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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사끼 히로미 명인 서해 지깅 동행기-지그 슬라이딩이 대부시리 킬러!
2009년 11월 1004 1157

사사끼 히로미 명인 서해 지깅 동행기

 

지그 슬라이딩이 대부시리 킬러!

 

“부시리는 옆으로 미끄러지는 지그재그 액션을 좋아해”

 

일본의 교깅낚시 명인 사사끼 히로미씨가 방한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작년에는 부산 형제섬 주변에서 낚시를 했는데
올해는 서해의 대형 부시리를 노리고 온다고 한다. 사사끼씨는 우리나라 서해에서 일본식 부시리낚시 기법인
지그 슬라이딩 테크닉을 소개할 예정이었다. 그의 낚시는 시마노사의 홍보 영상과 TV 방송으로 소개될 예정이다.
촬영현장엔 윤성조구 직원들과 김욱 프로, 필자, 시마노-TV의 카메라맨과 PD가 참가했다.

 

정범희 썬라인ㆍ낚시광 필드스탭

 

▲롱지그 슬라이딩 기법으로 80cm가 넘는 부시리를 낚아낸 사사끼 명인. 그는 교깅 뿐 아니라 지깅낚시에도 일가견을 갖고 있는 바다루어 전문가다.

 

불안정한 낙하에 부시리들 와락!


 

촬영 첫날인 9월 21일. 다소 강한 바람 속에 비가 올 것 같은 우중충한 날씨 속에서 홍원항을 출발해 외연열도로 향했다. 최근 대형 부시리가 많이 들어왔다는 선장님의 말에 우리는 평소보다 굵은 원줄과 쇼크리더(원줄은 합사 5호, 쇼크리더 80파운드)를 준비했고, 장비도 블루로즈 B565R 지깅대와 스텔라 12000번 릴을 챙겼다.
장비 세팅이 모두 끝나자 사사끼씨의 지깅 특강이 시작됐다. 일반적인 지깅 기법은 지그를 바닥까지 내린 뒤 빠르고 강한 저킹으로 수직으로 끌어올리는 것이지만 사사끼씨가 보여준 롱지그 슬라이딩 기법은 지그를 바닥까지 내리는 것은 동일했지만, 로드를 강하게 한 번 저킹한 뒤 곧바로 대를 내려 지그가 지그재그로 떨어지게 만드는 동작의 반복이었다.    
과연 슬라이딩 기법으로 지그에 액션을 주자 여기저기서 “왔다!”하는 외침과 신음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가 보여준 슬라이딩 기법은 가히 위력적이었다. 미터급에 가까운 부시리들이 속속 걸려들었다. 나는 잠시 낚싯대를 놓고 “슬라이딩 기법을 이용하면 지그가 물속에서 어떤 액션을 보이기에 대형 부시리가 앞 다퉈 달려드는 것이죠?”하는 질문을 던졌다.
그러자 사사끼씨는 “보통은 지그를 빠르고 현란하게 움직이게 만드는 게 기본이지만 슬라이딩 기법은 액션에 차이가 있습니다. 롱지그는 위보다 아래가 무거운 비대칭 구조여서 강한 저킹을 해주면 좌우로 휙- 휙- 꺽이며 이동을 합니다. 이 예측불허의 움직임에 대부시리가 잘 달려듭니다.”
사사끼씨는 “작은 부시리들은 빠르고 현란한 액션에 즉각적인 반응을 하지만 미터가 넘는 대형급들은 다릅니다. 오히려 약간 느리면서 큰 폭으로 움직이는 지그에 더 잘 반응하죠. 특히 슬라이딩 동작으로 상승할 때는 지그가 좌우로 미끄러지므로 부시리가 바늘이 달린 머리 부분을 공격하기에도 편한 동작입니다.”하고 말했다.
이 잠깐의 강의 덕분이었는지 50~70cm급 부시리 세 마리와 1m가 넘거나 약간 모자라는 부시리가 여섯 마리나 뱃전에 올라왔다. 강의를 듣기 전과는 확실히 구별되는 조과였다. 가장 큰 사고는 김욱 프로가 터뜨렸다. 슬라이딩 기법을 충실히 연출하더니 무려 140cm짜리 초대형 부시리를 걸어낸 것이다.

 

▲윤성조구 김명식 과장과 사사끼 명인이 타이러버로 낚은 농어를 자랑하고 있다. 2마리 모두 90cm가 넘는 놈들이다.

