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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닉_붕어낚시-대물 채비의 변화 옥내림→옥올림 거쳐 ‘한 뼘 채비’로 재편
2018년 09월 5540 11885

테크닉_붕어낚시

 

대물 채비의 변화

 

옥내림→옥올림 거쳐

 

 

‘한 뼘 채비’로 재편

 

 

이영규 기자

 

김천 낚시인 백진수씨가 상주 오태지에서 사용한 한 뼘 채비를 보여주고 있다. 성인 한 뼘 길이인 20cm 정도의 목줄을 사용했다.

옥수수 미끼를 꿴 한 뼘 채비.

해수조우회 윤철호씨가 사용한 한 뼘 채비. 봉돌 밑에 사슬을 연결한 후 한 뼘 길이의 목줄을 달았다.  

 

 

지난 10년간 국내 붕어낚시계에 큰 변혁을 몰고 왔던 옥내림낚시가 퇴조하고 있다. 예민성보다는 편리성, 마릿수보다는 대물 쪽으로 지향점이 바뀌면서 옥내림 채비에 많은 변화가 이루어지고 있다.
옥내림 초창기에는 가는 목줄과 작은 바늘을 쓰고, 봉돌은 바닥에서 띄워 붕어가 느끼는 시각적, 물리적 경계심을 줄이는 데 초점을 두었다. 이후 너무 민감해 불편함이 많았던 옥내림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채비는 비슷하게 쓰되 봉돌만 약간 무겁게 하여 바닥에 닿게 만드는 ‘옥올림’ 채비가 유행했다. 그리고 최근에는 옥올림의 쌍바늘을 외바늘로 줄이고 목줄 길이도 25~30cm에서 20cm로 줄이는 등 거친 장애물 속에서 대어를 쉽게 제압할 수 있는 쪽으로 채비가 변화하고 있다.

 

“너무 긴 목줄은 장점보다 단점이 많더라”
옥올림이 한창 인기를 끌 때는 옥내림의 단점을 완전히 커버할 줄 알았다. 그러나 옥올림도 생각처럼 쉽고 편하지만은 않았다. 이론상으로는 옥내림의 민감도는 비슷하게 유지하면서 입질은 바닥낚시처럼 확실하고 시원하게 전달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사용자들의 입장에서는 그렇지 못했던 것 같다. 
본지에서는 여러 차례에 걸쳐 옥올림 기법을 소개한 바 있으나 독자들로부터 적지 않은 문의전화가 걸려왔다. 내용의 대부분은 ‘옥올림이 생각처럼 쉽지 않다. 옥올림 전문가의 연락처를 알려 달라. 직접 문의해보고 설명을 듣고 싶다’는 것이었다. 옥내림에서 봉돌만 바닥에 살짝 닿게 만들면 간단한데 왜 옥올림낚시가 어렵다는 것일까?
여러 이유를 꼽을 수 있겠으나, 그 중에서 가장 유력한 이유로 꼽히는 게 ‘긴 목줄’이었다. 목줄이 길수록 붕어가 느끼는 이물감이 적어 붕어가 쉽게 미끼를 삼킨다는 게 옥내림과 옥올림의 기본 이론이지만 실제로 너무 긴 목줄은 여러 단점을 낳았다.
예를 들어 찌가 솟는다는 것은 붕어가 미끼를 입에 넣은 상태(또는 입술로만 물어서 들어 올린 상태)로 위쪽으로 약간 떠오를 때 발생하는 현상이다. 따라서 이 순간에 챔질해야 걸림이 된다. 그러나 붕어가 이물감을 느껴 미끼를 뱉으면 찌는 다시 내려가게 된다.
그런데 목줄이 10cm 전후로 짧은 바닥채비에는 이 과정(붕어가 미끼를 물었다가 뱉는 과정)이 선명하게 찌에 전달되지만 25cm와 35cm 정도로 긴 목줄을 사용하는 옥올림은 이 과정의 전달이 불분명하다. 목줄이 지나치게 길다보니 입질 사각지대가 너무 커지기 때문이며, 이론상으로는 10cm 목줄을 썼을 때보다 2배 이상은 붕어가 솟구쳐야 찌에 반응이 전달될 것이다. 따라서 붕어가 미끼를 완전히 삼킨 제물걸림 상태가 아니라면 정확한 챔질 타이밍을 잡기가 어려운 게 옥올림의 단점이었다.

