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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붕어 4짜의 나이를 밝혀라! - 4짜붕어 평균 나이는 9살이었다
2009년 03월 2032 1150

토종붕어 4짜의 나이를 밝혀라!

 

 

모든 붕어낚시인들의 꿈인 4짜! 토종붕어가 40cm까지 자라는데 걸리는 기간은 얼마일까?
낚시춘추는 토종붕어 성장의 비밀을 밝히기 위해 지난 1년 동안 전국의 낚시인으로부터 40cm급 붕어들의 비늘을 수집했다.
그 결과 5짜붕어 비늘 7장, 40~49cm 붕어 비늘 33장, 35~39cm 붕어 비늘 10장 등 총 50마리의 붕어 비늘을 모았다. 이 비늘들은 3팀의 어류학자들에게 보내져 비늘 나이테를 통한 연령 판독에 들어갔다. 그 결과는 과연 어떻게 나왔을까?

 

서성모 기자 blog.naver.com/mofisher


전국의 낚시인들이 1년 동안 채집한

 

대물붕어 41마리의 비늘을 통한 연령 판독 결과

 

 

4짜붕어 평균 나이는 9살이었다

 

 

 

고창 낚시인 임성준씨가 낚은 고창 벽송소류지 51cm 붕어. 축구공만한 몸체로 낚시계에 화제를 뿌렸던

이 붕어의 연령은 9세였다.

 

낚시춘추는 1995년에 월척붕어의 나이를 밝히는 시도를 했다. 당시 월척 28마리의 비늘 나이테를 모아서 어류학자들에게 보내 연령조사를 의뢰하였고, 그 결과 토종붕어 월척의 평균 나이는 5~6살인 것으로 밝혀졌다. 그 결과는 그해 7월호의 ‘붕어 5년 만에 월척 된다’는 기사를 통해 전국에 알려졌고 일대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켰다. 그때까지 ‘월척 10년설’이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었기에 낚시인들은 무척 놀라워했다.
그리고 토종붕어의 성장에 대한 전문적인 연구가 본격적으로 진행되기를 기대하는 목소리가 높았지만 13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에 대해 진전된 연구나 조사는 이뤄지지 않았다. 그 와중에 토종붕어낚시는 대물낚시로 진화하였고, 이제 낚시인들의 관심은 월척을 넘어선 40cm급 초대형 붕어의 성장에 맞춰져 있다. 월척이 5~6년 만에 자란다면 과연 4짜는 몇 년 만에 자라는 것일까? 그러나 온갖 추측만 난무할 뿐 한 번도 체계적인 조사는 이뤄지지 않았다.
그래서 낚시춘추는 4짜붕어의 나이를 밝혀보기로 했다. 낚시인들이 ‘대물’이라 부르는 35cm 이상 크기의 붕어들만 대상으로 1년 동안의 비늘 수집에 들어갔다. 전국의 낚시인에게 비늘 수집을 부탁하였고 그 결과 50cm 이상 붕어 7장, 40~49cm 붕어 33장, 35~39cm 붕어 10장의 비늘자료가 수집되었다. 아울러 단일 수면에서의 붕어 씨알별 연령을 알아보기 위해 무안 운남수로의 19~37cm 붕어 비늘 8장도 따로 채집하였다.

 

정확성·객관성을 높이기 위해 3명의 어류학자가 나누어 판독

 

