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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닉_붕어낚시- 찌불들이 한꺼번에 솟는 ‘유령입질’의원인은?
2016년 09월 3753 10139

테크닉_붕어낚시

 

 

찌불들이 한꺼번에 솟는 ‘유령입질’의원인은?

 

 

‘대류현상 때문’이라는 해석은 오류 고수온 속 기포가 찌에 들러붙기 때문!

 

허만갑 기자

 

낚시를 하다보면 입질을 하지도 않았는데 찌가 서서히 솟아오르는 경험을 한 적 있을 것이다. 졸다가 화들짝 놀라 챔질하는 사람도 있는데 당연히 헛방이다. 찌 하나만 솟는 게 아니라 여러 개의 찌가 동시에 솟아오른다. 댐이나 대형지에서 이런 현상을 만나면 ‘수문을 방류해 수위가 내려가는 것인가?’ 착각할 수도 있다.
이런 현상을 낚시인들은 ‘유령입질’ 또는 ‘헛입질’이라 한다.
유령입질은 주로 밤에 나타나지만 눈여겨보지 않아서 그렇지 낮에도 나타난다. 또 수온이 높은 여름에 자주 나타나지만 봄가을과 겨울에 나타날 수도 있다. 이 유령입질의 원인을 두고 낚시인들은 지금까지 잘못된 해석을 내려왔다.
가장 많이 등장한 해석은 ‘대류현상 때문’이라는 것이다. 수면의 따뜻한 물과 바닥층의 차가운 물이 야간에 뒤섞이면서 물흐름이 발생하고 그로 인해 찌들이 솟는 유령입질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해석은 오류다. 상식적으로도 물이 흐르면 찌가 옆으로 밀려야지 위로 솟을 수는 없다. 그렇다면 어떤 이유로 찌가 솟아오르는 것일까?

 

▲세 개의 찌가 동시에 '유령'처럼 솟아 올랐다. 입질이 아니라 수중기포들이 찌와 원줄에 달라붙어 생기는 현상이다.

 

 

노에 다닥다닥 붙은 공기방울, ‘이놈이 원인이구나!’
그 이유는 바로 ‘수중기포 발생’이다. 우리가 낚시하는 물속에는 산소를 비롯해 많은 기체가 녹아 있는데 수온이 높거나 기압이 낮으면 이 기체들이 증발하는 과정에서 기포가 형성된다. 미지근해진 사이다나 콜라의 뚜껑을 따면 탄산가스 기포가 와르르 생성되는 것과 같은 원리다. 그러나 탄산음료의 기포와 달리 호수에서 발생하는 기포들은 워낙 미세하여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그 존재를 낚시인들이 모르고 있다.
그러나 보트낚시를 하다 보면 그 기포를 눈으로 볼 수 있다. <사진1>과 <사진2>를 보자. 이것은 지난 7월 23일 음성 원남지에서 밤낚시 도중에 보트의 노에 달라붙은 기포를 촬영한 것이다. <사진1>은 노가 물속에 들어간 직후에 촬영한 것으로 아직 기포가 보이지 않지만 <사진2>는 노가 물속에 들어간 지 불과 3~4분 후에 촬영한 것으로 하얀 기포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다. 이런 기포가 찌와 원줄에도 동일하게 붙어 있었을 것으로 봐야 하며 그 경우 찌와 원줄은 기포의 부력에 의하여 서서히 상승하게 된다. 실제로 이날 밤 원남지에서는 밤새도록 찌가 저절로 솟아오르는 유령입질이 발생하여 밤낚시를 피곤하게 하였다.

 

 

 

수온 높고 기압 낮을수록 기포 발생 증가
유령입질이 수중기포 때문에 나타난다는 것은 눈으로 기포를 보지 않고도 간단히 확인할 수 있다. 찌들이 서서히 솟는 유령입질이 나타날 때 낚싯대 하나만 쥐고 원줄을 살짝 잡아채듯이 당겨보라. 아마 그 낚싯대의 찌만 원래대로 뚝 떨어질 것이다.
그 이유는 원줄을 잡아채서 충격을 주는 순간 줄과 찌에 붙어 있던 기포방울들이 터지면서 부력이 상실되기 때문이다. 마치 풍선이 터진 것처럼 몸통까지 솟아 있던 찌가 삽시간에 툭하고 가라앉는다. 만약 대류현상 때문이라면 그렇게 빨리 충격을 준 찌만 가라앉을 수는 없다.   
여름밤에 자주 발생하는 수중기포는 보트를 타지 않고도 물속에 들어간 좌대 다리 등에서 충분히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만약 유령입질이 발생한다면 물속에 잠겨 있는 좌대 앞다리나 받침대 하단부를 눈여겨보라. 그곳에 송글송글 맺혀 있는 기포들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액체의 기화현상이 온도가 높고 기압이 낮을수록 활발하게 진행된다’는 것은 초중교 과학시간에 이미 배운 바다. 그래서 물속의 용존산소량은 수온이 낮고 기압이 높은 겨울에 가장 높으며 산소를 많이 필요로 하는 물고기일수록 찬 물에서 잘 사는 냉수성 어종이다. 해양 생태계에서도 극지방으로 갈수록 플랑크톤-조류-어류로 이어지는 생물군이 풍성하고(크릴과 물개, 고래로 대표되는) 적도지방으로 갈수록 빈약한데(일부 산호초지대에만 어류가 몰려 있을 뿐) 그 이유가 용존산소량의 차이 때문이다.  

 

 

기포 발생하는 날은 낚시 잘 안 돼
유령입질이 발생하는 날은 붕어낚시가 잘 안 된다. 아마도 유령입질을 야기하는 기포가 발생하는 조건 즉 고수온과 저기압이라는 조건이 붕어가 취이활동을 하기 부적합한 상황이기 때문이리라.
약간 찬 물을 좋아하는 토종붕어는 수온이 낮을 때보다 높을 때 활성도가 떨어진다. 고수온에서 활성도가 높아지는 살치나 블루길과 다른 점이다. 붕어가 여름보다 봄가을에 잘 낚이는 이유는 이때 수온이 적정하게 낮기 때문이다. 또 저기압이 되면 붕어가 잘 안 낚인다는 것은 옛날부터 낚시인들이 체감해온 사실이다. 고수온과 저기압에선 용존산소량이 줄어들기 때문인데 아마도 기화하여 수증기로 날아가는 기포 중에 산소가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을 것이다.
이렇게 유령입질이 나타나다가도 바람이 불어 물결이 일거나 비가 내리기 시작하면 유령입질이 사라지고 붕어 입질도 재개되는 수가 많은데 그 이유는 아마도 바람과 비가 고수온과 저기압을 해소하여 용존산소량을 증가시켜 붕어의 활성도를 높여주기 때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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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개
zzinu 이런일이...말로만 듣던 대류현상인가보다 하고 말았었는데 완전 잘못된 정보였네요 2016.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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