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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_선상루어 쾌감의 오르가즘 포퍼 지고 펜슬베이트 뜬다 펜슬 캐스팅 게임
2016년 11월 4027 10331

트렌드

 

선상루어 쾌감의 오르가즘

 

포퍼 지고 펜슬베이트 뜬다

 

 

펜슬 캐스팅 게임

 

 

이영규 기자

 

우리나라 선상 루어낚시 최고의 빅게임은 부시리·방어 캐스팅이다.  부시리 캐스팅 게임은 톱워터 루어를 사용하는데, 몇 년 전만 해도  포퍼를  사용한 ‘포핑’이 주를 이루었으나 지금은 펜슬베이트를  던져서  빠르게 감아 들이는 ‘펜슬 캐스팅’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오랫동안 국내에서는 부시리 톱워터 루어낚시를 포핑이라 불러 왔다. 하지만 장르적으로 구분하자면, 포핑보다는 캐스팅 게임이 정확한 표현이다. 즉 톱워터 루어로 포퍼(앞부분이 움푹 파여 당기면 물보라를 만든다.)만 사용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외국에는(일본에도) 포핑이라는 용어 자체가 없다. 한국에서만 사용하고 있는 콩글리시인 셈이다. 더구나 오늘날 포퍼보다 펜슬베이트가 더 많이 쓰이는 마당에 포핑이란 용어는 맞지가 않다.
펜슬베이트는 립이 없고 슬림하여 단순히 빠르게 감아 들이기만 해도 “퍽 퍽”하고 물보라만 일으키는 포퍼보다 훨씬 다양한 액션을 연출할 수 있다. 다이와 필드스탭 이영수씨는 “방어나 부시리 앞에서 빠르게 도망치는 먹이고기와 비슷한 움직임을 보여주는 데는 물보라만 튀기는 포퍼보다 빠르게 감을 수 있는 펜슬베이트가 유리합니다. 입 쪽이 푹 파인 포퍼는 저항이 커 빠르게 감을 수가 없습니다. 반면 펜슬베이트는 고속으로 감을 때 수면 위로 날아오면서 쉽게 감깁니다. 펜슬베이트의 움직임은 매우 단순한데, 미노우처럼 몸체를 흔드는 액션을 보이는 게 아니라 옆으로 누웠다가 일어났다, 때론 약간 잠수했다가 튀어 오르는 등 마치 밸런스가 깨진 싸구려 미노우가 수면 위에서 나뒹구는 모습처럼 불규칙한 액션을 보입니다. 그 액션에 부시리가 강한 공격욕을 보이는 것이죠. 간혹 그렇게 빨리 펜슬베이트를 감아도 부시리가 입질하느냐고 묻는 사람이 있는데 사냥하는 부시리의 속도는 매우 빠릅니다. 낚시인이 아무리 빨리 감아도 루어를 공격하는 부시리가 더 빨라요.”

 

 

▲“서해 부시리 파워 정말 대단하군요.” 외연열도에서 캐스팅 게임을 즐긴 다이와 필드스탭들이 부시리 조과를 자랑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선민, 성상보, 임향빈, 이영수, 민종홍 스탭이다.

▲캐스팅 게임에서 포퍼를 능가하는 위력을 발휘하고 있는 펜슬 베이트.

▲수면을 튕기며 끌려오는 펜슬 베이트. 이 격렬한 동작에 부시리가 유혹돼 덮친다.

▲1 ‌‌펜슬베이트로 80cm급 부시리를 올린 이영수 필드스탭. 2 ‌‌이영수 필드스탭이 펜슬 베이트를 캐스팅하고 있다. 3 ‌‌외열열도의 맨 서쪽

  끝 섬인 황도. 물골이 세고 조류가 빨라 부시리가 많이 몰리는 곳이다. 4 ‌‌‌성상보 필드스탭이 황도에서 올린 120cm 부시리.

