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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I 거제 대병대도-진해 낚싯배들의 봄 타깃 볼락 ‘털털이’
2016년 04월 4544 9586

경남 I 거제 대병대도

 

진해 낚싯배들의 봄 타깃

 

 

볼락 ‘털털이’

 

 

이영규 기자

 

거제시 남부면 저구리 대병대도(바깥손대도) 해상에서 볼락 털털이낚시가 호황이다. 털털이란, 근해용 라이트급 볼락 외줄낚시를 말하는데, 과거 민장대 볼락 선상낚시가 발전한 형식으로서 풍족한 조과 덕분에 갈수록 인기가 높아가고 있다.

 

경남 최대 배낚시 출항지인 진해항의 낚싯배들이 최근 거제도 볼락을 타깃으로 삼고 있다. 겨우내 호래기낚시를 출조했던 진해 낚싯배들은 봄이 되면 볼락 털털이낚시 출조로 방향을 선회하는데 가깝게는 거제도 근해, 멀게는 통영 연화도와 욕지도권까지 출조한다.
지난 2월 21일 오후 4시. 진해 속천항에서 출조하는 대성호를 타고 올해 첫 볼락 털털이에 나섰다. 오늘의 출조지는 거제도 다대 앞바다의 대병대도 해상. 이날은 물때가 6물이어서 가까운 대병대도로 목적지를 정했다. 대성호의 가이드 정복군씨가 선장 김한진씨와 함께 체크한 곳 중 최근 조황이 가장 뛰어난 곳이었다. 정복군씨는 “대병대도는 조류가 빨라 사리물때에는 낚시가 어렵다. 그래서 늘 많은 볼락 자원이 유지되는 곳이다. 볼락은 조류가 너무 세도 좋지 않지만 너무 약해도 입질이 약해진다. 오늘 정도의 조류 세기가 볼락 활성에는 최고다”라고 말했다. 
사실 이날은 오전까지 전 해상에 주의보급 강풍이 불어 대부분 낚싯배들이 출조를 포기했다. 대성호는 오후 들어 바람이 잦아드는 기미가 보여 출조를 감행했는데 다행히 대병대도에 도착할 무렵 바람이 순해졌고 거제도 본섬 남쪽은 북서풍에 의지되어 잔잔했다.

 

  ▲대병대도 해상에 어둠이 깔리자 볼락의 마릿수 입질이 시작됐다. 창원에서 온 진형석씨가 털털이 채비에 걸려든 볼락을 보여주고 있다.

  ▲부산의 강옥표씨는 한 번에 4마리의 볼락을 올렸다.

  ▲출항 전 채비를 점검 중인 낚시인들. 날이 밝을 때 미리 채비를 세팅해 놓는 게 유리하다.

  ▲정복군씨가 올린 두 마리의 볼락. 큰 놈은 30cm에 달했다.

  ▲밤 12시경 야식을 즐기는 낚시인들.

  ▲“초저녁부터 마리수로 올라오는군요” 진해에서 온 김성재씨가 1타4피 볼락 조과를 자랑하고 있다.

  ▲가이드 정복군씨가 지그헤드 채비로 올린 굵은 볼락을 자랑하고 있다.

  ▲취재일 낚시인들이 올린 볼락 조과.

 

  ▲최첨단 레이더와 어탐기 등을 갖춘 대성호.

  ▲좌) 정복군씨의 지그헤드 생미끼 채비에 동시에 낚인 볼락. 지그헤드에 큰 씨알이 걸려들었다. 우상) 갯지렁이를 꿸 때는 단단한 입

  부위에 바늘 끝을 걸쳐 꿴다. 우하) 염장 후 요리한 볼락찜.


