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회원가입 장바구니 주문배송조회 고객센터
과월호신청
Home> 낚시기법 > 민물
‘히든 포인트’ 제방을 노려라-3제방낚시 현장기 수심이 깊을수록 붕어는 물가에서 입질한다
2016년 10월 2671 10243

 ‘히든 포인트’ 제방을 노려라

 

3제방낚시 현장기 

 

 

수심이 깊을수록 붕어는 물가에서 입질한다

 

 

이영규 기자

 

경기도 용인 세월낚시 대표 임승우씨는 제방낚시를 유난히 즐기는 사람이다. 그는 “제방권과 특히 무넘기는 상류와 더불어 저수지에서 붕어가 가장 잘 낚이는 핫스팟”이라고 말한다. 임승우씨는 지난 2000년 중반부터 창원에 있던 故 서찬수씨의 세월낚시점을 10년간 찾으며 갓낚시를 배웠다. 갓낚시는 상류, 중류, 하류에 관계없이 포인트가 될 만한 곳이면 어디서나 위력을 발휘하지만 수심이 깊은 제방권에서 특히 위력을 발휘한다. 다만 깊은 수심을 노리는 것이 아니라 얕은 연안을 공략하는 게 키포인트다.

 

▲장지리지 무넘기 부근에 자리를 잡은 임승우씨가 받침틀 위치를 조절하고 있다. 마름이 덜 무성한 무넘기 앞쪽 공간을 노렸다.

1 우안 중류 도로에서 바라본 제방권.
2 ‌날이 어두워지기도 전에 무넘기에서 새우를 물고 나온 8치급 붕어.
3 낚시터 도착과 동시에 제방 중간에 대를 펴 붕어들의 활성을 살펴보는 임승우씨.
4 장지리지에서 미끼로 사용한 옥수수와 새우.

▲(좌) 감성돔바늘 3호에 꿴 새우. 우)지령이 70년 이상 되면서 석축과 석축 사이 틈이 메워진 모습.

 

 

낚싯대 네 대로 무넘기 공략 
임승우씨는 평소 안성과 용인 지역의 소류지를 많이 출조하지만 이번 제방낚시 촬영지는 의외로 중형지를 선택했다. 경기도 화성시 장지리에 있는 2만평짜리 준계곡지인 장지리지. 이곳은 90년대 초까지 붕어터로 명성이 높았고 2000년대 들어 유료터로 관리되었으며 현재는 유료터 허가가 끝나 무료터로 돌아온 상태. 약 10년 전부터 주변이 개발되고 주 진입로였던 큰 도로변이 공사장으로 변하며 낚시인들의 발길이 끊긴 곳이다. 나도 잘 아는 곳인데 지금쯤이면 으레 호수공원으로 바뀌었을 것으로 생각했으나 막상 현장에 도착하곤 예전 그대로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어서 깜짝 놀랐다. 임승우씨가 적어준 내비 주소를 따라 가니 복잡한 산길을 따라 상류로 진입하였다. 여기에서 가까운 오산에 사는 지인도 장지리지가 여전히 ‘살아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준계곡지인 장지리지 상류는 마름과 연이 뒤덮여 낚시할 자리가 없었다. 대신 도로변인 우안 곳곳에 앉을 자리가 있었고, 한적한 좌안 중하류도 좋아보였다. 그러나 임승우씨가 선택한 곳은 역시 제방 무넘기였다.
“장지리지에 와서 제방에 앉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제방권은 수심이 너무 깊어서 낚시가 안 된다는 선입견 때문일 것입니다. 아직 수도권 사람들은 제방에 앉아 낚시하는 걸 낯설어합니다. 그러나 나는 갓낚시를 하면서 제방낚시의 위력을 체험했습니다. 장지리지를 다섯 번 정도 찾았는데 그때마다 가장 조황이 좋았던 곳이 제방권이었습니다. 좌우 중류 연안은 손을 많이 탄 탓인지 씨알과 마릿수 모두 제방권에 뒤졌습니다.”
아파트 공사로 하류의 논이 사라진 후 배수를 거의 하지 않기 때문인지 장지리지는 만수위를 유지하고 있었다. 제방에 앉은 임승우씨는 왼쪽으로 받침틀을 틀어 5.2칸 대로 무넘기 우측 끝 1m 정도의 수심을 노렸다.
“무넘기에서 약 2m 정도 떨어진 지점인데 시멘트 바닥입니다. 적어도 3m 이상은 떨어져야 본바닥이 나오는데 오늘은 어리연이 무성하게 자라있어 본바닥을 노리기는 어렵네요. 장기간 만수가 돼 있던 터라 붕어들이 오히려 시멘트 바닥 위에서 먹이활동을 많이 할 겁니다.” 임승우씨는 4.8, 4.2, 3.8칸 대를 차례로 펴 무넘기 앞을 집중적으로 노렸다.
네 대만 펴면 확률적으로 부족하지 않을까?
“갓낚시는 얕은 곳으로 나와 먹이활동하는 붕어를 노리는 것이므로 네 대만 펴도 충분합니다. 오히려 너무 많은 대를 펴면 집중력이 떨어져 초반에 들어오는 입질을 많이 놓칠 수 있습니다.” 임승우씨가 말했다. 

