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벵에돔낚시 실전-3. 고수 10인의 필살기
2018년 06월 4099 11745

벵에돔낚시 실전

 

 

3. 고수 10인의 필살기

 

 

 0, 00 목줄찌 잠길낚시로 유영층 탐색
금성철 경기공방 운영자, 쯔리겐 인스트럭터, 하야부사 필드테스터

 

봄감성돔낚시가 절정을 보이는 4월 중순 무렵부터 동해안의 벵에돔은 모습을 비추기 시작해 점차 수온이 상승하는 5월 초부터 시즌에 접어든다. 수온이 불안정한 초반 시즌에는 입질층이 수시로 변화하므로 채비 운영도 이에 맞춰주는 게 핵심이다.
이 시기에 필자는 모든 채비를 평소보다 예민하게 사용한다. 원줄은 1.35호~1.5호, 목줄은 0.8~1.5호, 바늘은 벵에돔바늘 3~4호로 극단적으로 약하게 쓴다. 특히 수온이 낮은 초반 시즌에는 물색이 맑고 얕은 수심으로 벵에돔이 붙기 때문에 채비를 예민하게 쓰는 게 유리하다. 
시즌 초반에 필자가 애용하는 채비가 목줄찌 채비다. 구멍찌보다 체적이 작아 입질 시 이물감을 덜 주는 게 장점인데 특히 두 가지 상황에서 목줄찌를 필수적으로 쓰고 있다. 밑밥을 뿌리며 편광안경으로 물속을 봤을 때 벵에돔이 희끗희끗 보일 때 그리고 구멍찌에는 어신 전달이 없음에도 미끼만 사라질 때다. 목줄찌는 0 또는 00 부력의 초소형을 사용한다.

 

채지 말고 천천히 걷어 입질 유무 확인
시즌 초반에는 불안정한 수온 탓에 벵에돔의 입질층도 다양하게 변한다. 따라서 입질이 없다면 입질 수심층을 수시로 조절할 필요가 있다. 그래서 필자는 목줄을 4.5m로 길게 쓰며 찌밑수심을 수시로 조절해 입질층을 찾고 있다.
낚시 초반에는 갯바위 가장자리부터 공략해 나간다. 이 과정에서 유심히 관찰할 것은 미끼의 상태다. 채비를 걷어 들일 때는 습관처럼 세게 챔질하지 말고 살며시 릴을 감아 들인다. 그래야만 미끼가 떨어지지 않고 오기 때문에 벵에돔의 입질 여부를 파악할 수 있다.
만약 목줄 길이 수심에서도 별다른 입질이 없다면 목줄찌를 잠기게 만드는 잠길찌 조법을 사용해본다. 목줄에 극소형 봉돌을 달아주면 채비가 정렬됨과 동시에 목줄찌가 서서히 잠기게 된다. 깊은 수심까지 밑밥과의 동조가 이루어지므로 그만큼 입질 확률이 높아지게 된다.

 

목줄찌 잠길찌낚시로 올린 벵에돔을 보여주는 필자.

 

 

 바늘귀에 좁쌀봉돌 물려 밑밥과 확실한 동조
김영훈 우끼조 필드테스터, 제로FG 전라지부장

 

벵에돔낚시에 있어 미끼와 밑밥의 동조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고 본다. 이상적인 동조 상황을 만들기 위해 낚시인들은 ‘선 밑밥 후 채비 캐스팅’ 또는 ‘선 채비 캐스팅 후 밑밥 투척’의 방법을 쓰는데 필자는 후자의 방법을 선호한다. 그 이유는 이 방법이 동조에 더 유리하기 때문이다.
낚시인들은 밑밥과 미끼를 같은 속도로 가라앉혀 동조시키려고 노력하지만 실제로는 생각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미끼와 밑밥이 동시에 수면에 떨어져도 집어제와 섞인 크릴은 훨씬 빠른 속도로 가라앉는다. 반면 바늘에 꿰어져 있는 크릴은 찌와 낚시인 사이에 길게 늘어진 원줄의 자연 견제 탓에 느리게 하강한다.

