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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 은어낚시-04 현장강의 은어놀림낚시 ABC
2016년 09월 2492 10143

도전! 은어낚시

 

04 현장강의

 

 

은어놀림낚시 ABC

 

 

이영규 기자

 

지난 7월 23일, 은어낚시 고수와 현장테크닉 취재를 하기 위해 경남 하동군 화개면의 섬진강 남도대교 하류 여울을 찾았다. 섬진강은 국내최대의 은어낚시터이며 육봉형 은어가 낚이는 경호강과 달리 바다에서 올라오는 해산은어가 낚인다. 섬진강은 일본의 은어낚시인들도 선망하는 낚시터다. 일본의 은어낚시터에는 방류한 육봉은어가 많고 씨알이 15~20cm로 잘아 경계심도 강한데, 섬진강 은어는 평균 씨알이 20~25cm에 달하고 공격성도 강하여 일본 낚시인들에게 꿈의 원정낚시터로 알려져 있다.    
오늘 은어낚시 현장강의를 진행할 사람은 하동의 은어낚시 전문가 서귀상씨다. 다이와 필드스탭으로 활동 중인 서귀상씨는 섬진강에서만 25년 가까이 은어낚시를 즐겨온 베테랑이며 일본에까지 섬진강 은어낚시 명가이드로 알려져 있다.     

 

▲씨은어 놀림낚시로 굵은 은어를 낚아낸 서귀상씨. 다아와 필드스탭으로 활동 중인 그는 섬진강 은어낚시의 베테랑이다.

▲‌화개면 도로변에서 바라본 남도대교. 섬진강 은어낚시의 중심이 되는 구간이다.

▲흐름이 빠른 여울에서 놀림낚시를 시도 중인 서귀상씨.

수면으로 솟구친 씨은어(위)와 먹자리은어(아래).

 

 

마릿수 피크는 6월 중순경
남도대교 하류 공용주차장에 아침 8시에 도착했는데 서귀상씨는 이미 아침 7시부터 여울로 들어가 은어를 노리고 있었다. 주차하고 물가로 내려가려고 하자 포인트를 옮길 예정이니 주차장에 그냥 있으라고 한다. 1시간 낚시에 노피시라고 한다.
계속된 폭염 탓에 수온이 높아져 은어의 활성이 최저로 떨어졌다고 한다. 더구나 일주일 전 장마 때 섬진강 댐에서 내려온 흙탕물이 강바닥을 뿌옇게 뒤덮어 은어들이 깨끗한 이끼를 먹지 못하는 상황이 되었다. 사실 이 때문에 서귀상씨는 취재일정을 더 좋은 시기로 조정하고 싶어 했다. 보통 은어낚시의 피크는 은어가 바다에서 하천으로 소상해 20cm 정도로 성장한 6월 중순 무렵인데, 내가 취재를 간 7월 말은 고수온 탓에 은어낚시가 가장 어려운 시기였다. 그러나 “은어낚시 호황현장을 보여주려는 게 아니라 낚시요령을 보여주려는 취재이기 때문에 은어는 몇 마리만 낚아도 된다”고 설득하여 일정을 잡은 것이다.   

 

