탭으로 활동하고 있는 하헌식씨가 박찬선씨와 매달 동서남해를 누비며 생생한 현장과 가족애 가득한 낚시 이야기를 낚시춘추 독자들에게 들려주고자 한다.

 

작년 늦가을에 다녀온 용초도 백패킹 낚시가 우리 부부에게는 좋았던 기억으로 남았다. 그래서 날도 따뜻해졌으니 다시 한 번 통영권 섬을 가고자 준비를 했다. 마침 동호회에서 알게 된 지인들이 합류한다고 하여 각자 나누어 정보를 모았다. 출조를 며칠 앞두고, 강풍 예보가 떠서 배를 타고 섬에 들어갈 수 있을까 걱정이었다.

 

  ▲일정 마지막 날 척포의 물개방파제에서  여지석씨가 채비를 힘껏 원투하고 있다.

  ▲오곡도 선착장에서 쥐노래미를 낚은 김영주씨.

  ▲일행이 묵었던 척포 해안도로의 힐링펜션.

  ▲500ml 생수통보다 큰 쥐노래미.

  ▲일행이 배를 타고 나간 산양읍 중화마을 선착장.

 

  ▲원투낚시로 굵은 쥐노래미를 올린 필자.

 

  ▲바다에서 바라본 오곡도 선착장.

  ▲널찍하고 평평해 원투낚시를 하기 좋았던 오곡도 선착장.

   ▲낚시 기간 동안 맛본 다양한 요리들. 쥐노래미 회, 삶은 문어, 볼락구이 등을 즐겼다.

 

 

미륵도 당포(삼덕)항의 첫 낚시
2월 20일, 통영에서 다리로 연결된 미륵도의 당포항(삼덕항)에 도착했을 때는 간조였다. 당포항에서 원투낚시를 해볼까 해서 봤더니 얕은 모래지형이고 수초가 넓게 분포된 곳이었다. 새벽 시간이라 배의 이동이 잦았고, 두 등대가 비교적 거리가 가까워 배가 지나갈 때 등대 쪽으로 많이 붙는 경향이 있었다. 원투대를 편성하기에 적합한 포인트는 아니었지만, 외항에는 찌낚시인들이 있어서 일단 등대에 세팅을 했다. 하지만 어느 방향에 캐스팅을 해도 많이 자라있는 수초 때문에 밑걸림이 심했고, 배가 자주 지나다녀서 채비를 자주 회수해야 하였다.
동출이지만 각자 다른 낚시로 다른 대상어를 잡기로 했다. 그래야 회를 먹을 확률이 높을 것 같았다. 아내와 제수씨에게 신선한 회를 먹여야 앞으로의 낚시 여행이 수월해진다. 지난주에 당포항 볼락 마릿수 조황 소식을 들어 모두 기대가 컸다. 찌낚시를 주로 하는 김성훈씨도 오랜만에 루어 장비를 준비했다. 집어등을 켜고 낚시를 시작하자 볼락이 입질하고, 숭어도 뛰기 시작했다. 횟거리가 마련되었으니 나는 조금 더 안전하게 낚시를 하고자 외항 중앙으로 자리를 이동했다.

 

원투낚시 명소 척포 해안도로에선 꽝
해가 떠오르기 시작하고, 볼락은 먹을 만큼 잡았으니 원투낚시를 위해 포인트를 이동했다. 미륵도 남쪽의 척포 해안도로는 통영에서 소문난 원투낚시 포인트다. 척포항이 조과도 좋고 낚시하기 편하지만, 인파가 몰리기 때문에 차선책으로 찾은 포인트가 척포 해안도로가 아닐까 싶다.
척포 해안도로는 30~50m 거리에 돌밭이 있어 조과도 준수하고, 지금 시기에는 해초가 많이 자라있지만 밑걸림이 심하지 않아 낚시하기 좋은 곳이다. 도로변에 차를 세우고 바로 낚시를 할 수 있고, 장타를 치지 않아도 손맛을 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한여름을 제외하고는 참돔, 감성돔이 종종 낚이고, 여름에는 붕장어가 나온다. 겨울에는 낱마리지만 가오리(간재미)를 잡을 수도 있다. 작년 봄과 가을에 참돔과 감성돔 대물 조황이 있어서 더욱 유명해진 포인트이다.
우리가 갔을 때에는 수온이 낮아져 전체적으로 조황이 좋지 않을 때라 노래미 손맛이라도 보려고 원투대 네 대를 폈다. 입질을 기다리기를 2시간, 김성훈 동생은 그 사이 볼락을 몇 마리 잡아냈지만 원투낚싯대는 미동도 없다. 입질이 없으니 숙소를 잡아서 쉬기로 했다.