 

 

서해 대부시리 메카 외연열도를 가다
펜슬베이트 캐스팅 게임을 취재하기 위해 9월 21일 보령 외연열도를 찾았다. 외연열도는 보령 대천항이나 오천항에서 뱃길로 1시간 30분 거리에 떨어진 원도. 매년 7월 이후 먼 바다의 난류대와 함께 부시리 떼가 입성한다. 올해는 예년보다 보름가량 빠른 6월 20일경부터 부시리가 낚이기 시작했다.
다이와 필드스탭이자 낚싯배 선장인 안면도 영목항의 김선민 선장의 말에 의하면, 올해 서해 부시리 씨알이 남해를 앞선다고 한다. 9월에만 외연열도에서 140cm가 넘는 대부시리가 5마리 이상 낚였고 1m20cm 이상급은 흔했다고 했다. 올해는 남해안의 추자도, 사수도와 동해안의 왕돌초 등지에서도 부시리가 대풍을 보였는데 씨알과 마릿수 모든 면에서 외연열도가 그곳들을 앞선다는 게 김선민 선장의 말이다. 원래 부시리 캐스팅 게임 취재장소를 추자도를 정했다가 외연열도로 바꾼 것도 김선민 선장의 제보 덕분이었다. 이번 취재를 통해 과연 얼마나 많은 부시리가 서해로 들어오는지, 시즌은 언제까지 이어지는지, 남해 동해와 경쟁할 만큼의 출조 시스템은 갖춰졌는지 등을 알아보고 싶었다.      
이번 취재에는 부시리 선상루어낚시 경험이 풍부한 다이와 필드스탭들이 동행했다. 경북 포항의 이영수, 전북 군산의 임향빈, 서울의 민종홍, 멀리 제주도에서 날아온 성상보 스탭이 김선민 선장의 배를 함께 탔다. 김선민 선장의 루비나호는 모든 이의 눈을 사로잡았다. 4.99톤짜리 루비나호는 오로지 루어낚시만을 위해 건조한 배로서 캐스팅 공간 확보를 위해 선두 부분을 최대한 넓힌 것이 특색이었다. 마치 외국의 루어낚시 전용선을 보는 느낌이었는데 공간이 넓다보니 몇 걸음 도움닫기 후 루어를 던질 수 있었다. 
250마력짜리 투엔진을 단 루비나호가 영목항을 출발해 외연도에 도달하는 데까지 걸린 시간은 고작 50분. 물론 충남의 여러 포구 중 안면도 영목항이 외연도에서 제일 가깝지만 영목항에서도 고작 50분 만에 도착할 수 있는 배는 루비나호가 유일했다. 김선민 선장은 본인이 골수 낚시인이다 보니 철수 시간도 탄력적으로 조절하고 있었다. 즉 물때가 오후 늦게 걸릴 때는 오후 5~6시까지 낚시하는 등 모든 일정을 낚시인에 맞추고 있다. 그래서 루비나호는 평일에도 예약이 어려울 정도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지깅은 캐스팅만 한 쾌감이 없어요”
루비나호가 도착한 곳은 외연도 본섬 북쪽에 있는 새여 주변. 평소 선상 참돔찌낚시가 많이 이루어지는 곳이다. 물때는 13물이라 이제 막 중썰물이 시작되고 있었다. 원래 새여는 중들물에 부시리가 잘 붙는 곳인데 9월 한 달은 썰물을 노리는 게 유리하다는 게 김선민 선장의 얘기였다.
“팔구월 서해안의 사리물때에는 낮시간의 들물은 많이 들어오고 밤에는 적게 들어옵니다. 그래서 낮에는 뻘물이 많이 지죠. 눈으로 먹잇감을 확인하고 쫓아가 사냥하는 부시리는 물빛이 탁한 곳은 아예 피해버리므로 그만큼 조황은 떨어지죠. 그래서 들물보다 조류가 약한 썰물이 낫다는 겁니다. 먹이고기들을 따라 회유하는 녀석들이므로 썰물이지만 큰 놈 몇 마리는 올라올 겁니다.” 
이날 다이와 필드스탭들은 지깅용과 캐스팅용 장비를 모두 세팅해놨지만 지깅 장비를 먼저 집어든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현재 캐스팅 게임에 부시리가 입질하고 있기 때문에 굳이 지깅을 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다. 임향빈 스탭은 “지깅은 캐스팅보다 재미가 없어요. 예상하지 못한 순간에 부시리가 덜컥 걸려들기 때문에 솔직히 장님낚시라는 이미지가 강하죠. 그러나 캐스팅 게임은 부시리가 있을만한 곳을 노리고 히트 순간을 눈으로 볼 수 있기 때문에 그 쾌감이 대단합니다. 톱워터 루어로 부시리를 낚아본 사람은 웬만해선 지깅대를 잡지 않습니다”하고 말했다.
오늘 스탭들이 사용할 장비는 다이와의 대물용 스피닝릴 솔티가와 캐스팅 전용으로 최근에 출시한 카타리나 로드였다. 카타리나는 소비자가격 20만원대 제품으로서 캐스팅 게임과 지깅의 대중화를 위해 다이와가 전략적으로 내놓은 제품이다. 스탭들이 준비한 펜슬베이트의 길이는 15~18cm이며 무게는 50~70g짜리들이었다. 농어용 미노우를 확대한 형태였는데 립이 없기 때문에 수면 위를 빠르게 미끄러지며 파장을 만들어낸다.

