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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버즈베이트1-멀티플레이어 아닌 스페셜리스트
2017년 09월 1962 11128

 

 

 

빅사이즈만 상대한다

 

 

멀티플레이어 아닌

 

스페셜리스트

 

 

박용근

 

 

철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 해는 뉘엿뉘엿 넘어가고 마지막으로 대물 딱 한 마리가 간절해질 때, 이럴 때 과감하게 선택하는 루어가 있다. 경기 종료 버저와 동시에 터지는 짜릿한 3점 슛 같은 결과를 안겨 줄 수 있는 루어, 버즈베이트에대해 알아본다

 

 

 

 

원포인트 릴리프

 

버즈베이트를 효과적으로 사용하려면 이 루어의 콘셉트를 잘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버즈베이트는 ‘소리’와 ‘진동’이라는 핵심만을 집약한 루어이다. 배스가 시각에 앞서 측선으로 먼저 느끼는 루어인 것이다. 이 느낌을 물어야겠다는 신호로 받아들일지 무시할지는 그날의 상황과 포인트 여건, 그에 따른 배스 각각의 상태에 달려 있다. 낚시인이 버즈베이트를 운용하면서 조절할 수 있는 변수는 사실 별로 없다. 그러다 보니 버즈베이트로 배스를 낚을 확률이 떨어져 보일 수 있고, 이는 종종 전 루어가 아닌 구색용으로 태클박스 자리만 축내고 있는 상황으로
연결되고 만다.
버즈베이트를 대할 때 우리가 잊지 말아야할 것은 버즈베이트는 멀티플 레이어가 아니라 스페셜리스트라는 사실이다. 야구로 치면 전천후 선발투수가 아니라 경기 후반을 강속구로 책임지는 마무리 투수이거나, 특정 상대를 제압하기 위한 원포인트 릴리프에 가깝다. 스피너베이트나 요즘 한참 유행을 타고 있는 채터베이트의 다재다능함과는 처음부터 거리가
있다.

 

  런커 루어의 대표 버즈베이트.

 

 


1976년 빌 하킨이 출시한 루어가 원형

 

버즈베이트의 운용은 단순하다. 루어를 가능한 멀리 캐스팅해서 가라앉히지 않고 수면 위를 프로펠러가 돌면서 지나오도록 감아주는 것이다. 단순함 속에서 핵심만을 관통하는 루어이다. 이번 호 원고를 정리하면서 체 누가 이런 루어를 처음 고안 했을까가 갑자기 궁금해졌다. 자료를 뒤져보니 1976년 미국 일리노이의 Bill Harkin이 ‘Lunker Lure’라는 타
이틀로 버즈베이트의 원형에 해당되는 루어를 출시한 것이 최초인 것으 로 알려지고 있다.
당시 광고 자료를 보면 어디서도 버즈베이트라는 용어는 찾아볼 수가 없다. 아마도 그 후에 낚시인들에 의해 붙여진 이름이 아닌가 싶다. 아무튼 이 회사가 고안한 드라마틱한 루어는 토너먼트 프로 릭 클런(Rick Clunn)이 1976년 토너먼트에서 위닝루어로 사용하면서 유행을 타게 되었다. 릭 클런은 당시 다른 선수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이 루어를
사용하여 좋은 성적을 거두었는데, 특히 데일리 런커로 선정된 빅배스를 이 루어로 낚아내었다고 한다. 버즈베이트는 출발부터 ‘런커루어’였던 셈이다.
지금도 버즈베이트는 대물용으로 통하는데, 실제로 버즈베이트에 낚이는 배스의 평균 씨알이 크다는 사실은 몇 시즌 경험해보면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아마도 버즈베이트가 만들어내는 자극이 작은 씨알보다는 큰 씨알에게 더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모양이다. 대물용이라는 매력적인 타이틀로 주류 아이템의 한 자리를 꿰찬 버즈베이트, 과연 언제 어떻게 사
용하는 것이 좋은지 하나씩 알아보자.

 

 

언제 사용하나

 

