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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EDITION|FACT OF TIPRUN 2 - 이것이 바로 팁런의 위력!
2017년 11월 1296 11301

 

 포항 호미곶 앞바다에서 팁런을 시도해 굵은 씨알의 무늬오징어를 낚은 이영수(좌, 한국다이와 필드스탭, 이프로호 선장)씨와 바다루어클럽 황영민 회원.

 

 

이것이 바로 팁런의 위력!

 

무늬오징어 가뭄을 끝내다

 

김진현 기자 kjh@darakwon.co.kr

 

 

 

 

팁런은 늦은 가을이나 겨울에만 하는 것이 아니다. 무늬오징어는 연안에서 떨어진 깊은 곳에 계절에 관계없이 많이 머물며 큰 무늬오징어일수록 강한 경계심을 가지고 낮에는 연안으로 잘 접근하지 않는다. 그래서 예전에는 제주도의 낚시인들이 무늬오징어는 밤에만 낚인다고 생각한 적도 있었다.

여름부터 가을에도 큰 무늬오징어가 깊은 곳에 머문다는 사실을 아는 낚시인들은 일찌감치 선상낚시를 시도해서 성공을 거두었다. 그것이 기반이 되어 지금은 제주와 동해 지역에서 여름부터 팁런이 성행하고 있다. 기자는 가을 팁런을 취재하기 위해 지난 9월 21일 포항 영일만항에서 이프로호를 운영하고 있는 이영수(한국다이와 필드스탭, 바다루어클럽 운영국장)씨의 낚싯배에 동승해 출조했다.

 

 

 

포항 호미곶면 앞바다에서 팁런을 하고 있는 낚시인들.

배를 조류와 바람에 흘리고 에기로 바닥을 훑어주는 식의 낚시를 한다.

 

 

팁런은 밤에 더 위력적

 

최근 무늬오징어가 매년 호황을 보인 포항이지만 올해는 연안에서 예년 같은 호황을 보이지 못했다. 선상(캐스팅 에깅)에서 가끔 마릿수 조과를 보였지만 잠시뿐이었고 연안에서는 큰 씨알 한 마리를 노리는 것이 무척 힘들었다. 이영수씨는 ‘큰 무늬오징어는 연안으로 접근하지 않을 뿐이지 연안 바깥에 많을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9월에 들어 팁런 출조를 하기 시작했다. 이영수씨는 올해 8월에 처녀 출항을 한 신출내기 선장이지만 루어낚시 경력만큼은 포항에서 톱을 달리는 고수였기에 빠르게 팁런 포인트를 찾아냈고 조과를 거두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9월은 포항 전역에 삼치 떼와 참치가 등장해 팁런만 운영하는 것이 어려웠고 본격적인 조과를 올리는 것은 9월 중순이 되어서야 가능했다.

기자가 동승한 9월 21일에도 이영수씨는 팁런에 무늬오징어가 잘 낚이긴 해도 자랑할 수준의 조과는 아니라고 말했다. 다소 바람도 강했고 바람으로 인한 너울이 일어 낚시하는 데도 불편했다. 팁런은 주로 오후에 출항한다. 4시경에 포항 영일만항에서 출항해 밤 9시에 철수한다. 밤낚시를 할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는데, 팁런의 위력이 밤에 더 대단하다고 했다.

 

팁런에 사용하는 전용 에기. 위는 야마시타의 팁런 정용 에기 에기왕TR, 아래는 작은 사이즈인 야마시타 DD 스파이더. 무게는 25~40g을 즐겨 쓴다.

기존 에깅대에 30~40g 팁런 전용 에기 사용

 

오후 4시가 되어 승선 정원을 모두 채우고 영일만항에서 출항했다. 영일만 인근의 가까운 곳에서 팁런을 할 것이라 예상했지만 낚싯배가 30분을 달려 포항의 호미곶 앞까지 나간 후에야 낚시를 시작할 수 있었다. 이영수씨는 “가까운 연안 중에서도 수심 차가 크고 조류의 흐름이 있는 물골이 형성된 외곽에 더 큰 무늬오징어가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포인트에 도착한 낚시인들은 대부분 기존의 에깅대를 그대로 사용했다. 예전에는 팁런 전용대에 대한 필요성을 강조했지만 최근에는 되도록 기존의 에깅대를 그냥 사용한다고 한다. 그 이유는 동해의 경우 팁런이 이뤄지는 수심이 10m 내외로 깊지 않으며 조류보다는 바람에 의해 배를 흘리기 때문이다. 낚이는 무늬오징어의 씨알도 1kg 내외이어서 꼭 팁런 장비가 필요하지는 않아 고급 에깅대를 그대로 사용한다고 했다. 고급 에깅대는 ML 액션에 초리가 부드럽고 허리는 강하게 설계되어 있어 동해와 같은 여건이라면 팁런 대용으로도 충분하다고 한다.

