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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치낚시 완전정복-01 현장기 목포 해안도로 밤마다 불야성
2018년 11월 111 12038

풀치낚시 완전정복

 

01 현장기

 

 

목포 해안도로 밤마다 불야성

 

 

이기선 기자 blog.naver.com/saebyek7272

 

“목포로 낚으러 오세요” 영암방조제에서 풀치낚시를 즐긴 목포꾼 나정환(좌측), 이승규씨(하이투젠 필드스탭)가  제법 굵어진

  갈치를 보여주고 있다.

온 가족이 나서서 갈치를 노리고 있다.

한 낚시인이 생미끼에 걸려든 갈치를 빼내고 있다.

목포에서 갈치 미끼로 많이 쓰는 어린 학공치.

어둠이 내린 영암방조제. 건너편에 집어등을 켠 낚싯배들도 들어오기 시작했다.

자신이 낚은 갈치를 보여주는 낚시인.

루어낚시를 즐긴 신봉철씨의 마릿수 조과.

 

 

갈치낚시는 두 종류가 있다. 먼바다로 배를 타고 나가 4지, 5지급의 굵은 갈치를 낚는 낚시가 있고, 가까운 내만이나 방파제에서 2지, 2.5지급의 작은 갈치를 낚는 낚시가 있다.(2지급은 갈치 몸통 두께가 손가락 두 개를 붙인 크기라는 뜻이다. 4지급은 손가락 네 개를 붙인 크기.) 먼바다 갈치 배낚시는 전문가 영역으로 굵은 갈치를 많이 낚을 수 있지만 장비 구입비와 뱃삯이 많이 드는 게 단점이다. 반면 내만 갈치낚시는 씨알이 잘고 시즌이 짧은 단점이 있지만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갈치를 낚을 수 있다. 내만이나 방파제에서 낚이는 갈치는 씨알이 잘다고 해서 ‘풀치’라고 불리는데, 해마다 가을이면 남해바다를 떠들썩하게 만드는 것은 큰 갈치가 아니라 풀치낚시다.   

 

패밀리피싱 넘버원 
특히 올 가을엔 풀치가 서해바다에서도 풍작을 이뤄 수도권 낚시인들까지 갈치낚시의 열기에 동참하고 있다. 갈치는 1년생으로 7월이면 갓 태어난 치어들이 방파제나 선착장까지 접근하기 시작한다. 갈치 금어기(7월 한 달)가 끝난 8월부터 본격적인 갈치낚시를 시작하는데 9월까지는 커야 2지 반 안쪽의 풀치들이 마릿수로 낚인다. 그러다 10월이 되면 3지로 자란 갈치들이 섞이면서 연안 풀치낚시가 절정을 이룬다. 11월 초면 갈치들이 먼 바다로 빠져나가 시즌은 막을 내리게 된다.
풀치낚시의 매력은 첫째, 낚시터가 도심 해안에 형성되기 때문에 바로 집 앞에서 즐길 수 있다는 것과 둘째, 누구나 쉽게 낚을 수 있기에 가족을 대상으로 한 패밀리피싱으로 적합하다는 것이다.  
다만 어군이 형성되는 지역이 해마다 다르기 때문에 조황 격차가 심한 게 단점으로 지적된다. 하지만 낚시터 정보를 잘 파악하여 포인트를 고르면 손맛을 보고 쿨러를 채울 수 있는 확률이 어느 낚시보다 높다.
풀치낚시는 서해의 천수만방조제, 보령, 서천, 군산, 격포 해안과 남해의 목포, 여수, 남해, 통영, 거제도까지 전역, 부산~포항 사이의 동해남부 해안도로에서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단, 영덕을 기점으로 북쪽에서는 갈치낚시가 시들한데, 그 이유는 갈치 자원이 적은 이유도 있지만 군초소가 많아서 야간출입을 통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을엔 매일밤 갈치 낚으러 옵니다” 
9월 30일 풀치낚시 일번지, 목포를 찾았다. 목포 신안낚시 김평호 사장은 “8월 초부터 9월 말까지 폭발적인 조황을 보였다. 초반기에는 풀치들의 활성도가 높아 베이트피시를 따라 표층까지 쉽게 떠오르는 날이 많기 때문에 생미끼낚시보다 루어낚시가 마릿수 확보에 유리했는데 10월 이후 점차 수온이 떨어지면 생미끼낚시가 유리하다. 10월 초 현재 3지급이 주종으로 낚일 정도로 굵어졌고 마릿수는 많이 줄었다”고 말했다.  
목포는 목포시내 북항부터 외항, 남항에 이르기까지 해안도로에는 조명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밤마다 풀치를 낚으려는 낚시객들로 붐빈다. 영산강하구언을 건너가면 영암, 금호, 별암방조제로 이어지는 삼호방조제가 나오는데, 이곳이 목포 갈치낚시의 중심지다.
오후 4시, 목포낚시인 이승규(하이투젠 필드스탭), 나정환씨와 함께 영암방조제를 찾았다. 영암방조제는 길이가 1km 정도로 길어서 금호방조제(370m), 별암방조제(430m)보다 조황 편차도 적고 마릿수도 좋다. 영암방조제에는 낮부터 셀 수 없을 정도의 많은 낚시객들로 붐볐으며 1km 방조제를 따라 끝없이 차량이 늘어서 있었다. 차 댈 곳이 없어 한참 헤맨 끝에 겨우 주차했다.
이날 주말이어서 그런지 가족을 동반한 나들이객들이 많이 보였고, 군데군데 텐트도 많았다. 목포시 용해동에서 왔다는 낚시인은 “갈치가 잘 낚이는 가을에는 가족과 함께 나들이 삼아 자주 방조제를 찾는다. 삼겹살을 사와 구워먹기도 하고 중국요리를 시켜 먹으며 갈치낚시를 즐기다 보면 금세 주말 밤이 지나간다. 집사람이나 아이들도 아주 좋아한다”고 말했다. 방조제 곳곳에는 중국요리, 피자, 치킨을 배달해주는 식당 전화번호를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었다.

