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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깅 르네상스 -3 가을 에깅의 주안점 더 넓게, 더 멀리 포인트를 바라보자
2016년 10월 1593 10282

에깅 르네상스

 

3 가을 에깅의 주안점

 

 

더 넓게, 더 멀리 포인트를 바라보자

 

 

백종훈 N·S 프로스탭 

 

4~6월 산란철을 지나면 7~8월에 갓 부화한 무늬오징어는 산란장 주변에서 아주 작은 치어들을 먹잇감으로 삼으며 조금씩 덩치를 키워간다. 산란 시기에 따라서 크기 차이는 있지만 이때는 크기가 고작 5~10cm로 에기를 건드릴 정도는 되지 못한다. 그러다가 여름 휴가철이 끝나고 처서(處暑)를 지나면 슬슬 감자 사이즈로 불리는 200~300g급 무늬오징어들이 낚이기 시작하며, 9~10월이 되면 400~500g으로 몸을 불린 무늬오징어들이 왕성한 먹이활동을 하게 된다.
이 무렵 무늬오징어가 연안으로 왕성하게 접근하는 것은 먹이사슬과 관련이 깊다. 바다 수온이 연중 최고조에 달하면서 온갖 종류의 물고기가 연안으로 몰려드는데, 이에 맞춰 어느 정도 성장해 사냥 능력이 탁월해진 무늬오징어도 각종 물고기들을 잡아먹기 위해 연안으로 몰려드는 것이다. 
7~8월 유년기에는 산란장 주변이나 조류 흐름이 약한 방파제 또는 연안 갯바위 주변에서 먹이사냥을 했다면 9~10월에는 본격적으로 다양한 장소와 수심에서 먹이사냥을 시작한다. 따라서 가을에는 7~8월과는 다른 채비법과 액션 그리고 포인트를 선택하는 요령이 필요하다. 본격 가을 시즌의 마릿수 조과를 위해 알아두어야 주안점 등을 알아본다.

 

▲통영 욕지도 갯바위에서 무늬오징어를 노리는 낚시인들. 먼바다 섬으로 갈수록 씨알과 마릿수 조과가 앞선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섬낚시터를 찾는 낚시인들이 늘고 있다.

▲거제도 시방마을 방파제서 굵은 무늬오징어를 올린 필자.

에기 보관집에 담긴 다양한 색상과 크기의 에기들.

 

 

장비와 채비는 봄보다 강하게
가을 시즌이라고 해서 장비에 큰 차이는 없다. 다만 무늬오징어를 낚을 수 있는 포인트가 넓어지고 씨알이 다양해지면서 낚싯대와 원줄, 쇼크리드 등은 약간의 차이를 보인다.
봄에는 조류 흐름이 약한 연안의 특정 포인트, 방파제 주변 잘피밭 또는 해조류 주변을 노리므로 비거리보다는 포인트에 정확히 에기를 던져 넣는 정투성이 중요하다. 그래서 낚싯대는 8.0~8.4피트로 비교적 짧은 것이 좋다. 그러나 가을 시즌에는 무늬오징어의 서식지가 넓어지므로 비거리를 최대한 늘릴 수 있는 8.6~9.0피트의 약간 긴 낚싯대를 쓰는 게 유리하다.
원줄도 봄보다는 약간 굵게 쓴다. 봄에는 잘피밭이나 해조류 주변을 주로 노리므로 원줄은 합사 0.4~0.6호면 충분하다. 해초밭에서는 밑걸림이 생겨도 원줄이 터질 정도의 데미지를 주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을 시즌에는 깊은 수심의 수중여 주변을 노려야 할 때가 많아 0.6~1.0호로 조금 굵게 사용하는 게 좋다. 단, 원줄이 굵어지면 비거리가 줄어드는 단점이 있다. 이런 단점은 낚싯대의 길이를 늘려 보완하면 되겠다.
쇼크리더 역시 마찬가지다. 봄에는 카본 쇼크리더 1.7~2.5호를 쓰지만 가을에는 2.0~3.0호를 사용한다.

 

에기는 어필력 강한 제품을  
산란 시즌과 가을 시즌에는 사용하는 에기에도 차이가 많이 난다. 우선 에기는 크기, 타입, 모양, 색상에 따라서 엄청나게 많은 종류가 있다. 일단 각 특성별로 간단히 살펴본 후 가을 시즌에 사용할 에기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보자.

