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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_원투낚시의 매력 속으로-서해 보리멸낚시 150m 초원투에 죽도 보리멸 쓰러져
2017년 09월 3393 11089

특집_원투낚시의 매력 속으로

 

서해 보리멸낚시

 


150m 초원투에 죽도 보리멸 쓰러져

 


이영규 기자

 

원투낚시 어종 가운데 여름 백사장 원투낚시의 대표 어종은 보리멸이다. 보리멸은 도다리, 붕장어, 감성돔 같은 고기보다 씨알은 작지만 여러모로 매력을 지닌 고기이다.
일단 자원이 풍부하다. 동해안의 모든 백사장에서 낚을 수 있고, ‘보리멸=동해 물고기’라는 인식이 강하지만 사실 남해와 서해에도 자원이 많다. 실제로 수도권의 전문 원투낚시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고기가 서해 보리멸이며 부안, 보령, 태안 안면도 등지의 백사장에서 보리멸이 잘 낚인다. 낚시인 중에는 ‘남해에 많이 서식하던 보리멸이 해수온 상승 때문에 서해중부까지 올라왔다’고도 말하지만 그건 사실이 아니다. 나는 대학생 시절이던 1991년 여름방학 때 안면도 두애기 백사장에서 허접한 원투낚시 장비로 보리멸을 타작한 적 있다. 벌써 25년 이상 된 일이다. 이미 서해에는 많은 보리멸이 살고 있었으나 여타 어종의 인기에 밀린 탓에 존재감이 없었을 뿐이다. 
또 다른 묘미는 맛! 보리멸은 살이 탱탱하고 담백해 횟감으로 일품이다. 또 보리멸의 양쪽 살을 포 떠 튀겨내면 술안주와 아이들 간식으로 그만이다. 식감이 고급스럽고 고소한 풍미가 나 특히 튀김용으로 좋다.   

 

이성재씨가 보리멸 채비를 원투하고 있다.

“70미터 거리에 우글우글 모여 있더군요.” 초원투카페 회원 이성재(지라입)씨가 죽도 선착장에서 초원투로 낚은 보리멸을 자랑하고 있다.

보리멸의 입질을 감지하고 있다. 보리멸 낚시에서는 빳빳하고 탄성 좋은 낚싯대를 써야 미세한 입질을 쉽게 감지할 수 있다.

보령권 보리멸낚시 명소로 유명한 죽도 선착장. 많은 낚시인들이 찾아 보리멸낚시를 즐겼다.

갯지렁이는 바늘이 감춰질 정도로만 짧게 꿴다.

염장한 갯지렁이와(좌측), 생 갯지렁이(우측). 초원투 때는 염장 갯지렁이가 쓰기 편안하다.

 

스포츠 캐스팅에선 240m 원투도 가능    
지난 7월 26일 새벽, 서해안 보리멸 원투낚시 취재에 동행키로 한 초원투카페 서정욱(하루)씨 일행과 만나기 위해 미팅 장소인 대천여객선터미널로 향했다. 이번 취재는 서해안의 보리멸 자원과 낚시 대상어로서 대중성을 짚어보는 목적과 초원투 전문가들의 낚시를 통해 일반 원투낚시와 초원투낚시의 장비, 채비, 비거리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를 알아보는 두 가지 목적이 있었다.
여기서 잠시 초원투카페라는 곳을 설명하자면, 카페 이름처럼 원투낚시를 즐기는 낚시인들이 모여 만든 동호회다. 일반 원투장비로 날릴 수 있는 비거리는 50~60m 수준. 그러나 초원투 마니아들은 이보다 두 배 이상 먼 130~150m까지 미끼를 날린다. 만일 미끼를 떼고 봉돌만 달아 던지면 200~250m까지 날릴 수 있다. 초원투카페에는 현재 7천명가량의 원투낚시인들이 활동하고 있으며 이 중에는 낚시는 하지 않고 캐스팅 토너먼트만 뛰는 낚시인도 상당수 된다. 캐스팅 토너먼트란 넓은 야외에 모여 캐스팅 실력을 겨루는 대회로서 초원투카페에서는 매 분기마다 1회씩 대회를 열어 실력을 겨루고 있다.
서정욱씨는 초원투 전문가답게 장소 선정부터 전문적이었다. 솔직히 나는 ‘보리멸은 백사장에서 멀리만 던지면 쉽게 무는 고기’로 생각한 터라 가까운 대천해수욕장이나 안면도권을 낚시터로 예상했다. 그런데 서정욱씨는 “육지권 백사장은 피서객이 몰려 안전상 원투낚시가 어렵다. 그래서 지금은 한적한 전북 부안권 방파제나 대천항에서 철부선을 타고 섬 백사장으로 들어가는 게 낫다”고 말했다. 아니 보리멸을 낚으러 서울에서 부안까지 내려가고, 그것도 여의치 않으면 섬까지 들어간다고? 예상 못한 강행군 계획에 깜짝 놀랐다.