“싱싱한 씨은어 확보가 최우선 과제”
서귀상씨의 차로 이동한 곳은 남도대교 하류 2.5km 지점에 있는 중기여울이었다. 서귀상씨 집에서 불과 100m 떨어진 곳이라 그에게는 안방과도 같은 포인트였다. 이곳에서 코걸이에 씨은어를 꿰던 서귀상씨가 연신 고개를 저었다. 이날 그는 자연산 은어를 구하지 못해 양식 은어를 씨은어로 사용했다. 원래는 전날 낚은 은어를 따로 보관했다가 씨은어로 쓰는데 최근 조황이 너무 좋지 못해 씨은어를 키핑해 놓지 못했다고 한다. 씨은어가 팔팔해야 이러저리 돌아다니며 먹자리 은어의 공격을 유도한다. 양식 은어는 씨알이 잘고 고수온에 취약해 지금처럼 뜨거운 물에 들어가면 금방 힘이 빠지고 뒤집어져 버린다.
어쨌든 이 비리비리한 양식 씨은어로 빨리 건강한 은어 한 마리를 낚는 것이 급선무다. 일단 팔팔한 은어를 확보하면 그놈을 새 씨은어로 써서 연타로 입질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즉 은어낚시는 씨은어로 먹자리 은어를 낚은 다음, 원래 씨은어는 살림통에 넣고 갓 낚은 먹자리 은어로 씨은어를 교체해나가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새 씨은어는 움직임이 왕성하므로 빠른 입질을 유도한다. 싱싱한 씨은어라도 너무 오래 놀리면 힘이 빠져 비실비실해지기 때문에 적시에 입질을 받지 못하면 점점 입질 받기 어려워진다. 즉 씨은어 로테이션이 빠른 고수가 점점 더 많이 낚아내는 빈익빈부익부 현상이 나타나기 일쑤인 게 은어낚시다.
서귀상씨는 무릎 깊이의 물속에서 앉은 채로 씨은어를 놀리기 시작했다. “보통은 서서 낚시하지만 지금처럼 수심이 얕고 은어 활성이 약한 상황에서는 최대한 자세를 낮춰주는 게 조금이라도 은어의 경계심을 덜 유발시킨다”는 설명. 30분가량을 상류로 올라가며 낚시했지만 힘 빠진 씨은어가 자꾸 바닥에서 떠올라 낚시가 어려워졌다. 그러자 서귀상씨가 도저히 안 되겠다는 듯 300m 상류에서 낚시하던 광주 낚시인 유근양씨에게 다가가 자연산 은어를 한 마리 빌려왔다. 은어낚시인들 사이에서는 씨은어를 빌려주고 되받는 게 미덕이다. 유근양씨의 살림통에는 15마리 이상의 건강한 은어가 들어있었다. 

 

▲섬진강 중기여울에서 은어를 공략 중인 서귀상씨. 섬진강은 국내 최대의 은어낚시터다.

1 서귀상씨의 채비들. 왼쪽 위가 바늘케이스, 아래가 코걸이와 역침이 달려있는 목줄 케이스, 우측이 천상사와 수중사를 세팅해 놓은 채비

타래다. 2 초릿대 고리에 천상사의 고리를 걸고 있다. 3 천상사가 고리에 고정되면 캡을 올려 고리가 빠지는 것을 막는다  4 낚싯대를 빼내면서 타래에서 채비를 풀어나간다. 5 전체 채비 타래 안에 알록달록한 눈표가 보인다.

1 서귀상씨가 사용한 다이와의 긴에이 교기 스페셜 MT 90 은어낚싯대.
2 신선한 이끼가 붙어있는 바위(왼쪽)와 흙탕물 속의 진흙이 덮인 바위. 신선한 이끼가 붙어있는 바위지대를 노리는 게 유리하다.
3 서귀상씨가 은어를 살려가기 위해 살림통에 물을 담고 있다.
4 낚은 은어를 살려놓은 살림통. 여울에 쓸려가지 않도록 모래주머니로 눌러 놓았다.
5 집으로 갖고 온 살림통에 지하수를 공급해 은어를 싱싱하게 살리고 있다.

▲서귀상씨가 먼저 온 낚시인에게 자연산 씨은어를 빌리고 있다.

