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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 현장강의-“아무도 못 닿은 비거리를 성취하라” 초장타 낚시의 달인 김종호
2018년 04월 7004 11587

고수_현장강의

 

“아무도 못 닿은 비거리를 성취하라”

 

 

초장타 낚시의 달인 김종호


 

허만갑 기자

 

감성돔 왕국 가거도에서 ‘낚신’으로 불리는 고수가 있다. 아무도 못 낚는 악조건 속에서도 어김없이 감성돔을 낚아내는 사람, 어떤 자리에 내려놔도 마릿수 조과를 일구는 사람, 항상 남보다 더 굵은 씨알을 걸어내는 사람… 바로 부산 낚시인 김종호씨다.
올해 마흔다섯 살의 김종호씨는 20대 때부터 부산의 찌낚시 1세대인 박창수, 이택상씨와 함께 갯바위낚시를 다니며 거문도, 추자도, 가거도 낚시를 두루 섭렵한 관록의 소유자다. 그중에서도 가거도통이라 할 수 있는 김씨는 감성돔 시즌인 겨울과 볼락 시즌인 봄에는 1구 한보장에서 한 달 가까운 장기 숙박낚시를 즐겨 그를 한보호 가이드로 아는 낚시인들도 있다. 한보장 단골손님들은 최고의 찌낚시 고수로 김종호씨를 꼽는 데 주저하지 않으며 “같이 내려도 우리는 도저히 따라 할 수 없는 낚시를 하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대체 어떤 낚시를 하기에?

 

부산의 구멍찌낚시 고수 김종호씨가 가거도 샛개에서 40m 이상의 초장타낚시로 감성돔을 낚아 올린 뒤 환하게 웃고 있다.

밑밥을 개는 김종호씨. 크릴의 양에 비해 집어제를 많이 섞어 원투력을 높이고 바닥까지 가라앉는 압맥을 많이 첨가하였다.

김종호씨가 애용하는 원줄과 목줄과 구멍찌. 라인은 조무사, 찌는 칸 제품을 사용했다.

칸 빅원투의 내부. 내장추가 일반 찌보다 위쪽에 위치한 중중심 설계다.  

 

칼바위 상륙 작전
“찾았어요 찾았어! 가거도 칼바위에서 ‘6짜 물’을 찾았어요!”
지난 2월 12일 김종호씨가 전화를 걸어 흥분된 어조로 바람을 넣는다.
“10물에서 13물 사이에, 초들물에서 중들물로 바뀌는 딱 1시간 타이밍에, 조류가 검은여 쪽으로 멋지게 뻗어나가는데 그 물에 칠팔십미터 흘리면 5짜 중후반이 낚여요. 혼자 내려서 9마리 잡았는데 7마리가 5짜고 제일 큰 게 59센티였습니다.”
김종호씨는 자잘한 조과에 눈 돌릴 것 없이 칼바위 1회 공략으로 취재를 끝낼 수 있다며 기염을 토한다. 포인트가 과연 비어 있겠느냐고 물으니 “칼바위는 초등철 포인트로 인식되어 있어서 지금은 잘 안 내린다”고 했다. 그렇게 해서 설 연휴가 끝나고 2월 하순의 13물인 21일을 가거도 입성 디데이로 잡았다.  
목포항에서부터 4시간 30분의 기나긴 항해 끝에 드디어 국토 서남단 가거도에 닿았다. 1구 한보장에 짐을 풀고 배에 올랐는데, 칼바위에는 이미 낚시인이 내려있더라는 말을 듣고 차선책으로 선택한 곳이 작년 이맘때 26마리를 낚은 솥퉁이여. 그러나 그곳도 낚시인들이 내려 있어서 그 바로 옆의 갯바위에 내렸는데 결과는 빈손. 이날 윗멀둥개에서 30cm급 감성돔 네 마리를 낚은 김영민씨 일행 외엔 아무도 감성돔을 낚지 못했다. 이번 출조에 큰 손맛 보기는 글렀음을 직감했다.
다음날, 한보호가 속한 B선단이 10분 먼저 출항한 덕에(가거도는 포인트 다툼을 막기 위해 배들을 A, B조로 나누어 홀수일엔 A선단, 짝수일엔 B선단이 교대로 10분 일찍 출항하는 룰을 자체적으로 마련해 운영하고 있다.) 가거도 최북단의 칼바위에 문제없이 하선할 수 있었다. 그런데 너울이 세다. 남서풍의 영향이 생각보다 강했다. 김종호씨가 이곳의 포인트와 공략법을 설명했다
“저 앞의 여 보이죠? 요 앞의 수중여 말고 저기 멀리 있는 수중여요! 최대한 멀리 던져서 저 여 뒤쪽으로만 흘리면 입질을 받아요. 지금 썰물은 앞으로 밀려들기 때문에 여 뒤쪽으로 흘리기 어렵지만, 점심때쯤 들물로 바뀌면 멀리 뻗는 조류로 바뀌면서 여 너머를 공략할 수 있을 거에요. 더 멀리 흘릴수록 더 큰 놈이 낚여요. 아마 저 여 뒤쪽 검은여와 사이에 큰 수중여밭이 있나봅니다.” 김종호씨는 “가끔 중들물 직전에 조류가 정북쪽 난바다로 뻗을 때가 있어요. 그 물이 행운의 ‘6짜 조류’인데 아주 잠깐 흐르거나 안 흐를 때도 있습니다. 그 물이 가면 수심을 11m로 깊게 주고 무조건 멀리 날려야 해요”라고 말했다.
왜 한보호 손님들이 김종호씨와 같이 내려도 입질을 못 받는지 알 것 같았다. 결코 쉽지 않은 미션이다. 먼 수중여 뒤쪽으로 흘리려면 찌를 40m 이상 던져야 하고, 밑밥도 그만큼 멀리 던져야 했다. 언젠가 평지에서 구멍찌 캐스팅 거리를 재보는 실험을 한 적 있는데 최대 비거리가 38m였다. 그러니 경사진 갯바위에서 바람까지 부는데 납추도 아닌 구멍찌를 40m나 던지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며, 밑밥의 원투는 거의 불가능하다. 그런데 그 어려운 것을, 김종호씨는 해냈다.
‘대체 어떤 찌를 쓰기에 그렇게 멀리 날아가지?’
나는 김종호씨의 찌를 살펴보았다. 칸 빅원투 2.5호에 3호 구멍봉돌이다. 내 채비와 별다를 것도 없잖아? 그러나 다른 점이 있었다. 그것을 김종호씨가 조목조목 가르쳐주는데, 실로 탄복할 만한 내용이었다. 

