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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_늘빛패밀리의 원투낚시 여행-꽝조사의 오명을 씻다 속초항 가자미 원투낚시 대~박!
2016년 05월 5296 9694

연재_늘빛패밀리의 원투낚시 여행12

 

꽝조사의 오명을 씻다

 

 

속초항 가자미 원투낚시 대~박!

 

 

늘빛패밀리

하헌식(늘빛이아빠), 박찬선(늘빛이엄마)씨는 원투낚시 카페와 블로그에 ‘늘빛패밀리의 조행기’를 포스팅하고 있으며 네이버카페 ‘즐거운 낚시 행복한 캠핑’을 운영 중이다. 다솔낚시마트 마루큐 필드스탭으로 활동하고 있는 하헌식씨가 박찬선씨와 매달 동서남해를 누비며 생생한 현장과 가족애 가득한 낚시 이야기를 낚시춘추 독자들에게 들려주고자 한다.

 

장기예보를 보니 날씨가 썩 좋지 못하다. 그렇다면 멀리 남해까지 가는 것은 좀 무리이겠다. 날짜와 물때를 생각하며 후보지를 찾아보니 속초 앞바다의 봄도다리낚시가 떠올랐다. 늘 꽝조사라는 오명이 따라다니는 필자도 가끔은 마릿수 조황을 달성할 때가 있는데 바로 도다리 원투낚시를 떠났을 때다. 필자는 지난 2013년과 2014년 연속으로 도다리로 쿨러를 채운 적이 있는데 그때가 이맘때였다.
속초는 서울에서 가장 가깝고 포인트도 다양한 바다낚시터다. 백사장을 찾지 않아도 봉포항, 장사항, 동명항, 속초항, 대포항 같은 항구에서 도다리가 잘 낚인다. 그 중에서 속초항은 주차장 바로 옆에서 낚시할 수 있어 매우 편한 곳이다. 내항임에도 수심이 매우 깊어 굵은 도다리가 잘 낚인다.
속초항에서는 초봄부터 가을까지 가자미가 낚이며 쥐노래미, 붕장어는 연중 만날 수 있다. 앞쪽으로는 동명항 긴 방파제가 파도를 막아주고, 뒤로는 상가와 주택이 바람을 막아준다. 근처에 식당, 여관, 낚시방, 편의점도 가까워 낚시하면서 필요한 모든 것을 구할 수 있다. 또한 ‘가을동화’ 촬영지로 유명한 갯배, 아바이순대 골목, 속초 중앙시장 등 유명 관광지와 맛집이 많아 조과가 안 좋아도 눈과 입이 즐거울 수 있는 여행지이다. 그래서 속초로 출조하면 마음의 부담이 적다.

 

  ▲“저도 한 마리 낚았어요” 민현기씨의 여친 황성미씨가 가자미를 낚고 기뻐하고 있다.

  1 필자가 7단 채비에 미끼를 꿰자 김남근씨가 신기한 듯 바라보고 있다.
  2 군것질거리로 준비한 추억의 먹거리들.
  3 집어력을 높이기 위해 갯지렁이에 전용 파우더를 섞어 사용했다.

  ▲민현기(왼쪽)씨와 필자가 속초항에서 올린 가자미들. 필자 혼자서만 50마리가 넘게 낚았을 정도로 호황이었다.

  ▲원투낚시 전용 받침대. 어신감지기를 양 끝에 달아 입질을 감지한다.

  ▲살림망에 보관한 가자미들.

 

  ▲황성미씨가 밤 시간에 올린 가자미를 보여주고 있다.

  ▲인근 중국집에서 배달시킨 음식으로 점심식사를 해결하고 있다.

  ▲가자미낚시 도중 필자가 해삼을 걸어내자 어태현씨가 신기한 듯 바라보고 있다.

  ▲속초항 가자미낚시에 동행한 일행들.