 

 

건강한 자연산 씨은어로 연타
건강한 자연산 은어를 확보한 서귀상씨가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리고는 “저 물 한 가운데 있는 바위 위로 올라가도 내 모습이 카메라에 잡히겠지요? 저 곳에서 깊고 빠른 급류를 노려보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지금처럼 수온이 높은 상황에서는 약간이라도 물 흐름이 빠르고 깊은 곳에 은어가 몰린다는 것이었다.  
허리 깊이의 급류대를 지나 바위지대로 이동한 서귀상씨가 급류 안으로 씨은어를 밀어 넣었다. 코걸이가 된 은어가 저 빠른 물살을 이겨낼 수 있을까 걱정됐지만 기우였다. 힘이 넘치는 씨은어는 유속에 밀림 없이 탱크처럼 강바닥을 헤집고 다니기 시작했고 5분이 못 돼 낚싯대가 탄력 있게 원을 그린다. 침착하게 날려서 뜰채로 받아낸 은어는 25cm 정도 되는 준수한 씨알. 재빨리 방금 낚은 은어를 씨은어로 교체했다. 자연산 씨은어가 투입되자 연달아 입질이 들어왔다. 5분도 안 돼 두 마리째 은어가 올라오더니 5~10분 간격으로 연타로 걸려들었다. 건강한 씨은어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실감할 수 있었다.
바위지대의 급류에서 5마리의 은어를 뽑아낸 서귀상씨는 다시 얕은 연안으로 자리를 옮겨 씨은어를 놀렸다. “먹자리 은어는 보통 1마리가 사방 3미터 범위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한 자리에서 4~5마리를 낚아내고 나면 포인트를 옮겨야 합니다. 그 자리에 다시 다른 은어가 들어오려면 적어도 3~4시간은 걸립니다. 그래서 은어낚시는 한 자리에서 떼고기를 만나는 경우가 없습니다. 결국 은어낚시는 입질이 있어도, 없어도 계속 이동해야 하므로 운동량이 상당한 낚시입니다.”

 

초보자는 시판되는 원줄세트를 구입해 연결하면 끝
이번엔 내가 직접 은어낚싯대를 빌려서 낚시를 해보았다. 9m 길이인데도 진짜 가벼웠다. 붕어낚시용 5칸대와 같은 길이인데 체감무게는 1/3밖에 안 되는 것 같았다. 서귀상씨가 건네준 초보자용 채비를 원줄타래에서 줄 끝을 풀어 초릿대에 연결하고 대를 쭉쭉 뽑아내자 원줄채비의 마지막이 대 손잡이 끝보다 30cm 길게 위치했다.
약 9m 길이의 원줄채비는 서귀상씨가 미리 묶어둔 것인데 천상사-수중사-목줄의 3단계로 직결돼 있으며 목줄에 코걸이와 역침이 묶여 있다. 색실로 묶어놓은 눈표는 수중사에 묶여 있는데 눈표 간격은 20cm씩 4개를 묶어놓았다. 이 원줄채비를 초보자가 묶으려면 오랜 숙련이 필요하지만 초보자들을 위해 통째로 묶어져 있는 채비가 다이와, 시마노, 가마카츠사 등에서 시판되고 있다. 9m짜리, 10m짜리 외에 길이별로 출시되는데 가격은 대략 2만원 정도 한다.

 

1 은어를 살포시 잡아 움직이지 않도록 한다.
2 순간적으로 콧구멍에 코걸이를 밀어 넣는다.
3 기름지느러미의 뿌리 부근 살에 역침을 꽂는다.
4 씨은어의 꼬리지느리미 뒤쪽으로 늘어진 꼬리바늘.

▲씨은어를 공격하다가 걸려든 먹자리 은어(왼쪽). 힘이 빠진 씨은어를 방금 낚은 먹자리 은어와 교체한다.

수면 위의 눈표. 수중사에 연결하며 입질과 수심 파악에 사용한다.

 

 

