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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닉_붕어낚시-붕어바늘 어디까지 작게 써봤니?
2018년 02월 2556 11457

테크닉_붕어낚시

 

붕어바늘

 

 

어디까지 작게 써봤니?

 

 

이영규 기자

 

붕어낚시 소품 중 낚시인들이 의외로 무관심한 품목이 바늘이다. 현재 낚시인들이 가장 애용하는 바늘은 붕어바늘(정확히는 망상어바늘)이며 주로 7호를 많이 쓴다. 그리고 취향과 미끼에 따라 그보다 크게 또는 작게 쓰고 있다. 그 외에 이두메지나(벵에돔) 8~9호, 감성돔 1~2호 바늘도 붕어용으로 많이 쓰이는 바늘이다. 
바늘 크기는 보통 대상어의 활성에 맞춰 조절해 쓰는데, 평소 붕어바늘 7호를 쓰다가도 입질이 약하다고 판단될 때는 6호 내지 5호까지 내려 쓰는 식이다. 예를 들어 겨울 하우스낚시터에선 하절기 야외 물낚시 때 붕어바늘 7호를 쓰던 낚시인들도 5호나 4호로 크기를 낮춰 쓴다. 겨울 하우스에서 7호를 쓰면 거의 입질 받기 힘든데 그만큼 붕어의 활성이 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바늘은 어느 정도까지 작게 쓰면 유리할 것인가? 내가 이 문제를 깊게 생각하게 된 것은 2년 전 겨울부터다. 그해 겨울 평택호 당거리, 창녕 계성천, 안성 칠곡저수지에서 극도로 작은 바늘로 거둔 놀라운 조과를 경험했기 때문이다.

 

▲창원의 김재정씨가 사용하는 초소형 떡붕어 1호 바늘(맨 왼쪽)을 확대한 모습. 우측이 망상어바늘 3호다.

 

 평택호 안승현씨의 사례

2016년 겨울 물낚시 취재를 위해 평택호 방축리에 들렀던 나는 서울에서 온 안승현씨가 사용하는 바늘 크기를 보고 깜짝 놀랐다. 붕어바늘 3호 크기의 무미늘 바늘을 쓰고 있었는데 바늘이 너무 작아 묶기도 힘들 정도였다. 그 바늘로 당시 다른 낚시인들은 고작 두세 마리의 붕어를 낚는 동안 홀로 30마리가 넘는 붕어를 낚아냈다.
안승현씨의 독보적인 조과에 놀라 채비를 살펴보지 않을 수 없었다. 그는 흐르는 물에서 특효라는 중통채비를 쓰고 있었는데 찌의 부력마저 90%가량 상쇄시킨 일명 ‘하마다 중통채비’였다. 하마다 중통이란 찌부력의 80~90%를 상쇄시키는 봉돌(편납홀더를 원줄에 고정해 조절)을 원줄에 부착해 붕어의 흡입 시 찌의 잔존부력을 거의 느낄 수 없도록 만든 시스템이다. 여기에 원줄은 1.2호, 목줄은 0.4호를 40cm와 30cm로 쓰는 등 남들보다 훨씬 예민한 채비를 쓰는 게 ‘원맨쇼’의 비결인 줄 알았다.
그러나 진짜 비결은 3호 바늘이었다. 안승현씨는 자신의 채비에서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다름 아닌 바늘이라고 했다. 내가 “전체 채비가 예민하게 갖춰진 만큼 바늘은 5호 정도를 써도 되지 않겠느냐”고 묻자 안승현씨는 고개를 저었다.
“그렇지 않아요. 저는 매년 이 포인트를 찾는데 하절기에는 붕어바늘 5호를 쓰죠. 그러나 겨울이 되면 3호로 낮춥니다. 그 차이에 따라 조과 차가 크게 납니다. 3호를 쓰면 챔질을 안 해도 저절로 걸려들지만 5호를 쓰면 아예 입질이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듭니다. 생각 같아선 더 작은 바늘을 쓰고 싶은데 그런 작은 바늘을 구하기 힘들어 3호로 낚시하고 있습니다.”

 

안승현씨가 평택호에서 붕어바늘 3호로 거둔 마릿수 조과.

서울의 안승현씨가 중통낚시 때 사용하는 붕어바늘 3호(사진 아래). 0.5호 목줄이 묶여있는 묶음 채비를 사용했다.