이 비늘들은 전문 연구기관에 의해 어류 연령 판독에 들어갔다. 연령 판독의 정확도와 객관성을 높이기 위해 3명의 어류학자에게 나누어서 보냈다. 국립수산과학원 김영혜 박사에게 16장, 부산 부경대학교 박경동 박사에게 17장, 한국해양연구원 명정구 박사에게 18장과 무안 운남수로의 비늘 8장을 보냈다.
이 연령 판독은 비늘 수집에 참여한 많은 낚시인들의 큰 관심 속에 진행되었다. 특히 50cm 이상의 붕어가 7마리나 포함돼 있었기에 관심은 더 컸다. 갓낚시 명인 서찬수씨는 “내가 보낸 안정지 5짜붕어 두 마리의 나이가 정말 궁금하다”며 연령 판독 결과를 재촉했다.
비늘을 받아든 어류학자들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김영혜 박사는 “40cm 이상 붕어는 지금까지 나이 판독을 해본 적이 없다. 낚시인의 도움 없이는 결코 접할 수 없는 자료”라고 말했다. 김 박사팀의 요청을 받아들여 낚시춘추는 판독 의뢰한 비늘들을 국립수산과학원에 연구 자료로 기증했다.
어류의 연령은 비늘에 나타난 나이테를 세어 파악한다. 물고기는 여름 성장기와 겨울 정체기를 반복해서 겪으면서 1년마다 돌아오는 성장 정체기에 선명한 나이테(輪紋)가 남게 되는데 이것을 판독해 나이를 세는 것이다. 이런 연령 판독은 일반인이 육안으로도 어느 정도 할 수 있지만 어류학자들은 현미경을 통해 붕어 비늘의 윤문을 정확히 판독하여 각 어종의 나이를 오차 없이 산출해내는 작업을 진행했다.

 

   

12~13살의 안성 고삼지 51cm 붕어의 비늘.

통영 안정지 49cm 붕어 비늘. 5짜에 육박하는 이 붕어의 나이는 9~10살이였다.

 

 

붕어는 4짜가 되어서도 계속 자라고 있었다!

 

일주일의 판독 끝에 밝혀진 대물붕어의 연령은 <도표>와 같다. 50장의 비늘 중 9장은 비늘상태가 나빠 판독이 불가능했다. 나머지 41마리의 나이테 감식을 통해 밝혀진 4짜 붕어의 평균 나이는 8~9살이었다. 5짜 붕어의 평균 나이는 9~10살이며, 35~39cm 붕어의 평균 나이는 7~8살이다. 연령 판독한 41마리 대물붕어의 평균 연령을 계산하면 8.95살이었다.
이 결과는 약간은 뜻밖이었다. 95년의 월척붕어 연령 판독 때 5마리의 4짜붕어도 함께 판독했는데 대부분 7살로 나왔기 때문이다. 그래서 낚시춘추 편집부는 4짜붕어의 나이가 7~8살에 걸치지 않을까 예상했었다. 대물낚시인 중에서도 “4짜가 월척보다 꼭 나이가 많으란 법은 없다. 붕어는 월척에서 그치는 개체와 4짜로 자라는 개체가 따로 있으며, 어떤 곳의 4짜는 다른 곳의 월척보다 더 어릴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꽤 많았다. 그러나 이번에 4짜의 평균 나이가 9살로 밝혀지면서, 월척붕어는 4짜가 될 때까지 계속 성장한다는 것이 어느 정도 확인됐다.
이 판독결과가 말하는 가장 중요한 사실은 붕어가 대물급이 되어서도 계속 성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단 5~6년 만에 월척까지 성장한 붕어는 그 후로도 거의 같은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30.3cm 붕어의 나이가 6살이라면 1년에 5cm씩 자란 셈. 결국 계산대로라면 7살에 35cm, 8살이면 40cm, 9살이면 45cm에 이른다. 7~9살이면 40cm급에 이른다는 판독결과와 거의 일치한다. 50cm 이상 초대형 붕어 7마리의 연령을 보아도 결과는 비슷했다.
이 결과에 대해서는 반론이 있을 수 있다. 4짜 붕어의 나이가 7~9살이란 판독 결과가 나왔지만  5년 만에 부쩍 자라 4짜가 된 뒤 그다음 해부터는 천천히 자랄 수 있지 않느냐는 것이다. 하지만 이번 조사에서 그러한 반론에 대한 증거는 거의 찾아 볼 수 없었다. 35~39cm에 이르는 붕어 중 7살 이하의 붕어는 8마리 중 1마리 밖에 없었다. 그리고 27마리의 4짜 붕어 중 7살 이하의 붕어는 충주호산 붕어 2마리뿐이었다. 만약 4짜 붕어가 5~6년만에 자라는 놈들이라면 이번 조사에서 무수히 발견돼야 옳다. 결국 붕어는 크기의 차이는 있을지 몰라도 매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할 수밖에 없다.  
무안 운남수로에서 채집한 붕어들의 연령 분포는 이를 어느 정도 뒷바침해주고 있다. 18~37cm 붕어의 연령조사 결과를 보면 19cm(2~3살)와 24cm 붕어(3~4살)의 연차는 1살이다. 18, 20, 21cm 붕어가 2~3살, 22cm가 3살이었고 24cm가 돼서야 3~4살에 이르렀다. 1년에 약 5cm씩 자라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월척 이상의 씨알에선 35, 36cm가 각각 1살 차가 났는데 전후 5cm 차가 나는 비늘 자료가 없어 이것만으로는 어떻게 체장별로 나이 차가 나는지 알 수 없었다. 다시 조사할 기회가 있다면 시간이 걸리더라도 더욱 다양한 씨알의 붕어들을 구해 조사해야할 것으로 보였다.
눈에 띄는 나이를 가진 붕어들이 몇몇 보였다. 9살로 판독된 강화 하리지 38cm 붕어는 크기에 비해 유독 나이가 많았다. 가장 나이가 많은 붕어는 안성 고삼지의 51cm 붕어로 12~13살로 판독됐다. 지금까지 최고령 붕어는 1985년 충북 음성 육령지에서 낚인 60cm 붕어로 11~12살짜리였다.
가장 어린 붕어는 경산 문천지의 36cm 붕어로 5살이다. 40~49cm 붕어는 대부분 9~10살이지만 6~7살짜리도 있고 12살짜리도 있다. 신안 증도 46cm 붕어는 12살로 판정되어 4짜 중 가장 나이가 많았다. 4짜 붕어들의 크기는 나이순은 아니었다. 순창 금계소류지의 41cm 붕어가 10~11살이고 경산 진못의 47cm 붕어가 9살이다. 4짜붕어의 평균 연령은 9.3살이었다.