 

▲김선민 필드스탭의 파이팅. 낚싯배를 운전하는 도중에도 여러 마리의 부시리를 낚았다.

▲1 ‌‌루비나호 위에서 라이징을 확인하고 있는 필드스탭들. 2 ‌‌김선민 선장이 모는 루비나호. 선상 루어낚시 전문선으로 제작했다.

▲부시리 떼가 먹이사냥에 나서자 놀란 학꽁치들이 수면을 박차며 도망치고 있다. 캐스팅 게임 도중 자주 볼 수 있는 장면이다.

 

 

황도에서 1m20cm 부시리 히트
오전 9시경, 1시간가량 새여의 북쪽 벽면을 향해 펜슬베이트를 캐스팅하던 중 성상보 스탭이 첫 입질을 받았다. 그러나 파이팅 도중 바늘이 빠지고 만다. 펜슬베이트를 따라오던 부시리가 ‘훅’하고 루어를 빨아들이는 것을 확인하고 충분히 기다렸다 챔질했는데도 바늘이 빠진 것으로 보아 활성이 썩 좋아 보이진 않았다. 어탐기를 보니 수중 골짜기에 적잖은 부시리가 찍혔지만 지깅을 해봐도 별다른 입질은 없었다. 김선민 선장은 “부시리가 어탐기에 찍혀도 먹이사냥에 대한 욕구가 적으면 지그를 내려도 반응하지 않습니다. 아마도 평소와 반대 물때라서 활성이 약한 것 같은데 이런 상황에서는 먹이고기를 쫓고 있는 보일링 현장을 찾아내는 게 훨씬 유리합니다”하고 말했다.
새여에서 2시간이나 캐스팅을 반복한 스탭들은 지치는 기색이 역력했다. 그 무거운 헤비급 장비에 50g이 넘는 펜슬베이트를 던지고 있으니 그럴 만도 했다. 보통 체력이 아니면 이 낚시를 즐기기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끌썰물에 옮겨간 곳은 외연열도의 맨 끝섬인 황도 남쪽. 낚싯배가 진입하는 곳들은 겉으로 보기엔 알 수 없지만 대부분 수중 지형이 복잡하거나 갑자기 솟아오른 곳이었다. 그런 곳에 먹이고기들이 모이고 그 뒤를 쫓는 부시리 떼가 몰리는, 일종의 먹이사슬이 형성되는 곳이기 때문이다. 성상보 스탭이 갯바위 벽면을 향해 펜슬베이트를 던진 후 빠르게 끌어주자 펜슬베이트 뒤쪽으로 검은 그림자가 솟아올랐다. 한눈에 봐도 대부시리였다.
“온다! 온다!”
이 모습을 본 다른 스탭들이 흥분했다. 이내 펜슬베이트가 가라앉았다.
“히트! 히트!”
