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벵에돔낚시 실전-1. 지역별 시즌 최고의 피크는 장마철이다
2018년 06월 1302 11743

벵에돔낚시 실전

 

1. 지역별 시즌

 

 

최고의 피크는 장마철이다

 

 

벵에돔은 서해를 제외한 동해, 남해, 제주도에 서식하고 있다. 난류성 어종인 벵에돔은 수온이 낮은 겨울과 봄에는 잘 낚이지 않는데, 다만 겨울수온이 높게 유지되는 제주도와 남해 원도에선 겨울에 대형 벵에돔 시즌이 형성되기도 한다. 그것을 제외하면 동해, 남해, 제주도에서 동시에 벵에돔낚시가 호황을 구가하는 시기는 6~7월 장마철이다.

이영규 기자

 

 동해안

4월 말부터 스타트, 최근엔 12월까지 낚여

 

동해안 벵에돔낚시는 경북 울진을 기점으로 동해북부와 동해남부로 나눌 수 있다. 시즌 개막 시기도 이 기점을 경계로 약간의 차이가 발생한다.
벵에돔낚시가 활성화된 동해남부권은 4월 말부터 시즌이 열린다. 울진 이남인 영덕-포항-울산-부산에 이르는 구간이다. 그러나 이때는 수온이 13~14도에 머물러 하루 한두 마리 수준이며 적어도 5월 중순으로 접어들어야 마릿수가 늘기 시작한다.(동해북부권은 두 달이나 늦은 6월 중순경부터 입질이 시작된다.)
최고의 피크는 6월 한 달이다. 이때는 수온이 18~19도까지 상승하며 25~30cm급이 가장 많이 올라올 시기이다. 이후 7, 8, 9월은 마릿수는 좋아지지만 씨알이 평균 20~23cm급으로 잘아지며 8월 이후엔 최대 27도까지 상승하는 고수온 탓에 조황 기복도 심해지게 된다.
10~11월이 되면 수온이 20도 내외로 안정되며 벵에돔의 활성도 살아나는데 한여름에 보기 드물던 30cm급이 다시 모습을 비추게 된다. 다만 잔챙이 성화가 심해짐에 따라 25~30cm급을 만날 확률은 6월보다 뒤지는 편이다.
포항의 벵에돔낚시 전문가 이승현씨는 “제주도와 마찬가지로 동해안 역시 장마철을 즈음해 굵은 벵에돔이 잘 낚인다. 한여름과 가을에 비해 잔챙이 성화도 덜하고 그리 덥지도 않아 연중 최고의 시즌으로 볼 수 있다”고 말한다.
한편 과거 동해안 벵에돔 시즌은 11월을 마지노선으로 봤으나 해수온이 상승한 최근 몇 년 동안은 12월 말까지도 낚시가 이루어지고 있다. 12월까지 벵에돔이 올라오는 곳으로는 양포 신창마을 앞 진돌 포인트, 양포방파제, 구룡포 삼정방파제 등을 꼽을 수 있고 동해북부권에서는 울진 나곡방파제, 노곡방파제, 후포방파제 등이 꼽힌다. 이 중 후포방파제는 연중 밤낚시에 굵은 벵에돔이 낚이는 것으로 유명한 포인트다.    

 

제주 형제섬에서 낚은 긴꼬리벵에돔을 자랑하는 낚시인들. 장마철에는 낮에도 굵은 긴꼬리벵에돔이 잘 낚인다. 

