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회원가입 장바구니 주문배송조회 고객센터
과월호신청
Home> 낚시기법 > 바다
볼락루어 마스터 플랜-3. 현장기 ‘볼루’의 성지, 청사포의 밤
2018년 04월 6538 11584

볼락루어 마스터 플랜

 

3. 현장기

 

 

‘볼루’의 성지, 청사포의 밤

 


이영규 기자

 

본격 볼락 루어낚시 시즌을 앞두고 부산의 볼락 마니아들과 청사포방파제를 찾았다. 부산시 해운대구 중동에 있는 청사포방파제는 부산지역 낚시인들에게는 볼락 루어낚시의 성지로 불린다. 지금 동해남부 지역에서 유행하는 웨이딩이 가장 먼저 시작된 곳이 여기며, 레진찌로 불리는 자작 초원투 볼락볼도 청사포에서 처음 등장했다.
볼락 포인트가 많고 많은 동해남부권에서 하필 청사포방파제가 히트를 친 이유는 무엇일까? 부산의 볼락낚시 전문가 박경식씨는 이렇게 설명했다. 
“부산 지역은 전통적으로 생미끼 낚시가 강세를 보인 곳입니다. 그래서 배낚시로 깊은 곳의 볼락은 많이 낚았지만 루어낚시 공략지인 얕은 여밭에 박혀 사는 볼락은 난공불락이었죠. 그 덕분에 도심에 가까우면서도 오랫동안 볼락 자원이 잘 보존됐던 겁니다. 특히 부산 청사포~울산 나사리 간 해안도로변은 볼락 루어낚시에 알맞은 여밭이 잘 발달해 있죠. 부산울산고속도로가 2년 전 개통한 뒤 이 구간을 찾는 부산과 울산 낚시인들이 눈에 띄게 많아졌습니다.”

 

야경이 아름다운 청사포항. 흰등대 방파제에 오른 낚시인들이 내항에서 볼락을 노리고 있다.

원투력이 뛰어난 레진찌 채비.

취재 다음날 기장군 일광면 학리방파제에서 볼락 손맛을 즐긴 박현민씨.

청사포방파제 볼락 루어낚시 취재에 동행한 네이버카페 린 회원들.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이희성(브라이트리), 박현민(BABY),

  희(제리), 정수인(지단), 조현승씨.

박현민씨가 축광기로 웜을 축광 시키고 있다. 

 

출입금지 된 빨간등대 대신 흰등대를  
2월의 마지막 날이었던 2월 28일은 볼락 시즌으로는 이제 막 조한기를 벗어나던 시점이었다. 원래는 거제도나 통영권 방파제를 목적으로 했으나 연일 지속된 폭풍에 조황 소식이 전무. 결국 비교적 안정된 조황 소식이 들려오던 부산권으로 방향을 틀었다.
금요일 오후 5시경 네이버카페 린 회원들과 청사포 바닷가의 횟집촌에서 만났는데 얼굴빛이 모두 좋지 않았다. 나하고 취재 계획을 짜던 이틀 전만 해도 맑던 부산 앞바다 물색이 마치 고흥 나로도의 뻘물을 연상케 할 정도로 탁해졌기 때문이다. 정수인(닉네임 지단)씨는 “지난 삼일간 바람이 좀 세게 불었는데 이 정도로 탁해질 줄은 몰랐습니다. 상황을 봐서 울산 나사리까지 올라가려 했는데 이 물색이라면 어디든 상황은 같을 겁니다. 차라리 청사포방파제 내항을 노리는 게 나을 것 같군요”고 말했고 회원들 모두 그의 견해에 동의했다.
나로선 청사포방파제를 찾은 게 무려 21년만이다. 그때는 빨간등대 방파제 하나만 있었고 야간 출입을 통제하는 군인들과 낚시인 간의 실랑이도 잦을 때였다. 당시는 농어 찌낚시터로 명성이 자자했는데 지금은 볼락이 그 바통을 이어받고 있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안전을 이유로 볼락 조황이 좋은 빨간등대 방파제의 진입이 금지됐다는 점이다. 청사포가 관광지로 유명해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몰리자 만취상태로 테트라포드로 올라섰다가 사고가 나는 경우가 잦아졌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서쪽의 흰등대 방파제에서만 낚시가 가능하다.
그런데 오히려 분위기는 흰등대 방파제가 빨간등대 방파제를 앞섰다. 내항 벽을 따라 밝은 등을 설치해 놓아 집어등은 물론 채비에 필요한 랜턴도 필요 없었다. 원래는 방파제 초입의 갯바위 지대가 최고의 볼락 포인트지만 오늘 연안 쪽은 완전히 뻘물이라 패스. 곧바로 흰등대 방파제 끝바리로 들어가 낚시를 준비했다.

 

정수인씨가 자작한 레진찌를 보여주고 있다.