본바닥보다는 석축의 경사면을 노려라
나는 임승우씨 자리에서 30m가량 떨어진 제방 중간에 대를 폈는데 4.5칸 대를 던지자 4m 가까이 수심이 나왔다. 임승우씨가 긴 대들을 옆으로 펴 수심 2m 안쪽을 노리라고 주문한다. 밤이 되면 붕어들이 얕은 곳으로 나오니 본바닥을 노리는 것보다는 약간 얕은 석축의 경사면을 노리는 게 유리하다는 것이다. 그러면 채비가 석축 틈에 걸리지 않겠냐고 묻자 “이 저수지는 축조된 지 70년이 넘어 석축 사이가 흙으로 메워져 밑걸림이 심하지 않다”고 말했다.
임승우씨의 말대로 수심을 2m에 맞춰 양쪽 사이드에 찌를 세우니 간간이 걸림이 있으나 심한 밑걸림은 생기지 않았다. 가까운 곳을 노리는 만큼 인기척을 줄이기 위해 물가에서 2m가량 뒤로 물러앉았는데 발밑의 잡초들을 헤치자 틈이 흙으로 메워진 석축이 나왔다. 물속도 이와 다를 바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니 밑걸림에 대한 두려움도 사라졌다. 
입질은 의외로 빨리 들어왔다. 어둠이 밀려오기 전인 오후 6시 반 물소리가 크게 나 달려가 보니 임승우씨의 새우 미끼에 7치급 붕어가 첫수로 올라왔다. 제방과 무넘기가 만나는 코너 1m 수심에 찌를 세운 3.8칸 대였다. 그의 말대로 가장 얕은 수심에서 첫 입질이 들어왔다. 이후 10분 간격으로 입질이 들어왔으나 씨알은 비슷했고 더 이상 큰 놈은 없었다. 그러나 배스터가 대부분인 요즘, 이런 황금빛 토종붕어 입질을 연타로 맛볼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나 반가웠다.  
촬영 후 뒤늦게 자리를 대를 편 나에게도 7시경부터 꾸준한 입질이 들어왔다. 옥수수를 써서 그런지 씨알은 새우보다 약간 잘게 낚였는데 가장 큰 놈이 7치이고 나머지는 6치였다. 임승우씨는 “지난 달 정출 때는 이런 씨알 20여 마리에 월척이 한두 마리씩 섞였는데 오늘은 저기압 때문인지 큰 놈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특이한 점은 내 포인트에서 가장 왼쪽 가장자리에 편 4.2칸 대에 입질이 집중됐다는 점이다. 5대의 낚싯대 중 가장 얕은 1.8m 수심이었는데 무넘기에서부터 자라난 어리연이 딱 그 부분까지만 자라고 있어 얕은 곳과 깊은 곳이 만나는 경계지점으로 보였다.

 

1 ‌임승우씨가 제방 위에서 긴 대를 펼쳐 얕은 연안을 노리고 있다.  2임승우씨가 옥수수 미끼로 올린 7치급 붕어를 보여주고 있다.

1 ‌제방에서 3m 떨어진 지점에 세운 찌. 어리연이 자라 있는 부근의 수중턱을 노렸다.
2 ‌수심이 완만한 무넘기. 밤이 되면 붕어들이 먹이활동을 하기 위해 들르는 곳이다.
3 ‌장지리지의 수문. 농업용수로 쓸 일이 없어 만수위를 유지하고 있었다.
4 연안을 노린 갓낚시에 올라온 45cm 잉어. 