드랙을 최대한 잠갔는데도 원줄이 풀려나가는 것을 보아 1m 이상은 분명해 보이는 씨알. 평소 제주도에서 수많은 부시리를 낚아본 성상보 스탭이 휘청거릴 정도로 놈의 괴력은 대단했다. 10분가량의 긴 파이팅 끝에 뱃전에 올라온 녀석은 1m20cm! 이놈을 낚고 성상보 스탭은 탈진 상태가 됐다. 이후 이영수 스탭이 70cm, 김선민 선장이 비슷한 씨알을 연달아 낚아냈지만 성상보 스탭의 1m20cm와 비교하니 완전 잔챙이 수준이다. 김선민 선장은 “지난 사리물때까지만 해도 1미터20센티에서 40센티급 부시리가 하루에 대여섯 마리씩 낚였다. 그때는 농담으로 1미터짜리를 알부시리라고 불렀는데 오늘은 조류가 약해서인지 아직 큰 놈들의 활성이 약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부시리들의 입질은 5분가량 이어지다 뚝 끊겼다. 
12시에 점심을 먹고 나니 물때는 거의 간조를 향하고 있었다. 들물 포인트를 찾아 이동한 곳은 외연열도 최고의 부시리 포인트라는 변도였다. 변도는 10년 전 감성돔 갯바위낚시 취재 때 몇 번 내렸던 곳인데 연안 수심이 얕고 물속에 여가 많은 곳이다. 김선민 선장은 변도 남쪽 100m 해상에 배를 세웠다. 왜 섬에서 멀리 떨어진 난바다에 배를 세웠는가 했더니 이유가 있었다. 이곳의 수심은 30m에 달하지만 갑자기 15m까지 얕아지는 높은 수중능선이 있어 이 주변으로 다양한 먹이고기들이 몰린다는 것. 변도 해상에 도착하자마 부시리 떼가 먹이고기를 사냥하는 장면이 장관이었는데 그 범위가 사방 50m에 달했다. 성상보 스탭은 제주도에서도 보기 힘든 멋진 장면이라고 말했다.
이 포인트에서 70cm~1m에 달하는 부시리를 5마리 낚을 수 있었고 바늘에 걸렸다 떨어진 놈들도 5마리 이상이었다. 오후 5시경 낚시를 마치고 나니 오늘 올린 마릿수는 총 12마리. 가장 큰 놈은 임향빈 스탭이 올린 130cm였다. 이놈은 지깅에 올라왔다.
며칠 전 사리물때에 비해 절반 수준의 조과였지만 변도에서 만난 대규모 피딩은 인상적이었다. 그만큼 서해로 유입되는 부시리 자원이 많다는 증거였다. 이 정도면 굳이 먼 남해안까지 내려가지 않아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포항의 이영수 스탭은 “외연열도는 부시리 자원이 남해와 동해 못지않은 것 같다. 큰 씨알이 많고 루어에 대한 경계심도 적다. 루어낚시 전용선과 가이드만 제대로 뒷받침된다면 국내 최고의 부시리낚시터로 성장할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외연열도의 부시리 캐스팅 게임은 10월 한 달 동안 피크를 이룬다. 루비나호의 캐스팅 게임 선비는 1인당 14만원. 오후 늦게까지 낚시할 때도 있으므로 추위에 대비해 옷을 든든하게 갖추는 게 좋다.   