 

“사리물때엔 먼바다보다 대병대도가 낫다”
 저녁 6시경 대병대도 등대섬에 도착해 배의 앞과 뒤에 각각 닻을 내리고 집어등을 켜자 본격적인 낚시가 시작됐다. 올해 1월에 건조한 대성호는 갈치낚시를 위해 제작한 9.77톤짜리 선박인데 대형 집어등을 설치하고 내부 시설도 최신식인데다 선장실에 온갖 첨단 기계장치가 장착돼 있어 눈길을 끌었다. 이런 최신식 낚싯배는 먼바다 갈치낚시용으로 제작되었으리라 생각했는데 김한진 선장은 “이 배는 먼바다 갈치낚시는 뛰지 않고 근해권만 출조한다”고 말했다.
“요즘 진해에서는 작고 허름한 낚싯배로는 영업하기 힘듭니다. 제 아무리 고기를 잘 낚게 해주는 선장이 있어도 손님들은 크고 안전하며 시설이 잘 갖춰진 배를 선호하지요. 진해 앞바다만 뛰어도 봄에는 도다리, 여름부터 가을까지는 도다리와 갈치, 겨울에는 호래기낚시가 순차적으로 이어지므로 큰 배를 운영해도 수지타산이 맞습니다. 그래서 작은 배들을 처분하고 9.77톤짜리 큰 배를 새로 진수하는 선장들이 갈수록 늘고 있습니다.”
법률상 낚시어선 허가는 10톤 이하의 소형 선박에만 내주기 때문에 9.77톤은 낚싯배로서 가장 큰 크기라고 할 수 있다. 이날 대성호를 타고 출조한 낚시인은 10여 명. 바람 탓에 정원의 절반밖에 출조하지 못했지만 덕분에 1인당 두세 대 이상씩 낚싯대를 펼쳐놓고 널찍하게 낚시할 수 있었다.
모두 털털이채비에 청갯지렁이를 미끼로 꿰었다. 털털이채비는 일반 카드채비보다 바늘이 적고(열기 카드채비는 10개, 털털이채비는 5~7개), 어피바늘이 아닌 볼락바늘(경남에선 오래전부터 송어(마스)바늘을 볼락바늘로 쓴다)이 묶어져 있다. 채비를 내리자마자 볼락들의 입질이 시작됐다. 초리가 ‘털-털털-’하면서 적게는 두 마리 많게는 네댓 마리의 볼락이 걸려 올라왔다. 흔히 말하는 ‘줄줄이 알사탕’ 입질은 아니었지만 날궂이 뒤끝의 조황치고는 양호한 스타트였다. 이런 식으로만 볼락이 입질해도 금방 쿨러를 채울 듯했다. 사업차 부산에 왔다가 부산의 지인들과 볼락 털털이낚시를 온 서울의 남현호씨는 “볼락낚시는 매우 섬세하고 어려운 줄 알았는데 이 낚시는 매우 쉽고 재밌군요. 배낚시라서 그런 건가요?”하며 즐거워했다. 
끝썰물 1시간가량 활발하던 입질은 간조가 되자 소강상태로 접어들었다. 그러자 김한진 선장이 포인트를 대병대도 본섬으로 300m가량 이동했다. 그러자 김한진 선장의 예상대로 초들물이 시작됨과 동시에 볼락의 소나기 입질이 또 1시간가량 지속돼 저녁 7시경 이미 쿨러의 절반을 가득 채울 정도가 되었다.

 

저녁 7시에 벌써 쿨러 절반 채웠다!
 밤 12시가 되자 고대하던 야식 시간이 찾아왔다. 진해 낚싯배들의 야식은 맛있고 푸짐하기로 전국 제일이다. 선상에서 직접 밥을 짓고 일반 식당 뺨치는 다양한 반찬을 준비하는데 이날도 우거지국, 볼락회무침, 계란말이, 동그랑땡 등의 다양한 반찬이 등장했다. 식사를 준비한 정복근씨는 “사실 볼락 털털이낚시 때 횟거리가 제일 부실합니다. 다른 고기 같으면 열심히 회를 떠서 대접하겠지만 볼락은 갈치나 도다리에 비해 장만하는 데 손이 너무 많이 가서 이렇게 맛보기용 회무침만 가능하지요”하고 웃으며 말했다.
새벽 2시경 낚시를 마친 후 조황 사진을 찍기 위해 쿨러를 모아보니 15리터 쿨러는 가득 찼고 그 이상급인 중형 쿨러들도 3분의 2 이상 볼락으로 가득 찼다. 최근 몇 년간 취재를 다녔던 털털이 조과 중 최고 수준이었다.
볼락 털털이낚시는 5월 초순까지 계속되며 선비는 거제권 8만원, 통영권은 9만원을 받는다. 매일 오후 4시경 진해 속천항을 출발해 새벽 2시경 철수하며 배에서 야식을 제공한다. 
■속천항 대성호 010-6846-0450