 

속초로 가면 마음이 편하다
속초 가자미 조황은 3월부터 시작되는데 초반 조황이 가장 좋은 편이다. 조황 소식이 전해지고 나면 주중, 주말을 가릴 것 없이 포인트에 낚시인이 몰리기 때문에 자리다툼이 치열해진다. 필자는 낚시를 하면서 주변 낚시인들과의 트러블은 되도록 피하자는 주의여서 호황 소식이 전해지기 전에 낚시터를 찾는다. 
속초로 출조지를 정하고 준비를 하는 사이에 도다리 조황 사진이 각 원투낚시 동호회 조황 게시판에 올라왔다. 1~2년 전보다 조과가 훨씬 좋아진 것 같다.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속초항 내항 입구 바닥에 쌓인 모래를 퍼내느라 중장비들이 투입되어 작업 중인데, 그 소리와 진동에 가자미들이 내항으로 피신을 온 것이다. 하루에 200마리 낚았다는 지인도 있었다.
금요일 밤, 퇴근을 하자마자 속초로 출발했다. 아내는 속초항에 사람이 많다는 현지 상황을 전달받고 행여 낚시자리가 없을까 싶어 초조해했지만, 자리를 못 잡으면 다른 곳에서 낚시를 하면 되니까 마음을 편히 가지자고 말했다. 2시간여를 달려 밤 9시경 속초항에 도착했다. 늦은 시간임에도 차들이 빼곡하게 주차되어 있고 세워놓은 낚싯대에서는 케미 불빛이 반짝이고 있었다.
넓은 속초항에서도 도다리가 유일하게, 쉴 새 없이 나오는 곳은 해경부두와 맞붙은 맨 우측이다. 해경선이 떠 있는 부근이 입질 확률이 가장 높은 핫 포인트다. 원투거리는 30m면 충분했는데 가자미 씨알은 30cm 후반에서 40cm 중반까지로 큰 편이었다. 도착했을 때에는 우측에 배가 한 대 정박해 있고 주변으로 낚싯대 20여 대가 펼쳐져 있었다. 몇몇 낚시인은 배에 올라 도다리를 노리고 있었다.
우리는 뒤늦게 온 만큼 비어 있는 자리에 포인트를 찾기 시작했는데 그곳은 핫 포인트에서 너무 먼 속초항 중앙 지점이었다. 이때부터 나의 포인트 이사는 시작되었다. 한 대씩 천천히 장비를 세팅하며 계속 빈자리가 나는지 확인했다. 늦은 밤이고 아직은 추운 초봄이라 밤낚시를 하지 않고 돌아가는 낚시인들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결국 우리 자리에서 우측으로 10m 거리에 있던 젊은 낚시인 커플이 철수하면서 약간 더 우측으로 이동할 수 있었다. 
내가 낚싯대를 펴고 채비를 달고, 바늘에 미끼를 끼우니 주변 낚시인과 아내가 놀라는 눈치다. 왜냐하면 이날 내가 사용한 채비는 선상낚시에서나 사용할 법한 7단 채비였기 때문이다. 갑자기 없던 고기 욕심이 생겼냐며 놀리는 지인도 있었고, 속초항에서는 이런 채비는 쓰지 않는다며 낚시 초보냐고 묻는 조사님들도 계셨다. 속초항 가자미 시즌에는 대부분 원투낚시의 대표 채비인 1m 길이의 외바늘채비 또는 2~3단 채비를 쓴다. 그런데 필자는 길이가 2m 가까이 되는 7단 채비를 준비했으니 놀랄 수밖에.
필자가 캐스팅할 때 컨트롤이 쉽지 않고, 미끼를 교체할 때도 오랜 시간이 걸리는 7단 채비를 고집한 이유는 따로 있었다. 지금 시즌에 속초항에는 가자미만큼 불가사리가 많기 때문에 외바늘채비를 사용하면 그만큼 불가사리 공격을 당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가자미낚시는 피딩타임에 집중적인 입질이 오므로 캐스팅과 릴링, 미끼 끼우는 속도에 따라 조과가 좌우되는데 7단 채비를 사용하면 불가사리가 한두 마리 걸려들어도 가자미가 낚여들 확률이 높을 것으로 생각한 것이다.
한편 가자미는 먹성이 좋고 욕심이 많은 어종이기 때문에 가자미가 입질하면 후킹을 해준 후 채비를 약간 앞으로 당겨주면 쌍걸이, 쓰리걸이도 가능해진다. 아무튼 불가사리 입질은 완벽하게 차단할 수 없으니 불가사리와 가자미 두 녀석을 모두 낚아내는 게 가장 현명한 방법이다.