 

 

 남해안

거제 / 통영권이 호황 주도

 

남해안의 벵에돔낚시는 거제, 통영권이 메인 필드다. 보통 4월 초에 거제시 남부면 갯바위에서 어신이 시작돼 4월 20일을 전후해 지세포, 장승포, 해금강 등 거제권 전역으로 어신이 확산되고, 한두 물때 후면 통영권의 여러 섬낚시터로 전선이 확산된다. 
통영권에서는 근거리 섬인 노대도, 거칠리도권의 얕은 여밭(6~7m)에서부터 입질이 시작되며, 곧이어 욕지도 총바위, 양판구미처럼 수심 10m 이상의 깊은 곳까지 입질이 확산된다. 5월 중순에 접어들면 매물도권에서 벵에돔 입질이 시작되는데 이후 통영권 전역에서 벵에돔낚시가 활발하게 이루어진다.
벵에돔낚시 마니아들이 선망하는 긴꼬리벵에돔은 장마가 시작되는 6월 중순경부터 피크를 맞는다. 다만 낚시터가 구을비도, 국도, 좌사리도 같은 원도권으로 한정되며 보통 9월 중순경까지 40cm급까지 낚이다가 30cm로 씨알이 줄어드는 10월 초순 무렵이면 시즌을 마감하게 된다. 반면 일반 벵에돔은 11월 초까지도 입질이 이어진다.    
그렇다면 남해동부권의 피크는 과연 언제일까? 썬라인 필드스탭으로 활동 중인 창원의 박지태씨는 역시 장마철을 꼽았다. “장마철이 되면 거의 모든 섬낚시터가 벵에돔 피크를 맞는다. 장마철에는 해무가 자주 끼어 덥지 않고 낮에도 굵은 긴꼬리벵에돔이 활발하게 낚인다. 밤낚시도 잘 된다. 한여름인 7월부터 9월 사이에는 적조가 발생하면서 벵에돔낚시가 부진하며 10월부터 11월 사이의 가을 시즌도 마릿수 재미가 좋지만 장마철만큼 씨알이 크지는 않다”고 말한다.
여수권도 통영, 거제권과 시즌이 비슷하게 전개된다. 다만 벵에돔낚시터가 금오도 직포 남쪽 갯바위와 안도, 연도 등으로 한정되며 물색이 탁한 개도와 그 외의 내만권에서는 벵에돔이 낚이지 않는다.

 

장마철에 해무가 낀 거문도 선바위에서 벵에돔을 노리고 있다. 장마철에는 밤낚시도 잘 된다.

지난해 5월 말 욕지도에서 낚인 벵에돔들. 씨알과 마릿수 모두 탁월할 때다.

 

 제주도

4월 초 고사리장마에 잠깐 스타트, 6월 장마 때 피크

 

제주도의 벵에돔낚시 시즌을 얘기할 때 어김없이 등장하는 것이 ‘고사리장마’다. 장마라고 하니까 6월 장마처럼 장기간 비가 오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실제로는 4월 10일을 전후해 3~4일에 걸쳐 내리는 짧은 우기를 말한다. 고사리장마 전까지는 14.5~14.9도 수준에 머물던 해수온이 이후부터는 15~15.5도까지 상승하며 이때부터 제주도의 벵에돔낚시가 본격 시즌에 접어든다.(일부 낚시터에서는 3월 중순부터 예상 못한 조과가 터지는 경우도 있지만 여전히 불안정한 수온 탓에 그때는 조황 기복이 매우 심할 시기다.)
이후 일교차가 큰 5월 한 달간 조황 기복을 겪으며 수온이 상승하다가 장마를 앞둔 5월 말부터 씨알과 마릿수가 좋아지고, 6월 중순의 장마철이 되면 제주도 전역에서 벵에돔낚시가 피크를 맞게 된다.
장마철 벵에돔낚시의 특징은 낮에도 굵은 씨알이 마릿수로 올라온다는 점인데 장마가 끝나고 나면 낚시 패턴이 또 달라진다. 장마가 끝나는 7월 말부터 불볕더위가 시작되고, 수온이 25도 이상까지 상승하면서 낮 시간 입질은 뚝 끊기고 밤 또는 해질녘으로 입질 시간이 한정된다. 여기에 부시리, 참치 같은 대형 회유성 어종까지 설치면서 벵에돔낚시를 어렵게 만든다. 이런 현상은 10월까지 지속되다가 다시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11월부터 조황이 안정권으로 접어들어 길게는 2월 초까지 동절기 피크를 맞게 된다.
제주도의 경우 벵에돔 씨알은 동절기가 앞서지만 마릿수는 장마철이 앞선다는 게 제주도 부산낚시 고영종 사장의 얘기다. “겨울에는 바람과 파도가 강해져 포인트가 제한을 받는다. 그만큼 포인트 경합이 심해지고 낚시인 개개인의 테크닉 차에 따라 조과 차가 크게 벌어진다. 반면 장마철은 겨울보다 바다가 잔잔하고 씨알과 마릿수 재미 모두 탄탄해 누구나 쉽게 다양한 손맛을 볼 수 있는 시기라고 할 수 있다.”
3월부터 5월까지는 제주도가 연중 최저 수온인 14도까지 떨어지면서 벵에돔낚시가 최고로 고전할 때다.

