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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_서천 홍원리-서해 감성돔 최고의 포인트 홍원리 큰여 동쪽
2016년 07월 3497 9939

충남_서천 홍원리

 

서해 감성돔 최고의 포인트

 

 

홍원리 큰여 동쪽

 

 

이영규 기자

 

감성돔낚시인이라면 누구나 확신에 찬 나만의 포인트를 갖고 있기 마련이다. 그 물때에 그 자리만 들어가면 틀림없는, 남들은 못 잡아도 나만큼은 확실한 조과를 뽑아내는 그런 포인트 말이다. 나에게도 그런 포인트가 있으니 충남 서천군 홍원항 앞에 떠 있는 큰여다.
큰여는 홍원항방파제에서 배로 5분도 걸리지 있는 내만의 등대섬이다. 매년 5월 중순 무렵 50cm가 넘는 굵은 감성돔들이 큰여 주변으로 몰려드는데, 그 큰여에서도 동쪽에 솟은 5평 규모의 높은 갯바위가 내가 꼽는 최고의 감성돔 포인트이다.
내가 큰여 동쪽 포인트를 유별나게 좋아하는 이유는 단순히 감성돔이 잘 낚여서가 아니다. 이곳은 서해안뿐 아니라 남해안에서도 보기 힘든 독특한 특징을 갖고 있다. 사진에서 보듯 끝썰물만 되어도 바닥은 완전히 드러나며 듬성듬성 놓인 야트막한 바위 사이에 하얀 모래와 자갈 조개껍질들이 펼쳐져 있다. 그리고 중들물이 돼 수위가 오르면 이 모래밭 위로 감성돔들이 떼로 올라붙는데 특이한 점은 중들물이 되어도 수심이 고작 1.5m밖에 안 되고 밝은 바닥 여건으로 인해 만조가 돼도 물속이 훤히 들여다보인다는 점이다.(만조 수심도 2.5m가 안 된다.)
그런데 그런 여건에서 어김없이 감성돔이 낚인다. 보통 감성돔낚시는 수심보다 물빛을 매우 중요시하는데 산란기만큼은 예외인 것일까? 그렇다면 맑은 물빛 때문에 낚시를 시도하지 않는 제2, 제3의 큰여 동쪽이 있는 것은 아닌지 늘 나를 궁금하게 만드는 포인트다.

 

▲중들물을 맞고 있는 큰여 동쪽 포인트. 사진상의 수심은 약 80cm이며 밑밥통 앞쪽의 검은 여가 완전히 잠기는 1.5m 수심이 되면 \

  감성돔이 입질한다.

▲초들물이 막 들기 시작한  큰여 동쪽. 자갈밭이 잠기면 어김없이 대형 감성돔이 들어온다.

▲큰여 동쪽에서 올린 5짜 감성돔을 보여주는 익산의 조익씨와 서울의 방문일씨. 58cm와 57cm짜리다.

▲조익씨가 58cm를 걸어내는 모습. 함께 온 낚시인이 뜰채를 대주고 있다.

▲복어 성화를 이기기 위해 사용한 깐새우.

▲58cm를 낚고 힘들어하는 조익씨.

▲“힘이 장사입니다 장사” 조익씨가 58cm 감성돔을 자랑하고 있다.

▲방문일씨가 크릴 미끼를 따먹은 복어를 보여주고 있다.

▲취재일 낚인 감성돔들. 밑밥통이 비좁을 정도로 빵이 좋았다.

만조 무렵의 큰여 동쪽 포인트.

 

 

수심 1.5m, 바닥 훤히 보여도 어김없는 입질
지난 5월 20일 서울의 방문일씨, 익산의 조익씨와 함께 큰여에 내렸다. 썰물 때는 등대 주변에서 휴식을 취하다가 초들물이 시작될 즈음 큰여 동쪽 포인트로 이동했다. 큰여와 큰여 동쪽 포인트는 초들물 때까지는 서로 연결돼 있지만 중들물 이후로는 이동로가 잠기기 때문에 미리 옮겨가 있어야 한다.
아직 물이 들기 전 바닥을 드러낸 물골 사이를 걸어 다녀봤다. 내가 발을 딛고 선 이곳이 잠시 후면 감성돔 포인트로 변할 것이다. 도대체 어떤 여건이 감성돔들을 이 얕은 여밭과 모래밭 사이로 불러들이는 것일까를 궁금해 하며 바위도 뒤집어 보고 수중여 안쪽의 틈새를 들여다보기도 했다. 한편으론 입질이 오는 지점에 바위를 쌓아서 감성돔이 한쪽으로만 이동하도록 벽을 쌓아볼까 하는 엉뚱한 생각까지 해봤다. 내가 모래밭을 걸어 다니며 포인트를 설명하자 방문일씨가 황당하다는 표정을 짓는다.
초들물이 차오를 무렵부터 채비를 준비했다. 큰여 동쪽 포인트에서는 구멍찌의 호수는 무의미하다. 만조가 되어도 수심이 2m 수준에 머물기 때문에 목줄은 2m만 쓰면 된다. 수심이 1.5m 내외인 초들물~중들물에는 조류가 빠르므로 목줄에 봉돌을 달지 않고 낚시해도 밑걸림이 없으며 중들물 이상 돼 2m에 달하면 그때 목줄 중간에 B봉돌을 하나 물려 수심을 약간 더 깊게 주면 수심 조절은 끝난다. 