 

김종호씨가 사용하는 둥근 구멍봉돌.

들물에 초장타낚시로 6짜를 노릴 수 있는 칼바위. 오른쪽 뒤에 낚시인이 내린 자리가 높담이다.

칼바위에서 검은여 방향을 바라본 모습. 점선 안의 수중여 뒤쪽으로 던져서 멀리 흘려야 대물 감성돔이 낚인다.

6~7m 수심의 여밭으로 형성된 샛개. 일반적으로 20~30m 거리를 노리는 낚시를 많이 하지만 40m 이상 던져서 50~60m까지 흘리는

  낚시를 구사하면 완전히 다른 면모의 포인트가 된다.

 

중중심 찌의 위력
김종호씨가 초장타낚시에 애용하는 찌는 ‘칸 빅원투 2.5호’다. 이 찌는 칸에서 원투용으로 제작한 모델인데 바람과 파도가 거친 겨울바다에서 대물 공략용으로 널리 쓰이고 있다. 그런데 김종호씨는 이 찌를 계절에 상관없이 봄여름가을겨울 올라운더로 쓰고 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칸찌의 최대 장점은 강한 힘으로 던져도 채비 엉킴이 적다는 것입니다. 그 비밀은 바로 내장추를 찌 가운데 위치시킨 중중심 설계에 있습니다.” 중중심(中重心)?
“우리가 멀리 던지고자 강하게 대를 후려칠 때 찌와 수중찌가 잘 엉키는데, 그 이유는 구멍찌와 수중찌(수중봉돌)의 선행순서가 뒤바뀌기 때문입니다. 구멍찌와 수중찌가 함께 비행할 때 수중찌가 선행해야 엉킴이 없는데(그림1 참조), 일반 찌들은 구멍찌 무게가 하단에 있어서 구멍찌 하부와 수중찌가 거의 같이 날아가기 때문에 캐스팅 또는 착수 과정에서 약간만 충격이 가해져도 엉킴이 발생하는 것이죠. 그러나 중중심 찌는 구멍찌 무게가 찌의 2/3지점에 있어서 비행할 때 45도 각도를 이루고 그 밑의 수중봉돌이 먼저 선행하기 때문에 엉킴이 거의 발생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칸찌는 그런 것을 염두에 두고 추를 찌의 중간부에 내장하는 설계를 했나요?”
“그건 아니었어요. 칸찌 제작자인 창해 정한복 사장님께 여쭈어봤더니 애초에 중중심 설계를 한 이유는 찌가 갯바위에 부딪쳤을 때 하단부의 충격을 줄여 도장의 파손을 방지하기 위한 목적이었고, 그것이 엉킴 방지 효과를 낳는다는 사실은 모르고 있었습니다.”  