 

어둠이 내리자 떠들썩한 시장통으로 변모 
이곳을 찾은 낚시인들의 채비는 천차만별이었다. 어둠이 오기 전에는 에기를 사용하여 갑오징어와 주꾸미를 노리는 낚시인이 많았고 막대찌를 달아 감성돔 찌낚시를 하는 사람들도 보였다. 취재팀은 가로등이 있는 곳에 자리를 잡고 어둠이 내리기를 기다리며 갈치낚시 준비를 하였다.
이승규씨는 “초반에는 마릿수 재미가 좋아 자정까지 낚시하면 20~30마리씩 낚곤 했는데, 최근에는 마릿수가 10마리 안팎으로 줄었습니다. 수온이 떨어지면 루어낚시보다 생미끼낚시가 유리합니다”하고 말했다.
드디어 어둠이 찾아오고, 방조제의 가로등에 차례로 불이 들어오자 낚시인들의 손놀림이 빨라졌다. 어둠이 내리자 연안 낚시인들 맞은편에 집결한 수십 척의 낚싯배에서 켜놓은 집어등 불빛이 장관을 연출하였다. 그리고 기다렸다는 듯 여기저기에서 갈치가 올라오기 시작했다. 쉑쉑~ 캐스팅하는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아빠가 낚은 갈치를 보고 신기해하는 아이들, 갈치를 직접 낚고 기뻐하는 여인들, 직장에서 단체로 온 사람들도 있었다. 갈치가 올라올 때마다 환호성이 터져 나와 시끌벅적한 수산시장에 와 있는 듯한 느낌마저 들었다. 갈치를 불러 모으는 집어등 역할을 하는 가로등 바로 앞이 갈치 명당이어서 자리다툼이 심했다.
학공치 미끼를 꿰어 찌낚시로 갈치를 노리던 이승규씨도 간간이 올라오는 갈치에 흥겨워했으며 좀체 입질을 받지 못하고 있던 나정환씨도 3지가 넘는 씨알을 낚아들고 즐거워했다.

 

목포 달인, 신봉철씨의 갈치낚시 
이날 유독 눈에 띄는 낚시인이 있었는데 영암방조제 인근 삼호읍에 산다는 신봉철씨였다. 그는 집어등을 켜놓고 루어낚시를 하였는데 초저녁 3시간 동안 다른 낚시인들이 1~2마리씩 낚을 때 10마리 가까이 낚는 실력을 뽐냈다. “집이 가까워 거의 매일 밤 찾는다.  영암방조제는 앉을 자리도 많고, 다른 곳보다 마릿수가 좋다. 나는 루어낚시만 하기 때문에 집어등을 항상 가져다닌다. 가로등이 있는 곳에서는 갈치들이 분산되기 때문에 주로 가로등이 없는 남쪽 연안에서 집어등을 켜놓고 낚시를 즐긴다. 하지만 오늘은 집에서 늦게 나오는 바람에 할 수 없이 가로등이 있는 곳에 자리를 잡았는데 그래서인지 평소보다 마릿수가 적은 편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밤 11시까지 총 28마리를 낚았다.
나는 그의 옆에 앉아 낚시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신봉철씨는 최대한 멀리 캐스팅을 한 다음 3~4m 수심층까지 루어를 폴링시킨 다음 일정한 속도로 탁탁 끊어 치는 액션을 반복하며 입질을 유도했다. 입질은 액션을 준 뒤 루어가 떨어질 때 온다고 했다.
“9월 중순까지는 활성도가 좋아 1~2미터 수심층에서 낚였는데 9월 하순부턴 3~4미터로 깊어져 입질이 많이 까다로워졌다”고 신봉철씨는 말했다. 그는 7g짜리 지그헤드에 지렁이를 닮은 붉은색 미국 버클리사의 걸프웜을 사용하였다. “활성도가 좋을 땐 웜 종류를 가리지 않고 덤벼드는데, 입질이 더딜 때는 이 웜이 효과가 있다. 이 웜은 꽁치에서 나는 듯한 비릿한 냄새를 풍긴다. 그리고 입질이 까다로워지면 축광을 해서 쓰면 도움이 된다.”
서해안은 조고차이가 심한 편이다. 이곳 영암방조제도 썰물에는 낮아지는 수위를 따라 낚시인들도 내려가면서 낚시를 해야 한다. 이때 물에 잠겨 있던 발판들이 이끼 때문에 매우 미끄럽다. 따라서 발을 디딜 때마다 조심해야 한다.
목포 앞바다는 10월로 바뀌면서 8~9월 같은 호황은 사라졌다. 대신 씨알은 많이 굵어져 3지는 물론 4지까지 출현하고 있다. 이곳이 마릿수가 떨어져도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 부안 격포와 군산 앞바다, 그리고 태안권은 아직까지 마릿수 행진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서남해안 갈치 시즌은 빠르면 11월 초, 늦으면 중순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문의 목포 신안낚시 061-282-7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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