대보름을 맞아 빨간등대 방파제에서 열린 짚불놀이.

웜과 지그헤드가 잘 정리돼 수납된 박현민씨의 태클박스.

청사포항의 카페 거리를 거닐며 포인트를 이동 중인 낚시인들.

빨간등대 내항에서 볼락을 노리고 있다.

 

40m는 쉽게 날아가는 레진찌  
청사포항은 물속에 수중여가 거의 없는 곳인 만큼 내항 직벽을 노리는 낚시를 할 줄 알았는데 정수인씨가 레진찌 채비를 꺼내들어 의아했다. 핫도그 모양으로 길게 생긴 레진찌는 원투력이 50m 이상에 달하는 일종의 긴 볼락볼이다. 내부에 봉돌을 삽입해 무게를 늘리고, 긴 플라스틱 빨대형 대롱을 삽입해 캐스팅 때 생기는 채비 엉킴을 방지하는 구조다. 레진찌는 원래 기성품으로 나온 일산 ‘엠케로찌’라는 제품을 초원투가 필요한 동해남부에 맞게 튜닝한 것이다. 그렇다보니 공략 거리가 한정적인 청사포항 내항에서 쓸모가 있을까 싶어 의아했다. 
정수인씨가 레진찌를 꺼내든 이유는 따로 있었다. 원래는 빨간등대 앞 테트라포드 부근이 볼락 포인트인데 지금은 출입이 금지돼 들어갈 수 없으니 레진찌를 초원투해 빨간등대 앞 수몰 테트라포드를 공략해볼 심산이었던 것. 소문대로 레진찌의 원투 거리는 대단했다. 슬쩍 던진 것 같은데도 40m는 기본으로 날아갔다. 나는 내심 ‘드디어 오늘 그 유명한 레진찌의 위력을 구경하겠구나’ 싶어 기대가 됐는데, 예상치도 못한 악재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정월 대보름날을 맞아 짚불놀이 행사가 청사포항에서 열렸는데 하필 맞은편 빨간등대 끝바리에서 불을 지피는 게 아닌가. 대나무와 짚을 쌓아놓은 곳에 휘발유까지 잔뜩 부었는지 불기둥이 족히 20m는 솟구쳤고 대나무 마디가 열에 팽창해 쪼개지는 소리가 청사포항에 크게 울려 퍼졌다. 마치 조명탄을 쏜 듯 빨간등대 주변이 밝아지는 바람에 등대 앞은 포인트로서의 가치를 잃고 말았다.
결국 우리는 좀 더 내항으로 이동해 작은 어선들이 정박한 곳을 노리기로 했다. 그나마 어선과 어선 사이는 그늘이 있어 짚불놀이의 영향을 덜 받을 것으로 판단했다. 그러나 내항의 안쪽도 물빛이 탁해서인지 볼락 입질은 쉽게 받을 수 없었다.

 

박현민, 박은희 남매가 루어를 고르고 있다.

작은 선박이 정박해 있는 청사포항 안통에서도 볼락이 잘 낚인다.

청사포 일대 갯바위 루어낚시에 잘 낚이는 우럭.

취재일에 가장 먼저 볼락을 낚아낸 박은희씨

 

늦겨울 날궂이, 봄 호황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  
결국 입질은 밤 8시경이 돼서야 들어왔고 여성 회원 박은희씨가 낚은 15cm가 갓 넘는 볼락이 이날 밤의 유일한 조과였다. 박은희씨는 “계속 뭔가가 루어를 건드는 느낌이 와 지그헤드를 4g짜리에서 2.5g짜리로 바꾸었다. 그랬더니 두 번째 캐스팅에 히트가 됐다”고 말했다. 밤 10시가 갓 넘었을 즈음 박현민씨가 입질을 받았지만 10cm 정도에 불과한 젓볼락이었다. 박현민씨는 “이럴 줄 알았으면 청사포항 북쪽의 일명 용자여를 노려보는 것도 좋을 듯 했다”고 말했다. 용자여 일대는 동해남부 포인트 중 드물게 굵은 우럭이 마릿수로 낚이는 포인트라며 자신의 조과 사진을 나에게 보였주었다. 
취재 이후로도 린 회원들의 출조는 이어졌지만 3월 들어서도 계속된 날궂이 탓에 부진한 조황은 계속됐다. 그러나 3월 중순 이후 날씨가 온화해지면 조만간 연중 최고의 손맛 피크에 돌입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취재에 동행했던 박현민씨는 “작년에도 3월 중순 이후 동해남부권 볼락이 호황을 보였다. 현재로선 물빛이 안정되는 것이 최대 관건인데 탁수 탓에 볼락 자원이 고스란히 남아난 만큼 예년보다 씨알과 마릿수 모두 나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



※ 낚시광장의 낚시춘추 및 Angler 저작물에 대한 저작권 침해(무단 복제, 전송, 배포 등) 시 법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댓글 0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