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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_‘입질의 추억’ 김지민의 바다이야기 3- 10만원에 즐긴 당일치기 제주도 원정
2016년 05월 2875 9683

연재_‘입질의 추억’ 김지민의 바다이야기 3

 

10만원에 즐긴

 

 

당일치기 제주도 원정

 

 

김지민 입질의 추억 블로그 운영자, N•S 갯바위 필드스탭, 쯔리겐 필드테스터

 

낚시를 함께 다니는 친구가 하루는 제주도로 떠나보자고 내게 제안했다. 나는 흔쾌히 좋다고 했다. 그래서 1박2일? 아니면 2박3일? 그런데 당일치기로 다녀오잔다. 글쎄… 서울에서 제주도까지 날아가서 한나절 낚시하고 다시 서울로 날아온다고? 처음에는 정신 나간 짓이라고 여겼다. 그런데 “내게 주어진 시간은 단 하루뿐”이라며, 이번만큼은 자기 시간에 좀 맞춰달란다. 썩 내키지는 않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니 괜찮은 아이디어 같기도 하다. 오히려 제주행 항공기가 수시로 뜨는 서울에 살기 때문에 가능한 일탈이 아니겠는가?
만약에 직장인이 평일에 하루 정도 월차를 낼 수 있다고 가정해 보자. 그랬을 때 온종일낚시를 즐기고 싶어도 서울 근교에는 마땅히 손맛 볼만한 곳이 없다. 대부도 등지에 유료낚시터가 있지만, 인공으로 조성된 곳이라 탈출이나 해방의 느낌은 들지 않는다. 그렇다고 차를 몰고 동해나 남해까지 다녀오기에는 운전의 부담과 금전적인 손실이 크다. 그렇다면 비행기를 타고 날아가 한나절 낚시하고 깔끔하게 털고 돌아오는 것이 더 나을 수도 있다.
낚시 가능 시간이 한나절 또는 반나절일 것 같지만, 시간만 잘 배분하면 종일낚시에 가깝도록 즐길 수도 있다. 탐라의 아름다운 풍경은 덤으로 주어질 것이고, 꽝을 친다고 해도 좋은 곳에서 적당히 바닷바람 쐬고 돌아왔다는 만족감으로 월차를 쓸 수 있다. 다만, 이 모든 일을 하루 만에 끝내야 한다는 것이 가슴 아프지만, 갈 길 바쁜 직장인이 택할 수 있는 최선책은 되지 않을까?

 

  ▲취재일 형제섬 코너 자리에 오른 필자가 벵에돔을 노리고 있다.

  ▲산방산이 보이는 사계리 해안 풍경.

1 ‌가끔 유람선이 지나가기도 하지만 낚시에는 큰 지장을 주지 않는다. 2 ‌서울에서 동행한 이인수(일루바타)씨가 낚은 벵에돔.
3 ‌갯바위에서 즐긴 드립커피. 4 ‌갯바위에서 즐기는 수요미식회.

  ▲말쥐치를 낚은 필자. 탈탈거리는 손맛이 일품이었다.

  ▲‌벵에돔과 볼락으로 한 접시 마련했다.

  ▲일행과 함께 내린 작은 형제섬 남쪽 코너 포인트.

  ▲형제섬 본섬과 새끼섬 사이로 보이는 안테나여와 넙데기(넙적여). 이 두 포인트는 예약하지 않으면 오를 수 없는 벵에돔 명당이다.

  ▲사계항에 있는 낚시점.

  ▲앙증맞은 자리돔.

  ▲‌“이것이 제주도산 청볼락입니다.” 

  ▲ ‌토치로 벵에돔 껍질을 굽고 있다.

  ▲제주 시내에서 고기국수를 먹는 것으로 제주 일정 마무리.


