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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_겨울 하천 물낚시-흐르는 물은 얼지 않는다 평택호 겨울 천낚시 현장
2017년 02월 4100 10568

 

 

 

평택호 겨울 천낚시 현장

 

 

긴 대로 물흐름 속 활성붕어를 찔러라

 

 

이영규 기자

 

평택호 상류에 해당하는 창내리 석축에서는 겨우내 물낚시가 이루어진다. 이곳은 물이 흘러 얼음이 얼지 않고 수심이 4~5m로 깊어 겨울붕어가 떼를 지어 머무는 곳이다.

 

이상난동으로 얼음낚시가 실종된 올 겨울, 수도권에서 얼음낚시 대신 물낚시로 붕어를 만날 수 있는 장소를 물색하다보니 해마다 겨울 물낚시 1번지로 대두되는 평택호 상류가 떠올랐다. 평택호는 최상류 진위천부터 진위천과 안성천의 합수머리, 그리고 합수머리에서 2km 하류의 창내리에 이르기까지 상류 구간에서 겨울 붕어낚시가 활발하게 이뤄진다.
평택호로 장소를 정하고 출조를 준비하는데 때마침 당진 보덕포수로의 호황소식이 들려왔다. 보덕포수로는 석문호의 최상류인 당진시 송산면과 석문면 사이를 흐르는 하천으로서 당진 낚시인들에겐 안방터 같은 곳이다. 평택호 상류로 합류되는 진위천과 비슷한 성격의 낚시터로 보면 되는데 한파가 닥치면 얼음이 어는 곳이지만 올해는 얼음만 얼지 않아 겨울에도 마릿수 재미가 탁월하다는 것이었다.
지난 12월 31일, 당진 보덕포수로를 찾았는데 예상치 못한 변수가 생기고 말았다. 주말에는 배수를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진 석문호가 전날인 금요일에 갑자기 수문을 연 것. 이 사실을 모르고 토요일에 보덕포수로를 찾은 낚시인들은 몰황을 겪고 말았다. 결국 나와 취재에 동행한 구리의 고승원씨는 평택호로 포인트 이동을 결정했다.

 

▲창내리 석축 포인트에서 붕어를 끌어내는 낚시인. 평균 수심이 4~5m로 깊어 겨우내 붕어가 잘 낚이는 곳이다.

▲낚시의자에 설치한 보일러.

▲좌)시흥에서 온 양정봉씨의 조과. 오후 4시 무렵 집중적인 입질을 받아냈다. 우) ‌내림낚시로 떡붕어를 올린 조장연씨.

 

 

겨울에는 오후 3시 이후 입질 활발
보덕포수로를 출발해 평택호에 도착한 것은 오후 2시 무렵. 진위천 구간으로 볼 수 있는 방축리와 평택호 상류로 볼 수 있는 창내리 석축을 놓고 저울질하다가 씨알에서 앞서는 창내리 석축 포인트를 선택했다.
창내리 석축 포인트는 팽성대교 상류(좌안)에 있으며 수심이 4~5m에 달해 겨우내 붕어가 잘 낚이는 곳으로 유명하다. 이곳의 가장 큰 특징은 낚싯대가 길수록 유리하다는 점이다. 적어도 4.5칸 대 이상은 써줘야 한다. 이곳을 자주 찾는 낚시인들은 대부분 4.5~5.5칸 대를 많이 쓰고 있다.
창내리 석축은 포인트 범위가 약 200m에 달하는데 그 중 호수 중심으로 가장 튀어나온 석축지대의 조황이 가장 앞선다. 오후 늦게 도착하다보니 이미 좋은 포인트는 일찍 온 낚시인들이 선점해 앉을 자리가 없었다. 다행히 낚시인 두 명이 먼저 철수하는 바람에 운 좋게 알짜 포인트 구간에 끼어들 수 있었다.
그런데 이날은 평택호 조황도 좋지 않았다. 우리가 현장에 도착할 때까지 붕어를 낚아놓은 사람이 거의 없었다. 시흥에서 온 양정봉씨는 “올 겨울은 날씨가 너무 따뜻한 게 문제다. 원래 이른 아침에 입질이 활발한데 요즘은 아침 입질은 뜸하고 오후에만 입질이 활발한 상황이다. 그리고 케미를 꿴 후 밤 아홉시까지도 입질이 들어오는 것으로 보아 아직도 물속은 늦가을 같다. 오전은 햇빛이 따뜻해야 입질이 잦은 등 기복이 심하지만 오후 네 시부터 해질녘까지는 날씨에 상관없이 붕어 입질이 들어온다”고 말했다.