 

   

  

▲ 붕어 연령 조사를 위해 핀셋으로 붕어 몸체에서 비늘을 떼어내고 있다. 
▼ 지난 2000년 낚시계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철원 토교지 62.2cm 붕어.  비늘 판독 결과 7세로 밝혀져 낚시인들을 더욱 놀라게 했다.

 

 

고삼지 51cm 붕어, 역대 최고령인 12~13살

 

50cm 이상 붕어의 조사결과는 좀 놀라웠다. 고삼지 51cm 붕어(12~13살)를 제외하고는 4짜 붕어의 나이와 큰 차이가 없었다. 6마리의 5짜붕어 중 9살이 2마리, 10살이 2마리, 10살, 9~10살이 각각 한 마리였다. 명정구 박사가 2004년에 판독한 고창 벽송소류지 51cm 붕어도 9살이어서 비슷한 결과를 보였다. 결국 5짜붕어들은 나이에 비해 훨씬 크게 자란 녀석들이란 걸 알 수 있다. 1년에 똑같은 크기로 자란다고 가정하면 9살짜리 나주호 52cm 붕어는 매년 6cm 가까이 성장했다는 얘기다.
연령 판독 결과를 보면 나이와 체장은 비례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9살짜리인데 39cm 붕어가 있는가 하면 52cm 붕어가 있다. 같은 41cm 붕어도 나이가 8살부터 11살까지 크게 2년 차까지 났다. 이에 대해 박경동 박사는 “한 저수지에서 태어난 붕어들이 모두 40cm 이상으로 성장하는 것은 아니다. 작은 형질을 가지고 태어난 붕어는 다 자라도 월척이 되지 못한다. 40 또는 50cm 이상 자라는 붕어는 그러한 형질을 타고난 개체들이다.”하고 말했다.
여기서 떠오르는 한 가지 의문. 지난 2000년 낚시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토교지 61, 62.2cm 붕어의 연령은 판독 결과 놀랍게도 6살, 7살이었다. 그렇다면 토교지 붕어는 6년 만에 6짜로 자라는 형질을 타고난 붕어인가? 당시 연령 판독을 했던 명정구 박사는 “두 붕어는 모두 어체에 비해 머리 부분이 상대적으로 작은 것으로 볼 때 영양 상태가 양호해 빠른 성장을 한 것으로 보인다. 토교지는 민간인 출입이 통제되는 곳이다. 그곳에 서식하는 붕어 개체군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생태조사를 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의 연령 판독을 통해 거둔 또 하나의 성과라면 우리나라 붕어 중 최고령어를 발견했다는 것이다. 고삼지의 12~13살짜리 5짜붕어가 그것이다.