 

펜션 주인의 안내를 받아 오곡도로
낚시여행을 떠나면 포인트에서 가장 가까운 숙소가 최적이다. 그래서 우리는 숙소를 미리 예약하지 않고 떠나는 편이다. 척포 해안도로에서 식당도 찾을 겸 차로 이동하며 숙소를 찾아보았다. 물개마을의 힐링펜션이 방도 깨끗하고 가격도 합리적인 듯하여 짐을 내리는데 펜션 사장님께서 물어보신다.
“고기 많이 잡았어예?”
우리가 우물우물하자 사장님께서 말씀하신다.
“짐 챙기소. 갯바위로 나가거로.”
그렇게 우리는 쉬러 들어갔던 펜션에서 다시 장비를 챙겨 배를 타게 되었다. 펜션 사장님의 안내로 타게 된 낚싯배 카이로호가 데려다준 포인트는 오곡도. 미륵도 물개방파제에서 5km 거리의 섬으로 찌낚시인들에게는 유명한 포인트라고 한다. 갈무여, 삼각여, 춘향여 등 특급 포인트가 있고 봄, 가을과 겨울에 감성돔 조황을 볼 수 있다. 풍부한 수중여와 수초대가 있어 고기들이 서식하기에 좋은 환경을 갖추고 있다. 또한 수심이 깊어 다양한 어종을 공략할 수 있고, 수온의 변화가 크지 않은 곳이다.
오곡도의 유명한 포인트는 대부분 섬의 남쪽에 위치하는데 이 날 서풍이 불어서 우리는 바람을 피할 수 있는 동쪽 마을 선착장으로 안내를 부탁드렸다. 원투낚시로 노래미를 잡으러 간다는 우리 일행을 보고 선장님께서 ‘낚시초보’냐고 물으셨다. 오곡도 선착장은 넓고 평평한 콘크리트 바닥으로 낚시하기에 편하고 안전한 환경이었다. 나중에 검색해보니 넓은 평지와 바람을 막아주는 언덕 덕분에 캠핑낚시, 카약캠핑, 백패킹으로도 유명한 장소였다. 지금은 5가구만 남았지만, 많게는 45가구까지 살았던 곳이라 선착장 공사가 완벽히 되어있는 것 같다. 좌우로는 모두 갯바위라 조금만 이동해도 여러 포인트에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볼락을 노리는 김성훈씨는 좌우 갯바위를 오가며 루어낚시를 하고, 나머지 일행은 선착장에서 원투낚시를 했다. 수중여와 수초로 밑걸림이 있다기에 나일론 5호 원줄에 구멍봉돌채비, 감성돔바늘 5호로 전형적인 원투낚시 세팅을 했다.

 

오곡도 선착장의 대물 쥐노래미들
그동안 김성훈씨는 이미 볼락 몇 마리를 잡았다. 이어 20m 근투한 이아림 제수씨의 원투대가 앞으로 쏠리는 큰 입질이 왔다. 낚시에 입문한지 몇 달 되지 않은 초보이지만 정확하게 챔질을 하고 안전하게 3짜 초반의 묵직한 노래미를 잡는 데 성공했다. 산란을 마쳐서 배는 홀쭉하지만, 금어기인 겨우내 많이 성장해서 사이즈가 좋은 편이다. 노래미는 늘 어느 포인트에서도 잡히는 어종이지만 돔을 주대상어로 삼는 통영에서는 노래미를 잡는 사람이 없어 개체수가 많은 편이다.
40~50m 캐스팅을 한 친구 김영주에게도 처박는 입질이 온다. 노래미 사이즈가 큰 만큼 입질도 시원시원하다. 한 바늘에 갯지렁이를 4~5마리씩 풍성하게 꿰었기 때문에 바늘을 먹을 때까지 여유를 둬야 한다. 그렇게 선착장 중간 부근에서 30cm대의 노래미 입질이 다발적으로 왔다.
나는 처음 온 포인트였기에 4대를 펴서 각각 11시, 1시 방향으로 30m 근투, 70m 원투로 나눠 캐스팅했다. 1시간여를 기다린 끝에 삼각대까지 덜컹거리는 큰 입질을 받았다. 노래미인 줄 알고 랜딩을 하는데 4짜 쥐노래미(부산 방언으로 게르치)였다. 선착장의 우측, 갯바위가 시작되는 곳에서는 4짜가 넘는 쥐노래미의 입질이 많았다.
아침도 거르고 섬에 진입하여 이어진 오후낚시. 여러 대에 고르게 오는 입질에 배고픈 줄 모르고 시간이 흘렀다. 아내가 간단히 컵라면을 준비해줬고, 시선은 초리로 향한 상태에서 겨우 끼니를 때웠다. 바람이 좀 찼지만 볕이 따뜻하여 낚시하는 데 크게 무리는 없었다. 잠시 쉬려고 옷과 신발을 벗은 상태에서 입질이 와서 버선발로 챔질하러 뛰어 다들 한바탕 웃기도 했다.
 
