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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_이승배의 탐라도 재발견-범섬 남편 직벽의 비밀
2016년 07월 2770 9971

연재_이승배의 탐라도 재발견

 

 

범섬 남편 직벽의 비밀

 

 

“들물에도 된다! 다만 잠길채비로 깊이 노려야”

 

이승배 G-브랜드 필드테스터 ZERO 홍보 위원

 

지난 5월 중순, 긴꼬리벵에돔 선발대를 노리기 위해 범섬을 찾아갔지만 높은 너울 탓에 그냥 철수했다. 그보다 3일 전, 지귀도에서 필자가 속한 제로FG 필드테스터와 필드스탭 친선대회가 열렸을 때는 30cm 전후 되는 긴꼬리벵에돔이 마릿수로 낚였다. 그래서 범섬 또한 긴꼬리벵에돔 개막을 예감할 수 있었는데 날씨 때문에 확인이 불가능해진 것이다.
다시 출조한 5월 31일은 바람 한 점 없는 좋은 날씨. 잔뜩 기대를 하고 범섬 남편 직벽 포인트로 향했다. 남편 직벽은 동쪽으로는 큰굴 코지, 서쪽으로는 남편 서코지가 있다. 보통 범섬의 남편 일대는 썰물에만 벵에돔이 낚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큰굴코지와 남편 서코지는 전형적인 썰물 포인트다. 그러나 남편 직벽은 들물에도 벵에돔이 잘 낚이는데 이 사실을 아는 낚시인들이 많지 않다.
그 이유는 크게 두 가지인데 하나는 선장들이 들물에 손님들 내려놓기를 꺼리기 때문이다. 특히 범섬은 북, 서, 동쪽은 바다가 장판 같아도 남편으로만 돌아서면 늘 파도가 거칠다. 특히 들물 때 더 심하기 때문에 선장들이 초보자들을 내려주기를 꺼려하며 이때 늘 핑계로 삼는 게 ‘남쪽은 썰물 포인트’라는 것이다. 그런데 그 말이 아주 틀린 것은 아니다. 유일하게 들물 때 벵에돔낚시가 되는 남편 직벽도 들물 때는 조류가 너무 복잡하고 채비가 발밑으로 밀려들기 때문에 초보자들은 ‘낚시가 불가능한 곳’으로 인식한다.  

 

 

▲바다에서 바라본 범섬 남편 직벽 포인트.

▲남편 직벽에 내린 필자가 들물 때 벵에돔을 걸어 파이팅을 벌이고 있다.

▲범섬행 낚싯배가 뜨는 서귀포 법환포구.

 ▲벵에돔낚시의 잡어로 기승을 부리고 있는 자리돔(왼쪽)과 벤자리 새끼.

▲남편 직벽에 내린 낚시인들. 발밑으로 들물이 받히며 포말이 일고 있다.


 
조류에 맞춰 채비를 수시로 교체해야  
소개하는 남편 직벽은 그림에서 보듯이 갯바위에 섰을 때, 좌우로 들물과 썰물 포인트가 형성되며 모두 벵에돔을 공략할 수 있다. 발밑 수심은 10m 내외, 전방 30m 정도는 15~20m이며 곳곳에 수중여가 발달되어 있으며 많은 낚시인이 동시에 낚시할 수 있다. 들물낚시의 키포인트는 복잡한 조류에 맞춰 채비를 자주 교체해야 한다는 점이다. 구체적인 요령은 다음과 같다.
시즌 초반에는 벵에돔이 수면 가까이 뜨지 않고 5~8m 수심에서 먹이활동 할 때가 많으므로 20m 거리를 공략할 때는 G2~B 구멍찌를 이용해 자리돔 유형층 아래로 채비를 내려준다. 30m 이상 거리는 000, 00 구멍찌를 쓴 잠길채비를 이용해 잡어를 확실하게 분리하는 게 좋다.
이후 본격 피크시즌이 되면, 새벽녘에는 발밑에서 10m까지는 0~G6 구멍찌를 이용하면 40cm 전후 긴꼬리벵에돔을 낚을 확률이 높다. 이후 아침 8시까지는 저부력찌를 사용해 발밑에서 대물 긴꼬리벵에돔을 노리는 게 순서다. 이후 완전하게 해가 뜨기 시작하면 채비를 원투해 잡어를 피하며 긴꼬리벵에돔을 노려야 한다.

 

 

▲잠길찌 채비로 굵은 긴꼬리벵에돔을 낚은 필자.

▲필자가 남편 직벽에서 올린 긴꼬리벵에돔 마릿수 조과.

▲남편 직벽에 함께 내린 낚시인이 벵에돔을 낚아내고 있다.

 

000찌로 발밑 공략해 벵에돔 타작
취재일 물때는 1물. 만조는 새벽 5시였다. 낚시 전 많은 양의 밑밥을 포인트 주변에 뿌려주고 낚시를 준비했다. 그와 동시에 산란기를 맞은 많은 양의 자리돔이 포인트 주변을 완전히 포위했다. 조류 흐름이 없어서인지 자리돔뿐 아니라 줄도화돔(제주 방언으로는 코생이)까지 엄청난 양의 잡어가 몰려들었다.

새벽녘이지만 잡어를 피해 원투력 좋은 000, 00 잠길찌 채비를 병행하며 낚시를 시작했다. 30분이 지났을 때 원줄을 살짝 끌고 가는 입질이 들어왔다. 올라온 녀석은 12cm 정도 되는 벤자리 치어가 아닌가. 자리돔에 이어 복병인 벤자리 치어까지 설치는 상황. 이 두 어종은 시즌 초반의 대표적인 잡어들이다. 중썰물이 진행되고 있었지만 조류의 흐름이 전혀

없는 상황. 지인들이 낚은 자리돔으로 회를 만들어 아침식사를 한 다시 낚시를 시작했다.
10시가 지나자 드디어 들물 조류가 흐르기 시작하면서 조류가 발밑으로 밀려들기 시작했다.
전방 25m 정도에 있는 수중여를 공략하기로 하고 구멍찌를 00에서 000로 바꾸고 목줄에 G7 봉돌을 물려 수심 5~7m를 공략했다. 그러자 27~35cm의 긴꼬리벵에돔 8마리가 올라왔다. 수심은 5~7m로 깊지 않지만 이처럼 조류가 발 앞으로 밀려들 때는 가벼운 채비는 상층으로 떠오르기 때문에 띄울낚시 채비로는 입질층 공략이 어려운 게 들물낚시의 특징이다. 그래서 G2~B찌 구멍찌에 봉돌을 물려 사용한 낚시인들은 기껏 1~2마리를 낚는 데 불과했고 봉돌을 달지 않고 0찌만 사용한 낚시인들은 철수 전까지 전혀 입질을 받지 못했다. 이렇듯 남편 직벽의 경우 상황별로 채비 교체를 제때 해주면 의외의 손맛을 볼 수 있는 곳이므로 조류가 너무 복잡하게 흐른다고 해서 무작정 낚시를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 
5월 말 현재 범섬행 낚싯배는 오전 6시에 첫 출항하고 오후 6시에 철수하고 있다. 6월이 되면 출항과 철수 시간이 변경될 수 있으므로 사전확인이 필요하다. 서귀포 법환포구에서 트윈스, 해조호, 강일호, 오현호가 매일 뜨며 평일에는 2척씩 조를 나누어 격일제로 운행하고 공휴일과 주말에는 4척 모두 운행한다. 
취재협조 트윈스호 010-3691-10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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