크기에 따른 종류 : 무늬오징어용 에기는 2.0호부터 4.0호까지가 있다. 현장에서는 3.0호와 3.5호 에기를 가장 많이 사용한다.
침강속도에 따른 종류 : 최근에는 좀 더 세분화되어 슈퍼섈로우(super shallow), 섈로우(shallow), 노멀(nomal), 딥(deep), 슈퍼딥(super deep) 등 5가지로 분류된다. 슈퍼딥이 가장 빠르게 가라앉는 에기다.
액션 형태에 따른 종류: 에기가 가지는 고유의 액션은 다팅 액션(darting action)과 저킹 액션(jerking action) 등 크게 두 가지 모양으로 나눈다. ‘다팅 액션’은 수평적인 움직임이며  ‘저킹 액션’은 수직적 움직임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색상에 따른 종류: 워낙 다양한 종류의 색상이 있기에 몇 가지로 한정짓기는 매우 힘들다. 하지만 대략 파랑, 녹색, 빨강, 분홍, 금색, 은색 등 크게 6가지로 나뉜다.

산란기에는 무늬오징어가 수심이 얕은 곳에서 활동한다. 따라서 천천히 가라앉는 즉 침강속도가 느린 슈퍼섈로우, 섈로우 등 천천히 가라앉는 에기를 사용한다. 하지만 가을 시즌에는 얕은 수심뿐 아니라 깊은 수심의 빠른 조류에서도 왕성한 먹이활동을 하다. 그리고 한 포인트에서 다양한 씨알의 무늬오징어가 함께 먹이사냥을 하는 것도 특징이다. 따라서 활성이 좋은 만큼 에기 역시 침강속도가 약간 빠른 것을 사용하는데, 일반적으로 노멀 정도의 에기를 사용하면 무난하다. 여기서 수심이 깊거나 조류가 빠른 상황을 만난다면 딥과 슈퍼딥 등의 에기를 선택하면 되겠다.
일례로 방파제 포인트를 예로 들어보자. 방파제는 초입과 끝 부분의 수심 차이가 매우 크다. 그리고 끝으로 갈수록 조류도 세다. 즉 입구 쪽에서는 작고 가벼운 에기를 사용할 수 있지만 끝부분으로 가면서부터는 크고 무거운 에기를 사용해야 한다. 따라서 2.5호부터 3.5호까지, 크기와 무게가 다양한 여러 가지의 에기를 준비해야 상황에 따라 대응이 가능하다.
이동 범위가 한정되는 갯바위는 오히려 선택이 간단하다. 게다가 출조 전 미리 물때, 바람, 수심, 포인트 특성 등을 알아보고 가기 때문이다. 가을에는 3.5호 크기를 기본으로 하며 침강속도는 노멀과 딥을 준비한다. 수심과 조류가 깊은 곳은 슈퍼딥(superdeep)을 준비하기도 한다.

 

다트액션보다 저킹액션 에기가 좋다
에기 액션은 봄에는 좌우 움직임이 현란한 다트액션(dart action)이 잘 나오는 것을, 가을에는 저킹 액션(jerking action)이 잘 나오는 것을 선택한다. 봄에는 깊은 수심보다는 잘피나 해조류 주변을 폭넓게 탐색하는 것이 중요한데, 산란철과 유어기 때는 무늬오징어가 산란장이라는 특정 지역을 크게 벗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에기가 한 지역에 오래 머물 수 있는 액션을 연출하는 게 좋다. 반면 가을 시즌에는 무늬오징어의 활성도가 좋으므로 에기를 강하게 어필할 수 있는, 저킹 액션이 잘 나오는 에기가 효과적이다. 

 

가을에는 색상보다 크기, 침강속도 액션이 중요
에기의 색상은 조과에 큰 차이를 보이진 않는다. 다만 산란 시즌에는 수심이 얕은 곳을 주로 노리고, 산란 후 알자리 주변을 지키는 무늬오징어가 매우 예민해져 있는 상태이므로 경계심을 줄일 수 있는 자연스러운 색상 즉 파랑, 녹색, 은색 등 실제 물고기를 연상시키는 색상이 유리하다. 반면 가을 시즌에는 다양한 색상의 물고기가 근해로 몰려들기 때문에 무늬오징어의 활성도 역시 매우 높다. 따라서 색상, 크기, 침강 속도, 액션 등이 다양한 에기를 준비하는 게 유리하다.