 

 


 

 

 정복군의 볼락 선상낚시 비법


 

지그헤드 생미끼 캐스팅

 

취재일 가이드 정복군씨는 털털이채비 대신 독특한 채비와 캐스팅 기법으로 볼락을 타작했다. 그는 울트라라이트 송어루어대에 0.4호 합사를 원줄로 사용하고, 도래로 연결한 70cm 길이 쇼크리더 끝에 9g짜리 지그헤드를 달았다. 그리고 지그헤드 위 50cm 지점에는 가지바늘을 묶었는데 지그헤드에 달린 바늘과 가지바늘에 갯지렁이를 5cm 길이로 짧게 꿰어 먼 거리를 공략했다.
낚시 당시 수심은 약 20m. 정복군씨는 멀리 채비를 던져 바닥까지 지그헤드를 가라앉힌 후 서서히 바닥을 더듬으며 배 밑으로 끌고 들어왔는데 다섯 번 던지면 세 번 볼락이 걸려들 정도로 위력이 뛰어났다. 바닥에 닿는 지그헤드의 바늘에는 큰 씨알이 낚이고, 약간 위쪽에 묶어 놓은 가지바늘에는 마릿수가 뛰어났다.
처음에는 바늘이 여러 개 달린 털털이채비보다 마릿수가 뒤지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털털이는 고정된 자리만 노릴 수 있고, 지그헤드 캐스팅낚시는 다양한 곳을 노릴 수 있어서 더 위력적이었다.

 

  ▲지그헤드 생미끼 채비를 보여주는 정복군씨.

 


 

 

 볼락 털털이낚시 요령

2차, 3차 입질까지 기다린 후 올려라

 

털털이낚시는 털털이 전용으로 제작한 외줄채비를 사용한다. 약 3m 길이의 기둥줄에 5~7개의 가지바늘이 달린 형태이며 일반 외줄낚시보다 가벼운 5~10호 봉돌을 맨 아래에 단다. 미끼는 청갯지렁이. 낚싯대는 털털이채비의 길이보다 약간 긴 4.5m 길이의 릴찌낚싯대가 가장 적당하며 찌낚시용 5.3m짜리 릴대를 써도 크게 불편하지는 않다. 낚시인이 많으면 1인당 1대씩만 놓고 낚시하지만 낚시인이 적으면 2대 이상 놓을 수도 있으므로 예비대 차원에서  2~3대의 릴낚시대를 준비해가는 게 좋다. 

입질 뜸할 땐 채비 약간 띄워 다양한 수심 탐색해야

낚시 방법은 간단하다. 채비를 내려 봉돌이 바닥에 닿으면 줄을 팽팽하게 하고 입질이 들어오기만 기다리면 되는데 바닥에서 입질이 없을 때는 채비를 약간씩 올렸다 내렸다를 반복하면서 볼락의 입질층을 찾는 임기웅변도 가끔씩 필요하다.
입질이 왔다고 바로 올리지 말고 초리가 털털거릴 때마다 가볍게 챔질한 후 기다리면 2차, 3차 입질이 연타로 들어온다. 더 이상 초리대가 털털대지 않을 때 릴을 감아 서너 마리의 볼락을 떼어내면 된다. 털털이낚시용 외줄채비와 미끼는 출항지 낚시점에서 구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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