 

1호 원줄로 유속의 저항 최소화
창내리 석축에서의 붕어낚시는 긴 대를 써야 유리하다는 점 외에도 물 흐름을 어떻게 극복하느냐도 관건이다. 물 흐름에 더해 수심까지 4~5m로 깊다보니 채비가 최초에 떨어진 지점보다 15~30도 아래쪽으로 정렬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짧은 대를 써서 물 흐름이 없는 연안을 노리면 낚시하기는 편하지만 입질이 없다. 붕어들이 물흐름 속에서 움직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평택호의 겨울 포인트를 찾는 낚시인들은 1호 이하의 가는 원줄 사용이 보편화돼 있다. 줄이 받은 유속의 저항을 조금이라도 줄이려는 것이다. 실제로 동일한 찌맞춤이라도 2.5호 원줄을 사용한 채비는 최초 착수 지점보다 3m 이상 아래쪽에 채비가 서는 반면 1호 원줄을 사용하면 1m 이상 흘러가지 않는다. 다행히 취재일에는 유속이 느려 2.5호 원줄을 사용한 나의 채비로도 낚시에 큰 지장은 받지 않았다.
긴 대의 위력은 확실히 두드러졌다. 오후 3시 30분경부터 낚시한 고승원씨의 6칸 대에 8치짜리 붕어가 걸려든 것. 그러나 시간이 점차 흘러 오후 4시를 넘기자 4.5칸 이상의 낚싯대를 편 낚시인들이면 누구에게나 붕어 입질이 들어오기 시작했고 5시를 넘기자 더 짧은 대를 편 내림낚시인들도 연신 붕어를 낚아내기 시작했다. 씨알은 7~9치가 주종이었고 월척에 약간 못 미치는 떡붕어도 바닥채비를 물고 올라왔다. 아침보다 ‘오후빨’이 좋다던 양정봉씨의 말이 들어맞는 순간이었다. 
고승원씨와 나는 밤 9시까지도 입질이 꾸준하다는 얘기에 밤낚시를 할 생각이었으나 오후 5시경 추위에 꼬리를 내리고 말았다. 날이 어두워짐과 동시에 살을 에는 강추위가 밀려왔다. 낚시텐트에 난로까지 갖춰 초저녁 손맛을 즐기는 단골 낚시인들의 모습을 부러워하면서 철수길에 올랐다.

 

▲‌좌)오후 늦게 창내리 석축 포인트에 대를 폈던 고승원씨도 8치급 붕어로 손맛을 봤다. 우) ‌고승원씨의 채비. 목줄을 20cm 정도로 길게

  쓰고 외바늘을 사용했다.

▲‌낮 시간에 지렁이 미끼에 귀찮을 정도로 달려든 참붕어들.

▲창내리 석축 포인트 진입로. 둑방 옆에 주차하고 자전거도로를 따라 진입한다.

 

 

가는길 평택화성고속도로 오성요금소를 나와 안성/평택 방면으로 약 1.6km 진행하다가 팽성 방면 315번 지방도로 우회전한다. 약 1km 정도 가면 길가 우측에 털보낚시와 삼경낚시가 나오고 여기서 4km를 더 달리면 길 좌측에 둑방 옆 주차공간이 나온다.

 

 


 

 

평택호 겨울낚시 팁

 

긴 대가 유리하다
평택호 겨울 붕어 포인트는 대부분 4~5m의 깊은 수심을 보이는 곳이 많고 입질도 깊은 곳에서 집중된다. 그래서 적어도 4칸 이상의 긴 대를 쓰는 게 유리하다.

원줄은 1호 내외가 좋다
원줄이 굵으면 물 흐름을 많이 타 채비가 밀린다. 그만큼 찌맞춤을 무겁게 해야 하므로 채비가 둔해진다. 그러나 원줄이 가늘면 예민한 채비를 물 흐름 영향 없이 쓸 수 있어 유리하다. 조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 중 하나다.

떡밥은 부슬부슬 개어 단단하게 달아라
겨울 물낚시용 떡밥은 물속에서 잘 풀어지게 개는 게 좋다. 평소보다 물을 적게 넣어 부슬부슬하게 갠 뒤 바늘에 달 때만 꽉 눌러 단단하게 달면 물이 쉽게 스며들면서 잘 풀어진다. 

오후낚시에 집중하라
겨울에는 햇빛을 충분히 받는 오후 시간에 입질이 활발하다. 따라서 오전에 입질이 없다면 충분히 휴식을 취하다가 오후 3시경부터 낚시에 집중하는 게 낫다.

받침틀이 필수
평택호의 수심 깊은 포인트는 대부분 석축이거나 단단한 마사토 지대다. 받침틀이 없으면 매우 불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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