먹을 만큼만 잡는 미덕
5명이 저녁식사로 먹을 만큼 잡은 이후로는 고기를 취하지 않기로 했다. 큰 사이즈의 노래미가 나오는 것을 확인하고 초반부터 30cm 이하 사이즈는 모두 방생했다. 원하는 만큼 손맛을 본 것만으로도 충분하고 감사한다. 가끔 고기를 집에 가져가야 할 상황이 있기도 하지만 그건 일 년에 한두 차례밖에 되지 않는다. 오래도록 즐겁게 낚시를 즐기고 싶기에 고기를 취하는 것에도 나름의 기준을 두었다.
웬만큼 고기를 잡고 나니 다들 체력이 떨어져 선착장 여기저기서 휴식을 취한다. 아내도 따뜻하게 데워진 갯바위 위에서 잠이 들었다. 배가 들어올 시간에 맞춰 장비를 정리했다. 오후 6시 배를 타고 물개방파제로 나가는데 철수하며 바다의 석양을 보는 호사까지 누렸다.
들뜨고 만족한 마음으로 숙소로 복귀했고, 준비한 돼지목살을 굽고, 쥐노래미와 노래미를 회를 떠서 풍성한 저녁식사를 했다. 소금을 쳐두었던 볼락은 자가 발전이 가능한 소형 캠핑 화로에 노릇노릇 구웠다. 아내는 볼락구이를 처음 먹어보는데 비린내도 안 나고 고소하니 그 맛이 일품이라고 했다.

 

중학생 원투낚시인 여지석 군
일요일 오전, 일행들은 일이 있어 귀경하고 나와 아내는 낚시를 더 하기로 했다. 마침 통영에서 ‘초원투 청년’이라는 닉네임으로 동호회 활동을 하는, 이제 갓 고등학교에 입학하는 여지석 군이 낚시 중이라고 하여 만나기로 했다.
토요일 밤부터 일요일까지 남해에는 강풍이 불었다. 그나마 물개방파제는 북서풍을 피할 수 있어 낚시가 가능했다. 물개방파제는 규모가 작고 근처에 척포항이 있어 낚시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앞에 양식장이 있고, 수심이 주변보다 깊어서 원투낚시를 하기는 좋은 포인트로 보였다. 그러나 방파제 끝에서 중간으로 이동하면서 낚시를 했는데 입질을 받지는 못했다.
여지석 군은 우연한 기회에 낚시를 접하게 되었다고 한다. 학생이다보니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하고, 밑밥 값을 감당할 수 없어 원투낚시를 주로 하게 되었다고 한다. 학기 중에는 학업에 집중하고 방학에 낚시를 많이 하는데 성적도 잘 유지하고 있어 부모님이 낚시하는 것을 응원하신다고 했다. 시간이 날 때면 이모님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아르바이트를 하여 용돈을 모아 장비를 산다고 한다. 어린 친구지만 자신의 역할과 취미의 조화를 잘 이루는 모습을 보고 깨달은 점이 많았다.
문어 통발 어선이 들어와서 문어를 하역하는 것을 구경하다 아내가 먹고 싶은 눈치여서 선장님께 여쭈니 도매가로 주셨다. 이처럼 원투채비가 통하지 않을 때에는 ‘현금 채비’를 쓰면 된다. 장비를 정리하여 통영시내로 들어가 여지석 군과 함께 저녁과 디저트를 먹고 서울로 복귀했다. 

 

오곡도 가는 길 오곡도행 배는 물개방파제에서 통영피싱(모든피싱)의 팀카이로호를 타면 된다. 통영피싱 홈페이지 http://ty-fish.kr/
주소는 통영시 산양읍 미남리 73번지(척포물개마을)
전화 055-643-9247, 010-3889-9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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