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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_고흥 봉계지-블루길터 낙인 속에 감춰진 저력
2016년 07월 4537 9933

전남_고흥 봉계지

 

블루길터 낙인 속에 감춰진 저력

 

 

김중석 객원기자, 천류 필드스탭 팀장

 

배수기에는 대형지이면서 평지형의 저수지가 더 낮지 않을까 싶어서 계매지와 점암지, 내봉지와 봉암지를 둘러보았지만 다 낚시여건이 좋지 못했다. 고흥 지역을 포기하고 돌아 나오다가 마지막으로 대서면의 봉계지를 둘러봤다. 봉계지는 고흥군 북쪽에 있는데 양수형 저수지라 배수를 하지 않는다.
과연 수위가 만수위를 유지하고 있었지만 저수지를 둘러보면서도 갈등이 생겼다. 이곳은 고흥에서 블루길이 가장 많은 곳이라 대부분의 낚시인들이 기피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짜증이 날 정도로 블루길이 덤비는 와중에도 월척붕어와 사짜붕어를 더러 잡아내는 모습을 심심찮게 봐 왔기 때문에 이럴 때 도전해봐야겠다고 생각하고 최상류에 대를 폈다.
광주에서 고흥으로 출발해 내려오고 있는 박형구씨에게 봉계지로 낚시터를 정했다고 했더니 “왜 하필 그 블루길터냐”고 볼멘소리를 한다. 박형구씨는 봉계지를 찾아 몇 번 대를 담가보았지만 번번이 블루길에게 두 손 두 발 다 들고 철수했던 기억이 생생하다며 두 번 다시 봉계지는 쳐다도 안본다고 다짐했던 곳이라고 했지만, 설득하여 함께 하룻밤 재도전해보기로 했다.

 

▲봉계지의 월척 붕어. 블루길 성화 속에 간간이 낚이는 붕어는 대부분 월척급이었다.

▲20여 년 전부터 기승을 부리고 있는 봉계지 블루길. 옥수수에도 왕성한 입질을 해대고 있다.

▲봉계지의 상류 갈대밭 일대. 갈대와 뗏장수초가 잘 발달해 있다.

▲봉계지에서 사용한 채비.

▲필자가 낚아낸 9치급 붕어. 갈대 속에서 낮 시간에 낚아냈다.

▲블루길 성화를 극복하기 위해 사용한 펠렛 어분. 단단한 고형(固形)이어서 블루길 성화가 특히 심한 곳에서 위력을 발휘했다

▲봉계지 최상류 갈대밭. 수심이 얕고 물색까지 맑아 취재일에는 입질이 뜸했다.

▲봉계지에서 올린 월척을 자랑하는 취재팀. 낱마리였지만 낚였다 하면 월척이었다. 좌측부터 이상길, 필자, 박형구 회원

▲하류에서 바라본 봉계지. 블루길 천국이라는 이미지 탓에 찾는 이가 많지 않은 곳이다.

▲상류권에서 아침 입질을 기다리는 광주 낚시인 강우진씨. 글루텐 떡밥으로 35cm 월척을 낚아냈다.

▲ 33, 35.5cm 두 마리의 월척을 낚아낸 순천 낚시인 한광철씨. 한광철씨는 봉계지를 자주 찾는 골수팬이다.

조행을 마치고 주변에 널려있던 쓰레기들을 주웠다.

 

 

“블루길 배가 부를 때까지 옥수수를 뿌려주라”
그림은 좋았다. 최상류에는 갈대가 분포하고 연안을 따라 뗏장수초가 자라고 있었다. 수초제거기를 이용해 갈대밭에 공간을 확보하고 찌를 세워보니 수심이 60~70cm로 깊지 않았다. 순천에서 함께 출조한 오승효씨는 우측 옆에 앉았다. 오승효씨는 봉계지 마니아로 불리는 친구인데 그동안의 출조 경험을 통해 계절별 봉계지 붕어의 습성을 알고 있고, 블루길 퇴치하는 방법까지 터득하고 있다고 했다.
“식물성이든 동물성이든 모든 미끼에 반응하는 블루길이지만 옥수수 밑밥으로 해결할 수 있다. 소량의 옥수수를 일정한 시간 간격을 두고 뿌려 줌으로써 포인트 내에 들어와 있는 블루길 배를 채워주면 블루길의 성화가 현저하게 줄어들고 그 후 비로소 붕어의 입질이 살아난다”고 했다.
그래서 필자가 직접 테스트해봤다. 연안에 옥수수 한 줌을 뿌려두고 관찰을 해보니 약 1m 정도 떨어져 있던 블루길이 착수음을 듣고 반사적으로 몸을 돌리더니 지체 없이 달려들어 뿌려진 옥수수를 주워 먹는 것을 볼 수 있었다. 10~12cm 정도로 크지도 않은 블루길 한 마리가 주워 먹는 옥수수 알갱이는 5~6알 정도였다. 그 후 바닥에 남아 있는 옥수수는 더 이상 미련을 두지 않았다. 오승효씨 이야기대로 어느 정도의 옥수수 알갱이를 먹어치운 블루길은 옥수수에 관심이 없어 보였고, 그 후 남아 있는 옥수수 알갱이를 붕어가 취이하는 것으로 결론지을 수 있었다.