 

원줄 때문에 밑밥보다 미끼가 더 느리게 하강한다
그래서 나는 늘 바늘귀 위에 G5 정도의 좁쌀봉돌을 물려 낚시를 시작한다. 이 상태로 채비를 던진 후 곧바로 밑밥을 투척하면 거의 비슷한 속도로 동조가 되기 때문이다. 밑밥을 던질 때까지의 시간차가 있어 그동안 미끼가 깊이 가라앉을 것 같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보통은 채비를 살짝 당겨 정렬시키는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미끼 하강에는 다소의 시간이 걸리게 된다.(고무내장봉돌 중 가장 작은 봉돌이 G5여서 이 제품을 쓴다. 개인별 채비의 굵기 등을 감안해 그보다 더 가볍거나 무거운 봉돌을 써도 상관은 없다.)
지금껏 이 방법으로 낚시해 보면 남들보다 늘 빨리 벵에돔을 낚을 수 있었다. 다만 3마리 정도 낚으면 갑자기 입질이 뜸해지는데 벵에돔이 이 패턴에 익숙해졌기 때문이다. 아마도 방금 전 동료 벵에돔이 낚이며 소란이 일었던 수심에 경계심을 갖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때는 바늘귀에 달았던 좁쌀봉돌을 약 50cm씩 위로 올려가며 입질 수심을 달리하면 곧바로 추가 입질을 받을 수 있었다.
낚시인 중에는 좁쌀봉돌 대신 무거운 바늘을 사용하면 되지 않느냐고 묻는 이도 있으나 벵에돔낚시에 무거운 바늘은 금물이다. 수족관에 살려 놓은 벵에돔에게 크릴을 떨어뜨려보면 크릴을 입 안에 넣고 오물오물거리다가 알맹이만 먹고 껍질은 뱉어내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만큼 딱딱한 껍질에 이물감을 느낀다는 것이다. 따라서 바늘은  되도록 가벼우면서 강한 바늘을 쓰는 게 유리하다.

 

▲밑밥과 비슷한 속도로 가라앉도록 하기 위해 바늘귀 위에 좁쌀봉돌을 물린 모습.

바늘 위에 좁쌀봉돌을 단 채비로 굵은 벵에돔을 낚아낸 필자. 

 

 견제할 땐 원줄을 수면에서 완전히 띄워야 효과적
김종호 부산 낚시인

 

벵에돔낚시에 있어 밑밥과 미끼의 동조만큼 중요한 게 미끼의 긴장성 유지다. 사실 밑밥과 미끼가 지속적으로 동조만 된다면 채비는 다소 투박해도 큰 문제가 없다. 벵에돔은 먹성이 생각보다 게걸스러워서 눈 앞, 그것도 밑밥과 동조된 상황이라면 경쟁하듯 먹이를 탐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동조 시간이 짧고 지속적이지 못하다는 점이다.
그래서 필자가 현실적으로 역점을 두는 것은 동조보다 원줄 관리이다. 원줄을 팽팽하게 유지할 때와 그렇지 못할 때의 입질 확률이 크게는 8대2 수준까지 벌어질 때도 있었다. 원줄을 팽팽하게 잡아 주면 목줄에 달린 미끼가 살아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므로 벵에돔의 시각을 자극한다. 특히 가는 목줄에 물린 봉돌은 G6만 되어도 목줄의 굴절을 일으키기 때문에 그냥 흘리면 굴절된 각도 때문에 시각적 이물감을 줄 수 있다. 이때 원줄을 팽팽하게 잡아주면 목줄이 당겨져 일자로 펴지면서 이물감을 해소하게 된다.

 

손끝으로 살짝살짝 잡아주는 견제는 약하다
원줄을 잡아 견제할 때는 보통 릴 스풀에 손가락을 대고 원줄 풀림을 억제한다. 즉 원줄 풀림에 주기적인 브레이크 효과를 줌으로써 목줄이 일자로 펴지게 만드는 것이다. 그러나 이 방법은 의외로 효과가 크지 않다. 릴대와 손가락에 걸리는 저항은 꽤 크게 느껴지지만 그 저항감은 단순히 원줄과 조류가 맞닿아 있음으로 생기는 무게감일 뿐이다. 아울러 원줄이 수면에서 크게 포물선을 그리고 수면 아래 약간 잠겨있다 보니 견제를 해도 그 힘이 목줄과 미끼까지 전달되지 못한다.
그래서 필자는 확실한 뒷줄 견제를 위해 견제 때마다 대 끝을 들어 원줄을 완전히 물 위에서 띄우는 방법을 쓰고 있다. 이렇게 하면 찌가 약간 앞쪽으로 끌려오기는 하지만 그만큼 확실하게 목줄이 일자로 펴지면서 미끼에 생동감을 불러일으키게 된다. 입질은 원줄을 들 때도 오지만 들었다가 내려놓은 직후 들어올 때가 많다. 만약 바람이 강하게 부는 상황이라면 원줄을 살짝만 들어도 바람에 원줄이 날리기 때문에 저절로 견제 효과가 발생한다.

