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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깅 피크_'역대급' 무늬오징어 러시가 온다_1 거제도
2016년 10월 2569 10300

SPECIAL EDITION

 

EGING PEAK  

‘역대급’ 무늬오징어 러시가 온다  

 

 

 

 

김진현 기자 kjh@darakwon.co.kr

 

올해는 남해와 동해 전역이 ‘무늬오징어 판’이다. 2004~2005년 무렵 국내에 에깅이 들어오고 난 이후 가장 호황이 아닐까 생각된다. 에깅은 도입 초반에 큰 호황을 보였으나 점점 조과가 하락해 자원감소에 대한 논쟁이 많았다. 남획으로 인한 개체수 급감, 연안 개발로 인한 산란터 파괴, 고수온으로 인한 서식처 북상 등을 이유로 들며 무늬오징어가 줄어들었다고만 주장했는데, 올해는 아무런 이유도 없이 남해와 동해 전역에 무늬오징어가 넘쳐나고 있다. 이번에도 인간의 미미한 상상력이 거대한 바다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 입증되었다. 고무적인 사실은 이대로라면 에깅의 피크 시즌으로 불리는 9~10월에까지 호황은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기회를 놓치지 말고 무늬오징어의 다리질에 빠져보자.

 

 


 

 

거제도 

 

2016 에깅 피크의 중심지에선 무슨 일이 있었나

 

김진현 기자 kjh@darakwon.co.kr

 

올해 에깅은 대호황이다. 동해 전역과 남해의 통영, 거제도, 남해도, 여수, 고흥까지 무늬오징어가 잘 낚이고 있다. 올해는 다른 해와 달리 아주 독특한 현상이 있는데, 바로 6월(이른 곳은 5월)부터 연안에서 무늬오징어가 낚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른바 산란무늬오징어가 가까운 연안에서 정말로 잘 낚였는데, 1kg 내외의 큰 씨알도 낚였지만 400~500g의 작은 씨알도 섞여서 올라와 유례가 없는 호황을 보였다.

그 호황의 시작과 중심에는 거제도가 있다. 에깅 시즌 초창기 때 반짝 호황을 보이다가 최근에는 거의 무늬오징어가 낚이지 않다시피 한 포인트에서 올해는 다시 무늬오징어가 낚이기 시작했는데, 기자가 지난 6월 말에 취재한 거제도 장목면 일대는 새로운 산란터로 떠오르며 곳곳에서 낚시인들이 찾아갔고 시간이 흐르면서 에깅 포인트는 남하해 구조라, 지세포, 도장포, 홍포 등으로 확산되어 갔다. 또 한 가지 놀라운 사실은 폭염이 시작되는 8월에는 무늬오징어들이 연안에서 사라지고 다소 깊은 곳에서 낚이기 시작했는데, 올해는 폭염에도 아랑곳 않고 꾸준한 조황을 보이고 있다는 사실이다. 단, 낚이는 씨알은 6~7월에 비해 작아졌지만 입질을 받는 빈도수는 여전하다니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지난 9월 1일 강한 바람이 부는 상황에서 무늬오징어를 찾아 출조한 거제 학동 일대의 갯바위

 

8월에도 이어지고 있는 호황

 

거제의 호황을 재확인하기 위해 지난 9월 1일 루어낚시동호회 바다루어이야기 회원들과 고성의 루어전문낚시인 백종훈(글렌필드 필드스탭)씨와 함께 거제 학동~도장포를 둘러보았다. 사실 이날은 폭풍으로 인한 비바람이 상당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큰 씨알의 무늬오징어가 낚이는 장소가 있다고 해서 찾아간 것이다.

처음 들른 곳은 거제 학동의 몽돌해수욕장 옆 갯바위로 포인트에 도착해보니 작은 돌섬위에 많은 양의 먹물자국을 발견할 수 있었다. 당연히 좋은 조과를 기대하고 루어를 날렸지만, 날아가는 에기가 뚝 떨어질 정도로 강풍이 불었고 파도는 너울이 되어 갯바위를 타고 넘었다. 거의 낚시가 불가능한 상황이라 장소를 옮기려 했으나 짧은 시간 낚시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200g 내외의 작은 무늬오징어를 두 마리나 낚을 수 있었다. 파도로 인해 물색이 황토색으로 변한 상황인데도 무늬오징어가 올라왔다. 대체 얼마나 많은 무늬오징어가 있을지 짐작이 되지 않을 정도였다.