초보자에겐 쉽지 않은 씨은어 코걸이 작업
낚싯대에 원줄채비를 연결하니 마지막으로 남은 것은 목줄채비 하단의 역침에 꼬리바늘을 걸고 코걸이에 씨은어를 꿰는 것이었다. 세발 갈고리 모양의 꼬리바늘은 줄 끝을 역침 고리에 넣고 당기기만 하면 단단하게 걸리므로 별 것 아니지만, 문제는 살아 있는 은어의 코에 코걸이를 꿰고 기름지느러미 부근에 역침을 꽂는 작업이었다. 서귀상씨가 직접 시범을 보였다.
“은어 코걸이 작업은 은어가 죽지 않도록 물속에 담근 뜰채 안에서 진행합니다. 은어를 세게 쥐면 힘이 빠져 씨은어 역할을 못하게 되고 너무 약하게 쥐면 코걸이 도중 뛰쳐나가버리므로 적당한 힘으로 쥐고 신속하게 끝내는 게 중요합니다.”
먼저 둥근 모양의 코걸이를 은어 주둥이 위쪽의 콧구멍 양쪽으로 관통시켜야 하는데 한쪽 콧구멍에 넣고 살짝 돌리듯이 밀어주니 의외로 쉽게 관통되었다. 그 다음으로는 꼬리바늘이 연결된 상태의 역침을 은어 배쪽의 기름지느러미에 꽂아주었다. 이때 역침이 기름지느러미 (꼬리 부근 아래쪽 지느러미)의 뿌리 부분(지느러미와 살의 경계)에 꽂혀야 하며, 살 쪽으로 깊이 꽂으면 은어가 상처를 입어 비실비실해지고 지느러미에 꽂으면 미끄러져 고정되지 않는다.
이 일련의 작업을 5초 안에 끝내야 하는데, 사실은 긴 은어낚싯대를 어깨에 걸친 채 하기 때문에 초보자가 하기엔 쉬운 작업이 아니었다. 코걸이 작업을 하고 나니 낚싯대를 지탱한 왼쪽 어깨와 목덜미 사이가 뻐근하게 아팠다.

 

드디어 내 손으로 은어를 낚다!
이제는 코걸이를 한 씨은어를 먹자리 은어에게 보내야 한다. 서귀상씨는 “은어는 억지로 끌지 말고 대 끝으로 방향만 조정하여 저절로 가게끔 해야 한다. 낚싯대는 45도 각도로 들어서 원줄이 많이 휘지 않게만 하면 된다”고 말했다. 은어를 살며시 물속에 놓아주자 물살을 대각선으로 거슬러 조금씩 하류 쪽으로 내려갔다. “은어를 상류 쪽으로 끌지 말고 하류 쪽으로 가게끔 유도하는 게 은어를 덜 지치게 하는 방법”이라고 한다. 사실 별도의 낚싯대 조작을 하지 않아도 은어가 알아서 헤엄치며 여기저기 옮겨 다녔다.
“눈표를 유심히 보세요. 눈표는 어신 파악과 수심 체크 역할을 합니다. 우선 눈표를 보면서 은어가 유영하는 수심을 체크해야 하는데 지금 제일 아래 눈표가 1m 수심에 맞춰져 있기 때문에 마지막 눈표가 수면에 보일락 말락 할 정도로 조절하면 이상적입니다. 만약 마지막 눈표가 너무 높이 떠 있으면 씨은어가 지쳐서 바닥에서 떠버린 것인데 그 상태로는 입질을 받지 못하므로 대를 늦추어서 씨은어가 다시 바닥까지 내려가게 해주어야 합니다.”
서귀상씨는 지금과 같은 여울에서는 눈표가 물살에 흔들려 어신 파악이 어렵고 눈표를 보지 않아도 입질이 바로 대 끝에 전달되지만, 잔잔한 곳에서는 눈표가 파르르 떨리는 것으로 어신을 감지해 바로 챔질해야 하는 상황도 있다고 말했다. 
3~4분 낚싯대를 들고 있었을까? 손끝에 무게감이 전달된다 싶더니 낚싯대가 활처럼 휘어졌다. 먹자리 은어가 내 씨은어를 공격하다 꼬리바늘에 걸린 것이다.
“천천히! 급하게 당기지 말고 천천히 대를 세워 은어를 앞으로 끌어들이면서 뜰채를 뽑아서 고기를 받을 준비를 하세요!”
그러나 은어는 쉽사리 당겨오지 않았다. 은어의 힘이 이렇게 좋을 줄은 몰랐다. 낚싯대를 왼손으로 옮겨 쥐고 오른손으로 허리에 찬 뜰채를 잡아들었다. 너무 지체하다가 놓칠 것 같아 힘을 주어 낚싯대를 당겼는데 그 반동에 은어 두 마리가 수면을 박차고 내 앞쪽으로 날아들었다. 거의 반사적으로 뜰채로 받았는데 그만 씨은어만 그물 속으로 들어가고 먹자리 은어는 뜰채 바깥에 대롱대롱 매달렸다. 얼른 뜰채를 수면으로 내린 다음 손으로 먹자리 은어를 뜰채 속으로 집어넣었다.
“축하합니다. 처음부터 공중날려받기를 하다니 소질이 있는데요? 이제 씨은어는 코걸이를 빼서 끌통에 넣고 방금 낚은 은어로 다시 꿰어서 넣어보세요.”
잔뜩 흥분한 상태로 은어를 처리하는데 생각대로 되지 않았다. 뜰채 속에서 먹자리 은어가 길길이 뛰는 가운데 씨은어를 빼서 끌통에 넣어야 하는데 그만 뜰채 프레임까지 물속에 빠지면서 하마터면 낚은 은어를 방생할 뻔했다. 씨은어를 코걸이하는 것보다 갓 낚은 은어를 씨은어로 교체하는 작업은 열 배는 더 힘들었다.
그러나 허둥지둥하는 속에서도 나는 씨알 좋은 은어 두 마리를 더 낚았고 은어낚시가 생각보다 어렵지 않고 정말 다이내믹하다는 걸 몸소 체험했다.        
“오늘 구례 지역 기온이 32도까지 오른답니다. 낚시는 이쯤 하고 모처럼 이곳까지 내려왔으니 은어 요리를 맛보고 가야 되지 않겠습니까?” 우리는 오전 11시경 낚시를 마치고 맛있는 은어요리를 맛보기 위해 식당으로 향했다.