 

 창녕 계성천 김재정씨의 사례 
두 번째는 한 달 뒤 경남 창녕의 계성천에서 만난 창원 김재정씨(전 붕어바닥낚시연구회밴드 운영자. 닉네임 백송)의 사례다. 평소 경남권 수로낚시터를 즐겨 찾는 김재정씨는 바닥 채비를 쓰면서 바늘만큼은 극도로 작은 걸 사용하고 있었다. 가마가츠사의 1호 떡붕어바늘이었는데 붕어바늘 2호보다 작은 크기였다. 
이 극소형 바늘의 효과는 대단했다. 취재일은 조황이 좋지 않아 나와 김재정씨 일행 3명은 밤새 1마리 또는 3마리의 붕어를 낚은 게 전부였던 반면 김재정씨는 홀로 10마리가 넘는 붕어를 낚아냈다. 당시 나와 다른 낚시인들이 사용한 바늘은 망상어바늘 6호였다.
김재정씨는 “지금 내가 쓰는 바늘은 붕어바늘 2호보다 작은 크기다. 미늘이 없고 가벼워 걸림이 잘 된다. 나는 1년 내내 이 바늘을 쓰는데 겨울에 붕어바늘 5호를 쓰면 찌가 꿈틀대다 말지만 이 바늘을 쓰면 한 마디 이상 더 찌를 올린다. 바늘이 작고 가볍지만 월척 정도는 문제없이 끌어낸다”고 말했다. 김재정씨가 사용하는 떡붕어바늘 1호는 너무 작아 손에 잘 잡히지도 않았다. 굵은 목줄은 아예 쓸 수도 없어 0.4호 합사를 목줄로 사용하고 있었다.

 

▲김재정씨가 창녕 계성천에서 겨울에 거둔 조과.

0.4호 합사에 묶은 1호 떡붕어 바늘을 보여주고 있다.

김재정씨가 사용하는 가마가츠사의 1호 떡붕어바늘. 크기가 망상어바늘 2호보다 작았다.


수온 상승 시점에는 큰 바늘이 유리
그렇다면 저수온기 때는 무조건 작은 바늘이 유리할까?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 안승현씨의 하마다 중통낚시에서 힌트를 얻은 나는 2년 연속 물이 흐르지 않는 저수지에서 이 채비를 사용해 의외의 위력을 경험했다. 가장 최근의 사례는 2017년 3월 초순 경기도 안성 칠곡저수지에서다. 당시 하마다 중통채비를 사용한 결과 일반 바닥채비를 사용하던 낚시인들이 몰황을 겪는 상황에서도 나 혼자 8마리의 붕어를 낚았다.
아침 7시에 도착한 내가 불과 2시간 동안 8마리의 붕어를 낚아내자 밤새 꽝을 맞고 있던 낚시인들의 시선이 내가 쓰던 하마다 중통채비에 쏠렸다. 중통채비는 흐르는 물에서만 잘 먹힐 줄 알았는데 의외로 저수지에서도 잘 먹힌 점을 신기해했다. 아마도 길고 가는 목줄과 작은 바늘이 붕어들에게 부담 없이 다가갔는지도 모를 일이다. 당시 나는 목줄 0.6호를 25cm와 30cm로 길게 썼고 바늘도 붕어바늘 3호와 비슷한 크기의 중층낚시용 무미늘 바늘을 썼다.
그런데 이상한 현상이 이날 발견됐다. 1주일 전 평택호 팽성대교권 낚시 때도 느낀 점이지만 한겨울에 비해 유난히 바늘 빠짐이 잦아진 것이다. 칠곡낚시터에서 내가 낚아낸 붕어는 총 8마리였지만 실제로 입질은 두 배 가까이 들어왔었고 거의 절반 이상이 끌어내는 도중 바늘이 빠져 놓쳤다. 바늘을 작게 쓰면 안창걸이가 잘 되기 때문에 바늘이 빠지는 경우는 거의 없는데도 왜 빠지는 것일까? 
의외의 상황에 당황한 나는 군계일학 성제현씨에게 물어보았고, 성제현씨는 매우 의미 있는 답변을 보내왔다. 성제현씨의 설명에 의하면, 같은 저수온기라도 수온이 떨어지는 시점부터는 작은 바늘에 걸림이 잘 되지만 반대로 수온이 상승하는 시점부터는 설걸림 현상이 잦기 때문에 다시 큰 바늘을 써주는 게 유리하다는 얘기였다. 성제현씨의 말이다.
“나의 경우 하절기 자연지 떡밥낚시에서 7호 바늘을 썼다면 겨울 물낚시 때는 5호로 바늘 크기를 대폭 줄인다. 하우스낚시터에서는 4호로 내려 쓴다. 수온이 내려간 만큼 붕어의 활성이 크게 떨어지므로 붕어가 최대한 이물감을 느끼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수온이 상승하는 시점이 되면 붕어들의 먹성이 갑자기 돌변한다. 작은 바늘을 쓰면 이상하게 걸림이 덜 되는지 끌어 오는 도중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활성은 좋아졌는데 바늘이 잘 빠지는 점은, 바늘이 작다보니 그만큼 살점에 박히는 깊이도 얕은 것이 이유가 아닐가 싶다. 오히려 이때는 큰 바늘을 써줘야 확실하게 걸림이 되며 수온이 오르는 시점부터는 큰 바늘에 대한 붕어들의 경계심도 사라짐으로 입질 빈도에도 큰 차이가 없다.”
성제현씨와의 통화 후 나는 그때까지 쓰던 무미늘 3호 바늘 대신 무미늘 떡붕어바늘인 바라사 5호로 교체했다. 바라사 5호는 붕어바늘 6호 크기와 비슷한데 대신 미늘이 없고 품이 크다. 신기하게도 이 바늘로 교체하고 나서는 네 번의 입질 모두 바늘털림 없이 붕어를 끌어낼 수 있었다.