제주도까지 가서 한나절 낚시하고 온다고?
3월 17일, 그날의 일탈은 새벽 5시부터 시작됐다. 아무래도 당일치기다 보니 부지런을 떨어야 한다. 전날에 미리 싸둔 낚시짐을 메고 공항에 오니 6시. 서둘러 티켓을 끊고 7시에 출발하는 제주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제주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제주 현지에 사는 분의 차량을 빌려 타고 사계리로 향했다. 이날은 특별히 아는 분의 차량을 빌려 썼지만, 평상시에는 렌터카를 이용하면 된다. 최대한 시간을 아끼기 위해 아침은 패스트푸드 드라이브를 이용해 달리는 차량에서 때웠다. 중간에 휴게소에 들러 도시락을 사고 모슬포 사계항에 도착하니 9시 30분. 근처 낚시점에서 밑밥을 개고 선장한테 전화하니 정확히 10시다. 이날 들어가려는 포인트는 형제섬.
평일이지만, 형제섬 최고의 명당인 넙데기는 이미 일주일 전에 예약해두지 않으면 들어가기 힘들다고 한다. 들어간다고 해도 다른 팀들과 섞이거나 여러 명에서 부대끼는 낚시를 해야 하는 것을 각오해야 하는 자리다. 명당 사수도 중요하지만, 모처럼의 일탈을 오붓하게 누리기 위해 우리는 작은 형제섬의 ‘코너’란 포인트에 내렸다. 작은 형제섬의 모퉁이에 있는 비교적 넓은 여밭자리로 북풍에 의지할 수 있다. 이날은 북동풍이 제법 강하게 불고 있어서 최대한 서쪽으로 붙어서 송악산을 바라보고 낚시했다.
이날 형제섬 조행에는 내 블로그 독자인 상원아빠님(박종식)과 일루바타님(이인수)이 함께했다. 일루바타님은 갯바위낚시 경험이 전혀 없지만, 평소 내 조행기를 보며 낚시를 동경해왔다고 하는데 고맙게도 이날은 사진 촬영을 돕기 위해 동행해줬다. 포인트에 도착해 낚시를 시작하니 10시 30분. 철수 시각인 오후 6시까지 7~8시간이나 낚시할 수 있는 셈이다. 봄철에는 제주도 연안 수온이 13~15도로 낮기 때문에 이른 새벽보다는 해가 어느 정도 뜬 시각의 활성도가 나을 수 있다. 우리의 목표는 도시락과 함께 먹을 횟감을 장만하는 거여서 초반부터 피치를 올렸다.
그런데 가는 날이 장날이던가. 몇 번을 던져보아도 이렇다 할 입질 하나 없다. 수면에는 멸치 떼가 밑밥에 모이고, 낚싯바늘에는 자리돔과 어렝이만 올라왔다. 처음에는 포인트 특성을 몰라 동편에 섰다가 서편에 바람이 의지되는 홈통이 있어 홀로 낚싯대를 담갔는데 거기서 연신 입질이 들어오기에 일행을 모두 불러 이곳에 베이스캠프를 차렸다. 씨알이 크지는 않지만, 제주도에서 흔히 보이는 청볼락 몇 수와 벵에돔 몇 수로 그럭저럭 썰어먹을 만큼의 횟감을 모을 수 있었다.
이날 특별히 사진 촬영을 돕겠다고 따라와 준 분을 위해 현장에서 즉석 회를 쳤다. 이날을 위해 전날부터 특제 쌈장을 만들어 숙성시켜 놓고, 질 좋은 김을 살짝 구워서 가져왔다. 벵에돔 회를 치고 껍질은 벗기지 않은 상태에서 토치로 구웠다. 그리곤 대충 썰어서 구운 김에 싸 먹으니 그 맛이 그리 기가 막힐 수가 없다. 누가 서울에서 당일치기로 와서 회까지 썰어먹겠나 싶지만, 그게 가능한 곳이 제주도다. 크진 않아도 연중 벵에돔이 낚이고 만약 벵에돔낚시가 실패로 돌아가도 지금은 볼락이 잘 낚이기 때문에 적어도 보험은 들고 온 것이나 다름없다. 일행은 처음 맛보는 쌈장과 김에 싸 먹는 벵에돔 토치구이 회에 사기가 높아져만 갔다. 이럴 줄 알았으면 평소에도 회를 썰어먹을 것을. 사진 찍기 바쁘고 취재하기 바쁘다며 내 일에만 몰두했던 것 같다.
 
당일낚시로도 충분한 여유
기대했던 오후 조과는 낱마리에 그치고 말았다. 썰물이 시작되면서 볼락만 줄곧 낚이고 벵에돔의 입질은 끊기면서 아쉬운 해넘이를 바라보며 철수했다.
여기서 당일치기 제주도 낚시의 경비가 얼마 들었는지 궁금할 것이다. 민박을 하지 않았으니 꽤 많은 비용이 절감됐다. 여행 비수기라 평일 항공료가 왕복 5만~5만5천원에 불과했다. 평일 이른 아침에 출발하는 항공편이 저렴하고, 돌아오는 항공편도 최대한 느지막이 잡아야 시간에 쫓기지 않는다. 밑밥은 개인당 2만5천원. 그 외 부식비를 다 합쳐서 10만원으로 당일치기 제주도 낚시를 즐길 수 있었다. 우리는 밤 9시20분 표를 끊어놨기에 철수하고도 시간이 남아 제주시 근방에서 고기국수를 한 그릇 비우고 느긋하게 공항에 들어갈 수 있었다. 낚시시간이 짧아 아쉽지만, 바쁜 현대인이 하루 일탈을 즐기고 오기에는 괜찮은 일정 같아 추천하고 싶다. 아래에 당일치기 일정 조율이 가능한 출조지별 배 연락처를 기입해두었으니 참고하기 바란다.
 
관탈도(서진낚시 064-711-5318)
차귀도(한라호 011-697-4245)
형제섬(길성호 011-9663-7652)
우도(이어도호 010-6691-8511)
범섬(해조호 010-8929-1774)
섶섬(볼래낭개호 010-8201-8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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