강한 바람으로 인해 거제 도장포로 포인트를 옮겼다. 도장포 바람의 언덕 아래로 이어지는 갯바위는 예전부터 유명한 에깅 포인트였는데, 최근 소강상태에 머물다가 올해 다시 한 번 위력을 발휘했다고 한다. 백종훈씨는 “낮에는 조금 작은 무늬오징어가 입질하지만, 해가 진 직후에는 큰 무늬오징어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무늬오징어의 사이즈에 맞는 에기를 적절하게 선택하는 것이 핵심 테크닉입니다”라고 말했다.

함께 출조한 바루이 회원들과 함께 포인트로 내려가니 이미 두세 명의 낚시인들도 자리를 잡고 있었는데, 이곳은 갯바위가 안쪽으로 계속 연결이 되기 때문에 사람이 많아도 낚시하는데 불편함이 없는 것이 장점이다.

 

 

거제 도장포에서 3호 에기로 무늬오징어를 낚은 백종훈씨

 

 

씨알 작으면 에기 다운 사이징

 

백종훈씨는 작은 무늬오징어가 낚일 것을 감안해 3호 에기를 사용했고, 나머지 회원들은 3.5호 섈로우나 3.5호 노멀 타입의 에기를 사용했다. 백종훈씨는 거짓말처럼 4회 연속으로 무늬오징어를 히트했는데 다른 회원들은 전혀 무늬오징어를 낚지 못했다. 에기의 사이즈에 따라 과연 입질의 차이가 있었던 것이다. 컬러도 유독 오렌지 베이스의 컬러가 잘 먹혔다. 백종훈씨는 “무늬오징어가 있다면 에기를 던지기만 해도 문다고 말하지만, 작은 사이즈의 무늬오징어들이 경계심을 가지고 군집해있거나 오늘처럼 기상이 좋지 않은 날엔 에기의 사이즈와 컬러에 따라 조과 차이가 생길 수 있습니다. 특히 수심이 얕은 연안에서 작은 씨알이 입질하는 경우에는 에기도 작은 것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라고 말했다.

바루이 회원들도 3호 에기로 바꾼 후엔 입질을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낚이는 씨알이 점점 줄어들기 시작했는데 나중에는 지우개만한 무늬오징어들이 에기를 따라오며 에기 주변을 빙빙 돌고 있었다. 아마 도장포 연안에 있는 300~400g 씨알은 금방 낚여버리고 그보다 작은 무늬오징어들만 남아 에기에 호기심을 보인 듯했다.

작은 무늬오징어들까지 낚을 수는 없어 낚시를 잠시 쉬다가 해가 진 직후를 노리기로 했으나 예기치 않게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갑자기 쏟아진 비로 철수를 할 수 밖에 없었는데, 밤에 큰 씨알이 기대하고 출조한 탓에 실망이 컸다.

 

 

거제 도장포의 바람의 언덕

 

거제 능포방파제에서 무늬 대박

 

비는 밤새 내렸다. 다음날 오전에 가까운 포인트로 나가 보았으나 비는 계속 내리고 물색은 황토빛이라 더 이상의 에깅은 포기했다. 그런데 9월 3일에 열린 다이와 에깅대회에서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거제 능포방파제에서 약 200명의 낚시인이 모여 에깅 대회가 치러졌는데, B급 에깅 포인트인 능포방파제에서 엄청나게 많은 양의 무늬오징어가 낚인 것이다. 씨알은 500g 내외로 그리 크지 않지만 본부석의 대장 쿨러를 가득 채울 정도의 양이 낚였으니 실로 엄청난 양이었다. 낚시 시간이 오전 6시부터 10시까지로 그리 길지 않음을 감안하면 입질도 아주 활발하게 들어온 것이다.

에깅 마니아들은 “이대로라면 9월과 10월에도 큰 씨알을 기대할 수 있겠다. 지금 낚이고 있는 100~200g 무늬오징어들이 700~800g으로 성장하면 다시 한 번 에깅 피크가 시작될 것이다. 연안에서 호황을 보이면 좋겠지만 만약 무늬오징어들이 깊은 곳에 머문다면 가까운 연안보다는 외해의 섬이나 먼 바다에서 팁런을 하는 것이 유리할 것이다”라고 앞으로의 진행을 전망했다.

 

 

다양한 컬러와 사이즈의 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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