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벵에돔 천조법의 이해-천조법이란? ‘100% 동조’의 꿈에 도전하는 채비
2017년 10월 601 11165

벵에돔 천조법의 이해

 

천조법이란?

 

 

‘100% 동조’의 꿈에 도전하는 채비

 

 

이기선 기자

 

●왜 이름이 천조법(千釣法)인가?

천조법은 일본의 벵에돔낚시 명인 이케나가 유지(地永祐二)씨가 창안한 기법이다. 10m 길이의 목줄을 원줄로 사용하고 그 목줄 하부에 잠길찌(00 또는 0C)를 달아 밑밥과 같은 속도로 미끼를 내려 보내 심층의 벵에돔을 공략하는 낚시법이다. ‘1000조법’이라는 명칭은 이케나가 유지 명인이 이 기법을 고안할 초기에 투제로(00) 찌를 사용했기 때문에 목줄 10m의 ‘10’과 투제로의 ‘00’를 합성해 만든 이름이다.
그런데 나중에 이케나가 명인은 00 대신 0C 찌로 교체한다. 투제로찌를 써보니 채비가 밑밥보다 조금 빨리 하강하는 문제가 발견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쯔리켄사에 “투제로보다 부력이 약간 센 찌를 만들어달라”고 해서 나온 게 제로씨(0C)다. 즉 제로씨는 천조법 전용으로 개발된 찌다. 

 

천조법에 사용하는 기본 채비의 소품들. 1.5호 목줄, 00, 0c 구멍찌, 5호 바늘-

천조법이 잘 먹히는 통영의 대구을비도 갯바위.

창원낚시인 주우영씨가 목줄 7m에 맞춰 완성한 ‘변형 천조법’ 채비를 보여주고 있다.

 

 

●2003년에 국내 도입된 신조법

2003년 6월, 제로FG와 일본 후쿠오카 구레경우회의 2차 교류전이 제주 우도에서 열렸는데, 이 대회에 참가한 이케나가 유지 명인이 천조법을 구사해 압도적 성적으로 우승한 것이 「낚시춘추」에 보도되면서 우리나라 벵에돔낚시계의 화제가 됐고, 이때부터 천조법 사용자가 국내에 생겨나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것이 한국에 확산된 시기는 그보다 몇 년 지난 2010년대 초부터로 보는 것이 맞겠다. 천조법이 확산된 계기는 그 무렵 벵에돔낚시터가 내만에서 외해로 이동하면서였다. 종래의 남해안 벵에돔낚시는 욕지도를 기준으로 하여 그보다 내만의 섬에서 25cm 안팎의 꼬마벵에돔을 대상으로 한 것이었다. 따라서 부상도 높은 잔챙이 벵에돔을 띄워서 낚는 제로찌낚시나 목줄찌낚시가 대세를 이루었고, 4~7m층을 중점적으로 노리는 천조법은 거의 쓸모가 없었다.
그러다가 2010년을 전후하여 국도, 구을비도, 안경섬, 매물도의 긴꼬리벵에돔과 중형급 벵에돔이 새로운 타깃으로 등장하면서 완전히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된다. 이런 외해의 섬에서는 벵에돔이 잘 뜨지 않고 4~5m 또는 7~10m 수심에서 입질하였기 때문이다. 결국 띄워서 낚는 낚시에서 가라앉히는 낚시로 바뀜에 따라 제로찌낚시 대신 전유동낚시와 잠길찌낚시가 인기를 끌게 되고, 그중 잠길찌낚시의 한 종류인 천조법의 위력이 재조명되기에 이른 것이다.

 

●천조법의 최대 장점은 ‘밑밥과의 완벽한 동조’

천조법의 가장 큰 특징은 봉돌을 쓰지 않고 목줄로 쓰는 카본사 10m의 비중으로만 가라앉혀 깊은 수심을 노릴 수 있다는 점이다. 이케나가 명인이 목줄을 길게 쓴 이유는 부력을 갖고 있는 플로팅 원줄이 채비의 원활한 하강을 방해하기 때문이었다. 목줄로 쓰는 카본사는 비중이 1.7에 해당하여 봉돌을 달지 않아도 저절로 물속에 가라앉는다. 그러나 원줄로 쓰는 나일론사는 비중이 1에 가까워 잘 가라앉지 않고 더구나 기공을 넣어 물에 뜨도록 가공한 플로팅 원줄은 봉돌을 달지 않는 한 가라앉지 않는다.
천조법의 ‘무봉돌’ 채비는 밑밥과의 동조를 한층 순조롭게 하였다. 이케나가 유지씨는 다양한 굵기의 목줄과 여러 찌를 조합하여 써본 끝에 ‘1.5호 카본목줄 10m에 0C 찌를 세팅하면’ 바늘과 미끼 무게만으로 크릴의 하강속도와 동일한 속도로 가라앉아서 밑밥과 미끼의 완벽한 동조가 이루어진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더구나 봉돌을 사용하여 인위적으로 하강속도를 조절한 채비는 일정 수심에서 단시간에만 밑밥과의 동조가 가능하지만, 줄+찌+바늘의 무게를 한 덩어리로 맞춘 천조법 채비는 상층부터 하층까지 장시간 밑밥과의 동조가 가능하여 입질 확률이 크게 높아졌다. 이것이 바로 천조법이 실전에서 효과를 발휘한 이유인 것이다.

 


 

●천조법의 장점

① 목줄 길이 조절이 자유롭다
10m 목줄에 끼운 찌멈춤봉 위치를 조절하여 찌의 위치와 목줄 수심을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다. 만약 벵에돔이 수면 아래 1m에서 집어됐다면 찌멈춤봉을 바늘 위 1m로 끌어내리면 된다.  