 

옥내림은 장애물 지대에서는 취약 
목줄을 길게 사용하는 것은 옥내림도 마찬가지인데 옥올림과 무슨 차이가 있을까 싶겠지만 실제로는 많은 차이가 있다. 옥올림은 목줄이 바닥에 떨어질 때, 미끼와 목줄이 봉돌 주변에 와르르 뒤엉켜 떨어질 확률이 높다. 반면 옥내림은 봉돌이 떠있기 때문에 찌와 미끼 사이의 목줄이 팽팽한 텐션(슬로프 상태)을 유지하며 착지한다. 그래서 옥내림을 해보면 ‘작은 입질에도 찌가 너무 까불어 신경이 쓰인다’는 불만이 나오고, 옥올림을 해보면 찌가 까불지는 않지만 찌에는 어신이 나타나지 않은 채 미끼만 사라지는 현상이 자주 발생한다.       
그에 따라 예민성의 옥내림, 안정성의 옥올림 사이에서 방황하던 대물낚시인들이 개선과 개량을 통해 최근 즐겨 사용하는 채비가 절충형의 ‘한뼘채비’이다. 목줄 길이를 성인 한 뻠 길이와 비슷한 20cm 내외를 사용한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찌맞춤은 봉돌이 바닥에 살짝 닿는 옥올림 패턴이며 쌍바늘 대신 외바늘을 쓰는 게 특징이다.  
한뼘채비는 주로 옥수수 미끼로 대물을 노리는 낚시인들에게 빨리 확산됐다. 김천의 대물낚시 전문가 백진수씨는 “내가 옥내림을 처음 시작한 2005년 무렵에는 그 위력에 깜짝 놀랐다. 이곳 김천의 낚시인들은 그 전까진 10푼대의 무거운 봉돌을 사용한 바닥채비로 새우낚시를 즐겨왔는데 옥내림 채비를 사용해보니 투박한 대물채비에는 들어오지 않던 작은 입질까지도 캐치가 됐다. 주말 정출 때는 우승자를 뽑고 시상도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회원들의 채비가 옥내림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옥내림에는 분명한 한계가 있었다. 특히 가늘고 긴 목줄은 장애물 지대에서 치명적이었다. 지난 2005년 8월 나는 백진수씨 일행과 함께 상주 외남면의 신촌지를 들른 적이 있는데, 당시 옥올림낚시를 테스트하던 백진수씨는 잠시 짬을 내 두 칸 반 한 대를 꺼내들었고, 평소 눈여겨둔 비좁은 수몰 버드나무 가지 사이로 채비를 밀어 넣었다. 그러자 채비를 넣은 지 1분도 안 돼 찌가 부웅- 떠오르다가 빠르게 옆으로 잠겨들었다. 그러나 챔질과 동시에 붕어가 나뭇가지 사이로 처박는 바람에 목줄이 터지고 말았다. 그때 백진수씨가 내뱉은 말이 지금도 귓가에 생생하다. “옥내림은 이게 문제야…!”         

 