 

 

낚시인들의 반응 “5짜가 그렇게 젊다니…!”

 

 

▶ 현미경 판독 중인 붕어 비늘. 50장의 대물붕어 비늘을 연령 판독했다.

 

 

이 기사를 쓰기 전에 연령 판독 결과를 비늘 수집에 참여해준 각 지역의 낚시인들에게 이야기했다. 대물 낚시인들은 “붕어가 7~9년 만에 4짜급으로 성장한다는 사실은 예상치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붕어연구소 차종환 소장은 “그동안 4짜 붕어 비늘의 나이테를 현미경을 통해 관찰하면서 나름대로 나이를 판독해왔는데 대부분 7~9살이었다. 개중엔 6살짜리도 더러 있었다”고 말했다.
사실 그동안 많은 대물낚시인들이 4짜붕어의 나이테를 직접 세어보았다. 낚은 붕어의 비늘을 떼어 햇볕에 비춰보고 나이테를 세면 대략의 연령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육안으로 보는 결과는 정확하지는 않다. 김영혜 박사는 “붕어는 성장할수록 나이테 거리가 좁아지고 허륜(가짜 윤문)도 많아져서 현미경을 통해 자세히 관찰해야 정확한 나이를 판독할 수 있다”고 말했다.
4짜 붕어 연령판독 결과에는 대부분 수긍하는 분위기였으나 5짜 붕어 나이에 대한 반응은 놀라움 일색이었다. 청주 강서낚시 민병완 사장은 “5짜 같이 귀한 붕어는 십수년은 돼야 정상 아닌가”하고 반문했다. 김중석 객원기자는 “통영 안정지의 5짜붕어가 9~10살밖에 안 된다는 게 신기하다. 안정지에 직접 가보았는데 바닥이 훤히 보이는 시퍼런 물색의 맹탕저수지였다. 그런 곳은 먹잇감도 별로 없기 때문에 5짜까지 크는데 시간이 많이 걸릴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낚시인들은 5짜붕어는 매우 늙은 노성어이며 붕어는 나이가 들수록 성장속도가 느려질 것이라고 생각해왔다. 그렇게 생각한 이유는 붕어도 사람처럼 청년기까지는 빨리 성장하지만 그 뒤로는 조금씩 자라거나 아니면 도로 왜소해지는 게 아닐까 생각한 것이다. 무엇보다 5짜붕어가 워낙 희귀하기 때문에 지극히 노쇠한 붕어일 거라는 상상을 부추겼다. 하지만 이번 비늘 판독 결과는 이런 예측을 단숨에 무너뜨렸다. 이 결과에 대해 행복한낚시 대표 김진태씨는 이렇게 말했다.
“사람은 젊었을 때만 아이를 생산할 수 있고 나이가 들면 폐경기에 이른다. 4짜붕어를 잡아보면 알을 줄줄 흘리는 놈들도 많다. 5짜를 낚아보진 못했지만 그놈 역시 산란철이 되어서 알을 쏟지 않을까? 그런 생식능력을 갖고 있는 붕어라면 노쇠했다고 볼 수는 없을 것이다. 대물붕어의 희귀성 때문에 나이가 들었을 것이라고 착각했지만 4짜나 5짜는 우리 생각만큼 늙은 붕어는 아니며 그렇다면 5짜로 성장하는 붕어들이 우리 생각보다 더 많을 가능성도 크다.”
한편 서찬수씨는 “생각한 것보다 4짜 붕어의 나이가 너무 많다”고 말했다. 그는 “4짜가 많이 낚이는 못의 붕어는 다른 못의 붕어가 월척이 될 나이쯤에 4짜붕어가 된다고 본다. 통영 안정지의 경우 평소엔 붕어 한 마리 구경하기 힘들 만큼 터가 센 곳이지만 낚였다 하면 4짜급인 곳이다. 나로서는 대물붕어가 태어날 때부터 대물로 자랄 유전자를 타고 난다기보다 녀석의 서식환경이 4짜나 5짜까지 성장시킨다고 본다. 그래서 붕어에 대한 연구 외에 서식지에 대한 연구도 많이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나는 이번 조사를 통해 간척지 붕어가 계곡지 붕어보다 더 빨리 자란다는 결과가 증명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렇지도 않았다. 판독결과로 보면 간척지의 4짜가 더 나이가 많기도 했고 계곡지 붕어가 어린 나이에 대물급으로 성장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붕어낚시 첫걸음’의 저자 송귀섭씨는 “낚시인들은 계곡지보다 간척지 붕어가 더 빨리 자란다고 말한다. 전체 어자원을 본다면 맞는 말 같지만 대물붕어만 놓고 본다면 그렇지도 않다. 오히려 5짜급의 대형붕어는 계곡지나 댐에서 더 많이 낚이지 않던가”하고 말했다.