 

▲은어를 공중날려받기 하고 있는 서귀상씨. 먹자리 은어가 수면 위에서 버둥댈 때 낚싯대의 탄성을 이용해 날려받는다.

서귀상씨가 놀림낚시로 올린 은어들.

 

 

   낚시 후 일문일답 

 

 

-씨은어용 양식 은어는 어떻게 구하나?
“은어낚시터 주변 음식점에서 두세 마리에 1만원 정도면 살 수 있다. 수온이 높지 않은 6월 중순까지는 양식 은어를 씨은어로 사용해도 무리가 없으나 7월을 넘겨 수온이 높아지면 수족관의 찬 수온에 머물던 양식 은어는 쇼크를 받아 뒤집어진다. 그때는 여울의 따뜻한 물을 살림통의 찬 물과 섞어 30분 정도 적응시킨 후 사용하는 게 좋다. 그러나 이 방법도 한여름에는 도움이 못 된다. 그때는 먼저 온 낚시인에게 씨은어를 빌려 쓰는 것이 가장 좋다. 낚은 은어가 한두 마리밖에 여유가 없다면 빌려달라기 애매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대부분 호의롭게 빌려준다. 나는 살림통에 은어를 넣은 후 지하수를 계속 흘리며 내일 쓸 씨은어용으로 보관한다. 1.5리터 페트병에 구멍을 낸 후 그 안에 은어를 담아 여울의 한구석에 숨겨놓았다가 다음날 낚시 때 꺼내 쓰는 경우도 있다.”

 

-여울을 공략할 때 얕은 곳과 깊은 곳을 어떤 순서로 노리는가?
“일단 은어는 수온이 지나치게 높지만 않다면 수심에 관계없이 어디에나 있다고 보면 된다. 수심보다는 돌에 낀 양질의 이끼가 은어를 모이게 하는 요소다. 일단 얕은 수심부터 차츰 노리고 점차 깊은 곳을 노리는 게 순서다. 베테랑들이 포인트에 도착하자마자 깊은 곳을 바로 노리는 경우는 그 포인트의 특징을 이미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은어가 입질할 것을 어떻게 예상하나?
“씨은어가 먹자리 은어의 영역에 들어가면 먹자리 은어의 맹렬한 공격을 받는데 이때 씨은어의 움직임이 격렬해지는 게 대 끝으로 느껴지므로 입질이 올 것을 예상할 수 있다.”