버즈베이트가 효과적인 상황은 배스가 섈로우 지역에 머물고 있을 때이다. 연중으로 보면 보통 톱워터 루어의 공략 요건이라고 할 수 있는, 수온이 15도 이상으로 올라가는 늦봄부터 수온이 10도 이하로 내려가는 늦가을까지가 버즈베이트의 활동 시즌이 된다. 샐로우 지역에서 베이트피시의 움직임이 확인되거나, 배스의 활발한 피딩이 포착된다면 굉장히
좋은 여건이라고 할 수 있다. 버즈베이트는 톱워터 루어 중에서도 속도가 빠른 편이므로 배스가 경계심을 극복하고 루어를 공격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빛의 양이 적은 상황이 유리하다. 대낮보다는 일출, 일몰 시점, 맑은 하늘보다는 흐린 날씨, 맑은 물보다는 적당히 탁한 물이 좋다. 특히 고수온기인 한여름엔 피딩이 집중되는 일출과 일몰 시점 공략을 위한 매우 효과적인 수단이 되어 준다. 배스가 섈로우 영역에 머무는 짧은 시간 동안 그 어떤 톱워터 루어보다도 빠르게, 넓은 수면을 커버할 수 있게 해준다. 가을이 되면 배스가 섈로우 지역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고, 먹잇감을 쫓아 내달리는 공격거리가 늘어난다. 가을은 버즈베이트를 하루 전시간대에 걸쳐 폭넓게 사용할 수 있어 가장 활용도가 좋은 시즌이라고 할 수 있다.
버즈베이트는 밤낚시 스페셜리스트로도 잘 알려져 있다. 야간의 캄캄한 상황은 배스로 하여금 버즈베이트가 만드는 소리와 진동에 보다 집중할 수 있도록 해준다.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진동과 소리는 존재감의 발원지를 향해 보다 과감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만든다. 실제로 버즈베이트로 밤낚시를 하다 보면 도저히 대물이 접근할 수 없을 것 같은 얕은 곳이나, 낚시인의 바로 발 앞까지 따라와서 루어를 덮치는 용감한 상황을 심심치 않게 경험할 수 있다.

 

  물보라를 일으키며 끌려오고 있는 버즈베이트.

 

 

기본 운용은 던지고 감기

 

버즈베이트의 기본적인 운용법은 가능한 멀리 캐스팅한 다음, 루어가 착수 후 바로 릴링을 시작하여, 루어가 가라앉지 않는 한도 내에서 최저 속도로 감아 들이는 것이다. 버즈베이트의 프로펠러 숫자나 크기, 형태에 따라 이 최저치는 조금씩 차이가 생긴다. 프로펠러가 클수록 느린 속도에도 부상을 유지하며 돌아주고, 프로펠러 한 개보다는 두 개짜리가 더 느린 리트리브 속도를 제공한다. 반면 프로펠러가 크고 개수가 많을수록 캐스팅 할 때 저항이 커져서 비거리가 줄어든다. 공략구간 확보에는 다소 손해를 보게 되는 것이다. 정답은 없다. 차이점을 파악해서 낚시인이 상황에 맞춰 선택해야 한다. 한 가지 루어로도 최저 속도를 기준으로 리트리브 속도의 변화를 주면서 그 날의 반응 사이클을 찾아내야 한다. 어떤 날은 버닝 리트리브라고 부르는 고속 리트리브에 없던 반응이 터지는 날도 있다. 사실 이 리트리브 속도의 변화가 버즈베이트를 쓰면서 낚시인이 컨트롤 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변수이다.
버즈베이트를 운용할 때 낚싯대와 라인, 버즈베이트가 일직선상에 놓이는 경우를 가끔 보는데 이렇게 되면 입질이 갑자기 들어왔을 때 훅셋을 위한 유격을 확보하기 힘들어 진다. 애써 유도한 입질에 버즈베이트가 훅셋이 되지 않고 튕겨 나오는 상황이 생기는 것이다. 다른 루어도 마찬가지지만 특히 버즈베이트 리트리브 시에는 갑작스러운 입질에 대비하기 위해 항상 라인과 낚싯대가 적절한 각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조절하는 것이 좋다. 장비는 전용 장비를 따로 쓸 필요는 없다. 많이 사용하는 미디엄급 파워의 스피너베이트용 로드를 사용하되, 톱워터 루어에 속하므로 딱딱한 특성의 팁보다는 다소 부드러운 것이 좋겠다. 릴은 착수 후 빠른 부상을 위한 신속한 라인 회수가 가능하도록 기어비가 높은 릴이 유리하다.

 

어디에 던져야 하나

 