0.8호 PE 원줄과 테이퍼 라인의 앙상블
그런데 출발부터 일정에 차질이 생겼다. 목적지였던 보령 삽시도행 여객선이 피서객들로 만선이 돼버린 것. 평일이라 자리에 여유가 있을 줄 알았는데 오산이었다. 황급히 장소를 바꿔 찾아간 곳은 지난 6월 중순 유정피싱 주최 원투낚시대회가 열렸던 독산해수욕장이다. 그러나 우리가 도착했을 때는 이미 끝썰물로 접어들어 낚시가 어려운 상황이었다. 초들물이 들어오려면 아직 두 시간이나 남아 있어 일단 이곳에서 초원투 장면을 촬영한 뒤 30분 거리에 떨어진 죽도(남포방조제와 붙어있는 섬이다)로 포인트를 옮기기로 했다. 
독산해수욕장에서 목격한 서정욱씨 일행의 원투 거리는 상상을 초월했다. 이날 서정욱씨는 일본 교신칸(GYOSHINKAN)사의 꽂기식 3절 원투대(3.95m)를 사용했는데 25호 봉돌을 달아 던진 편대채비의 비거리는 150m에 달했다. 돌돔 원투낚시인들이 최대한 던지면 80~90m인데 150m라면 얼마나 먼 거리인지 감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스포츠캐스팅에서는 240m까지 날린다니 놀라울 따름이다.  
초원투의 비밀은 탄성 좋은 꽂기식 원투낚싯대와 극도로 가는 원줄에 숨어있었다. 이날 서정욱씨 일행은 원줄로 PE라인 0.8호를 사용했다. 이 가는 원줄에 바로 봉돌을 달면 캐스팅 충격에 원줄이 끊어지고 만다. 그래서 원줄 끝에 순간 충격을 완화시키는 테이퍼 라인을 연결하는데, 원줄과 연결되는 부분은 굵기가 1호지만 앞으로 갈수록 점차 굵어져 끝 부분은 6호에 달했다. 테이퍼 라인의 길이는 총 15m. 캐스팅 때는 굵은 테이퍼 라인이 가이드 속과 릴 스풀에 위치해 캐스팅 충격을 덜 받는다. 테이퍼 라인이 가이드를 빠져나가면 뒤를 이어 0.6호 PE 라인이 방출되며 비거리가 좋아지는 원리다.
이날 동행한 신미란(이틀)씨는 초원투 여자 부문 국내 1인자인데 신미란씨 역시 이 방식으로 130m나 채비를 날려 보냈다.   

 

한 번에 3마리의 보리멸을 낚아낸 신미란씨.

이성재씨가 보리멸을 떼어내 쿨러에 담고 있다.

초원투로 포인트를 탐색하던 이광석씨도 연타로 보리멸을 낚아냈다.

보령 죽도 보리멸. 동해안 보리멸 못지않게 씨알도 굵었다.

꽂기식 원투대로 초원투를 했던 서정욱씨도 한 번에 3마리를 낚아냈다.

 

보리멸 활성 좋아도 멀리 있는 날 많아 초원투가 유리
장소를 이동해 죽도에 도착한 것은 오후 12시 무렵. 바닥이 단단한 사니질로 이루어진 죽도는 여름 시즌 내내 굵은 보리멸이 잘 낚이는 곳으로 유명한 곳이다. 우리는 발판이 좋은 선착장에 자리를 잡았는데 초들물이 되자 다른 낚시인들도 한두 명씩 찾아왔다.
시멘트 선착장에서 원투하자 비거리는 더욱 늘어나 최대 거리가 180m에 달했다. 서쪽 난바다로 캐스팅한 서정욱씨가 서서히 채비를 끌어들이자 70m 지점에서 첫 입질이 들어왔다. 살짝 챔질 후 다시 끌어주자 또 한 마리가 올라탔다. 20cm가 넘는 통통한 보리멸 두 마리가 걸려 나왔다. 이광석(바로)씨도 같은 방향으로 원투해 지속적으로 입질을 받았다. 그러나 아직 시즌 초반인 탓인지 세 마리 이상씩 올라타는 경우는 드물었다.  
한편, 나는 유연성이라고는 조금도 없는 원투낚싯대의 빳빳한 초리가 입질을 제대로 감지해낼까 싶었는데 실제로는 반대였다. 이광석씨는 “보리멸은 생김새와 달리 입질이 과격하다. PE 라인은 신축성이 거의 없어 입질이 뚜렷하게 전달된다. 게다가 낚싯대가 초고탄성이기 때문에 입질이 오면 낚싯대 전체가 퉁퉁 하고 울리기 때문에 오히려 감도는 연질대보다 뛰어나다”고 말했다.    
서정욱씨 일행이 꾸준하게 조과를 올리는 것과 달리 뒤늦게 포인트로 들어온 낚시인들은 전혀 입질을 못 받아 대조적이었다. 이유는 비거리 차이에 있었다. 현재 보리멸은 70m 지점에 모여 있는데 일반 낚시인들이 쓴 나일론 3호 원줄(테이퍼 라인도 쓰지 않았다)로는 기껏해야 40m 정도밖에 채비를 날릴 수 없었기 때문이다.
서정욱씨는 “군집성이 강한 보리멸은 그날그날 머무는 거리가 달라진다. 활성은 큰 차이가 없지만 단순히 접근 거리가 멀어 낚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초원투낚시가 유리한 것이다. 모처럼 시간과 비용을 들여 낚시를 왔는데 원투거리가 짧아 고기를 못 낚는다면 그것만큼 비효율적인 출조도 없을 것이다. 초원투낚시인들의 조과를 본 낚시인들은 곧바로 장비를 업그레이드 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취재일에는 비록 폭발적인 마릿수 조과는 아니었지만 이삭줍기 조과로도 10리터짜리 소형 쿨러를 채웠다. 한편 철수를 고작 한 시간 앞둔 상황에서 강남에 사는 이성재(지라입) 회원이 내려와 1시간가량 함께 낚시를 즐겼는데 짧은 낚시시간에도 서운한 기색이 전혀 없어 사뭇 놀랐다. 이성재씨는 “초원투낚시에 입문하면 조과에 연연하는 심리가 자연스럽게 수그러든다. 초원투낚시인들은 호쾌한 캐스팅 그리고 까마득하게 날아가는 채비를 보는 것만으로도 쾌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모처럼 바다로 나와 몸을 푼 것만으로도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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