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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버즈베이트2-김욱 프로 섬진강 동행취재기
2017년 09월 2337 11129

 

 

김욱 프로 섬진강 동행취재기

 

 

 

내가  1온스  버즈베이트를 고집하는 이유


 

강동원 편집위원

 

 

7월 30일,김욱 프로와 함께 찾은 곳은 전북 적성군 일대의 섬진강.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잔뜩 흐린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아침 이른 시간부터 후덥지근한 날씨가 등을 축축이 젖게 만들었다. 저만치 앞장서 가는 김욱 프로를 따라 사람 키만큼 자란 갈대를 헤치고 도착한 곳은 호박돌이 깔린 여울이었다. 평소 다니던 강계 포인트와는 판이하게 다른 여건에 의문을 던질 새도 없이 성큼성큼 여울을 거슬러 올라가는 김욱 프로를 따라 눈앞에 보이는 작은 돌섬으로 향했다.
목적지에 도착해서야 기자가 궁금해 하는 것을 알고 있다는 듯 포인트 설명을 해준다. 오늘 찾은 곳은 평소 은어낚시를 즐기던 곳으로 은어를 먹기 위해 모여드는 배스가 많은 곳이라고 한다. 물 흐름이 강한 여울에서 먹이사냥을 하는 덕분에 힘이 좋을 뿐 아니라 영양이 풍부한 은어를 먹어서 덩치도 여간 좋은 것이 아니라고 한다. 은어를 먹는 배스라니! 배스가 은어를 잡아먹는 것은 일본에서나 있을 법한 얘기인 줄 알고 있었는데 우리나라에도 그런 필드가 있다는 사실은 놀라울 뿐이었다. 그 말을 듣고 나니 빅베이트 중에 은어 모양을 본 딴 루어들이 괜히 있는 게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김욱 프로가 섬진강에서 버즈베이트에 낚인 런커를 들어 보이고 있다.

 

 

첫 번째 조건은 정숙

 

포인트 설명을 마친 김욱 프로는 배스가 낚일 만한 지점을 몇 군데 가리키며 이동 경로를 알려주었다. 동시에 몇 가지 주의할 점도 함께 알려줬다. 첫째, 가능한 천천히, 그리고 물소리가 나지 않도록 이동할 것. 둘째 발을 바닥에 질질 끌면서

소리를 유발하지 않도록 조심할 것. 마지막으로 가능한 한 자세를 낮추고 한 자리에서 자주 움직이지 말 것. 전체적으로 수심이 얕은 터라 최대한 배스의 경계심을 유발시키지 않기 위한 조치였다. 말을 마친 김욱 프로는 허벅지 수심의 강심으로 걸어 들어가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공략할 곳은 수심이 얕아지면서 빠른 여울이 시작되는 여울머리. 먹이 사냥을 하는 배스가 출몰하는 지역이다. 맞은편 연안을 향해 멀리 루어를 날린 김욱 프로는 대 끝을 높이 세운 채 빠르게 릴링을 하기 시작했다. 김욱 프로가 선택한 장비는 패스트 액션을 가진 iRod사의 7피트 헤비로드에 20파운드 카본 라인이 감긴 7:1 기어비의 하이스피드 베이트릴. 루어는 요란한 소리를 내는 텅스텐 녹커(Knocker, 프롭이 부딪치면서 소리가 나도록 만들어진 장치)가 장착된 1온스 더블 타입 버즈베이트였다.
완만하게 반원을 그리며 질주하던 버즈베이트가 여울 한복판을 통과할 즈음, 수면이 터져나갈 듯 커다란 파열음이 울렸다. 첫 캐스팅에 과격한 공격성을 보여주는 강배스! 소리의 규모로 보아 최소한 5짜 초반은 되어 보였으나 첫 공격은 아쉽게도 무위로 돌아갔다. 곧바로 같은 지점을 향해 이어지는 캐스팅, 역시나 같은 지점을 루어가 통과할 때 또다시 입질

이 들어왔다. 이번에는 제대로 히트됐다. 그러나 김욱 프로의 노련한 제압에도 불구하고 발 앞까지 끌려나오던 배스는 또 한 번의 점프와 함께 유유히 사라졌다.