 

찌 무게가 20g을 넘기면 안 되는 이유
김종호씨는 “칸찌 빅원투가 초장타낚시에 딱 들어맞는 또 하나의 이유는 최적의 무게 때문”이라며 “빅원투보다 더 가벼우면 장타가 어렵지만 더 무거워도 덜 날아간다”고 말했다.
빅원투의 무게는 2호찌가 16.3g, 2.5호찌가 14.7g, 3호찌가 13.1g이다. 흔히 장타용으로 제작된 구멍찌들을 보면 자중이 20g이 넘는데, 그에 비하면 좀 가벼운 것 아닌가?
“낚시인들이 찌 무게만 보는데 사실은 반유동채비에서는 찌와 수중봉돌 무게를 같이 봐야 합니다. 칸 2.5호 찌의 무게는 15g이지만 그에 세팅하는 3호 구멍봉돌의 무게가 11g이 넘습니다. 따라서 실제 찌채비의 무게는 27g 안팎이며 이 무게가 1호 릴대로 던졌을 때 가장 멀리 날아가는 무게입니다. 만약 20g이 넘는 구멍찌를 쓰면 채비 무게가 30g이 넘어서 오히려 안 날아갑니다. 찌는 무겁다고 멀리 날아가는 게 아닙니다. 투포환보다 야구공이 멀리 날아가는 것처럼….”
김종호씨의 이 말은 구멍찌 제작업체들이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다. 즉 저부력찌로 원투 모델을 만들 때는 자중 20~25g으로 설계하더라도, 하단에 수중봉돌을 세팅해서 쓰는 고부력찌로 원투 모델을 만들 때는 수중봉돌 무게분을 감안해서 제작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종호씨는 “내가 찌 회사 사장이라면 아예 제작단계에서 무게를 맞춘 구멍찌+수중봉돌 세트로 출시할 겁니다”라고 말했다.

 

"가거도 감성돔, 정말 잘 생겼죠?" 김종호씨가 칼바위와 작은 납데기 뒤쪽 갯바위에서 낚은 감성돔을 들어보이고 있다.

"왔어!" 칼바위의 파이팅. 들물 조류가 바깥으로 뻗어나가자 어김없이 입질이 들어왔다. 그러나 너울에 찌가 밀려 후속타를 때리지는

  못했다.

샛개에서 낚은 감성돔을 펼쳐보이고 있다.

▲80m 거리에서 입질을 받은 김종호씨의 낚싯대가 포물선을 그리고 있다. 

 

남서풍 너울이 앗아간 대박의 꿈
오전 썰물에는 감성돔이 안 낚였다. 초등감성돔 시즌에는 조류가 앞으로 붙는 썰물에도 간간이 입질을 한다지만 이 최저수온기에 그런 기대는 언감생심. 오전 11시, 마침내 앞으로 붙는 조류가 죽고 천천히 검은여 쪽으로 흘러가기 시작했다.
“왔습니다. 초들물부터 바로 제 물이 형성되네요. 수심 8m만 주고 여 뒤쪽으로 던져보세요.”
김종호씨의 손놀림이 빨라졌다. 나도 그를 따라 장타를 해보려 애썼지만 여의치 않다. 하는 수 없이 김종호씨가 초장타로 입질예상지점에 바로 찌를 쏘아 보낼 때 나는 좀 더 뒤쪽 가까이에 던져서 조류를 태워 그곳까지 흘려보내는 작전(?)을 쓸 수밖에 없었다. 기동력에서 한 발 뒤지는 느낌이다.
“왔어요! 역시, 이 물에는 틀림없다니까!”
날카로운 챔질 소리에 이어 김종호씨의 낚싯대가 포물선을 그었다. 40m 캐스팅 후 또 40m쯤 흘려서 약 80m 거리에서 입질을 받았다. 워낙 멀리서 받은지라 끌어내는 데만 한참 걸렸다. 5짜에 약간 못 미치는 씨알, 그러나 체구가 우람하고 비늘 윤곽이 뚜렷한 전형적인 가거도 감성돔이다. 김종호씨가 감성돔을 갈무리하는 사이 내 찌도 히트존에 들어서고 있었다. 두 눈을 부릅뜨고 찌를 지켜보았지만 입질 없이 그대로 통과. 김종호씨가 이마를 찡그리며 고개를 갸웃했다. “물이 가는 방향은 맞는데 유속이 느려요. 똥여 쪽에서 이는 너울이 표층수를 밀고 있고 그래서 찌가 밀려버리네요. 아~씨~ 돌아삐겠네!” 세 시간을 기다려 제 물을 만났는데 너울 때문에 기회가 무산될 조짐이 보이자 김종호씨는 억센 부산 사투리를 내뱉으며 씩씩거렸다. 그러나 자연의 조화를 어찌 하리오. 조류는 불과 30분도 안 돼 사그라지고 찌는 너울에 밀려 히트존에 한참 못 미친 지점에서 맴돌 뿐이다.