 

대마도 갯바위에서 벵에돔을 낚아내고 있는 필자.

손가락으로 원줄 풀림 속도를 조절하는 모습. 근거리는 몰라도 30m 이상 채비가 흘러갔을 때는 대끝을 들어 원줄을 완전히 들어주는

  식의 견제가 효과적이다.

 

 

 입질 빈도 높이려면 잠수찌 서스펜딩 
박범수 한조 크리에이티브 대표

 

최근의 벵에돔은 날로 약아져 채비나 조법도 더욱 섬세한 방향으로 발전해 가고 있다. 다가올 장마철 벵에돔낚시는 높아진 수온과 고활성으로 벵에돔이 많이 떠오른다. 그래서 보통은 0에서 3B가량의 부력을 가진 찌를 사용해 찌를 수면 위에 띄워 낚시하는 게 일반적이다.
그러나 고수들의 채비를 유심히 살펴보면 여부력을 정밀하게 억제한 0나 00를 사용하고, 채비의 정렬과 동시에 찌가 가라앉도록 조절하는 이들이 많다. 그 이유는 찌가 수면 아래 잠길 정도로 여부력이 작아지면 그만큼 벵에돔이 느끼는 이물감도 작아 입질 빈도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찌를 수면에 노출시켜 놓는 걸 선호하는 낚시인 중에는 “찌가 수면에 노출돼 있으면 깜빡거리는 짧은 입질도 잡아낼 수 있다”고 하는데 틀린 말은 아니다. 다만 찌가 깜빡하고 말았다는 건 결국 벵에돔이 이물감을 느꼈다는 얘기로 볼 수 있으므로 썩 긍정적인 현상은 아닌 셈이다.
찌를 수면에 띄운 상태와 서스펜딩 상태 모두 벵에돔이 미끼를 입에 넣었다 뱉을 수는 있다. 다만 즉각적인 이물감을 느꼈을 땐 바로 뱉지만 이물감을 적게 느꼈다면 그만큼 미끼를 삼키고 돌아설 확률이 높아진다는 걸 기억해야 한다. 

 

목제 찌가 서스펜딩 상태 유지에 유리
최근 들어 필자는 가라앉는 스피드를 보다 세분화한 찌들을 사용하고 있다. 서스펜딩 부력을 01~07 단계로 세분한 쯔리겐사의 찌들인데 나무 소재 찌를 125분의 1g 단위로 부력을 세분해 만들었다니 그 기술력에 놀라울 따름이다.(새로운 부력 표기와 기존 부력 비교는 표 참조)
찌의 서스펜딩 상태가 유리한 또 하나의 이유는 공략 범위에 있다. 찌가 수면에 떠 있으면 공략 범위가 협소하지만 서스펜딩 상태가 되면 공략 범위가 넓어지므로 그만큼 다양한 수심에서 움직이는 벵에돔을 노릴 수 있는 것이다. 
최근 몇 년간 일본의 벵에돔 토너먼트를 석권한 이그마 히로유키는 “목제찌는 수면 아래 멈추어 있다”고 입버릇처럼 이야기하고 있다. 플라스틱 소재의 극단적인 플러스 부력, 봉돌 소재의 극단적 침력이 더해진 사출찌로는 이런 서스펜딩 상태를 유지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물리적으로 그의 이론을 증명할 수는 없지만 여러 대회를 석권한 그의 성적이 그의 주장을 뒷받침해 주고 있다.

 

찌케이스에서 구멍찌를 고르고 있는 필자.