외바늘만 가지고 다시 수초대로
지난 7월 21일 살인적 폭염이 전국을 강타할 시점에 김천 해수 조우회 회원들과 함께 상주 오태지를 찾았다. 여타 저수지들이 배수로 고전하고 있을 무렵이지만 약 30만평 규모인 오태지는 계단식 턱지형이 깊이까지 수몰되어 있고 깊은 수심에도 수몰나무와 마름, 말풀 수초가 있어 배수기 때도 붕어 입질이 잘 오는 곳이다. 또 당시 오태지는 빗물 유입으로 수위가 약간씩 오르고 있던 시점이었다.
이날 나는 해수조우회 회원들의 달라진 대물채비 패턴을 살펴보는 데 중점을 두었다. 투박한 바닥채비를 사용해 새우 대물낚시를 해왔던 해수조우회 회원들. 경북에서 옥내림낚시가 한창 붐을 일으키던 2005년 무렵부터 옥내림 채비를 애용하기 시작했는데, 그때까지도 새우 미끼에 대한 애정을 버리지 못하고 옥수수 대신 작은 새우를 바늘에 달아 쓰던 사람들이라 최근에는 또 어떻게 채비가 달라졌는지 궁금했다.
이날 나는 우안 오태리 마을 앞 골에서 백진수씨와 함께 낚시를 했다. 평소처럼, 백진수씨가 선정한 포인트는 뗏장수초가 수면을  빼곡하게 뒤덮은 곳이었다. 그리고 비좁은 수초구멍마다 채비를 던져 넣고 있었다. 6칸 대 거리의 멀리 있는 작은 구멍에도 찌를 세웠다. 과연 입질을 받아도 안전하게 끌어낼 수 있을지 의문이었다.
백진수씨는 “끌어내는 건 나중에 할 걱정입니다. 우리처럼 과격하게 대물낚시를 즐기는 사람들은 일단 입질을 받아내는 게 중요하거든요. 채비가 터지는 게 걱정돼 입질 확률이 낮은 맨바닥에 대를 펴는 것은 제 스타일에 맞지 않습니다”하고 말했다.
그렇다면 백진수씨는 어떤 채비를 쓰고 있을까? 나는 이런 거친 여건에서는 과거에 사용했던 투박하고 무거운 바닥채비를 쓸 줄 알았는데 의외였다. 봉돌은 8푼 정도 무게였고 여기에 카본 목줄 2호를 20cm 길이로 사용한 ‘한뼘채비’였다.
20cm 목줄은 바닥채비보다는 길지만 옥내림채비보다는 짧은 길이다. 더구나 쌍바늘이 아닌 외바늘이니 옥내림과는 뚜렷한 차이가 있다. 백진수씨는 “이런 거친 여건에서는 목줄을 길게 쓰는 옥내림 채비는 쓸 수 없습니다. 쌍바늘은 더욱 안 되죠. 수초구멍에 넣는다 해도 내려가는 과정에서 바늘이 여기저기 걸리고 붕어를 걸어도 목줄이 수초에 걸려 터질 확률이 90퍼센트에 가깝죠. 그래서 외바늘 채비를 쓰는 겁니다”하고 말했다. 이날 백진수씨는 30cm와 29cm 붕어 두 마리를 이 수초구멍에서 뽑아냈다. 끌어내는 도중 붕어가 수초를 감아 걸림이 생겼지만 외바늘 채비를 쓴 덕분에 무사히 끌어낼 수 있었다. 
백진수씨만 한뼘채비를 쓴 게 아니었다. 제방에 앉았던 김철환씨는 해수조우회 회원 중에서 가장 투박한 채비를 쓰던 사람이었는데 그 역시 백진수씨와 동일한 채비를 쓰고 있었다. 김철환씨는 5년 전까지만 해도 옥내림 채비를 애용했었는데 현재는 지금의 한뼘채비로 모두 교체했다고 말했다. 김철환씨는 “옥내림이 분명 장점은 있습니다. 그런데 낚시터마다 일반 채비와 옥내림 채비를 따로 갖춰 다녀야 되는 점이 너무 귀찮더라구요. 그래서 요즘은 이 채비를 선호하는데 옥내림만큼 입질도 잘 오고 밑걸림 극복 능력도 좋아 이젠 이 채비만 씁니다” 라며 자신의 채비를 보여주었다.