 

찌 엉킴과의 전쟁에서 승리하는 법
결국 점심 도시락을 갖고 온 배에 올라 작은 납데기 뒤쪽 갯바위로 옮겼다. 여기서도 김종호씨는 초장타로 11m 수심의 수중여지대를 훑어서 기어코 40cm 갓 넘는 감성돔 한 마리를 낚았다. 나는 김종호씨와 똑같은 채비로 바꿨으나 그래도 비거리에서 5~10m 뒤졌다. 대체 이유가 뭔가?  
“저는 2.5호 원줄을 쓰는데 허 기자님은 3호 줄을 쓰시니까 캐스팅 시 가이드에 저항이 걸려서 비거리가 줄어드는 겁니다.”
김종호씨가 사용하는 원줄은 2.5호. 조무사 제품으로 ‘히트론 옐로’라는 모델이었다.
“이 줄은 부드러워서 비거리가 잘 나오고 강도가 높아 2.5호 원줄에 2호 목줄을 묶어도 밑걸림 시 찌 손실이 적습니다. 단점은 줄이 투명하여 잘 보이지 않는 것인데, 사실은 시인성을 높이는 유색코팅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강도와 유연성이 살아 있는 것이죠.”       
김종호씨는 또 하나, 비거리를 좌우하는 요소로 수중봉돌의 형태를 지적했다. 그가 사용하는 수중봉돌은 완전히 둥근 구슬형인데, 원형에 가까울수록 어신찌와 덜 엉키고 길쭉한 형태나 삼각형 형태는 엉킬 확률이 높다고 했다.
“장타가 어렵다는 분들은 대개 엉킴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있는 힘껏 못 던집니다. 물론 캐스팅의 숙련도가 필요하지만 구멍찌 채비 자체로 엉킴 요소를 줄여주는 게 중요해요.”
아닌 게 아니라 초장타낚시는 ‘엉킴과의 싸움’이었다. 김종호씨도 맞바람에 있는 힘껏 낚싯대를 후려칠 때면 세 번 투척에 한 번은 엉켰다. 그러나 캐스팅 직후, 또는 수면 착수 직후에 찌와 수중찌의 엉킴 여부를 빨리 간파하여 엉킨 상태로 하염없이 흘리는 시행착오를 줄였다. 엉킴을 조기에 파악하는 요령은 다음과 같다.

 

①캐스팅 직후에 찌가 돌면서 날아가면 엉킨 것이다. 
②날아갈 때 찌보다 봉돌이 선행하는 모습이 보이지 않으면 엉킨 것이다.
③착수하자마자 바로 찌가 가물가물 잠기면 엉킨 것이다.
④착수 후 (3호 봉돌이 하강하면서) 원줄이 빠르게 끌려가야 하는데 그렇지 않으면 엉킨 것이다. 
⑤채비 정렬 후 빨간색 찌톱만 보여야 하는데 갈색 찌몸통이 언뜻언뜻 보이면 목줄이 찌에 감긴 것이다.
⑥찌가 수면에 착수하기 직전에 바늘에 달린 크릴이 육안으로 보이지 않으면 캐스팅 충격으로 크릴이 이탈한 것이다.
  