 

밤보다 낮에 더 활발한 입질
어두워지기 전에 오승효씨가 먼저 붕어를 낚아냈다. 8치였다. 역시 옥수수로 낚아낸 붕어였다. 광주 낚시인 이상길씨도 케미라이트를 끼우면서 입질을 받아 32cm 월척을 낚았다고 했다. 수심이 2.5m로 다소 깊은 하류권에 앉은 이상길씨는 블루길 입질이 갑자기 멈추는 듯  싶더니 월척붕어가 낚였다며 즐거워했다.
수초대가 가장 잘 발달되어 있는 필자의 포인트는 이렇다 할 입질이 없었다. 수심이 얕고 물색이 맑은 원인 같았다. 블루길의 입질도 다른 포인트에 비해서 현저하게 없었다. 겨우 밤 11시를 넘겨서야 첫 입질을 받을 수 있었는데 8치급 붕어였다.
자정쯤 건너편 광주낚시인 강우진씨의 포인트에서 커다란 물소리가 났는데 35cm 월척이라고 했다. 연안 뗏장수초와 마름이 자라는 경계지점의 1.8m 수심을 목줄 길이를 25cm 정도로 길게 사용하여 글루텐떡밥으로 노렸다고 했다.
다음날 아침 카메라를 들고 포인트들을 둘러봤다. 순천에서 출조한 한광철씨 살림망에 두 마리의 붕어가 들어 있었는데 모두 월척이었다. 새벽 3시경 33cm 월척이 낚였고, 아침에 35.5cm 월척이 낚였다고 했다. 한광철씨는 “지난달에도 이곳에서 몇 마리의 월척을 낚았는데 오늘은 물색이 맑아서인지 마릿수가 많지 않네요”라고 했다.
한광철씨 말로는 산란기 전에 인근 낚시인들이 바통터치 낚시를 해서 50마리가 넘는 월척과 4짜 붕어를 낚아냈는데 대부분 햇살이 좋은 오전에 낚였다고 했다. 오승효씨도 “봉계지의 입질 타임은 낮입니다”라고 했다. 광주의 박형구씨가 “아무래도 밤에는 블루길의 입질이 주춤하니까 밤낚시에 집중해야 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는데 오승효씨는 “그동안 출조 경험으로 봤을 때 밤에도 간간이 준월척이 낚이지만 그보다는 낮에 붕어의 입질이 현저하게 많았다”고 했다. 오승효씨는 우리가 하는 낚시의 패턴과 반대로 하면 된다는 것이다. 보통의 낚시인들은 오후시간에 도착하여 밤새워 낚시를 하고 아침 시간에 철수하는데, 밤에 입질이 없다고 생각되면 대충 쉬면서 낚시를 하고 낮낚시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한광철씨와 이야기를 나누는 도중 건너편 유남진씨의 낚싯대가 활처럼 휘어지는 것이 보였다. 랜딩 과정에서 뗏장수초를 감아 결국 떨구고 말았다. 그의 살림망에는 예닐곱 마리의 준척급 붕어가 들어 있었고, 옆자리의 광양 여성낚시인 이유미씨도 32cm 월척을 낚아놓고 있었다. 이유미씨는 짧은 낚싯대를 이용해 바닥층을 노리지 않고 수중에 잠겨 있는 뗏장수초 위에 채비가 살짝 닿도록 하는 저부력 긴목줄채비로 노려봤는데 햇살이 비추는 아침시간에 옥수수 미끼를 이용해 낚아냈다고 했다.
봉계지에서는 확실하게 낮낚시가 유리한 듯 햇살이 완전하게 퍼지는 오전 9시를 전후해 잦은 입질을 볼 수 있었다. 필자 역시 낮에 월척 붕어를 만날 수 있었다. 이날 봉계지에서 낚인 월척만 9마리로 함께했던 모든 낚시인들이 한두 마리의 월척을 낚아낸 조황을 보면서 느낀 것은 블루길이 많아 버려진 저수지라는 오명을 역이용하면 한적한 저수지에서 더 나은 붕어의 조황을 만날 수 있으리라는 확신이었다. 

 

가는길 남해고속도로 고흥I.C를 나와 15번 국도를 이용해 고흥 방향으로 5.5km를 가면 동강교차로이다. 대강리, 마륜리 방면으로 4.4km 가면 석장사거리. 우회전하여 400m 진행 후 신기마을 방향으로 좌회전하여 1.9km 내려가면 봉계지 최상류에 닿는다. 내비게이션 주소 전남 고흥군 대서면 안남리 31-7.

 


 봉계지는?

인근의 봉두산과 취령산에서 흘러드는 물이 마륜천을 통해 득량만 바다로 빠져나가는 구간에 양수장을 통해 물을 저수지로 퍼 올리는 구조인 양수형 저수지이다. 만수면적 5만3천평 규모로 제방권은 보조제방이 형성되어 갈수기에는 드러난다.
봉계지는 동백지, 화산지, 신기지 등 여러 이름으로 불리는 곳이다. 고흥군에서 블루길이 가장 많기로 유명하지만 붕어 자원도 많은 곳이면서 초대형 가물치와 잉어도 서식한다. 상류 갈대밭을 제외하고 정수수초는 많지 않으나 연안을 따라 뗏장수초가 자라고 마름 역시 부분적으로 자라 있다. 블루길 성화가 심해 생미끼 사용은 엄두도 못 내고 옥수수와 떡밥을 주로 사용한다. 8~9치급 붕어가 주로 낚이며 월척과 4짜 붕어도 많이 서식하고 있고, 봉계지 최대어는 58cm라는 이야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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