 

 

   버즈베이트 바늘을 숫돌에 갈고 있다.

 

 

바늘 끝은 항상 날카롭게

 

허탈해 할 틈도 없이 입질이 들어왔던 지점을 향해 다시 루어를 날렸으나 반응이 없다. 몇 차례 더 캐스팅을 반복하던 김욱 프로가 루어를 바꿨다. 날개가 두 개인 버즈베이트 대신 한 개짜리로 교체했다. 여전히 같은 지점을 공략했다. 소리의 질이 바뀐 덕분인지 또다시 입질이 들어온다. 역시 비슷한 씨알의 빅배스. 이 녀석 역시 수면 높이 뛰어오르며 현란한 바늘털이를 시도했다. 김욱 프로가 순간적으로 낚싯대 끝을 물속에 처박으며 대응에 들어갔지만 역부족, 이번에도 역시 털리고 말았다.
트레일러훅을 달지 않은 탓에 단단히 낭패를 겪었다. 김욱 프로가 몇 시나 됐는지 물어봤다. 8시30분이라고 답하자 조금 쉬었다가 다시 하자고 한다. 9시부터 9시30분 정도가 가장 활발하게 먹이활동을 하는 시간대이므로 계속되는 낚시로 배스의 경계심을 부추기는 것보다는 다시 배스가 여울로 들어올 때까지 잠시 조용히 기다릴 필요도 있다는 것이다. 잠시 쉬는 동안 김욱 프로는 주머니에 매달린 숫돌을 꺼내들었다. 버즈베이트의 바늘 끝을 날카롭게 다듬기 위해서였다. 그는 평소에 크랭크베이트나 버즈베이트 같이 빠르게 운용하는 루어들은 특히 바늘 끝을 날카롭게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날카로움의 정도는 바늘 끝을 수직으로 세워 손톱에 긁어보아서 미끄러지지 않을 정도여야 한다. 바늘 끝을 다듬은 후에는 트레일러훅을 다시 장착하였다. 이제 더 이상 바늘털이를 당할 일은 없을 것이다.

 

 

  은어 피딩을 좇아서. 김욱 프로가 여울 포인트에 진입하기 위해 허리수심의 강을 건너고 있다.

 

 

시끄런 소리가 공격을 유도

 

여기저기서 배스가 먹이사냥을 하는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하자 김욱 프로는 “역시 정확하네~”라며 감탄사를 터뜨렸다. 시계를 봤더니 아까 그가 말한 대로 9시였다. 그러면서 그가 가리키는 물속을 보니 현란하게 반짝거리는 베이트피시의 움직임이 있었다. 저렇게 물속에서 베이트피시가 움직여서 나타나는 반짝임이 피딩타임의 신호탄이라고 한다. 급작스런 일기의 변화라든가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이러한 움직임의 시간대는 항상 일정하다니 새삼 자연계의 질서가 놀라울 따름이다.
피딩타임을 맞은 배스는 상대적으로 경계심도 약해지는 것 같았다. 물속에서 조용히 서 있으면 바로 1m 앞까지 먹이를 쫓아오는 배스를 볼 수 있었다. 루어에 대한 공격성도 상대적으로 높아져서 배스가 있기만 하면 어김없이 공격하는 것 같았다. 잠깐 사이에 낚인 배스가 모두 5마리, 모두가 런커에 가까운 굵은 배스였다.