 

청갯지렁이 염장은 나만의 비법
채비 세팅이 다 끝나갈 무렵 ‘우측 포인트를 제외하고는 입질이 전무하다’는 주변 조사들의 얘기가 들려왔다. 포인트 진입에 실패하면 꽝이 확실한 상황. 실제로 한동안은 입질이 없었다.
가자미낚시를 할 때 중요한 것은 채비를 바닥까지 착지시키고, 입질이 없을 경우 채비를 앞으로 끌어주는 것이다. 그래야 불가사리를 피하고 가자미의 호기심을 유발할 수 있다. 몇 번씩 앞으로 끌어주니 입질이 들어온다. 도착 30분만의 입질. 필자는 놓치고 싶지 않아 일정한 속도로 랜딩을 했고 그렇게 첫 가자미를 올렸다. 중앙에서도 도다리 입질이 온 건 처음 본다며 주변 조사들도 희망을 갖기 시작하셨다.
그렇게 즐거운 마음으로 다시 미끼를 교체하고 캐스팅을 한다. 이 시즌 가자미는 생미끼에 반응한다. 그래서 많은 조사님들이 한 바늘에 청갯지렁이를 여러 마리 달아준다. 그런데 필자는 7단 채비를 쓰기 때문에 미끼 꿰는 시간이 2배 이상 걸린다. 그래서 나는 오징어 성분이 들어간 염장용 소금을 준비하여 청갯지렁이를 염장한다. 출조 전에 미리 염장하지 않고 늘 현장에서 즉시 염장하는데 염장을 하면 신선함은 떨어지지만 물에 잘 녹지 않고, 캐스팅 때 이탈되지 않으며, 바늘에 오래 붙어있고, 고기가 물었을 때도 바늘까지 완벽하게 삼킬 가능성이 커진다.
염장 외에도 나만의 방법이 있는데 바로 머리 부분만 사용하는 것이다. 미끼 소비가 크지만 물고기도 맛있는 부위의 미끼에 반응하기 때문이다. 염장한 청갯지렁이의 머리 부분은 아주 단단해서 고기가 씹기 전에는 바늘에서 이탈되지 않는다.
바늘이 7개이다 보니 채비 두 개를 회수하면 지렁이도 총 14마리를 교체해야 한다. 이 광경을 지켜보던 현지 낚시인이 이제 철수하려고 하니 본인 자리로 들어오라고 하신다. 어디에서 낚시하는지 여쭈고 아내와 필자는 환호했다. 바로 해경 부두와 맞붙은 우측 끝 포인트였다. 
고작 한 마리만 잡고 집에 가야 하나 걱정했는데 우측 포인트에 진입을 했다. 아내는 한 시름 놓았다며 휴식을 취했고 나는 낚싯대 두 대로 쉴 새 없이 가자미를 잡아냈다. 7단 채비는 어김없이 빛을 발했는데 쌍걸이는 기본이고, 세 마리가 한꺼번에 올라오기도 여러 번이었다. 피딩타임은 해가 완전히 지는 밤부터 시작되어 해 뜨기 전까지였다. 이때 부지런히 움직여서 고기를 잡아야 입질이 없는 오전, 오후에 마음 편히 쉴 수 있다.