 

 

샛개 여밭에서 인공 포인트를 만들다
초장타낚시의 위력은 셋째 날 드러났다. 아침 썰물에 성건여 물걸어간취에서 허탕을 친 김종호씨는 “수온이 너무 차서 고기들이 움츠려 있다. 이런 날은 일조량이 좋은 얕은 여밭이 더 낫다”며 1구 샛개를 선택했다. 수심 6~7m에 조류도 거의 없는 만입부. 나로서는 선호하는 포인트가 아니어서 낚싯대를 놓고 어영부영하고 있는데, 집요하리만치 장거리를 겨냥하여 밑밥을 35m 이상 지속적으로 원투하며(보통 사람이 이 짓을 한 시간 넘게 하면 어깨가 망가질 것이다.) 밑밥으로 아예 인공의 포인트를 만들고 있던 김종호씨가, 기어코 또 입질을 받아냈다. 이 선수, 과연 ‘낚신’이구나!
김종호씨가 38cm급 두 마리를 연타로 낚아낸 뒤 그가 열심히 차려놓은 밥상에 숟가락만 얹은 나는 52cm를 비롯해 37, 42cm까지 감성돔 세 마리를 낚았다. 나 혼자 낚시했으면 포기하고 말았을 상황에서 김종호씨는 내가 시도할 엄두도 못 낸 거리에 찌와 밑밥을 던져 5마리의 조과를 이끌어낸 것이다. 이날 이 조과가 가거도 전체에서 최고의 성적이었다. 그만큼 심각한 불황 속에 있었다.      
나는 작년 겨울에 이어 올해도 김종호씨의 초장타낚시를 체험하고 이것이 감성돔낚시의 최강수임을 확신하였고, 낚시춘추 독자들에게도 꼭 알려야겠다고 결심했다. 대를 접고 배를 기다리는 동안 왜 이렇게 힘든 낚시를 구사하느냐고 그에게 물었다.
“그리 힘들지 않습니다. 오히려 호쾌하지 않습니까? 붕어낚시에서도 장대만 즐겨 쓰는 대물꾼들이 있듯이 나는 릴찌낚시에서 장타로 대물을 노리는 패턴이 적성에 맞습니다. 가거도뿐 아니라 어디든 근거리보다 멀리 노리면 훨씬 굵은 씨알이 낚이고 마릿수도 좋습니다. 다른 사람이 한 번도 던져본 적 없는 거리에 찌를 던질 수 있으면 제 아무리 닳고 닳은 명당이라도 제겐 생자리가 되는 것이고 남들이 닿지 않은 거리에 내 미끼를 보내서 멋진 대물을 거는 순간, 그 짜릿한 카타르시스는 경험하지 않으면 알 수 없습니다. 그런 가슴떨림이 내가 갯바위를 찾는 이유입니다.” 김종호씨의 말이다.
취재협조 가거도 한보장 임성식 010-9631-5413

 

 


 

김종호씨의 초장타낚시용 장비와 채비

 

●낚싯대  “경질대보다 약간 연질의 대가 더 멀리 던질 수 있다”고 말하는 김종호씨가 즐겨 쓰는 낚싯대는 시마노 극상 1호다. 중량 187g. “너무 휘청거리는 대만 아니라면 낭창낭창한 연질대로 후릴 때 더 멀리 날아가며 무거운 대는 장시간 장타낚시에 무리를 준다”고 말한다.
●원줄  “3호 원줄은 굵어서 원투가 어렵고 2호 원줄은 약한 듯하여 2.5호 원줄을 쓴다”는 김종호씨가 애용하는 원줄은 조무사 히트론 옐로 2.5호다. 이 줄은 세미플로팅 타입의 반투명 라인으로 유색 코팅 라인보다 강도가 높다.
●찌와 수중봉돌  찌는 칸 빅원투 2.5호를 애용하며 수중찌 대신 금속 수중봉돌을 쓰는데, 둥근 원형을 선호한다. “수중봉돌은 길수록 잘 엉키고 공처럼 둥근 원형에 가까울수록 덜 엉킨다”고 한다. 목줄에 봉돌을 많이 달고자 할 때는 2.5호 수중봉돌, 평소에는 3호 수중봉돌을 세팅한다.
●목줄 길이  목줄이 길수록 원투가 어렵기 때문에 2.5m(한 발 반) 길이로 약간 짧게 쓰며 대를 뒤로 젖히기 어려운 곳에선 2m까지 짧게 쓴다. “목줄을 습관적으로 4m까지 길게 쓰는 분들이 많은데, 롱 캐스팅이 불가능하며, 자칫 길게 늘어진 바늘이 갯바위에 걸리면 캐스팅 순간 찌가 초릿대를 때려서 부러지기 일쑤”라고.
●봉돌  봉돌은 바늘 위 40~80cm 지점에 한 개만 단다. 봉돌을 두 개 이상 달면 장타 시 목줄이 엉킬 위험이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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