버즈베이트 공략 포인트를 좀 더 구체화해보자.
우선 베이트피시가 몰려 있는 섈로우 플랫 지형을 꼽을 수 있다. 일출, 일몰 시점의 저수지 상류권에서 주로 만날 수 있는 포인트 여건이다. 오름수위에 새로 잠긴 육초 지역도 좋은 포인트 환경이 된다. 저수지의 최하류 제방권도 이 타이밍의 버즈베이트 공략 포인트이다. 정면 캐스팅보다는 제방의 끝 라인을 따라 수평으로 공략해가면 재미있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수중에 수초가 발달한 포인트도 좋은 포인트가 된다. 수초군락의 경계선을 따라 리트리브해주면 좋고, 밀생한 곳이 아니라면 수면까지 부상한 수초의 포켓을 공략해보는 것도 좋다. 수몰나무 지역이나 좌대 언저리도 훌륭한 공략 포인트가 된다.
이런 곳들 중에서 버즈베이트가 유난히 위력을 발휘하는 포인트가 있다면 새물유입구를 들 수 있다. 새물유입구 주변에는 흐름을 타고 빠르게 움직이는 베이트피시가 있기 마련이고, 여기에는 수류를 극복할 수 있는 체력을 가진 대물 배스가 먹잇감을 잔뜩 노리고 들어가 있는 경우가 많다. 이런 포인트에 버즈베이트가 들어가면 확실히 자극해 어수선함을 극복하고 배스의 준비 상태에 최적화된 빠른 속도로 확실한 입질을 받을 수 있다.
새물유입구를 포함해서 포인트 여건이 허락한다면 트레일러훅 사용을 적극 권하고 싶다. 수중에서 다양한 여건을 만나는 스피너베이트와는 달리, 수면 위를 빠른 속도로 달리는 버즈베이트의 경우에는 걸림으로 인한 불편보다 미스 바이트를 줄여주는 이점이 더 크다고 하겠다.

 

  여러 형태의 버즈베이트

 

 

루어 마스터를 위한 키워드는 로테이션

 

앞서 이야기한 버즈베이트 포인트의 대부분은 사실 다른 톱워터 루어와 겹친다. 다른 루어로도 대응이 가능하지만 버즈베이트 특유의 커버리지와 씨알 선별력을 기대하고 사용하는 것이다. 버즈베이트로 포인트를 생산적으로 활용하려면 정말 중요한 것은 루어 로테이션에 대한 감각이다. 버즈베이트로 배스를 잘 낚지 못하는 이유는 대개 둘 중 하나다. 너무 많이 던지거나, 아니면 너무 안 던지거나.
버즈베이트는 강한 자극이 동반되는 루어이다. 반응이 없을 때, 또는 한두 마리가 낚였을 때 같은 장소에서 너무 반복적으로 던지면 오히려 배스를 위축시킬 수도 있다. 동원할 수 있는 방법을 써도 더 이상의 반응이 없다면 얻어낸 반응을 토대로 다른 계열의 루어로 로테이션 하거나 포인트 자체를 적극적으로 로테이션(이동)하는 것이 필요하다.
반대의 경우는 이렇게 몇 번 버즈베이트로 체크해보고 반응이 없으면 내려놓고 하루 종일 다시 던지지 않는 경우이다. 이렇게 해서는 버즈베이트의 참맛을 맛보기 어렵다. 앞서 말했듯이 버즈베이트는 스페셜리스트이다. 스펙트럼이 좁지만 그만큼 강한 폭발력을 지니고 있다. 이 폭발력을 만나기 위해서는 버즈베이트에 반응하는 배스를 찾는 눈과 발품, 그리고 인내심 있는 공략이 필요하다. 계속 던질 수는 없지만 상황이 되면 꾸준히 집어 들어야 한다. 그럴만한 가치가 충분한, 배스가 게임 피시이기에 만날 수 있는 독특한 재미를 주는 루어이다

 

 

  섀드웜 트레일러를 단 버즈베이트

 

 

TIP

 

맑은 물에선 다운사이징

 

버즈베이트는 라인업과 운용법이 자칫 단조로울 수 있다. 몇 가지 변형 제품을 사용해 구사하면 좀 더 세밀하게 공략할 수 있다.
오버사이즈 프로펠러 제품을 쓴다. 스피너베이트에도 블레이드 크기를 극단적으로 키운 오버사이즈 블레이드 모델이 있는 것처럼 버즈베이트도 오버사이즈 프로펠러를 장착한 타입이 있다. 이런 유형은 저항이 심해서 캐스팅할 때 다소 불편하긴 하지만 밤낚시 환경에서는 나름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내기도 한다. 느린 속도와 퍽! 퍽! 거리는 큰 파열음이 독특한 자극을 만들어 준다.
트레일러를 단다. 흔히 버즈베이트는 스커트 지그 형태로 많이 사용하는데, 여기에 스윔베이트나 튜브베이트 같은 것을 대체하여 사용하면 독특한 효과를 낸다. 배스가 베이트피시에 민감하게 반응할 때 여기에 맞춰 사용해보면 효과를 볼 수 있다.
물이 맑으면 루어의 크기를 줄인다. 버즈베이트가 외형으로 어필하는 루어가 아닌 만큼, 맑은 물에서는 루어임이 간파되어 효과가 떨어진다. 이때 사용할 수 있는 방법으로 위에 언급한 트레일러를 교체함과 동시에 1/4온스 정도의 작은 사이즈로 전체적인 자극의 범위와 양을 줄여주는 것이 효과가 있다. 그 동안 회피해오던 물 맑은 포인트도 종종 버즈베이트 포인트가 되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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