 

 

 B찌 반유동에 홍갯지렁이로 악조건 극복
박지태 썬라인 필드스탭, 썬라인FG 경남지부장

 

남해동부 벵에돔낚시는 매년 4월 중순을 기점으로 거제 지세포, 장승포, 서이말, 양화, 해금강 일대부터 시작돼 점차 통영권 전체로 시즌이 확산된다. 시즌 초반에는 낮은 수온 탓에 벵에돔의 활성이 낮고 불안정해 다양한 미끼를 준비해야 하는데 이때 내가 자주 쓰는 미끼가 홍갯지렁이다.
홍갯지렁이는 청갯지렁이보다 가늘지만 질겨서 잡어의 입질에 잘 견디는 게 최고의 장점이다. 채비를 던져보면 미끼가 내려가는 도중 잡어의 공격을 받을 경우 크릴이나 빵가루처럼 하강 도중 미끼가 완전히 떨어져 나가는 경우도 적은 편이다. 특히 저수온 상황에서는 벵에돔이 살아 움직이는 동물성 미끼에 활발한 반응을 보이는데 이때 가장 입질 확률이 높은 미끼라고 할 수 있다.
같은 생미끼라도 파래새우는 잡어가 많은 여름에 잘 먹히며 홍갯지렁이는 저수온기에 특효라는 점이 차이점이다. 

 

바늘 끝에서 1cm만 남겨라
홍갯지렁이를 미끼로 쓸 때도 요령이 있다. 홍갯지렁이는 길이가 4~5cm로 짧은데 길이가 짧다고 해서 한 마리를 통째로 꿰면 그만큼 헛챔질이 잦다. 그래서 나는 홍갯지렁이를 꿴 뒤 바늘 끝에서 1cm만 남기고 나머지 부위는 잘라낸다. 실제로 낚시를 해보면 바늘 끝에서 1cm만 남겨놨을 때는 찌가 쑤욱- 하고 시원하게 잠기지만 그 이상 길면 찌가 잠기다가 다시 솟구칠 때가 많았다.
홍갯지렁이를 미끼로 쓸 때는 굳이 0 전후의 저부력 채비를 고집할 필요가 없다. 생미끼를 쓰는 만큼 벵에돔의 입질이 강하게 전달되기 때문이다. 오히려 B~2B 부력의 찌를 사용해 미끼를 빨리 깊은 수심까지 내린 뒤 바닥에서 1~2m만 미끼를 띄워 공략하는 게 유리하다. 
홍갯지렁이를 미끼로 쓸 때 필자가 자주 쓰는 바늘은 그란(GRAN)사의 구레경기후카세라는 바깥미늘바늘이다. 미늘이 바늘 안쪽이 아닌 바깥쪽으로 돌출된 제품인데 걸림도 잘 되고 크릴과 홍갯지렁이 같은 생미끼를 꿰어보면 안쪽미늘 바늘보다 미끼 떨어짐이 덜했다. 그 덕분에 원투해도 미끼가 떨어져나가는 위험도 적은 편이다.

 

 

 

 우동미끼 ‘역옥’ 염색해 미끼로 사용
안혁진 후포 안혁진피싱샵 대표, 마루큐, 쯔리켄 필드스탭


벵에돔낚시에서 필자가 가장 중요시하는 것은 미끼다. 벵에돔 눈에 잘 띄고 잡어 극복 능력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둔다. 그래서 잡어가 성화를 부리는 6~7월에는 파래새우를 미끼로 선호한다. 파래새우에는 잡어가 거의 입을 대지 않으며 입질이 왔다하면 벵에돔일 확률이 90%이다. 나의 경험상 파래새우는 큰 씨알 한 마리보다 잔 씨알 두 마리를 바늘에 꿰는 게 입질이 빨랐다. 그러나 파래새우는 채집이 쉽지 않다보니 쓸 수 있는 상황이 많이 않다는 게 단점이다. 그래서 요즘 낚시인들은 식용색소를 이용해 크릴을 녹색으로 염색해 사용하는데 어느 정도 효과를 보이면서 이 방법을 사용하는 낚시인이 부쩍 늘었다.
파래새우의 잡어 극복 능력과 녹색 미끼의 효능에 착안, 최근 내가 벵에돔 미끼로 선호하는 것이 식용색소로 염색한 역옥이다. 역옥은 민물의 떡붕어낚시에 사용하는 투명하고 동그란 전분 성분 미끼로서 일본 마루큐사의 제품명이다. 필자가 사용해본 결과 잡어 극복 능력이 뛰어나고 효과도 좋았다.

