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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_보성 대곡지-블루길 사라지자 미끼 안 가리고 폭풍 입질
2016년 06월 4797 9769

전남_보성 대곡지

 

블루길 사라지자

 

 

미끼 안 가리고 폭풍 입질

 

 

김중석 객원기자 천류 필드스탭 팀장

 

전남 보성군에는 블루길터로 악명 높은 곳이 세 곳 있었다. 덕산지, 감동지, 대곡지였다.
그중 대곡지가 올해 블루길이 종적을 감추고 대신 붕어들이 사나운 입질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 순천낚시인들이 보성군 조성면의 대곡지(6만9천평)에서 붕어를 제법 낚아낸다는 소식을 접하고 ‘블루길밭에서 어떻게 붕어가 잘 낚인다는 것인지’ 확인해볼 겸 지난 4월 23일 오전에 대곡지를 찾았다. 상류를 둘러보니 예전보다 차량 진입이 수월해졌는데 연안을 따라 멋진 갈대 포인트가 있었고 낚시인들은 아무도 없었다.
지난 2008년 겨울, 호남 전역에서 저수지 준설작업이 한창일 때 대곡지도 준설작업이 이루어졌는데 물이 절반 정도 빠졌을 때 바닥지형을 익혀두었다. 그때의 기억을 되살려 수심이 얕은 무넘기에 포인트를 잡기로 했다. 물가로 내려가니 붕어 수십 마리가 회유하다가 인기척에 놀라 들어갔다. 망설일 필요 없이 바로 포인트로 확정.
만수위라 무넘기 위로 물이 넘쳤고 물색은 맑았으나 갈대가 형성돼 있어 밤낚시 최고 포인트가 될 것이 분명했다. 이미 들어와 있는 붕어들이 흩어지지 않도록, 찌를 세울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조심스럽게 갈대 작업을 한 뒤 낚싯대를 편성했다.
우선 가장 궁금했던 블루길 개체수 확인을 위해 물속 상황을 살폈다. 그런데 물가에 낱마리라도 보여야 할 블루길이 한 마리도 보이지 않았다. 워낙 블루길이 많았던 곳이라 지렁이는 준비하지도 않았다. ‘블루길 활성이 낮아서 그렇겠지’하며 낚시를 시작했다. 글루텐떡밥을 달아 열 번 정도 채비를 던졌을 때 첫 입질이 들어왔다. 그런데 입질 형태가 아무래도 붕어는 아닌 듯. 블루길일까? 그러나 올라온 것은 갈겨니였다. 예전에는 없었던 갈겨니가 나타났다니!
오후 4시경, 갈겨니를 세 마리 정도 낚아내자 이번에는 갈겨니 입질과는 다른 형태의 입질이 들어왔다. 끝까지 올라온 찌가 그대로 멈춰 서는 순간 반사적으로 챔질하자 제법 묵직한 느낌이 왔다. 갈대 사이를 파고드는 놈을 제압해 수면에 띄웠는데 계측자에 올리니 31cm 월척이었다. 그때 수면을 돌아보니 4칸 대의 찌가 역시 몸통까지 올라와 멈춰섰다. 붕어를 내팽개치고 바로 챔질하자 이번에는 30.5cm 월척이었다. 햇살이 뜨거운 낮에 연타석으로 두 마리의 월척이 올라오다니… 대박 조황의 전주곡인 것 같아 가슴이 뛰었다. 이후 15분 동안 소나기 입질이 들어와 총 7마리의 붕어를 낚았는데 월척이 세 마리였고 나머지는 6~9치였다.

 

   ▲필자가 대곡지 무넘기에서 낚아낸 붕어들. 월척 10마리 포함 30여 마리의 붕어를 낚아냈다.

1 순천에서 온 가족 낚시인. 딸이 아빠가 잡은 고기를 신기한 듯 바라보고 있다.  

2 김동관씨가 채집망을 살피고 있다. 참붕어, 새우, 갈겨니가 고루 채집되었다.
3 순천에서 온 가족 낚시인들의 여유로운 모습.

1 블루길이 사라졌지만 지렁이보다 떡밥과 옥수수가 더 잘 먹혔다. 갈겨니 성화가 심할 때는 옥수수가 유리했다.

2 대곡지의 붕어들. 씨알은 대체적으로 굵었지만 월척은 턱걸이급이 많았다.

3 대곡지에서 채집된 새우. 미끼로 쓸만큼 크고 많은 양이 채집되었다.  

   ▲B.G.F 조우회 김동관씨가 무넘기에 자리를 펴고 있다. 대곡지 무넘기는 특급 포인트였다. 

   ▲B.G.F 조우회 박찬호씨가 밤낚시에서 낚아낸 월척 붕어를 들어 보이고 있다.

   ▲대곡지에서 낚인 갈겨니. 갈겨니를 피하려면 어분 성분이 없는 떡밥이나 옥수수가 유리하다.

   ▲“네 마리의 붕어 중 월척이 두 마리입니다” B.G.F 조우회 유준재 회원의 조과.

   ▲낚시 후 낚시터 주변을 청소한 B.G.F 조우회 회원들. 왼쪽부터 김동관, 최원진, 유준재 회원.

