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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깅 르네상스-2 2016 에깅 트렌드 더 많이 낚을 수 있는 공격적 낚시로 진화
2016년 10월 2460 10281

에깅 르네상스

 

2 2016 에깅 트렌드

 

 

더 많이 낚을 수 있는 공격적 낚시로 진화

 

 

박경식 프리라이터

 

2006년 서해안 갑오징어낚시에서 시도된 에깅이라는 장르가 2007년부터 남해안에서 꽃피운 이래 올해까지 아홉 번째 시즌을 맞이했다. 이미 완성된 형태의 다른 장르 낚시에 비해 역사가 짧은 에깅은 국내에 도입된 이후로도 많은 변화를 겪었다. 장비에서부터 낚시방법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측면에서 에깅이 변화한 가장 큰 원인은 불과 1년밖에 살지 못하는 무늬오징어를 보다 많이, 더 큰 대물을 낚아보고자 하는 욕망의 발현 같은 것이었다.
같은 대상어종이지만 매년 새롭게 태어나는 무늬오징어를 낚아야 하므로 낚시방법은 매년 조금씩 변할 수밖에 없다. 이에 맞춰 시즌이 되면 조구업체의 카탈로그에는 작년에 구입한 장비와 에기가 구형이 될 정도로 면모를 일신한 신상품이 등재되며, 무늬오징어의 개체수, 활성도에 따라 낚시방법도 바뀐다. 이 모든 것이 합쳐져 ‘올해의 에깅 트렌드’로 소개되고 있다. 

 

▲에깅낚시 장비들. 가는 라인, 고탄성 로드, 섈로우 스풀을 탑재한 릴 등 해가 갈수록 장비의 발전이 빨라지고 있다

▲커스텀 핸들을 장착한 스피닝릴.

 

올해는 선상과 도보 모두 씨알 마릿수 탁월

2016년 에깅은 최근 3~4년간의 부진을 떨치고 초창기 모든 이들이 쉽게 무늬오징어를 낚았던 대호황의 시대를 재현할 기세다. 특정 지역에서만 가능했던 봄 시즌 호황을 거의 전역에서 누렸으며, 평년보다 한 달 앞선 7월 초부터 본격 시즌이 시작되어 일찌감치 몸집을 불린 무늬오징어가 에기를 탐하고 있다. 개체수도 풍족하다. 선상과 도보 포인트 모두 마릿수 조황 사진이 연일 인터넷 조황 사이트를 달구고 있다. 11월까지 진행되는 에깅 시즌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올해의 에깅 트렌드를 제대로 알아야만 재미를 볼 수 있다. 2016년 에깅은 어떤 특징이 나타나고 있는지를 살펴본다.

장비의 변화
로드는 짧게, 릴은 튜닝 유행

 

라이트 게임 범주에 드는 에깅은 가장 많은 로드워크(Rod work)가 필요한 낚시다. 로드의 움직임만으로 강하게 에기를 움직여야 하므로 릴과 로드의 무게는 가벼울수록 좋다. 초창기에는 200g이 경량 로드의 기준이었으나 최근에는 110g대의 로드까지 출시되었다.
로드의 길이 또한 짧아졌다. 8.6ft가 기준이던 것이 최근에는 8.3ft가 대세를 이룬다. 로드가 짧아진 것은 캐스팅 비거리에 영향을 줄 수도 있으나 원줄이 가늘어지고 캐스팅 기술이 좋아지면서 로드의 길이가 비거리에 끼치는 영향은 미미하게 되었다. 오히려 짧은 로드는 다양한 액션을 손쉽게 구사할 수 있어 유리해졌다.  
로드의 파워 또한 M~MH를 선호하던 시기를 지나 최근에는 ML을 선호하는 추세다. 강한 수직 액션 일변도로 낚시를 하기보다는 3.0~3.5호 에기를 주력으로 쓸 수 있는 파워의 로드를 많이 선택한다. 한 개의 로드를 범용으로 쓰던 초기와 달리 요즈음은 선상용과 도보용으로 나누어 쓸 만큼 세분화된 것도 최근 경향이다.
릴 역시 에깅 전용 릴은 기존 모델을 바탕으로 개발되었음에도 그보다 더 경량화되어 있다. 최근에는 전용 릴을 선택하기보다는 기존에 갖고 있던 릴에 별도로 판매하는 에깅 파트, 즉 경량화한 핸들이나 스풀만 구매해 교체해 쓰는 게 대세다. 튜닝 파트를 이용하면 따로 전용 릴을 구매할 필요가 없는데 예를 들어 스풀만 교체하면 즉석에서, 간단하게 라인만 교체해 에깅낚시에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에기의 변화
상황에 맞는 전용 에기 세분화 추세