 

김재정씨가 붕어낚시용으로 사용 중인 계류바늘. 망상어바늘 2호보다 작았다.

칠곡낚시터에서 내가 사용한 떡붕어 바늘들. 겨울에 아무 문제없이 걸림이 잘 됐던 작은 바늘(우측)이 수온이 오르는 시점부터는

  바늘털림이 잦았다. 왼쪽의 큰 바늘로 교체하자 걸림이 잘 됐다.

▲금호조침(GK FISHING) 개량 수레 무미늘 니켈 바늘. 가장 작은 크기가 2호부터 생산되며 가볍고 튼튼해 저수온기

  붕어낚시에 사용하면 매우 효과적이었다.


 

 

붕어의 생리적 변화 시기 따라 바늘 크기 달라져야
정리하자면 수온이 떨어져 붕어 활성이 약해지는 시점(초겨울)부터는 바늘을 작게, 극저수온기를 벗어나 붕어 활성이 다시 좋아지기 시작하는 시점(초봄)부터는 다시 바늘을 크게 쓰는 게 유리하다는 얘기이다.
그래서 성제현씨는 자신이 즐겨 쓰는 바늘 크기가 정해져 있다 해도 최소한 1년에 2번은 바늘 크기에 변화를 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 시기가 바로 수온이 떨어지기 시작하는 초겨울(12월 초)과 긴 저수온기를 벗어나 붕어 활성이 살아나는 초봄(2월 중순) 무렵이라는 것이다. 이 기사를 읽고 있을 1월 중순 무렵은 수온이 최저로 떨어져 있는 만큼 자신이 쓰고 있는 바늘보다 훨씬 작은 바늘로 교체해 보자. 아마 입질빈도가 달라질 것이다. 

 

 


바늘 크기만 입질의 변수?

 

바늘 무게도 무시할 수 없어

 

바늘은 작고 가벼울수록 흡이이 잘 된다는 건 정설이다. 그런데 가볍기만 하면 바늘이 커도 입질에 큰 문제가 없고 오히려 걸림이 잘 되는 면도 있다. 90년대 후반 편대채비의 명수 박병귀씨가 사용했던 바늘은 흔히 호박바늘이란 이름으로 불렸던 중형 떡붕어낚시 바늘이다. 이 바늘의 특징은 품이 유난히 넓고 가늘며 가볍다는 점이다. 당시 박병귀씨가 사용한 10호 바늘은 붕어바늘로 따지만 13호 크기에 달했는데 박병귀씨는 이 큰 바늘로도 붕어를 문제없이 낚아냈고 많은 낚시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2016년 8월 안성 칠곡낚시터에서 만난 청주 낚시인 최용대씨의 케이스도 이와 비슷했다. 당시 최용대씨는 오너사의 무미늘 떡붕어바늘 8호를 사용했는데 이 바늘 역시 붕어바늘 13호만큼 커서 깜짝 놀랐다. 이 바늘로 그는 오전에만 월척 3마리 포함 총 15마리가 넘는 중치급 붕어를 올렸다. 최용대씨는 “바늘이 작다고 항상 유리한 것은 아니다. 이 바늘처럼 가벼우면 붕어가 이물감을 덜 느낀다. 바늘이 둥글고 폭이 큰 갈고리 형태라 한방에 잘 박히는 장점도 있어 떡밥낚시 때  즐겨 사용한다”고 말했다. 다만 바늘이 가늘고 크면 잘 펴질 수밖에 없다. 최용대씨도 “이 바늘은 너무 큰 붕어를 걸면 펴지는 경우가 종종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용대씨가 편대 채비에 사용한 떡붕어낚시용 바늘. 크기가 망상어바늘 13호에 달할 정도로 컸으나 아무런 문제없이 걸림이 잘 됐다.

▲최용대씨가 떡붕어낚시용 큰 바늘로 낚아낸 월척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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