-버즈베이트에 낚이는 씨알이 굵다. 이유가 무엇이라고 보는가?
작은 배스는 잘 못 덤빈다. 일단 그 음량 크기라든지 음색 자체에 있어서 잔챙이들이 덤빌 수 있는 공격 대상이 아니다. 기본 4짜 이상은 되어야 덤빌 수 있는 거다. 평균 사이즈가 4짜급이다. 경험적으로 봤을 때, 그 이유는 분노에 대한 반응이다. 배스가 버즈베이트를 공격하는 것은 분노의 표현이다. 자기도 모르게 확 덤비고 보는, 그 분노라는 게 큰 놈이 발휘하는 거지 어린애들이 분노를 발휘하는 게 아니다.
-버징웜 같이 비슷한 효과를 내는 루어도 있다. 버즈베이트와 비교해준다면?
같은 버징이라 할지라도 버즈베이트가 버징을 할 수 있는 다른 루어들과 비교되는 것은 바로 음량이다. 먹이의 외형적 크기도 작용하겠지만 무엇보다 소리의 크기가 더 크게 작용한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섀드웜으로 버징을 한다고 해도 버즈베이트의 십분의 일도 안 된다. 그만큼 버즈베이트의 소리 자체가 크다. 배스가 이 루어를 공격할 때는 그걸 보고 덤비기보다는 소리를 느끼고 덮치는 경우라고 봐야 한다. ‘아, 이건 덩치가 큰 먹이다’라고 생각하고 공격한다는 거다. 같은 버즈베이트라고 모두 큰 놈만 낚이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버즈베이트도 1/4온스 클래스들이 있다.
이 작은 버즈베이트들, 1/8온스나 1/4온스짜리들은 역시 작은 배스가 덤빈다. “뽀로로록~”하면서 오는 그 소리에 작은 배스가 엄청 덤빈다. 때문에 그런 작은 사이즈의 버즈베이트는 아예 쳐다보지도 않는다. 내 스타일은 버즈베이트 중에서도 큰 버즈베이트를 써서 큰 씨알을 노리는 파워피싱이다.
-소리가 큰 영향을 미치는 듯하다. 소리에 따라 루어를 달리 사용하는가?
소리의 질 같은 경우도 많이 따지는 편이다. ‘딱, 딱, 딱, 딱~’하고 때리는 소리가 나는 크래커형과 그냥 물만 치는 일반적인 형태가 있는데 그것을 배스의 민감도에 따라서 선택적으로 그날그날 달리 구분해서 사용한다. 크래커형이라도 오늘 사용했던 것 같은 경우는 보디에 텅스텐 치구가 씌어져 있다. 와이어가 아래쪽 보디에 있는데 와이어를 더 벌려서 닿지 않게 하면 크래커 음이 나지 않고 플라이어로 조이면 크래커 음이 크게 나므로 선택적으로 조절할 수 있다. 상황에 따라 구분해서 사용한다.

 

 

   취재일 히트루어인 외발 버즈베이트.

 

 

큰 버즈베이트에 큰 배스가 덤빈다

 

-버즈베이트를 사용하기에 적합한 장비는 어떤 것인가?
7피트 이상 패스트 액션의 헤비로드, 줄은 최소한 20파운드 이상의 카본라인에 7:1 이상의 기어비를 가진 하이스피드 릴을 사용하고 있다. 하이기어를 사용해야 하는 이유는 버즈베이트 특성상 빨리 감아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빨리 감는 게 가장 필요할 때가 언제인가 하면 버즈베이트를 연안선에다 바짝 붙여서 떨어드려 감아댈 때, 수초 또는 가장자리를 공략해야 할 때다. 이때는 착수와 동시에 빨리 부상을 시켜서 버징을 시작해야 한다. 버즈베이트를 빠르게 부상시키기 위해서는 착수하자마자 대 끝을 살짝 끌어당겨서 릴링이 아닌 대 끝으로 우선 부상을 시켜놓고 빠른 릴링으로 부상 상태를 적절하게 유지하는 기법이 필요하다. 따라서 7피트 이상의 긴 대가 필요하다.
- 외발버즈와 쌍발버즈의 선택 기준은 무엇인가?
외발버즈는 방향이 왜곡이 된다(한쪽 방향으로 치우쳐서 온다). 프로펠러 회전에 의해서 왼쪽이든 오른쪽이든 커브를 크게 그리면서 오게 되는데 오픈워터에서 아무렇게나 사용할 때는 외발이야 쌍발이냐가 상관이 없다. 하지만 어떤 특정 스팟을 노리고 거기서 입질을 받겠다라는 의지를 갖고 할 때는 그게 불편하다. 그럴 순간에 직선으로 오는 쌍발버즈가 많이 도움이 된다. 또한 쌍발버즈 같은 경우는 같은 헤드 무게일 때 느린 리트리브가 가능하다. 때문에 분위기에 따라 느린 속도를 원할 때 선택적으로 쌍발버즈를 사용한다.
외발버즈 같은 경우에는 캐스팅으로 감당 못하는 특정 타깃(수면 위로 드리운 나무그늘 아래 부분과 같은)에 바짝 붙여서 입질을 받고자 할 때, 방향을 미리 숙지해놓고 캐스팅의 편차가 나더라도 붙여서 통과시키게 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이러한 두 가지 특성을 감안해서 선택한다.
-좋은 버즈베이트를 고르는 기준은?
오늘 사용했던 피카소 버즈베이트 같은 경우 좋은 버즈베이트라 할 수 있다. 우선 바늘이 마음에 들었다. 개인적으로 훅의 질을 많이 따지는 편인데 일단 크기가 크다. 버즈베이트란 루어 자체가 어차피 큰 배스를 노리는 테크닉인 만큼 거기에 맞게 훅이 적절하게 큰 것을 달고 있다. 두 번째, 훅 포인트가 맘에 든다. 와이어가 굵어서 변형이 적더라. 시중에 나오는 제품 중에는 한 마리 잡고나면 변형이 너무 심하게 돼서 한두 번만 교정을 하고나면 결국은 파손이 될 정도로 약한 제품도 있는데 적절한 굵기와 강도의 와이어를 쓰는 것도 중요하다.