 

행복한 봄날이에요~
해가 뜨기 시작하니 입질이 끊겨 나는 주변 청소를 시작했다. 현지 어민들이 사용하시는 빗자루를 들고 속초항 우측부터 좌측까지 쓸기 시작했다. 같이 쓸어주는 이는 없었지만 내가 지나가면 장비를 들어주고, 자리를 비켜주었다.
청소를 마칠 즈음 나만큼이나 원투낚시를 좋아하는 이대로 동생이 속초항에 도착했다. 동생은 인사할 겨를도 없이 나를 따라 빗자루질을 시작했다. 한 시간 정도 청소를 하고 나니 그나마 좀 깨끗해졌고, 차에 있는 캔커피 한 박스를 가지고 나와 지난 밤 함께 고생한 주변 조사님들과 모닝 티타임을 가졌다.
해가 중천에 뜨니 졸음이 쏟아진다. 낮에는 낚싯대를 든 상태로 채비를 계속 끌어줘야 하는 일명 ‘끄심바리’에만 가자미가 입질하는데 체력이 달려 도저히 버틸 수가 없었다. 아내에게 바통터치를 하고 야전침대와 침낭을 꺼내어 누웠다. 내가 잠들고 나서 아내는 혼자 일곱 마리를 잡았다.
오전에 도착한 민현기 형님과 황성미 형수님은 끌낚시로 손맛을 보고 계셨다. 특히 낚시에 대한 집중력이 좋은 민현기 형님은 입질이 거의 없는 낮시간임에도 가자미를 꽤 잡았다. 속초항이 처음인 이대로 동생은 불가사리를 잡아 별이 여러 개인 장군감이라 불렸다. 그렇게 오후 시간에는 조우들과 오붓한 시간을 보냈다. 버려진 책상 위에서 다 같이 바늘을 묶기도 하고 7단 채비가 부러웠다는 주변 조사님들과 함께 채비를 만들기도 했다. 피딩타임에 앞서 미리 식사를 하려고 중국요리도 시켜 먹었다. 하늘도 높고, 바람도 없이 따뜻하고, 고기도 잘 나오고 정말 행복한 봄날이었다.

 

나 혼자 낚은 것만 54마리
둘째 날 저녁은 첫날보다 입질이 늦게 찾아왔다. 공사가 밤늦게 시작되어 입질도 늦어진 것이다. 낚시 도중 묵직한 입질이 왔는데 걷어보니 굉장히 큰 해삼이었다. 가자미만 잡아 약간 지루해질 때쯤 해삼 이벤트로 다시 활기를 띠었다. 해삼은 속초의 김남근 형님이 끓는 물에 살짝 데쳐 숙회로 만들어주셨다. 술을 부르는 안주였지만 낚시를 위해 참았다.
나는 손맛을 많이 봤기 때문에 내 자리를 민현기 형님 내외분께 양보했는데 황성미 형수님의 선전이 대단했다. 본인 얼굴보다 훨씬 큰 3짜 후반의 가자미를 연속 올리며 여조사의 면모를 뽐냈다.
그렇게 우리들의 어망은 가득 차갔고 고기를 처가에 가져다 드리기 위해 아바이마을로 이동하여 민현기 형님과 손질을 했다. 3짜 이하는 모두 방생하고도 내가 54마리, 민현기 형님이 27마리를 잡으며 2016년에도 가자미 신화를 만들었다. 


 

속초항 가자미낚시 상식

▶포인트는 우측 끝, 해경 부두와 맞닿은 곳부터 10m 거리이다.
▶밑걸림은 거의 없으며 내항이지만 수심이 깊다.
▶입질을 잘 파악할 수 있게 연질대를 쓰는 것이 좋다.
▶30~50m 거리에 투척하고 입질이 없을 때에는 앞으로 조금씩 끌어준다.
▶1m 길이의 외바늘채비나 2~3단 채비를 쓰기도 하지만 본인이 컨트롤 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다단채비를 쓰는 것도 도움이 된다.
▶미끼는 그때그때 잘 먹히는 게 다르다. 청갯지렁이에 반응할 때가 있고, 참갯지렁이(혼무시)에 입질이 올 때가 있으니 출조 전 현지 낚시방에 문의하는 게 좋다.
▶속초항에서는 자리다툼이 심하기 때문에 정투하는 매너가 필요하다. 혹 채비가 엉키더라도 서로 배려하고 양보하는 미덕이 필요하다.
▶속초항이 붐비면 속초대교 밑 아바이마을 앞도 좋은 대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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