간조 때 걸어 다니던 물골이 포인트로 변한다
오력도 방향에서 흘러온 들물이 차올라 1m 정도 수심이 나올 때부터 낚시를 시작했다. 그때까지도 방문일씨는 머뭇거렸다. 수심은 차치하고 바닥이 훤히 보이는 지금 상황이 못미더운 듯했다. 그러나 채비를 열 번도 흘리지 않아 첫 입질이 들어왔다. 북쪽 황죽도 방향으로 흘러가던 찌가 밑걸림이 생긴 듯 스르르 잠기는 것을 가볍게 챔질하자 찌이이익~ 소리를 내며 릴의 드랙이 풀려나갔다.
지금부터는 수중여에 목줄이 쓸리지 않기만 빌면서 3분가량을 버티는 일만 남았다. 낚싯대를 통해 전달되는 힘으로 봐서는 50cm 초반? 이곳에서 내가 대를 세워 버틸 수 있을 정도면 대부분 5짜 초반급이었고 그 이상부터는 힘으로 제압이 안 돼 초반부터 드랙을 충분히 풀어주는 게 유리했다. 예상대로 뜰채에 담긴 녀석은 49cm! 놀란 방문일씨도 이때부터 낚시를 시작했고 큰여 방향의 깊은 수심을 노리던 조익씨도 내 자리로 불러들였다. 큰여 동쪽 포인트의 입질 타이밍은 길어야 1시간. 욕심을 내 혼자 낚기보다는 여럿이 빨리, 많이 낚아내는 게 생산적인 공략법이다.

 

6월 되면 큰여에서 빠진 감성돔이 먼 바다로   
 물때가 중들물이 돼 수심이 2m에 달했을 즈음 조익씨가 큰 입질을 받았지만 아쉽게도 목줄이 쓸려 터져버렸다. 그리곤 곧바로 두 번째 캐스팅에 또다시 입질을 받아 58cm나 되는 녀석을 낚아냈다. 곧이어 방문일씨가 57cm를 걸었고 조익씨가 또 다시 입질을 받아 50cm를 한 마리 추가했다. 나도 곧바로 입질을 받았는데 이번에 올라온 녀석은 48cm였다. 이후론 입질이 뚝 끊겨 40분 남짓한 벼락입질은 59, 57, 49, 48cm 4마리로 끝났다.
이후 우리의 조황 소식을 접한 낚시인 5명이 이튿날 큰여 동쪽으로 들어가 5짜만 8마리를 뽑았다. 그중에는 다이와 필드스탭 홍경일씨도 있었다. 홍경일씨 역시 처음 경험하는 바닥이 훤히 보이는 물색과 얕은 수심에 깜짝 놀랐다고 한다. 홍경일씨는 “2미터 이하의 얕은 수심에서 감성돔을 낚아본 적 있지만 제주도 연안을 방불케 하는 이런 맑은 물빛에서는 처음이다. 그것도 서해안에 이런 희한한 포인트가 있다는 게 색다른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홍경일씨는 58cm 1마리와 48cm 한 마리를 낚았는데 복어 성화가 너무 심해 깐새우를 미끼로 썼고, 하루 더 낚시를 한 익산의 조익씨는 옥수수를 미끼로 사용해 3마리의 5짜 감성돔을 끌어냈다고 한다. 큰여 주변에는 유독 복어가 많아져 이제 크릴은 거의 쓰기 힘들 정도이므로 반드시 깐새우, 옥수수 등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  
6월 중순 현재 큰여 동쪽의 산란기 호황은 막을 내린 상태다. 감성돔 씨알도 부쩍 잘아져 커야 35~40cm급이 낚이므로 굳이 중들물에 잠깐 입질 찬스가 찾아오는 큰여 동쪽을 고집할 필요는 없는 상황. 홍원항바다낚시 김헌영 사장은 “지금부터는 연도와 화사도, 용섬 일대로 나가면 감성돔 씨알은 더 굵게 낚인다. 그곳에서는 감성돔과 참돔을 함께 노릴 수 있고 대물 확률도 높은 편이다”라고 말했다.
큰여 동쪽의 독특한 포인트를 경험해보고 싶다면 이제 1년 후 내년 5월에 찾아봐야 한다. 큰여까지의 선비는 3만원, 연도는 4만원, 용섬과 화사도까지는 4만5천원~5만원의 선비를 받는다. 
문의 홍원항바다낚시 041-952-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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