조황문의 안면도 영목 루비나호 010-5514-1317 

 

▲제주도에서 온 성상보 필드스탭이 황도에서 올린 120cm 부시리를 자랑하고 있다.

좌)임향빈 필드스탭이 지깅으로 걸어낸 130cm 부시리를 뜰채로 걷어내는 장면. 우)지난 10월 9일 김선민 선장이 펜슬 베이트로

  올린 153cm 부시리. 올해 부시리 부문 최대어다.

 ▲캐스팅 게임에 사용한 다양 형태와 크기의 펜슬 베이트.

 

 

 


 

 

 

 외연열도 부시리 시즌

 

6월 중순 시작돼 11월 중순경 종료
외연열도의 부시리 시즌은 6월 중순부터 11월 중순까지다. 아직 수온이 낮은 8월 초까지는 부시리가 깊은 곳에서 먹이사냥을 하므로 이때는 캐스팅보다 지깅이 잘 먹힌다. 이후 멸치, 학꽁치, 삼치 같은 상층 회유어들이 먹이고기로 입성하는 9~10월에는 부시리가 떠서 물기 때문에 이때 캐스팅 게임의 피크를 맞는다. 그러나 지깅과 캐스팅 게임을 병행해야 될 상황이 생기므로 늘 두 가지 장비를 모두 세팅해놓고 있어야 한다.

 

 

 


 

 

 

서해 캐스팅 게임의 아킬레스건

 

가을에는 낚싯배 구하기 어려워
현재 서해안에서 부시리를 만날 수 있는 곳은 대부분 원도권이다. 군산의 어청도, 보령의 외연열도, 태안의 격렬비열도 등이 꼽힌다. 그러나 원도로 루어낚시 출조를 하는 낚싯배는 턱없이 부족하다. 가을이 되면 서해 낚싯배들은 주꾸미와 갑오징어낚시를 위해 근해로만 출조하기 때문이다. 현재 매일 부시리낚시를 출조하는 낚싯배는 안면도 영목항의 루비나호가 유일한 실정. 그밖에 홍원항에서 두 척의 루어낚시 전용선이 농어와 부시리낚시를 겸해 출조하고 있다.

 

 

 


 

 

 

 서해 부시리 자원, 언제부터 많아졌나?

 

서해에 부시리 떼가 몰려든 것은 언제부터일까? 낚시춘추 조행기에 올라온 기록으로는 국내에 지깅낚시가 한창 인기를 끌던 2005년 무렵으로 파악된다. 당시 어청도와 외연열도를 중심으로 루어를 사용해 미터오버급 부시리를 낚아낸 조행기가 집중적으로 올라왔다.
그 무렵 안양 배스&보트 대표 최성웅씨 일행이 외연도 새여 갯바위에서 포퍼를 사용해 미터 오버급 부시리를 낚아내기도 했다. 최성웅씨 일행은 한 지점에 대여섯 명이 동시에 포퍼를 던져 부시리 어군을 유인하는 기법까지 사용했다. 그러나 서해 배낚시가 점차 근해 배낚시로 돌아서면서 잠시 일었던 부시리루어낚시 인기는 급속히 시들어갔다.

 

 

 


 

 

 

외연열도 명가이드 김선민 선장

 

 루비나호 김선민 선장은 낚시인 출신이다. 2000년경부터 바다루어낚시를 시작해 서해와 남해의 에깅, 지깅, 캐스팅을 두루 섭렵했다. 그래서 출조 패턴을 손님의 눈높이와 기대치에 맞춰 조절하는 선장으로 알려져 있다. 물때가 늦게 걸릴 경우 밤 8시에 영목항으로 철수하기도 한다. 원래 LCD 장비 회사를 다니던 기계설비 전문가였으나 낚시가 좋아 5년 전 영목으로 내려와 루비나호를 직접 설계하였다. 처음엔 농어와 부시리낚시를 출조하였고 본격적으로 외연열도 가이드를 시작한 것은 3년 전부터다.