 

잡어 성화 최고조일 때 효과
일종의 우동 미끼인 역옥은 소립(小顆)과 대립(大粒)이 있는데 대립이 커서 바늘에 꿰기 좋다. 구체적인 제조법은 다음과 같다. 색소를 섞기 전에 마루큐사의 울트라베이트 알파 1봉을 역옥에 섞는다. 울트라베이트 알파는 고기들의 입맛을 돋우는 일종의 식욕 촉진제다. 그런 다음 식료품점에서 구입한 식용색소를 역옥에 섞는다. 색소의 양은 커피 한 스푼의 5분의 1 정도면 충분하다. 역옥병 안에 두 가지를 넣고 모두 섞어도 되지만 색상이 너무 진해질 수 있으므로 가급적 넓은 접시나 그릇에 따로 담아 색상을 연하게 조절하는 게 좋다. 
역옥 미끼의 효과를 비교하자면 빵가루보다는 덜하지만 크릴보다는 훨씬 나았다. 빵가루는 벵에돔 외에 볼락, 복어들도 달려들기 때문에 성화가 심할 때는 피곤하며 크릴은 아예 사용할 엄두를 못 내는데 이때 염색한 역옥을 사용하면 두 가지 고민을 모두 해결해 준다.
벵에돔 입질은 빵가루보다 약간 더디지만 잡어는 거의 달려들지 않기 때문에 잡어가 극도로 성화를 부릴 때 효과적이다.

 

바늘에 꿴 역옥.

종이컵에 역옥의 일부를 담아 색소로 염색을 한다.

민물낚시용 우동 미끼인 역옥. 소립보다 대립이 커서 바늘에 꿰기 좋다.

역옥에 뿌리는 마루큐사의 울트라베이트 알파. 일종의 식욕 촉진제다.

 

 

 빵가루를 지렁이처럼 길게 말아 꿰어라
이승배 지브랜드 필드스탭, 제로FG 홍보부장

 

남해동부권에서 잡어를 극복하기 위해 시작된 빵가루 벵에돔낚시가 2~3년 전부터 제주도에서도 붐을 일으키고 있다. 필자도 작년부터 빵가루 미끼를 이용하여 벵에돔낚시를 즐기고 있다.
미끼용은 빵가루 밑밥을 차지게 개어 사용하는데 과거에는 흰색을 주로 사용했지만 최근에는 녹색을 주로 사용하며, 입질 빈도도 흰색보다 녹색이 더 높은 편이다.
빵가루를 반죽해 미끼로 쓸 때 필자는 상층용은 무르게, 심층용은 차지게 반죽해 쓰고 있다. 예를 들어 벵에돔이 3~4m 수심에서 입질할 때는 자리돔에게 미끼를 약간 떼이더라도 벵에돔이 달려드는 시간이 짧기 때문에 무르게 반죽해 써도 충분히 입질을 받아낼 수 있다. 반대로 수심 5m 이하의 깊은 곳에서 벵에돔이 입질한다면 미끼가 내려가는 도중에 자리돔에게 모두 따먹히기 때문에 약간 차지게 반죽해 쓰는 게 좋다.
차지게 반죽해 달 때도 요령이 있다. 반죽을 길게 말아서 마치 지렁이를 꿰듯 바늘에 달아주는 것이다. 원형으로 달면 잡어 입질 때 한 번에 떨어지지만 길게 꿰면 일부는 바늘에 남아 그만큼 입질 확률이 높아진다. 

 

집어용 빵가루에는 크릴 반드시 섞어야
채비는 제로찌 반유동 채비를 사용하며 찌 위 5cm 지점에 나루호도 매듭을 묶어 예민한 입질까지 파악한다. 현재 제주도에서 빵가루를 미끼로 쓸 때는 예민성을 높이기 위해 목줄찌나 연주찌를 달아서 쓰는 게 유행이지만 필자는 기존 구멍찌 채비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요즘처럼 수온이 불안정할 경우 벵에돔 입질층이 수시로 변하기 때문인데, 만약 상층에서 입질하던 벵에돔이 갑자기 중층 이하로 내려간다면, 그때는 깊은 수심을 노릴 수 있는 채비로 바꿀 필요 없이 나루호도 매듭을 찌 밑으로 내려 전유동 방식으로 깊은 수심을 노리는 것이다.
한편 미끼는 녹색이 백색보다 잘 먹히지만 밑밥까지 녹색 집어제를 사용할 필요는 없다. 필자는 백색과 적색 집어제를 섞어 밑밥을 만들어 쓰는데 녹색과의 조과 차이는 거의 느낄 수 없었다. 다만 크릴을 꼭 밑밥에 넣는 게 좋다. 특히 벵에돔 활성이 약한 상황에서는 크릴의 유무에 따라 집어 차이가 크게 나기 때문에 적어도 한 장 이상은 크릴을 섞어주는 게 좋다.