 

에기 또한 섈로우, 노멀, 딥 타입으로 나누어 쓰는 것이 보편적이었다. 그러나 작년부터는 침강속도를 더욱 늦추어 수심 얕은 잘피밭이 주요 포인트가 되는 산란 시즌 전용의 슈퍼섈로우 에기까지 출시되었다. 아울러 깊은 수심의 바닥을 빠르게 공략할 수 있는, 30~50g대의 팁런 전용 무거운 에기도 판매되고 있다.
이처럼 특정 상황에 전문화된 에기가 출시됨으로써 포인트나 시즌의 진행, 무늬오징어의 활성에 따라 적절하게 사용할 수 있는 에기가 거의 굳어지게 되었다. 이같은 다양한 기능과 특징을 갖춘 에기의 출시는 에깅낚시인들의 출조 풍경도 변화시키고 있다. 초기에는 작은 태클백에 가프, 로드면 충분했으나 지금은 보스턴백 크기의 에기 전용 가방을 휴대하고 다니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액션의 변화
느리고 섬세해졌다

 

흔히 ‘샤크리’로 불리는 에깅 특유의 액션 주기는 굳이 무늬오징어가 낚이지 않아도 에깅을 즐기는 낚시인들에게는 그 자체가 재미다. 국내 도입 초기에는 일본의 동영상 또는 일본 조구업체의 유명 필드스텝의 내한 때 보급된 2단, 3단 샤크리가 한동안 대세를 이루었다.
로드가 허공을 가르며 나는 ‘휙휙’ 소리와 드랙음을 얼마나 리드미컬하고 강하게 내느냐를 두고 전문 낚시인의 수준을 가늠하기도 했다. 오죽하면 갓 입문한 초보 낚시인이 “어찌하면 그 소리를 낼 수 있느냐”고 묻는 모습을 흔하게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최근의 액션은 강하게 수직 샤크리를 주는 2단, 3단 액션보다는 짧고 부드럽게 끊어서 에기를 자주 움직여 주는 샤크리가 많은 편이다. 초창기에도 이러한 액션을 연출하는 낚시인들이 있었으나 당시에는 ‘영감 샤크리’라며 놀림의 대상이 되기도 했었다. 실제로 현재 필드에 나가보면 경력이 3~4년에 이를 정도로 내공이 쌓인 낚시인들을 많이 볼 수 있으며, 이들은 이미 자신만의 액션 패턴을 완성해 놓았다. 대개 짧고 부드러운 샤크리+짧은 트위칭의 수평 액션+슬랙 저킹을 조합한 패턴이 주류를 이룬다.
공략 방법도 변했다. 캐스팅 거리가 곧 포인트 범위였던 것에서 벗어나 최근에는 에기를 조류에 흘려 먼 곳까지 보내 바닥을 찍은 후부터 액션을 주기 시작하는 패턴을 쓰기도 한다. 에기가 강한 조류를 타고 흐르면 간간이 액션을 넣으며 입질을 기다리는 방법이다. 필자는 이러한 방법을 LTE(Long Term Eging)조법이라 불렀는데, 나중에 우연히 보게 된 D사의 카탈로그에는 ‘백드리프트’로 소개되어 있었다.
에깅은 샤크리를 할 때 특유의 소리를 발생시킨다. 이 소리만으로도 그날 잘 먹히는 액션을 파악할 수 있다. 그래서 선상에서 낚시를 할 때는 특별히 잘 낚는 낚시인의 액션과 에기 타입 및 컬러를 확인한 후 그대로 반복하면 좀 더 수월하게 무늬오징어를 낚을 수 있다.