 

 

 


 

 

 

펜슬베이트 운용술

 

스키핑에 무반응? 다이빙을 시켜보세요

 

성상보 다이와 필드스탭, 무한루어 회장

 

펜슬 베이트는 일반 미노우와 달리 립이 없어 일정한 액션 연출이 불가능하다. 릴링 속도와 로드워크에 따라 액션이 달라지므로 낚시인이 상황에 맞춰 다양한 액션을 선택해 연출할 필요가 있다. 대표적인 액션 연출법을 설명해본다.

 

▲다양한 크기와 형태의 펜슬 베이트. 왼쪽에서 두 번째가 유영 중 기포터널을 만들어내는 다이와의 솔티가 버블메이커 20F,

  다섯 번째가 물속에서 소리를 내는 솔티가 도라도 펜슬 16F다.

 

 

 워킹더독(walking the dog)
루어를 캐스팅한 후 로드의 끝을 하늘 방향으로 치켜들어 리트리브한다. 이러면 루어가 머리를 좌우로 지그재그로 흔들며 끌려온다. 펜슬베이트가 발생할 수 있는 최대한의 파장을 일으키므로 대상어의 관심과 호기심을 유발할 때 가장 효과적인 액션법이다. 바다가 잔잔할 때도 좋지만 파도가 다소 높을 때도 위력적이다. 단점이 있다면 좌우 액션 폭이 크기 때문에 트레블훅이 쇼크리더에 올라타는 경우가 있다는 점이다. 더불어 로드를 파이팅벨트에 꽂은 후 지속적인 저킹을 해줘야 하므로 많은 체력이 소모된다.

 

 다이빙(diving)
캐스팅 후 로드를 수면과 수평으로 만든 후 초리를 아래로 내림과 동시에 리트리브를 멈추면 루어가 수면 아래로 잠행하다가 올라온다. 로드의 길이, 라인을 감아 들이는 릴의 회전수에 따라 다이빙 깊이와 거리가 달라지며 잠행하면서 위글링과 워글링 액션을 연출한다. 로드 액션을 멈춰 루어가 수면 위로 올라오는 찰나가 대상어가 루어를 덮치는 타이밍이므로 이 순간의 입질을 주시해야 한다.
수면이 잔잔할 때, 입질이 민감할 때 그리고 루어를 쫓아는 오는데 확실한 입질을 이끌어내지 못할 때 주로 사용한다. 특히 물속에서 높이 솟은 험프(hump)지형 또는 갯바위 가까이까지 루어를 붙여 액션을 줄 때 위력을 발휘한다. 다이빙 액션 전용으로 설계된 펜슬베이트가 출시됐을 정도로 인기 있는 액션이므로 반드시 익혀둘 필요가 있다.

 슬라이더(slider)
다이빙 액션에 반응이 없을 때 의외로 효과를 발휘하는 액션이다. 캐스팅 후 로드를 수면과 수평을 이루게 만든 뒤 초리를 아래로 내리면서 릴링하면 루어가 잠행하면서 끌려온다. 다이빙과 다른 점은 지속적으로 릴링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즉 다이빙 액션은 슬랙라인(slack line)을 만들어내지만 슬라이더 액션 때는 슬랙라인 없이 루어를 끌어준다.
의외로 효과가 좋아 필자가 애용하는 액션이다. 특히 빠른 속도로 유영하는 정어리나 고등어 같은 어종이 먹이고기가 될 때 가장 위력을 발휘한다. 슬라이더 전용 루어가 있으므로 필히 구입해둘 필요가 있다.