 

어류학자들 “붕어의 성장속도에 관한 귀중한 자료”

 

 

◀ 한국해양연구원 명정구 박사가 현미경으로 촬영한 비늘을 모니터로 보여주면서 붕어 연령 판독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이번 비늘 나이테 연령 판독 결과는 붕어의 성장속도에 대해 많은 것을 알려주고 있다. 붕어들은 대물급으로 성장한 후에도 일정한 속도로 꾸준히 성장을 계속하고 있으며 5짜 붕어도 마찬가지였다. 다만 붕어의 수명에 대해선 정확한 연구 결과가 없기 때문에 9살짜리 5짜 붕어가 얼마나 더 살면서 어느 크기까지 자랄 수 있는지, 아니면 성장 형질에 따라 크기가 정해지듯 붕어도 수명을 타고 나는 것인지 알 수 없다. 이런 아쉬움은 또 우리 낚시인들에게 숙제로 남는다.
명정구 박사는 “이번 조사를 계기로 토종붕어의 지속적인 연구가 이어지기를 바란다. 자연수계의 토종붕어를 연구하기 위해선 데이터 축적이 필요하다. 이처럼 낚시계에서 도움을 준다면 한 저수지의 붕어 중 월척에 이르는 확률의 조사나 붕어의 돌연변이 출현 비율 등 연구과제는 무궁구진하다”고 말했다.
끝으로 지난 1년 동안 4짜붕어의 비늘을 수집하느라 고생하신 광주의 송귀섭씨, 창원의 서찬수씨, 경산의 정홍수씨, 순천의 김중석 객원기자와 일일이 성함을 열거하기 힘들 만큼 많은 대물낚시인들에게 깊이 감사드린다. 그리고 열성을 다해 연령 판독 작업을 해주신 명정구, 김영혜, 박경동 교수님과 연구원분들께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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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늘 나이테로 붕어 연령 읽는 법
반원 모양의 나이테만 세면 정확한 나이

 

 

김영혜 국립수산과학원 자원연구과 이학박사

 

 

 연령사정법은 연령형질에 나타난  윤문(輪紋, 나이테)을 읽어 물고기의 나이를 추정하는 방법이다. 연령형질로는 이석(耳石, otolith), 비늘(鱗, scale), 척추골(脊椎骨, vertebra), 아가미뚜껑 등을 사용한다. 일반적으로 연령사정에 가장 많이 이용되는 것은 이석과 비늘이다.
이석은 물고기의 귀(耳) 속에 있는 작은 돌인데, 좌우 한 쌍이 있다. 이석을 뽑는 것이 쉽지 않지만 환경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기 때문에 헛나이테(僞綸, 가짜 나이테)의 형성이 거의 없어 연령판독이 손쉬운 반면, 비늘은 어체 표면에 박혀 있어 채취는 쉬우나 환경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헛나이테가 많고 채취부위에 따라 비늘모양의 차이가 많아 윤문판독이 어렵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다른 어종과 달리 붕어는 비늘이 투명하고 단단해 연령사정엔 비늘을 사용하는 게 적합하다. 