 

큰 씨알 원한다면 빠른 조류를 노려라
7~8월까지를 무늬오징어의 산란기와 유어기라고 본다. 이때는 조류 흐름이 약하고, 수온 변화가 적으며, 수심이 얕은 만(灣) 안쪽이나 방파제 내항, 갯바위 홈통 깊은 안쪽 등이 포인트가 된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덩치를 키우기 시작하는 9월 이후 무늬오징어는 뭐든지 닥치는 대로 먹어대는 포식자로 변하게 된다. 실제로 낚시를 하다보면 자신보다 큰 먹잇감을 물고 있는 무늬오징어를 자주 목격할 수 있다.

포인트 역시 다양해진다. 갯바위 가장자리의 수심 얕은 자갈밭이나 해조류밭에서는 잔 씨알의 무늬오징어가 작은 먹잇감을 노리며, 수심 깊고 조류가 빠른 곳에서는 조금 더 빨리 성숙한 500g 이상의 씨알들이 다소 큰 먹잇감을 노리며 포인트 주변을 어슬렁거리는 것이다. 따라서 가을 시즌에 씨알 굵은 무늬오징어를 낚고 싶다면 당연히 주변보다 조금이라도 조류가 빠른 곳을 노리는 것이 효과적이다.

 

▲거제도 장승포방파제에서의 밤낚시 모습. 방파제는 수심과 조류 세기 변화가 심해 다양한 크기와 무게의 에기를 준비해야 한다.

▲최근 가장 많이 사용하는 미디엄라이트(ML) 액션 에깅대. 사진은 NS의 크라켄S.

▲다양한 침강속도를 갖고 있는 에기들. 봉돌 부위에 특성을 나타내는 글자가 적혀있다.

 

주야간 가리지 않고 왕성한 입질
산란철 무늬오징어는 낮에는 알자리를 지키고 밤에 먹이사냥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주로 야간 에깅을 한다. 7~8월 유어기 때 역시 아직은 덩치가 작기 때문에 낮보다는 밤에 주로 활동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9월 이후가 되면 어느 정도 덩치를 키웠기 때문에 주야간을 가리지 않고 포인트 주변을 회유하므로 낮과 밤에 모두 낚시가 잘 된다.

단 9월 이후는 적조 발생이 잦고 태풍이나 너울 탓에 물색이 탁해질 때가 많은데 물색이 탁할 때는 밤보다 낮에 에깅을 하는 게 유리하다. 간혹 수온이 지나치게 높거나 낮을 경우엔 물색이 매우 맑아지기도 한다. 이때는 반대로 낮보다 밤에 에깅을 하는 게 조과에서 앞선다.

 

 


 

 

가을 시즌 액션 팁

 

슬로우 저킹으로 무늬오징어를 띄워 올려라

포인트에 도착하면 침강속도가 빠른 에기로 바닥을 찍는다. 그런 다음 강하고 빠른 액션으로 무늬오징어에게 어필한다. ‘먹잇감이 여기 있다’고 알리는 동작이다. 그런 식으로 무늬오징어를 몇 마리 낚아낸다.
이후 무늬오징어가 빠른 액션에 반응해 어느 정도 활성도가 높아졌다고 판단되면 바닥보다는 중상층에서 가벼운 액션을 연출해 활성도를 계속 좋게 유지시킨다. 이 과정을 통해 무늬오징어가 중층에서 에기를 따라오는 행동을 계속 보일 경우 바닥층을 노려서는 안 된다. 그럴 경우 다시 바닥층으로 무늬오징어가 내려가 낚시가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이런 식으로 몇 마리를 더 낚아내며 시간이 지나다 보면 다시 또 활성이 낮아지며(경계심이 높아지며) 입질이 뜸해지는데 이때부터는 다시 빠르고 강한 액션을 주어 무늬오징어의 활성을 높이는 게 좋다. 즉 가을에는 느리고 가벼운 액션, 빠르고 강한 액션을 고루 섞어주어야 무늬오징어의 활성을 꾸준하게 유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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