 

 스키핑(skipping)
루어가 수면에 떨어지자마자 고속 릴링해 마치 루어가 스키를 타듯 수면을 튕기며 끌어주는 액션이다. 현재 가장 많이 사용하고 효과도 무난한 ‘국민액션’이다. 릴링만 빨리 해주면 되므로 초보자도 손쉽게 액션을 구사할 수 있고 잠행하지 않기 때문에 루어에서 전달되는 저항도 적어 적은 힘으로 운용이 가능하다.
날치, 학꽁치 등 수면 위로 솟아올라 도망치는 먹이고기의 모습을 연출하는 액션으로서 펜슬베이트 형태의 루어라면 어떤 종류라도 손쉽게 운용이 가능하다. 특히 사냥이 한창인 보일 상황 또는 먹이고기가 스쿨링된 상황에서 효과적이지만 파도가 높은 상황에서는 루어가 너무 튕기며 움직이므로 어필력이 다소 떨어질 수 있다.

 

 포퍼(popper)
루어를 캐스팅한 후 로드를 들어 워킹더독과 같은 액션을 취하거나 로드를 아래로 강하게 내려쳐 루어의 앞쪽에 파인 컵을 이용해 큰 파장을 만들어내는 액션법이다. 초창기에는 주로 포퍼로 캐스팅 게임을 즐겼으나 몇 해 전부터는 포퍼보다는 펜슬베이트를 사용하는 것으로 유행이 넘어가는 추세다.
국내 필드에서는 펜슬형 포퍼(가는 미노우를 닮았지만 앞쪽이 푹 파인 펜슬베이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 파도가 높아 일반 펜슬베이트의 액션이 묻힐 경우 펜슬형 포퍼를 사용하면 확실한 어필이 가능하다. 특히 펜슬형 포퍼는 잠행하며 기포의 터널을 만들어내는 것도 장점이자 특징. 날씨가 궂은 날에 대비해 출조 시 한두 개 정도는 구비하길 권장한다.

 

 드리프트(drift)
싱킹형 펜슬 베이트를 캐스팅 후 고의적으로 폴링시키는 액션이다. 필드 경험이 많은 낚시인이라면 수면에 보일링과 라이징이 있는데도 루어에 반응하지 않거나, 루어를 쫓아오다가 바로 되돌아가는 속 타는 상황을 자주 경험했을 것이다. 이때 릴링을 갑자기 멈춰 루어를 낙하시키면 이 순간에 부시리가 달려든다. 폴링 시 루어가 좌우로 몸을 흔들며 떨어지는데 병들거나 상처 입은 고기의 동작을 연출해낸다.

 

 

 


 

 

 

캐스팅 게임  Q & A

 

펜슬베이트를 가라앉혔을 때는 고속 릴링을! 

 

이영수 다이와 필드스탭, 바다루어클럽 운영자

 

캐스팅 게임을 하려면 어떤 장비가 필요한가?
선상용 로드는 8~8.5피트가 적당하다. 더 이상 길면 좁은 배 위에서 다루기 어렵고 피로가 금방 쌓인다. 캐스팅 게임 로드의 강도는 미디엄, 헤비 같은 표기보다는 사용 루어의 무게로 정한다. 루어 웨이트(무게)가 60~80g으로 표기된 낚싯대가 캐스팅 게임에 적합하며 50g 이하는 대물을 상대하는 데 힘이 들어 부적합하다.  
릴은 기어비 5대1 이상의 하이기어릴을 사용하되 6호 PE라인이 250m 이상 감기는 릴이 좋다. 캐스팅 게임은 원투 거리만 50m에 달하고 미터급 대물을 걸면 100m 이상 원줄이 풀린다. 이 과정에서 수중여 같은 곳에 원줄이 쓸리면 더 이상 낚시가 어려워지므로 원줄이 넉넉하게 감기는 릴이 필요한 것이다. 다이와의 경우 솔티가 4500~5000번 릴이 6호 원줄이 250m가량 감겨 캐스팅 게임에 적합하다. 
PE라인은 비쌀수록 코팅 상태가 좋아 유리하지만 12브레이드의 경우 가격이 12만원에 달해 매우 부담스럽다. 다행히 캐스팅 게임은 무거운 루어를 쓰기 때문에 코팅의 질이 약간 떨어지는 PE라인을 써도 스풀에서 잘 풀려나간다. 300m에 4만원대 중반인 J브레이드 정도의 PE라인만 써도 충분하다고 본다.