 

목줄 길이는 20cm 전후가 최적
그런데 한 가지 의문이 생겼다. 역시 목줄에 대한 부분이었는데 왜 하필 길이가 20cm일까? 조금 더 길면 안 될까?
나의 물음에 백진수씨는 “20센티미터보다 약간 짧거나 길어도 됩니다. 다만 이물감을 줄인다면 길게 쓰는 게 좋겠지요. 그런데 목줄 길이가 20센티미터를 넘어가면 어신 전달력이 확실히 떨어짐을 느낍니다. 처음에는 25에서 30센티까지도 써봤는데 찌에 별다른 표시도 없이 미끼만 사라질 때가 많았어요. 또 어떤 때는 예신도 없이 찌가 쏜살같이 물속으로 사라지더군요. 그래서 느꼈죠. 목줄이 기니까 그만큼 입질 사각지대가 영향을 크게 미친다는 것을. 특히 배스터 붕어들은 경계심이 높고 입질이 약하기 때문에 목줄이 구불구불 길게 늘어지면 입질 전달력이 떨어집니”라고 말했다.
즉 오랜 시행착오 끝에 끌어낸 결론은, 미약한 입질에도 어신 전달이 잘 되고 인장강도까지 확보할 수 있는 최적의 길이가 한 뼘 즉 20cm 내외라는 얘기이다. 호수를 2호까지만 쓰는 것에도 이유가 있었다. 그 이상인 3호나 4호로 올라가면 빳빳해져 이물감이 커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낚시인 중에는 이물감을 줄이기 위해 부드러운 나일론사 2호를 사용하는 사람도 있다.

 

붕어낚시 채비의 진화는 계속된다
한편, 최근의 이런 흐름에 맞춰 ‘대물 스프링 홀더’라는 제품도 등장했다. 대물낚시인들을 겨냥해 성동조구에서 작년부터 출시한 편납홀더다. 기존의 편납홀더는 위, 아래에 낚싯줄을 연결하는 고리만 달려있었지만 이 제품은 아래쪽 고리를 지긋이 당기면 늘어났다가 복원된다. 홀더 내부에 스프링이 들어있어 챔질 때 발생하는 충격을 완충하는 역할을 한다. 차동차의 쇼바와 같은 역할이다. 아래쪽 고리에 고무링을 추가로 연결하는 제품, 아래쪽 고리에 바로 목줄을 연결하는 일반형이 있는데 두 제품 모두 스프링이 내장돼 있어 굳이 고무링을 쓸 필요가 없다는 게 백진수씨의 얘기였다. 
붕어낚시는 지극히 단순해 보이면서도 끝없는 매력을 발산하는 장르이다. 옥내림 등장 때만 해도 붕어낚시 채비를 평정할 듯 보였지만 끝없는 개선을 거치면서 현재의 한뼘채비까지 발전해 왔다. 그렇다면 과연 어디까지 붕어낚시 채비는 변화할 것인가. 붕어를 갈무리한 후 바늘에 옥수수를 꿰던 백진수씨의 말이 흥미롭게 다가왔다.
“새우에 잡고기가 달려들어 옥수수 미끼를 사용했는데 지금은 잡고기도 옥수수를 먹습니다. 매기도, 동자개도, 배스도 달려들지요. 심지어 자라와 청거북이도 옥수수를 먹고 나옵니다. 조만간 옥수수를 대체할 미끼가 등장하겠죠. 그러면 채비도 그에 맞춰 변화할 거구요. 끝없이 변화하고 진화하는 게 붕어낚시인 셈이죠.”

 


 

맨바닥에서 옥내림이 유리한 이유?

 

수초대보다 붕어의 경계심이 높기 때문  

 

옥내림의 예민성은 분명한 장점으로 존재하기 때문에 지금도 옥내림낚시를 즐기는 낚시인들이 많다. 다만 밑걸림을 피하기 위해 주로 깔끔한 맨바닥에서 낚시가 이루어지는 게 특징이다. 맨바닥에서 낚시해보면 확실히 짧은 목줄보다 긴 목줄의 옥내림채비에 입질이 잦다. 그 이유는 은신처의 유무에 따른 붕어의 경계심 차이다. 그래서 수초직공낚시처럼 수초나 장애물이 빼곡한 곳에서는 투박하고 짧은 목줄 채비로 낚시해도 찌가 시원스럽게 올라오는 반면 바닥이 깔끔한 유료터나 양어장에서는 예민한 찌맞춤과 긴 목줄 채비에 입질이 잦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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