 

 

대물 자원에 놀란 사사끼 “일본에선 상상하기 어렵다”

 

이튿날은 농어 루어낚시를 시도하기 위해 녹도 근해로 향했다. 하지만 농어는 낱마리 수준. 곧바로 외연도로 이동, 어제 대박을 쳤던 그 시간대에 다시 부시리를 노려보기로 했다. 첫날보다 너울이 심해 몸을 가누기도 힘든 지경이었지만 역시 슬라이딩 기법에 미터급 부시리들이 줄지어 걸려들었다. 사사끼씨는 어제에 이어 오늘도 두 번이나 원줄을 여에 쓸려 터뜨려 버렸다. 
귀항길에는 잠시 참돔 포인트를 들렀다. 다들 참돔을 노리며 신중히 타이러버를 운용하는데  갑자기 사사끼씨의 로드가 처박힌다. “히토!”
히트를 알리는 일본식 발음에 이어 약 5분 정도의 긴 저항 끝에 올라온 놈은 참돔이 아닌 농어, 그것도95cm짜리 대형이다. 사사끼씨가 벅찬 숨을 내쉬는 순간, 이번엔 바로 옆에 있던 최명식 부장님의 타이러버 대가 처박혔다. 역시 농어다. 두 마리 모두 90cm가 넘는 대형이었다. 역시 타이러버는 만능루어라는 사실을 여실히 입증해준 하루였다.
사사끼씨와 헤어지기 전에 이번 서해 조행의 느낌이 어떠했는지를 물었다. 그러자 사사끼는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한 마디로 굿”이라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남해안도 멋있었지만 서해에 이런 대형 부시리가 많은 줄은 몰랐다고 한다. 그리고 그가 나에게 한 말은 정말 인상적이었다.
“일본에서 1m가 넘는 부시리를 잡으려면 아주 먼 바다로 나가야만 가능해요. 그런데 한국에선 50분만 배를 타고 나가도 이런 대형어를 만날 수 있다니 정말 놀라운 바다가 아닐 수 없습니다.”
지금껏 나는 태평양을 마주보는 일본해에 우리 바다보다 더 대형어가 많은 줄 알았는데 사사끼씨의 말을 듣고 나니 우리 바다가 훨씬 풍요롭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됐다. 이번 취재에 동행했던 관계자들과 물심양면으로 가이드해주신 바다사랑호 선장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롱지그에 세팅할 어시스트훅을 고르고 있는 사사끼 명인.
 

사사끼 명인 특강 현장에서 효과 확인

롱지그 슬라이딩 따라하다가 140cm 부시리와 혈투!

김욱 시마노 인스트럭터

 

▲롱지그 슬라이딩 기법으로 140cm짜리 부시리를 낚아낸 필자가 감격한 표정을 짓고 있다. 이놈은 필자가 루어로 낚은 가장 큰 고기여서 감회가 더욱 깊었다.

 

사사키 히로미씨와 함께 떠난 서해 지깅. 사사키씨는 타이러버 명인으로 알려져 있지만 지깅의 고수이기도 하다. 지깅이라면 아직 어린애 수준인 필자로서는 사사키 명인으로부터 한 수 제대로 지도받을 절호의 기회였다.
사사키 명인이 준비해온 롱지그 슬라이딩기법은 간단했다. 대를 세게 위로 쳐 올려서 메탈지그가 좌우로 미끄러지게 만드는 게 전부였다. 사사끼 명인은 “부시리나 방어처럼 입이 앞을 향한 물고기는 위쪽으로 이동하는 움직임보다는 옆쪽으로 이동하는 움직임을 보고 사냥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했다. 일본에선 최근 몇년 간 롱지그와 슬라이드 기법을 이용한 부시리낚시가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한다.

 

“먹을 수 있겠어요! 여 반대로 달리잖아요!”
 
음력으로 8월 3일이니 물살은 콸콸 흐르고 그 물살 위로 보이는 소용돌이… 보이지 않는 커다란 수중여의 존재를 알 수 있었다. 60cm부터 90cm급 부시리가 연타로 낚이더니 사사키 명인의 릴에서 심상치 않은 소리가 울리기 시작했다. 모두의 시선이 집중된 순간 허무한 탄식이 터졌다. 여를 향해 빨려들던 낚싯줄이 맥없이 터진 것이다.
두 번째 큰 입질은 필자에게 찾아왔다. 트윈파워 12000 릴에서 울리는 드랙음이 끊겼다 이어지기를 반복하면서 줄은 마냥 풀려나간다. 대를 세우고 버티고만 있는데 선장님이 곁으로 와서 응원을 한다. “이번 건 먹을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여의 반대로 달리고 있잖아요.” 그 말에 자신감을 얻고 여유 있게 버텼다. 단지 어려움이 있다면 파이팅 벨트가 준비되지 않아서 배를 찌르는 대 끝이 주는 고통이었다. 계속 차고만 나가던 녀석이 드디어 멈출 기미를 보였다. 이제부터는 세워서 당기고 숙이면서 릴링하는 지루한 펌핑이 남았을 뿐. 녀석이 뱃전에 다다를 즈음 대물 특유의 마지막 발악을 한다. 쇼크리더가 보일 즈음 다시 한 번 수십 미터를 차고 나가더니 좀 얌전해진 기색으로 되돌아왔다.
이때까지도 씨알을 정확히 가늠하지 못했는데 수면에 떠오른 것은 단순한 미터오버가 아니었다. ‘과연 뜰채로 떠질까?’ 의문이 들 정도였다. 노련한 선장님의 뜰채질에 올라온 녀석은 142cm(죽은 다음에 다시 재보니 140cm였다)! 내가 낚은 어종 중 최고기록이다.
지깅에 대해 배움의 자세로 임하면서 사사키 명인의 것을 받아들여 활용했던 것이 주효한 것 같다. 지면을 빌어 사사키 명인에게 감사의 뜻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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