 

 

 

 시원한 입질에도 헛챔질 잦으면 미끼를 더 띄워라
이승현 다이와 필드스탭, 제로FG 운영위원

 

동해안에서 주로 벵에돔낚시를 즐기는 필자는 주로 0와 00찌를 사용해 채비를 구성한다. 활성도가 떨어져 벵에돔이 바닥에서 입질할 때는 빠른 채비 정렬과 내림이 필요하므로 0찌를, 상층에 뜬 벵에돔을 노림과 동시에 서서히 전층을 탐색해 내려가고자 할 때는 00찌를 사용한다. 그리고 두 채비 모두 목줄이 정렬되면 서서히 잠겨들게 만드는 잠길조법으로 채비를 운용한다. 
00찌 채비를 사용할 때는 나루호도 매듭은 쓰지 않으며 목줄 또한 2m 정도로 다소 짧게 묶는다. 00찌는 채비가 정렬되면 서서히 가라앉는 시스템이라 굳이 목줄을 길게 쓸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보통은 밑밥을 먼저 품질한 후, 밑밥 착수 지점보다 먼 곳에 떨어뜨린 미끼를 밑밥띠 주변으로 끌어들이는 방식으로 입질을 유도한다. 만약 밑밥띠 주변에 떠 있다면 순식간에 미끼를 덮치면서 찌가 사라진다.

 

미끼가 벵에돔보다 위에 있어야 먹기 좋다
그런데 분명 찌와 원줄을 끌고 갈 정도로 입질은 시원한데 이상하게 헛챔질이 자주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 나의 경험상 그 경우는 벵에돔이 미끼보다 훨씬 높은 곳에 떠 있을 때였다. 그래서 이때는 찌멈춤고무를 조금씩 아래로 내려 찌밑수심을 줄여 가다보면 벵에돔 유영층과 미끼 높이가 일치하면서 시원한 입질이 들어올 때가 많았다.
그 이유를 필자는 벵에돔과 미끼의 ‘입질 각도 차이’라고 생각한다. 벵에돔이 자신보다 높은 곳에 떠 있는 미끼를 덮칠 때는 미끼만 깔끔하게 물고 반전하면 되지만, 자신보다 아래쪽에 있는 미끼를 덮칠 때는 목줄이 입 주변에 걸리적거리므로 제대로 후킹이 안 되는 것이다. 따라서 채비에 관계없이 헛챔질이 잦다면 찌밑 수심을 이전보다 훨씬 얕게 조절하면서 입질층을 찾아낼 필요가 있다.   
한편 저수온기 또는 시즌 초반에는 밑밥에 크릴을 섞어 집어력을 높이는 게 좋다. 이런 상황에서는 잡어가 덜 설치기 때문에 크릴에서 발산되는 냄새와 성분으로 활성 떨어진 벵에돔의 입맛을 자극해야 한다. 다만 미끼용 크릴은 머리와 꼬리를 제거하고 부드러운 몸통만 꿰어 써야 시원한 입질을 받을 수 있다.

 

포항 소봉대 갯바위에서 상층을 노려 벵에돔을 낚은 필자.

 

 

 첫 밑밥으로 가장 큰 씨알 낚는 법
홍경일 다이와 이소 필드스텝, 제로에프지 서울경기지부장

 

벵에돔낚시를 해보면 첫 캐스팅에 큰 씨알이 낚일 때가 많다. 이것은 큰 벵에돔이 작은 벵에돔보다 힘과 추진력이 좋아 먼저 미끼를 향해 달려드는 것일 수도 있고, 어떤 어종이든 가장 큰 물고기가 선두에 서서 이동하는 습성이 원인일 수 있다.
아무튼 첫 번째나 두 번째 캐스팅에 큰 씨알을 걸어낸 후에는 점차 벵에돔 씨알이 잘아지고 잡어 성화도 심해지게 된다. 특히 밑밥이 계속 들어갈수록 벵에돔 씨알은 잘아지고 잡어 성화도 심해지는데 그만큼 밑밥띠 주변으로 몰려드는 물고기가 많아지면서 큰 벵에돔이 미끼를 선점할 기회가 적어진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벵에돔낚시의 이런 특성을 고려한다면 충분히 큰 씨알의 벵에돔을 선별적으로 골라 낚는 것이 가능하다.