 

② 목줄 교체가 필요 없다 
벵에돔을 낚을 때마다 바늘을 새로 묶노라면 나중에는 목줄이 짧아져서 새로 묶어야 하지만 천조법은 처음부터 10m라는 긴 목줄을 사용했으므로 잘라낸 목줄 길이만큼 찌멈춤봉을 위로 올리면 원래 목줄 길이를 확보할 수 있어 목줄 교체가 필요 없다.  

 

③ 초보자도 잠길찌낚시를 쉽게 할 수 있다
봉돌을 다는 잠길찌낚시는 채비 하강속도를 조절하기가 어렵다. 봉돌 무게에 따른 채비 하강속도를 잘 모르는 초보자에게는 힘든 테크닉이다. 그러나 1000조법은 10m 목줄과 제로씨 찌만 쓰면 되게끔 세팅돼 있으므로 누구나 쉽게 잠길찌낚시를 즐길 수 있다.

 

●천조법의 단점    

① 뒷줄 조작이 불편하다
채비가 흘러가는 방향을 조절하거나 원줄이 바람에 날려 포물선을 그릴 때는 원줄을 살짝 들어 원하는 방향으로 ‘줄넘기’를 시켜야 하는데 10m나 되는 카본 목줄이 물속에 깊이 잠겨 있으면 이 동작이 어렵다.   

 

② 상층에 뜬 벵에돔 공략에 불리하다
천조법은 심층 공략에는 유리하지만 상층 공략에는 불리하다. 천조법을 즐겨 쓰는 한조무역 박범수 대표는 “동해안이나 통영 내만의 2~3m 수심을 보이는 곳이나 수면 가까이까지 벵에돔이 떠오르는 곳에서는 천조법은 무용지물이다. 가령 빵가루낚시가 잘되는 곳에서 천조법은 잘 안 먹힌다. 천조법은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지만 필요 없는 상황에선 사용할  필요가 없다. 천조법은 천조법이 필요한 필드와 상황에서 최고의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③ 1.5호가 아닌 다른 목줄을 쓰기 어렵다       
천조법은 1.5호 카본 목줄의 비중에 맞춘 채비다. 1.2호 이하로 내려가면 목줄의 비중이 가벼워 찌가 잘 가라앉지 않을 수 있고, 2호 이상 굵어지면 찌가 너무 빨리 가라앉을 수 있다. 그래서 최근에는 1.5호 목줄 끝에 다른 굵기의 목줄을 연결하는 ‘변형 천조법’이 유행하고 있다.

 

▲구멍찌가 밑밥과 함께 물속으로 잠겨들고 있는 모습.


 

▲천조법의 구멍찌들.

 

 

●한국형 변형 천조법의 탄생

① 봉돌 사용
우리나라에서 천조법이 확산된 계기는 앞서 말했듯이 내만의 벵에돔낚시보다 외해의 긴꼬리벵에돔낚시에서 위력을 발휘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구을비도, 좌사리도 같은 남해동부 외해나 추자도, 거문도 같은 원도에서는 조류가 빠른 본류대를 끼고 벵에돔낚시를 하는 경우가 많아서 이 경우 천조법에도 봉돌을 가감하는 변형이 시도되고 있다. 거제 지세포낚시 대표 김정욱씨는 “안경섬이나 매물도에서 본류대 벵에돔을 노릴 때는 봉돌을 사용할 수밖에 없다. 본류에서 비켜난 곳이라도 조류가 센 상황에서는 무봉돌채비로는 오히려 밑밥과 미끼를 동조시키기 더 어렵다. 그래서 이런 곳에서는 G5~B 봉돌을 달거나 000호 부력의 찌로 바꾸어서 사용하곤 한다”고 말했다.  

 

② 목줄 길이 축소
천조법을 사용하는 낚시인들 중 상당수는 10m 목줄에 구속되지 않고 7~8m로 자유룝게 줄여서 사용하고 있다. 선라인 스탭 박지태씨는 “굳이 목줄을 소모시켜가면서 10m를 고집하지 않아도 천조법의 효과를 구사할 수 있다. 10m를 쓰면 13개의 가이드를 통과하면서 생기는 마찰 때문에 원투 캐스팅을 할 때 매우 불편한 단점이 있어 7~8m 길이로 쓰고 있다”고 말했다. 거제도의 김정욱씨도 10m 대신 7m 길이를 애용하고 있다. 7~8m 길이의 카본줄은 10m 카본줄보다 가볍지만 그 차이는 미미하며 현장적응력으로 충분히 커버할 수 있다는 것이다.   

 

③ 1.5호 이외의 목줄 이어서 사용
한편 1.5호 목줄의 구속에서도 벗어나 그보다 굵은 목줄 또는 더 가는 목줄을 연결해서 사용하고 있다. 토네이도 필드스탭 주우영씨는 “국도나 구을비도 같은 곳에서 4짜가 넘는 긴꼬리나 일반벵에돔을 상대할 때는 1.5호 목줄로는 위험하기 때문에 2호 이상의 목줄을 1m 덧달아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김정욱씨는 “거제도 내만에서 25cm 안팎의 작은 벵에돔을 낚을 때는 1.5호 목줄 끝에 0.8~1호 목줄을 50~100cm 길이로 덧달아서 사용하면 더 잦은 입질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정형화된 틀에 구속되기 싫어하고 임기응변에 강한 우리나라의 낚시고수들은 천조법을 한국 바다상황에 맞게 변형시킨 ‘변형 천조법’을 구사하고 있다. 그 자세한 내용을 다음 장에서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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