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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곳 얕은 곳 어디를 선택할 것인가?-04 채비와 수심의 상관관계 수심 깊을수록 예민한 채비가 유리하다
2016년 12월 4053 10451

깊은 곳 얕은 곳 어디를 선택할 것인가?

 

04 채비와 수심의 상관관계

 

 

수심 깊을수록 예민한 채비가 유리하다

 

 

이영규 기자

 

옥내림낚시가 전국적으로 퍼져나가던 2008년 8월 무렵. 구미 백현지로 낚시를 갔다. 취재에 동행한 낚시인들에게 좋은 자리를 양보하고 나니 마땅히 앉을 자리가 없어 중류권 산 밑에 자리를 잡았는데 수심이 무려 5m에 육박했다. 붕어낚시에는 너무 깊은 수심이라는 판단이 들어 3칸 이하 짧은 대를 양 사이드의 1.5m 안쪽 수심에 배치하고, 혹시나 깊은 곳에서도 입질이 올지 모른다는 생각에 4칸, 4.5칸 두 대는 4m 수심을 공략했다. 이때가 내가 옥내림을 처음 시도하던 때였는데 ‘옥내림은 깊은 곳에서 유리하다’는 얘기를 언뜻 들어왔던 터라 긴 대 두 대에 옥내림 채비를 세팅했고 미끼는 옥수수를 꿰었다.
그런데 채비를 던지자마자 예상하지 못한 일이 펼쳐졌다. 연안 가까이 붙인 바닥채비(미끼는 새우)에는 입질도 없는데 깊이 던진 옥내림 채비에만 입질이 들어오는 게 아닌가. 슬그머니 찌가 솟다가 사라지는 입질을 챔질해 8치급 2마리를 올리고 1마리는 바늘이 벗겨져 놓치고 말았다. 이때가 오후 4시 무렵이었다.
처음엔 옥수수 미끼에 붕어들이 반응하나보다 싶어 바닥 채비 미끼도 옥수수로 모두 바꿨으나 입질은 없었다. 그래서 ‘낮이라 붕어들이 깊은 곳에서 입질하는구나’ 싶어 바닥채비가 세팅된 긴 대를 가방에서 추가로 꺼내 깊은 곳을 노렸으나 역시나 입질은 전무했다.

 

▲옥내림 채비에 낚인 붕어들. 가늘고 긴 목줄, 작은 바늘이 세팅된 옥내림은 저활성 붕어의 약한 입질 상황에서 효과가 있다.

▲장찌(왼쪽)와 단찌. 수심이 얕은 곳에서는 짧은 찌를 써줘야 채비 엉킴을 줄일 수 있다.

▲연안쪽 수심이 얕고 물빛도 맑자 깊은 수심을 노려 붕어를 낚아내고 있다.

 

깊은 곳의 붕어는 먹이 욕구 약해
나와 같은 경험을 많은 옥내림 낚시인들이 공통적으로 경험했다고 한다. 과연 수심에 따라 채비의 예민도가 영향을 미치는가? 이 부분에 대해 옥내림낚시 전문가들은 “분명히 영향을 미친다. 옥내림만 놓고 본다면 채비가 70퍼센트, 미끼가 30퍼센트 정도의 영향을 미친다”고 말한다.
월드자립찌 제작자인 경산의 정홍석씨는 “깊은 수심에 있는 붕어들은 연안으로 접근하는 붕어들보다 먹성이 약하다. 깊은 수심에 머물고 있다는 것은 휴식을 취하거나 은신처에 상주하고 있다는 얘기이다. 이런 붕어들 앞에 미끼가 떨어졌을 때는 없었던 취이본능을 일으키고, 입질 때도 최대한 경계심을 느끼지 못하도록 만들어줘야 하는데 옥내림채비의 가늘고 긴 목줄, 작은 바늘, 단번에 삼키기 좋은 옥수수 미끼가 그 역할을 한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옥내림채비는 얕은 곳에서는 바닥채비보다 불리한 것일까? 이 점에 대해 수원의 박선환씨는 불편한 점이 약간 있을 뿐 불리할 것은 없다고 설명한다. 
“옥내림은 목줄 길이만 30센티미터에 달하고 찌 길이까지 더하면 목줄과 찌 길이만 60센티미터에 달합니다. 이럴 경우 1미터 미만의 얕은 수심을 노릴 때 채비 엉킴이 잦아 불편합니다. 실제로 목줄이 찌에 올라탄 채 가라앉아 입질을 못 받는 경우도 잦습니다. 그런 불편을 방지하기 위해 1.5미터 이상의 깊은 수심을 선호하는 것이죠. 수심이 깊으면 찌놀림도 안정적이라 쉽게 챔질 타이밍을 잡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얕아도 채비의 예민성에는 차이가 없습니다. 다만 1미터 미만의 얕은 수심에서는 찌가 솟는 입질이 잦고 이 과정에서 옥수수를 내뱉는 경우가 종종 생깁니다.”
박선환씨는 얕은 수심에서 발생하는 문제점을 해소할 수 있는 방법으로 두 가지 해결책을 소개했다. 첫째는 원줄에 줄잡이를 달아 찌톱과 원줄을 일체로 만들어 캐스팅하는 방법이다. 이러면 목줄이 찌와 엉킬 위험이 크게 줄어 입질 받을 확률도 그만큼 높아진다고.
둘째는 봉돌을 바닥에 닿게 무겁게 조절하는 옥올림낚시로의 전환이다다. 이 경우 찌가 솟는 것은 봉돌이 바닥에서 떠올랐다는 얘기가 되므로 올림 입질 때 챔질해도 쉽게 걸림을 유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채비 예민성보다 혼잡도가 입질 수심 결정”    
그러나 송귀섭씨는 수심별로 잘 먹히는 채비가 따로 있다고 보지 않았다. 그보다는 낚시 당시 주변 여건이 더 큰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송귀섭씨는 “얕은 수심으로 올라붙은 붕어는 먹이사냥에 혈안이 돼 경계심이 적으므로 다소 무딘 채비로도 충분히 입질을 받을 수 있다는 주장은 오류가 있다”고 말한다. 붕어는 포인트 인근에 살고 있는 토박이 그리고 멀고 깊은 곳에서 들어오는 회유성 무리로 나뉘는데, 토박이들은 주변이 소란스럽거나 인기척이 나면 은신처에 숨거나 움직임을 최소화하므로 채비를 아무리 예민하게 갖춰도 낚기 어려울 수 있다고 말한다. 송귀섭씨의 얘기다.
“토박이 붕어들은 인기척에 놀라도 멀리 빠져나가지 않고 은신처에 웅크리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그런 토박이들은 잔챙이가 많으며 낚시에 걸려드는 큰 놈들은 어딘가에서 먹이사냥을 위해 회유해 온 무리들이다. 그래서 일부러 찌맞춤을 무겁게 한 고부력 채비에도 시원스러운 입질이 들어오는 것이다.”
성제현씨 역시 낚시터의 혼잡도가 붕어 입질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많은 낚시인들이 줄지어 연안에 앉았을 경우, 주말처럼 많은 낚시인이 동시에 몰렸을 때는 붕어의 경계심이 급격히 높아진다는 얘기다. 이때는 남들보다 예민한 채비를 갖추는 것이 물론 좋지만 그보다는 더 깊거나 먼 곳을 노려볼 것을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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