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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닉_벵에돔낚시-바늘 무게는 이물감의 최대변수
2017년 09월 777 11082

테크닉_벵에돔낚시


 

바늘 무게는 이물감의 최대변수

 

 

내만에선 벵에돔바늘보다 붕어바늘이 유리하다

 

김정욱 거제 낚시천국 대표, 쯔리겐·마루큐 필드스탭

 

채비의 이물감, 특히 낚싯바늘의 이물감은 낚시하는 당일 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필자는 채비의 이물감이 그날 조과에 차이가 있는지 나름대로 꽤 오랫동안 살펴온 끝에 100% 확실하다고 단정은 못 지어도 ‘상당히 영향을 끼친다’는 결론을 얻었다. 물고기들이 미끼를 보고 접근하여 삼킬 때까지 ‘뭔가 이상하다’고 느끼는 이물감이라는 것은 확실히 존재하는 것이며, 비단 벵에돔뿐만 아니라 모든 물고기들이 느끼는 것이므로 어종 불문하고 낚시인들에겐 공통적인 고민거리가 아닐까 싶다.
그중에 벵에돔이란 녀석은 특히 이물감에 예민하여 채비와 미끼의 자연스러움이 조과에 영향을 제일 많이 끼치는 어종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벵에돔낚시인들은 어신찌, 원줄, 목줄, 바늘 그리고 봉돌까지 조합된 채비를 이물감과 저항을 최소화하도록 가급적 가늘고 가벼운 채비를 만들려고 늘 고민하고 있다. 즉, 벵에돔이 미끼를 물었을 때, 무게감이 전혀 없어야 이물감 없이 쉽고 빠르게 흡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 바늘이 정확히 입술에 박힌 모습. 여러가지 실험 결과 벵에돔이 바늘 무게에 따라 이물감을 느낀다는 사실을 알았다.

▲ 필자가 자주 쓰는 가벼운 재질의 붕어바늘(좌)과 벵에돔 바늘(우).

 

 

바늘 무게를 달리한 수족관 실험
오래전 어떤 선배낚시인으로부터 ‘바늘의 무게는 이물감과 크게 상관이 없다’는 말을 들은 적 있는데, 낚시를 하다 보니 그 말이 틀렸다는 걸 느꼈다. 무거운 바늘을 달고 벵에돔낚시를 할 땐 시원하게 가져가는 일이 적고, 종종 바늘에는 크릴 껍질만 올라오는 경우도 있었다. 그래서 내가 너무 무거운 채비를 썼나 생각하고, 봉돌을 줄이고 구멍찌를 예민한 걸로 교체해서 써보았는데, 결과는 똑같았다. 그래서 이번엔 바늘을 가벼운 걸로 바꿔 썼는데, 단숨에 시원스런 입질로 연결된 것이다. 그땐 어렴풋이 운일 수도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 뒤로도 계속해서 비슷한 실험을 해 본 결과 바늘 무게 때문에 생기는 조과 차이를 느낄 수가 있었다.
그뿐만 아니라 이번엔 수족관에 두 마리의 벵에돔을 넣고, 5일 정도 굶겨 적응을 시키고 난 후 수족관 수온을 16~17도 정도로 만들고 실험을 해보았다. 한 쪽에는 가벼운 바늘에 크릴을 달고, 또 한쪽에는 무거운 바늘에 크릴을 끼워 동시에 담가봤다. 벵에돔이 동시에 크릴 미끼를 무는데, 가벼운 바늘은 단숨에 흡입하였지만, 무거운 바늘에 달린 크릴은 물었다가 뱉기를 반복하며 쉽게 흡입하지 못하는 것을 보았다. 이 실험을 보고 난 후 나는 확신을 가졌다. 비록 자연이 아닌 수족관 실험이었지만 가벼운 바늘과 무거운 바늘에 대한 벵에돔들의 반응이 다르다는 걸 알게 되었다.

 

 

 

3대 25의 결과
필자가 운영하고 있는 낚시점에 한 손님이 찾아왔다. 벵에돔낚시를 간다는 이 분은 벵에돔 바늘보다 훨씬 가벼운 붕어바늘(우미다나고)과 발포찌 중에서도 제일 작은 팥알 크기보다 약간 큰 사이즈의 발포찌를 찾았다. 필자는 벵에돔을 잡는데 이렇게까지 해야 되느냐고 물었더니 그 분은 웃기만 하였다. 궁금증이 발동한 나는 그와 함께 갯바위에 내렸다. 벵에돔낚시에 자신 만만했던 나는 이날 생각지도 못한 일에 깜짝 놀라고 말았다. 나는 제로찌에 평상시와 똑같이 무봉돌에 벵에돔바늘을 달아 사용했고, 그는 목줄에 팥알보다 약간 큰 발포찌 3개를 어느 정도 간격을 두고 달고, 가볍고 가는 붕어바늘을 사용했다. 약 한 시간 동안 필자가 한 마리도 잡지 못하고 있는데, 그는 벌써 10마리째 낚아 올렸다. 2시간 정도 지나자 조과 차이는 더 벌어졌다. 내가 3마리를 올리는 사이에 무려 25마리를 낚는 걸 보고 내 얼굴이 화끈거렸다.
내 나름대로 벵에돔낚시는 자신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허무하게 무너져버려 부끄럽기도 하고 분한 마음이 들었다. 그때부터 벵에돔 낚시를 더 연구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그럼 벵에돔의 이물감을 최소화할 수 있는 채비들을 비교해 보자. <그림2>에서 ㉮, ㉯ 두 개의 채비를 만들어 서로 비교해 보았다. 외형만 봐서는 다른 점은 찾아볼 수 없다. 하지만 찌의 부력이라든지, 줄의 굵기, 바늘의 무게 등이 조금씩 다르다. 외형으로는 알 수 없지만 이 두 채비의 조그마한 것이 당일 조과에서는 확연히 다른 조과 차이를 발생시킨다. 즉 둔탁하고 무거운 ㉯채비보다는 얇고 가벼운 ㉮채비가 예민성에서 우수해 좋은 조과를 올린다.
먼 바다 원도권 벵에돔낚시는 조류가 내만에 비해 훨씬 세기 때문에 무거운 바늘을 써야 하는 상황이 많다. 하지만 조류가 느리고 입질이 예민한 내만권 섬에서는 가벼운 바늘을 쓰면 남들보다 뛰어난 조과를 올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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