 

-은어가 좋아하는 바닥은 어떤 곳인가?
“매끈매끈한 차돌이 있는 바닥에 은어가 있다. 은어는 차돌에 낀 이끼를 입으로 훑어먹기 때문에 거친 돌에는 이끼가 있어도 잘 모이지 않는다.” 

 

-여울과 소는 공략법이 어떻게 다른가?
“여울은 넓은 범위를 폭넓게 탐색하고 소는 은어가 있을만한 특정 지점을 집중적으로 노린다고 보면 된다. 여울은 보통 수심 1m 내외에서 은어낚시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은어가 가는 방향대로 낚싯대를 눕혀줬다 당겨줬다를 반복하며 낚시한다. 반면 소에서는 낚싯대를 높이 세워 은어의 진행 방향만 컨트롤해주는 방식이다. 소에서는 물 흐름이 없어도 씨은어가 앞쪽으로 잘 전진해나가므로 먹자리 은어가 있을만한 곳, 예를 들어 큰 바위와 바위 사이 또는 갑자기 깊어지는 지점 등으로 은어를 진행시키는 게 중요하다. 다만 여울에서는 수심에 큰 차이가 없어 대충 공략해도 바닥층을 공략할 수 있지만 소는 수심 차가 크기 때문에 씨은어가 늘 바닥층으로 돌아다니고 있는가를 확인해야 한다. 씨은어를 넣을 때마다 원줄이 가라앉는 깊이를 체크해 깊이에 맞춰 눈표 위치를 조절해주는 게 좋다.” 

 

-은어낚시에서 공중날려받기는 필수인가?
“거의 그렇다. 과거에는 은어낚싯대가 낭창해 공중날려받기가 불가능했다. 그래서 발밑까지 질질 끌고 와 뜰채를 대곤 했는데 이러면 고기를 처리하는 시간이 오래 걸려 불리하다. 특히 여울은 물살이 빠르고, 바늘에 걸린 은어가 요리조리 끈질기게 도망치다보니 낚시인도 함께 위치를 옮기며 텀벙대게 된다. 이러면 주변이 산만해져 은어들의 경계심만 높아지게 된다.”  

 

-공중날려받기 요령은?
“먹자리 은어가 수면에 떠 버둥댈 때가 적기다. 은어가 물속에 있는 상황에서 무리하게 당겨내면 낚싯대가 부러질 수 있으므로 타이밍을 정확히 맞춰야 한다. 가장 이상적인 타이밍은 씨은어가 완전히 수면 위로 떠오르고 바늘에 걸린 먹자리 은어가 수면에서 바둥거릴 때다. 이때 낚싯대의 탄성을 이용해 당기면 두 마리 은어를 쉽게 뜰채까지 날릴 수 있다.” 

 

 


 

 

은어구이 맛있게 먹으려면?


은어는 조림과 구이를 해서 먹었는데 이날 인상적이었던 요리는 구이였다. 프라이팬에 식용유를 두른 뒤 은어를 조기 굽듯 구웠는데 숯불로 소금구이를 했을 때보다 훨씬 부드럽고 맛이 좋았다. 서귀상씨는 “우리는 숯불구이보다 이렇게 프라이팬에 구워 먹는 걸 더 좋아합니다. 숯불구이는 수분이 너무 말라버려 퍽퍽한 감이 있죠. 이렇게 프라이팬에 구우면 은어의 부드러운 맛과 식감을 느낄 수 있어 한결 좋습니다”라고 말했다.

 

좌)은어 요리를 맛보는 낚시인들.
우)‌은어 조림과 구이. 민물고기와 바닷고기를 섞어 놓은 묘한 맛이 일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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