에기는 수심이 얕더라도 반드시 팁런 전용을 사용한다. 그 이유는 수심이 얕더라도 물속에서의 에기가 자세를 제대로 잡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무게는 25g 이후로 무겁게는 45g까지 사용한다. 포항에서는 조류의 힘보다는 바람에 의해 배를 흘려주며 팁런을 하기 때문에 바람이 강한 날에는 채비가 빨리 자리를 이탈한다. 40g 내외의 무거운 에기도 필수다. 기자가 출조한 날에도 바람이 강하게 불었는데 30g 에기로 바닥을 찍기 힘들 정도로 배가 빨리 흘러내려 갔다.

 

 

이영수씨가 낚은 무늬오징어와 팁런 전용 장비. 로드는 다이와의 에메랄다스 AGS 72ML/MH-SMT BOAT.

 

 

낮에는 강한 액션, 밤에는 바닥 공략

 

포인트에 도착한 후 이영수씨가 포인트에 진입해 시동을 끄고 배를 흘리면서 채비를 내리라는 신호를 보냈다. 그리고 첫 입수에 선두에서 무늬오징어가 올라왔다. 씨알은 고구마 크기로 크진 않았지만 비슷한 씨알이 계속 입질을 했다.

낮에 팁런을 할 때는 액션을 크게 주는 것이 좋다. 무늬오징어가 바닥에서 어느 정도 떠올라 있기 때문에 에기로 크게 어필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밤이 되면 무늬오징어가 바닥으로 모이기 때문에 불필요한 액션을 하지 말고 바닥만 잘 겨냥하면 된다고 한다. 그래서 오히려 밤에 더 팁런을 하기가 쉽다. 에기를 내린 후 바닥을 찍고 곧바로 릴을 한두 바퀴 감은 후 로드를 가만히 들고만 있어도 무늬오징어가 초리를 당긴다. 이때를 놓치지 말고 챔질하면 끝. 하지만 낮에는 액션과 동시에 폴링 과정에서 입질을 하면 입질을 놓칠 수 있기 때문에 신경을 집중해야 한다.

낮부터 시작한 입질은 해가 질 무렵까지 계속 이어졌다. 해가 진 직후에는 바람이 강하게 불기 시작했고 배도 좌우로 심하게 요동치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영수씨의 말대로 팁런의 조과는 밤에 더 좋았다. 액션을 하지 않아도 큰 씨알의 무늬오징어가 올라오기 시작했다. 바람이 강해지자 40g 에기로 겨우 바닥을 찍을 수 있었는데 바닥을 찍고 조금 기다리자 무늬오징어들이 강하게 에기를 당기기 시작했다. 바람이 강하게 불어 배가 금방 떠내려가 한 자리에서 채비를 두 번 이상 흘리기 어려웠지만 무늬오징어는 계속 올라왔고 바람 때문에 누구하나 자리를 옮기자고 말하는 사람이 없었다.

 

 

이영수씨가 예쁜 색상의 무늬오징어를 보여주고 있다.

 

“올해 팁런 조과 중 최고”

 

밤에 낚이는 무늬오징어의 씨알은 특히 컸다. 낮에는 고구마 크기의 씨알만 낚이다가 밤이 되니 어디서 나타났는지 무급 씨알이 등장했다. 이영수씨의 예상대로 큰 녀석들은 경계심을 가지고 낮에는 깊은 곳에 은신해 있다가 밤에 주로 활동을 하는 듯했다.

큰 씨알의 무늬오징어가 낚이니 낚시인들의 지퍼백이 금방 무늬오징어로 가득 찼다. 이영수씨는 “올해 포항의 팁런 조과 중 오늘이 가장 좋습니다. 아마 본격적인 팁런 시즌이 시작되었나 봅니다”라고 말했다. 낚시인들은 대부분 큰 지퍼백 하나를 가득 채우는 조과를 거두었다. 그 정도면 큰 녀석으로는 10마리, 고구마 크기로는 20~30마리가 넘는다. 물칸에 살려둔 무늬오징어들도 밤에 낚은 것은 월등히 씨알이 컸는데 10월 중순이면 본격적으로 킬로급 씨알이 팁런에 올라올 것으로 예상되었다.

■취재협조 다음카페 바다루어클럽, 포항 영일만항 이프로호

 

 

FISHING GUIDE

 

포항 영일만항 이프로호

 

 

 

지난 8월에 한국다이와 필드스탭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영수씨가 포항 영일만항에 이프로호를 진수하고 운항을 시작했다. 규모는 3톤 선외기의 루어낚시 전용선으로 새로 진수했다. 승선정원은 8명이며 현재 삼치 지깅과 팁런을 전문으로 출조한다. 오전에는 삼치 지깅, 오후에는 팁런을 나가며 선비는 삼치 지깅 13만원, 팁런 7만원이다. 낚싯배에는 화장실, 팽창식 구명조끼, 삼치와 팁런 전용 장비가 구비되어 있기 때문에 몸만 가도 상관없다. 장비 대여는 1만원. ☎010-4728-65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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