 

굵은 벵에돔이 잔챙이보다 먼저 낚이는 습성 이용
소개하는 공략법은 필자가 큰 씨알을 골라 낚을 때 자주 사용하는 품질법이다. 그림에서 보듯 낚시가 시작되면 우선 D에 서너 주걱의 밑밥을 투입해 잡어를 발밑에 모은다. 그런 다음 A에 밑밥 두세 주걱을 던진 후 곧바로 미끼를 던진다.
만약 벵에돔이 낚이지 않았다면 다시 D에 밑밥을 투입한 후 이번에는 A에서 조류 흐름 방향으로 20m 가량 떨어진 B에 밑밥을 서너 투입하고 역시 곧바로 채비를 던진다.
이렇게 하면 앞서 설명했던 것처럼 씨알 굵은 벵에돔이 먼저 솟구쳐 입질할 수도 있고, 이미 A에 던졌던 밑밥이 가라앉으며 B까지 흘러들었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집어 효과가 생긴 직후일 수 있다. 만약 B에서도 입질이 없다면 이번에는 같은 방법으로 C를 노려본다.
발밑도 공략해볼 필요가 있다. 계속해서 잡어용 밑밥을 D에만 주었기 때문에 D에서 흘러든 밑밥이 E로 흘러들면서 새로운 집어띠를 만들었을 확률이 높다. 따라서 E에 바로 채비를 던진 후 추가 밑밥을 던지면 의외의 큰 벵에돔이 걸려들 확률이 높다.

 

포인트를 향해 밑밥을 품질하는 필자.

필자가 거문도 동도방파제에서 낚은 벵에돔. 시간차 품질로 굵은 씨알을 낚아냈다.

 

 저수온기엔 하층부터 상층으로 탐색
황준하 낚시문화연구회 서부권역지부장

 

광주가 고향인 필자는 주로 남해안의 여서도와 거문도에서 벵에돔낚시를 즐긴다. 그리고 본격 시즌이 되면 제주도와 대마도 원정도 자주 다니고 있다. 여서도와 거문도권에서 벵에돔낚시를 하다보면 의외로 깊은 수심에서 입질이 올 때가 많다. 특히 요즘 같은 초반 시즌에 그런 경향이 더 강해지는데 이때 필자가 자주 사용하는 기법이 B찌 전유동이다.
벵에돔낚시는 보통 상층에서 하층으로 미끼를 내리며 입질을 탐색하지만 필자는 초반 시즌 또는 저수온기에는 그 반대로 탐색하는 것을 좋아한다. 이때는 어차피 잡어 성화가 심하지 않을 뿐더러 벵에돔이 깊은 수심에 모여 있을 때가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빠른 채비 내림을 위해 B~2B찌를 사용하고 찌매듭 없는 전유동으로 바닥까지 신속하게 채비를 내린 후 뒷줄을 잡으며 입질을 유도한다.

 

채비 예민성보다 입질층 찾는 게 급선무  
낚시인 중에는 “벵에돔 입질이 예민할 때는 저부력 채비에도 경계심을 갖는데 그렇게 부력이 센 고부력 채비는 더 불리할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는데 필자의 생각은 다르다. 특정 수심층에서 입질이 없는 것은 그 수심층에 벵에돔이 없을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상층에서 입질이 뜸하면 찌밑수심을 조절해 깊은 수심을 노리면 쉽게 입질이 들어올 때가 많은데 수온, 조류, 물색 등의 영향으로 벵에돔의 유영층이 달라진 것이 입질이 없는 이유이지 활성도의 차이라고는 보지 않는다. 만약 활성도가 낮아져 그렇다면 깊은 수심에서도 입질 받기 힘들어야 할 것이다.
입질이 없다면 일단 벵에돔의 유영층이 달라졌음을 직감하고 유영 수심을 노릴 수 있는 효과적인 채비를 꾸리는 게 우선이며, 예민성은 둘째 문제라는 게 필자의 생각이다.

 

 

영등철 대마도에서 2B 전유동 채비로 10m 수심을 노려 벵에돔을 낚아낸 필자.

필자가 전유동 낚시에 사용한 바늘과 목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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