 

 남해 원도

여서도
남해서부의 벵에돔 메카인 여서도는 6월 말~7월 중순에 피크를 맞는다. 쿠로시오난류가 먼저 닿는 서쪽 안무생이와 노루목, 남쪽 무생이, 볼락개 등이 꼽히며 이때는 30~35cm급을 마릿수로 올릴 수 있다. 장마철에는 긴꼬리벵에돔도 가세하는데 35~40cm급이 주로 올라온다. 이후 9월까지 벵에돔낚시가 피크를 맞다가 10월부터 마릿수가 줄면서 피크 시즌이 마감된다.
한편 과거와 달라진 점은 하절기에 잘 되던 밤낚시가 수년째 부진을 겪고 있다는 점이다. 과거에는 여름 무더위를 피해 오후 6시경 갯바위에 도착해 밤새 낚시를 하다가 아침에 철수하는 패턴이었다. 그러나 밤낚시 조황이 부진해지면서 지금은 오후 3시경 도착해 밤 9시까지 낚시하다가 휴식을 취하고 이튿날 아침 일찍 일어나 아침낚시를 즐기고 철수하는 패턴으로 바뀌었다.  

거문도
거문도 벵에돔낚시의 피크는 6~8월이며 이 시기에 가장 씨알이 굵고 밤낚시도 잘 된다. 11월까지도 벵에돔이 낚이지만 서서히 감성돔이 비추면서 벵에돔 조황도 한풀 꺾이게 된다. 거문도 여름 벵에돔낚시는 동도보다 서도가 인기를 끄는데 조황은 비슷하지만 서도가 아침 햇살을 피할 수 있는 그늘 자리가 많은 것이 근본적인 이유다. 그 외에 대삼부도 쌍굴, 보찰여 등도 굵은 벵에돔을 노려볼 수 있는 삼부도권의 명당들이다. 

추자도
추자도에서는 1년 내내 벵에돔이 낚이지만 본격적인 대상어는 긴꼬리벵에돔이다. 보통 관탈도에 긴꼬리벵에돔 무리가 붙은 후 보름 정도 있다가 추자도에 긴꼬리벵에돔이 입성하는데 보통 장마철인 6월 하순부터를 시즌 개막기로 볼 수 있다. 이때는 여서도나 거문도보다 훨씬 굵은 40~50cm급이 자주 낚이지만 낚시 시간이 아침과 저녁 그리고 밤 시간으로 한정되는 게 특징이다. 그래서 긴꼬리벵에돔만 노리고 추자도로 들어가는 낚시인들은 주로 야영낚시를 하며 ‘긴꼬리 타이밍’을 맞추고 있다.
주요 긴꼬리벵에돔 포인트는 수령섬 작은골창과 큰골창, 사자섬 제주여, 푸렝이 끝연목, 밖미역섬 미끄럼바위 일대, 오동여 등이며 대부분 조류가 빠르게 흐르는 곳에 포인트가 형성된다. 일반 벵에돔은 초겨울에 감성돔을 노린 채비에 40cm 이상의 씨알이 올라오는데 최근에는 자원이 줄어들었는지 출현 빈도가 떨어졌다.

 

▲매년 6월이면 벵에돔 피크시즌에 접어드는 포항 양포권 여치기 포인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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