붕어의 연령사정을 위해 비늘을 채취할 때는 붕어의 머리를 앞쪽으로 향하게 하여 가슴지느러미 밑의 비늘을 5장정도 채취한다. 채취한 비늘은 물기를 닦은 후 종이에서 싸서 크기, 장소 등의 정보를 기록하고 보관한다. 연령사정용 비늘은 5% 수산화칼륨(KOH)용액에 담갔다가 물로 세척한 뒤 슬라이드글라스에 부착시킨 후 다시 슬라이드글라스로 봉입해 영구표본을 제작한다. 

 

초륜을 9개월로 치고 나이테는 1년씩 계산

 

비늘은 투명하고 단단하며 둥근 모양을 하고 있다. 비늘의 중심부엔 초점이 있고 초점을 중심으로 나타나는 동심원을 성장선이라고 한다. 성장이 활발한 계절에 형성된 성장선들은 간격이 넓고, 성장이 정체되는 계절에 형성된 성장선들의 간격은 좁다. 붕어 비늘에서 성장 정체기의 성장선 간격은 극도로 좁기 때문에 휴지기의 밀집된 성장선이 마치 하나의 선처럼 보이며, 이것이 나이테가 된다. 연령사정에 사용되는 나이테(윤문)는 초점을 중심으로 하여 동심원이 정확하게 형성된 것을 사용한다. 헛나이테는 동심원이 정확하게 형성되어 있지 않으며 중간 중간 끊어져 있다.
낚시인들이 비늘을 햇빛에 비춰 봤을 때 반원 모양으로 생긴 윤문이 비늘 좌우측 하단부까지 이어지면 나이테, 그렇지 않고 희미하거나 뚝뚝 끊어져 있으면 가짜 나이테다.  


전북 순창 금계소류지 41cm 붕어 표본 나이테를 영상분석시스템(Image analyer system)으로 나이테가 굵게 형성된 것(▼)과 그 사이에 가늘게 형성된 것 두 종류를 볼 수 있다. 낙동강 붕어의 연령과 성장 연구결과에 의하면, 붕어의 비늘에 나타난 윤문은 1~2월에 형성되며, 산란시기는 4월로 보고되어 있다. 기존의 연구결과와 의뢰된 표본의 자료를 분석하여 보면, 붕어의 비늘에 형성되는 굵게 형성된 나이테(▼)는 겨울철(1~2월)에 형성된 월동륜(over-wintering ring)으로서 윤문으로 적합하며 1년에 한 번 형성되었다. 반면, 월동륜 사이에 나타난 가늘게 형성된 나이테는 봄철 산란(4월)에 의해 형성된 산란륜으로서 헛나이테로 추정되었기 때문에 윤문으로 판정할 수 없다. 붕어 비늘에 나타난 나이테 중 윤문으로 판정할 수 있는 굵게 형성된 나이테 수만큼을 나이라고 판독한다.
4월 산란에 의해 부화된 붕어가 이듬해 1~2월에 초륜 형성시기까지 소요된 기간은 9개월 정도다. 순천 금계소류지 41cm 붕어는 윤문 수가 10개이고 채집일자가 2008년 5월 11일이므로, 1998년 4월에 출생해 1999년 1~2월에 초륜이 생겼고 초륜이 생긴 해 4월에 1년이 경과된 것이다. 그 후 9개의 윤문이 더 생겼으므로 출생일로부터 10년이 흘렀으며 출생월로부터 1개월이 더 경과했으므로 나이는 10년 1개월인 셈이다. 
하지만 초륜은 9개월만에 생기므로 이 나이에서 3개월을 뺀 9년10개월이 만나이이다. 이것이 학계에서 활용하는 연령사정법이다.
좀더 쉬운 방법도 있다. 전체 나이테 수 중 초륜을 9개월로 잡고 나머지 나이테를 1년으로 잡으면 계산하기 쉬울 것이다. 10개의 나이테를 가졌다면 9년9개월인데 5월에 채취한 것을 계산해 1개월 더하면 만나이인 9년10개월임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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