 

펜슬베이트는 어떤 게 좋은가? 
펜슬베이트는 현재 낚시하고 있는 곳의 베이트피시와 비슷한 크기, 색상의 것을 선택한다. 보통 한국의 바다에는 멸치, 고등어, 학꽁치 등이 주류를 이루므로 이와 비슷한 크기와 색상을 선택하면 된다. 길이는 15~17cm, 무게는 50~80g이 적당하다.

 

보일링이나 라이징이 보이지 않을 때는 어떻게 포인트를 잡나?
보일링이나 라이징이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면 일단 수면 가까이에 베이트가 없다고 판단하면 된다. 이때는 루어를 싱킹으로 교체해 다양한 수심을 공략한다. 바닥까지 가라앉히거나 중층 정도 가라앉혔다가 대각선 방향으로 감아 들이는 방법이다. 펜슬베이트의 대부분은 입이 없기 때문에 특별난 액션이 나오질 않는다. 따라서 이때는 최대한 빠른 속도로 루어를 감아 들여야 부시리가 가짜 루어라는 것을 눈치 채지 못한다. 펜슬베이트 중에는 다이와의 US라이너처럼 입이 푹 파여 있는 제품도 있는데 약간의 워블링 효과를 발생시켜 부시리의 관심을 자극하는 루어도 있다.
흩어져 있는 부시리 떼를 루어를 사용해 유인하는 방법도 있다. 각개전투식으로 루어를 던질 게 아니라 여러 명이 같은 방향으로 루어를 동시에 던져 어필력을 유발시키는 과정인데 한 팀을 이뤄 출조했다면 시도해볼만한 테크닉이다.  

 

필수 소품은 어떤 게 있나?
파이팅벨트, 캐스팅 전용 장갑, 플라이어가 필수 품목이다. 파이팅벨트는 허리에 차는 일종의 낚싯대 받침대다. 고기를 히트한 후 손잡이 끝을 파이팅벨트의 홈에 넣고 파이팅을 벌이면 매우 편하고 안정감이 높다. 파이팅 벨트가 없으면 배에다 낚싯대 손잡이 끝을 받쳐야 하므로 매우 고통스럽다.
캐스팅 전용 장갑은 장시간 루어를 캐스팅하는 과정에서 손가락을 보호한다. 캐스팅 게임 루어는 무게가 50~80g에 달해 캐스팅 장갑 없이 캐스팅하면 원줄을 거는 검지손가락에 무리가 오게 되고 결국은 아파서 캐스팅을 못 하게 된다. 저가의 제품이라도 반드시 갖춰야 될 품목이다. 

 

캐스팅 게임에 입질이 없으면 지깅에는 입질하나?
캐스팅으로 상층을 노리는데도 입질이 없을 때는 지깅에 부시리가 반응할 때가 많다. 다만 조류가 흐르지 않을 때는 단순히 상하로만 루어가 움직이기 때문에 활성이 떨어진 부시리를 유인하는 데 한계가 있다. 이때는 메탈지그를 캐스팅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멀리 캐스팅 해 바닥을 찍은 뒤 빠른 속도로, 사선으로 메탈지그를 감아 들이는 동작에 부시리가 잘 걸려든다.  

 

▲1 ‌‌허리에 차는 파이팅벨트. 캐스팅 게임과 지깅의 필수품이다. 2 ‌‌스플릿링을 벌릴 때 필요한 플라이어.
  3 ‌‌잦은 캐스팅으로부터 손가락을 보호하는 캐스팅 장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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