 

 

“2008년 준설 후 블루길이 사라졌다”
오후 5시경이 되자 B.G.F 조우회 회원들이 하나둘 도착했다. 오늘이 B.G.F 조우회의 정출일이었다. 회원들은 상류 새물 유입구 쪽에 본부석을 차리고 좌우로 포진 해가면서 대를 폈다. 상류는 준설 영향으로 수심이 2.5~3m로 깊고 연안에 갈대도 자라지 않은 지역이다.
상류에는 순천에서 온 가족이 낚시를 즐기고 있었다. 그 순천 낚시인의 고향이 저수지 윗동네인 중촌마을이라고 한다. 그의 말에 의하면 “예전에는 블루길이 수 백 마리씩 올라왔는데 2008년에 저수지 물을 반쯤 빼고 상류를 준설한 후 블루길이 사라졌다”고 한다. 준설 때문에 블루길이 다 죽었을까? 나는 대곡지 위에 있는, 골프장에서 제초제를 많이 쓴 영향이 아닐까 싶기도 했지만 원인이야 어떻든 그 많던 블루길이 사라진 것은 기쁜 일이었다.
낮에 담가 놓았던 채집망을 꺼내보니 징거미, 새우, 참붕어가 고루 채집됐고 갈겨니도 들어있었다. 의자에 앉아 미끼를 갈아 꿰려고 찌를 살펴보는데 찌가 세 개나 보이지 않았다. 세 개가 모두 갈대 속으로 처박혀 있었는데 그중 하나에 29cm짜리 붕어가 걸려 있었다.
낮케미를 전자케미로 바꾸며 밤낚시 준비를 하는데 케미를 다 갈기도 전에 입질이 들어왔다. 한 마리 한 마리 낚다보니 9대의 낚싯대에 전자케미를 꽂을 동안 여섯 마리의 붕어가 올라왔다. 좀 더 굵은 씨알을 노릴 생각으로 미끼를 옥수수로 바꾸어도 입질은 꾸준했고 새우를 꿰어보자 역시 새우에도 활발한 입질을 보였다. 씨알은 아홉치 아니면 턱걸이 월척이었다. 입질은 밤 12시까지 이어졌는데 그때까지 올린 월척만 7마리였다.
입질이 뜸해진 틈을 타 상류의 B.G.F 조우회 회원들에게 가봤는데 새물 유입구 옆에 앉았던 최원진씨가 옥내림낚시로 2.5m 수심을 노려 다섯 마리를 낚았고 한 마리가 월척이었다. 최원진씨는 “옥수수에도 갈겨니의 입질이 많지만 붕어는 확실하게 찌를 빨고 들어가더군요”라고 말했다. 최원진씨 옆에 자리했던 유준재씨는 “바닥이 너무 지저분하다”며 한밤중에 중하류권으로 포인트를 옮기더니 곧바로 33cm 월척과 9치급 붕어를 연타로 낚아냈다.

 

배수 전까지는 꾸준한 호황 기대
날이 밝아 올 무렵부터 다시 소나기 입질이 들어왔지만 나는 사진 촬영을 위해 다시 상류로 올라가봤다. 이날 B.G.F 조우회 회원들이 낚아낸 붕어는 총 20여 마리였고 그중 월척이 네 마리였다. 하류와 상류에 걸쳐 고른 조황을 보였다. 촬영을 마치고 필자의 자리로 돌아와 보니 또 ‘자동빵’으로 붕어가 걸려있었다. 한낮에도 멈추지 않는 붕어의 입질이 신기할 정도였다. 욕심이 생겨 계속 낚시할까도 싶었지만 나중에 다시 찾기로 하고 대를 접었다. 살림망에는 32.5cm 포함 월척만 10마리였고 마릿수는 총 30마리에 달했다. 외면 받던 블루길터가 다시 토종터로 돌아왔다는 사실을 독자들에게 알릴 수 있게 됐어 만족스럽다.
한편 지난 5월 3일 우중출조를 한 하동 낚시인 김인오씨는 5마리의 월척과 준척급을 마릿수로 낚았다고 알려왔다. 6월 초 배수가 이루어지기 전까지는 꾸준한 조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가는길 남해안고속도로 벌교I.C를 나와 2번 국도를 이용해 목포 방면으로 7.1km를 가면 우측에 보성CC 간판이 보인다. 바로 우회전하여 보성CC 진입로를 따라 1.2km 들어가면 대곡지에 닿는다. 내비게이션 주소는 보성군 조성면 대곡리 912.

 

대곡지의 붕어 포인트

무넘기~중촌마을 입구가 명당

 

준설작업 후 연안 수초는 거의 사라졌고 상류 일부와 무넘기에만 부분적으로 갈대가 자라 최고의 포인트가 되고 있다. 제방 우측 무넘기에서 중촌마을 입구 사이 구간이 가장 좋은 조황을 보인다. 전반적 수심이 2~2.5m로 다소 깊어도 새우나 참붕어가 먹히며 옥수수와 떡밥에도 28~29cm 붕어를 마릿수로 낚을 수 있다. 밤낚시를 하면 옥내림낚시에 조황이 뛰어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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