 

반응 없다면 저크베이트와 프롭베이트

 

-오늘 낚시 패턴을 정리해본다면?
물 흐름이 격한 스트림(Stream)에서 여울머리를 노렸다. 여물머리는 베이트피시가 많이 모여 있고, 거기서 먹이활동을 하는 베이트피시가 굉장히 많이 밀집되어있는데 그 베이트 피시가 이른 아침보다는 9시~9시 반 정도 됐을 때 가장 정점을 이루어 격렬한 먹이활동을 하면서 반짝거리게 된다. 그때 배스도 같이 피딩을 한다. 그래서 그 아침시간에 집중적으로 많은 입질을 볼 수 있었다.
강이지만 수초 가장자리를 노린 것도 많이 주효했다. 실제로 많은 입질을 받았고 걸어냈다. 잡은 것도 있고 숏바이트로 끝난 것도 있었지만 역시 수초 가장자리는 전형적인 은신처라고 할 수 있다. 두 가지 지점에서 입질을 받았다. 수초 가장자리에 붙어있던 놈, 아니면 오픈워터일지라도 격렬한 피딩을 하면서 사냥을 하던 놈 근처에 지나갔을 때 공격을 했었던 놈, 두 가지로 대변할 수 있었다.
-랜딩 과정을 지켜보니 트레일러훅 장착은 꼭 필요해보인다. 그런가?
강계 배스 특유의, 길이는 4짜급인데 힘은 5짜의 힘을 쓰는 그런 파이팅이 펼쳐졌다. 그러다보니 방심하고 트레일러훅을 안 썼다가 두 마리를 놓쳤다. 트레일러훅은 역시 필수다. 너무 힘이 세니까 입이 찢어지면서 빠지는 것이므로 보조 안전장치로서 트레일러훅을 필수적으로 사용해야 한다.
-버즈베이트에 반응이 없다면?
버즈베이트로 했는데 안됐을 경우에는 버즈베이트와 상반된 성격의 보완적인 루어가 필요하다. 이를 보완루어 혹은 백업(Back-Up) 루어라고 하는데 나의 경우 그런 강계에서라면 저크베이트와 프롭베이트를 쓸 것이다. 왜 그러냐 하면 흐르는 물에서 밀리면서도 액션을 낼 수 있는 루어가 뭐냐라고 물을 때 이 두 가지가 가장 적합하기 때문이다. 다른 여타의 루어들은 흐름에 밀려서 액션이 깨지기 때문에 그다지 효율적이지 못하지만 프롭베이트라든지 또 저크베이트 같은 종류들은 밀리면서도 계속 자체 액션을 무너뜨리지 않고 효과를 낼 수 있다. 이 두 가지를 추천한다.
? 취재협조 바티스컴퍼니 www.batiscompan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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