 

밤늦게까지도 입질 왕성
10시가 되자 임승우씨가 내 우측으로 다시 자리를 옮겼다. 낚싯대를 네 대만 편 터라 밤중에도 포인트를 옮기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제방의 중간 지점으로 옮긴 임승우씨는 이번엔 밑으로 내려가지 않고 제방 맨 위에서 연안을 공략했다. 연안에서 2~3m 앞을 노리는 전형적인 갓낚시였다.
미끼를 옥수수로 바꾸어 던지자 불과 5분도 안 돼 8치급 붕어가 올라왔다. 벌써 10시가 넘은 시간이었지만 그동안 손을 덜 탄 미답의 포인트여서인지 의외로 많은 붕어들이 제방 연안의 얕은 수심에서 놀고 있었다. 이때까지도 중류 연안에 앉았던 낚시인들은 거의 입질을 받지 못하고 있었다. 
10시 반에는 예상치 못한 해프닝도 발생했다. 임승우씨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맨 왼쪽에 펼친 4.5칸 대를 정체불명의 물고기가 끌고 간 것이다. 고민 끝에 낚시점으로 돌아간 임승우씨가 보트를 갖고 와 낚싯대를 건져왔는데 혹시나 월척이 아닐까 기대했으나 녀석은 45cm급 잉어였다. 이 소동 후에는 비까지 내려 밤 12시경 낚시를 마쳐야 했다.
월척은 만날 수 없어 아쉬웠지만 수도권에서도 제방낚시가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임승우씨는 “제방권 낚시는 소류지에서 많이 하지만 중대형지도 잘 됩니다. 다만 몇 가지 조건이 있지요. 이곳 장지리지처럼 오래돼서 석축 걸림이 없거나 드문 곳이 좋습니다. 이런 곳은 굳이 수위가 내려간 갈수기가 아니라도 제방낚시가 잘 됩니다. 제방이라고 해서 반드시 긴 대로 본바닥을 노릴 필요 없습니다. 오늘처럼 얕은 연안을 노리는 갓낚시를 시도하면 쉽게 붕어를 만날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가는길 경부고속도로 오산요금소를 나와 고가 밑 사거리에서 우회전, 약 1.8km 달리면 고가도로 우측으로 용인/송전 방면 82번 지방도 이정표가 보인다. 고가도로를 타지 말고 우측으로 계속 가다가 사거리에서 우회전, 약 2.8km를 달리면 왼쪽에 ‘동탄농협’이 있는 사거리가 나온다. 이곳에서 우회전해 대궐숯불장어구이집 방면 길로 1.2km 진입하면 장지리지 상류에 닿는다. 내비 주소는 동탄면 장리 82.

 


 

임승우가 전하는 제방낚시 노하우

 

1. 규모 관계없이 오래된 고지를 찾아라
제방권 낚시를 제대로 즐기려면 밑걸림이 없어야 한다. 무넘기와 맞은편 코너 지형은 밑걸림이 덜하지만 제방에서 직공할 때는 석축 틈에 채비가 박혀 보통 성가신 게 아니다. 따라서 규모에 관계없이 축조한 지 오래되어 석축과 석축 사이가 메워진 저수지가 제방낚시에서는 유리하다. 

 

2. 4칸 이상의 긴 대를 많이 준비하라
정면으로 직공하든 옆으로 대를 펼쳐 갓낚시를 하든 긴 대를 쓰면 유리하다. 특히 제방 위에서 연안을 노릴 때는 수면과 낚시자리의 거리만 4~5m에 달하는 곳이 많으므로 가급적 4칸 이상의 긴 대를 많이 준비하는 게 좋다. 

 

3. 밑걸림 있어도 입질 있다면 피하지 마라
입질은 오는데 종종 밑걸림이 생겨 피곤한 자리가 있다. 이런 곳은 계속 노릴 것인지 포기할 것인지를 고민하게 되는데 채비의 변화를 줘서라도 꾸준히 노리는 게 좋다. 예를 들어 옥내림 또는 옥올림채비처럼 두 가닥의 목줄을 사용했다면 과감히 한 가닥을 잘라내는 것이다. 아울러 채비 투척 시 원래 목적했던 지점에서 약간 벗어나 찌 높이가 달라지더라도 재차 걷어 들이지 말고 그냥 놔두는 게 좋다. 채비를 자꾸 걷을수록 밑걸림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어차피 얕은 곳으로 올라붙는 붕어들은 미미한 수심 차에는 상관없이 입질한다.     

 

4. 무넘기를 노릴 땐 시멘트 바닥을 벗어난 부분부터 노려라
무넘기 바로 위까지 물이 찬 상황이라면 가급적 시멘트 바닥을 벗어난 지점부터 노리는 게 좋다. 보통 시멘트 바닥이 무넘기에서 3~4m까지 나아가 있는데 아무래도 시멘트 바닥보다는 본바닥에서 입질이 활발한 편이다. 연이나 마름 역시 본바닥에서 피어오르므로 대충 시멘트 바닥의 끝지점을 판단할 수 있다. 그러나 혹시 모르니 한 대 정도는 무넘기에 바짝 붙여 시멘트바닥을 노려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 낚시광장의 낚시춘추 및 Angler 저작물에 대한 저작권 침해(무단 복제, 전송, 배포 등) 시 법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댓글 0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