 

포인트의 변화
더욱 깊고 거칠어졌다

 

초기의 에깅 포인트는 ‘남해안의 근해 벵에돔 포인트(조류 흐름이 덜한 홈통 같은 곳)’로 알려져 있었다. 그러나 최근 3~4년 전부터는 조류의 흐름이 좋은 감성돔 포인트(콧부리 지형과 수중여가 많은 곳)에서 씨알 좋은 무늬오징어가 나오는 것이 확인되면서 포인트 선정의 기본은 ‘조류 소통’을 1순위에 두고 있다. 선상 에깅 포인트 역시 조류 흐름을 보면서 포인트를 잡는데, 팁런이 도입되면서 이런 주장에 더욱 힘이 실리고 있는 추세다.
이러한 포인트의 변화는 시즌이 겹치는 벵에돔낚시인들과의 충돌을 피하기 위해 시작되었는데, 결과적으로 더 좋은 조과를 거두게 되면서 남해권에서는 에깅 생자리 포인트를 찾을 때 주요 지침이 되고 있다.
일본에서도 공략 포인트의 변화는 간접적으로 확인된다. 대물 무늬오징어용이라는 수식어가 붙어 있는 에기에는 조류를 잘 탈 수 있는 ‘키’가 달려 있는데 이는 곧 조류가 센 곳에서 큰 무늬오징어가 낚인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라 볼 수 있

다.  

 

▲다양한 크기와 침강 속도를 갖고 있는 에기들. 기법이 다양해지면서 에기의 특성도 함께 다양해지고 있다.

▲선상 에깅으로 무늬오징어를 낚아내고 있다. 조과가 보장되는 선상 에깅도 급속히 유행하고 있다.

 

장르의 변화
선상 에깅이 많아졌다

 

‘맛좋은 낚시’의 대명사 에깅은 고기 욕심이 없는 낚시인이라도 철수 시에는 반드시 마릿수를 세어가며 챙겨간다. 이렇듯 마릿수를 거둬야 하는 낚시이다 보니 최대한 많이 낚을 수 있는 방법과 포인트를 고민하게 되는데 그 끝이 선상낚시다.
사실 에깅 초기 몇 년을 제외하고는 에깅낚시는 대부분 흉년이었다. 갯바위에서 열 마리 이상의 마릿수 조과를 거두기 어려워지자 어렵게 도보 포인트를 찾아 고생하기보다는 선비를 내고 수월하게 오징어를 낚는 선상 에깅이 유행하게 됐다. 게다가 작년부터 활성화되기 시작한 팁런은 화려한 액션 없이도 바닥만 찍을 수만 있다면 쉽게 오징어를 낚게 해주면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올해도 선상 에깅의 인기는 대단하다. 얼마 전 개최된 제3회 강원산업 선상에깅대회는 일찌감치 접수가 마감될 정도였으며, 통영의 일부 선상 에깅 전문 낚싯배는 11월까지 예약이 꽉 찼다는 소문이다. 뿐만 아니라 부산이나 거제 등지에서도 선상 에깅 조황이 포털사이트에 올라오면 이내 예약 전화가 빗발친다. 갯바위에 내려 고생하는 것보다 선비 몇 만원을 더 지불하고 조과가 보장된 선상 에깅을 즐기는 것이 대세다.
선상에서는 에깅의 또 다른 재미인 화려한 샤크리 액션을 잘 할 수 없다는 점 때문에 기피하는 낚시인도 있으나 이들 역시 시즌 중 몇 번은 ‘냉장고를 채우기 위해’라는 명목으로 선상 에깅에 나서는 것이 필수 코스가 되었다.

 

트렌드를 보면 조과가 보인다

에깅 트렌드는 단순히 보이기 위한 유행이 아니라 더 나은 조과를 거두기 위해 낚시인들 나름대로 시행착오를 거듭하며 개발한 ‘극복’의 산물이다. 따라서 나만의 에깅을 고집하기보다는 트렌드를 읽고 그것에 순응하는 것이 성공적인 에깅 시즌을 보내기 위한 방법이라고 볼 수 있다. 지금까지 나열한 올해의 에깅 트렌드의 핵심을 자신의 낚시와 비교해보자. 큰 비용을 들이거나 실행이 어려운 항목들이 아니므로 반드시 짚어 보아야 할 필수요소들이다. 몇 년 만에 찾아온 무늬오징어 대풍 조짐을 성공적으로 현실화시키기 위해 올해의 에깅 트렌드를 필드에서 실천해 보자. 결과는 풍요로운 마릿수로 돌아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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